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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과 인생

백제에서 일본에 선물한 바둑돌과 바둑판

작성자낙원|작성시간10.05.09|조회수660 목록 댓글 1

1994년 일본에서 출판된 『고대 일본 국가의 성립과 백제 왕조』라는 책에 ‘간무(桓武)천황의

어머니인 다카노미카사는 백제 무령왕의 후손이다’라는 글이 발표되어 한때 학계가 떠들썩했었다.

 

2003년 12월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續日本記(속일본기)』에 간무천황이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기록된 것과 관련해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과 연(緣)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

 

백제와 일본은 바둑으로도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일본 나라(奈良)에 있는 정창원(正倉院)은 일본 역대 왕실의 보물을 보관하는 박물관 같은 곳이다.

 

정창원의 연혁을 살펴보면 서기 756년 쇼무(聖武)왕이 죽은 뒤 49재일에 왕후 고메이(光明)가 남편의

명복을 빌기 위해 남편이 생전에 사용했던 여러 종류의 물품을 동대사(東大寺)에 헌납한데서부터 시작된다.

 

정창원에 소장된 보물 중에 바둑과 관련된 보물이 11개가 있는데 그중 [홍아발루기자(紅牙撥鏤棊子)],[감아발루기자(紺牙撥鏤棊子)],[흑기자(黑棊子: 석영(石英) *광석의 명칭)],[백기자(白棊子: 사문석(蛇紋石) *광석의 명칭)],[은평탈합자(銀平脫合子: 바둑돌 담는 그릇)] 등 세 가지 보물은 백제 의자왕이 일본 왕실에 선물한 물건이라고 국가진보장과 동대사헌물장(東大寺獻物帳: 동대사에 헌납할 때 적은 물품 목록)에 기록되어 있다.

 

발루(撥鏤)란 상아를 여러 가지 염료로 염색하여 그 표면을

조각해서 문양을 나타내는 기법인데 이 기법으로 만든 바둑돌이 [홍아바둑돌],

[감아바둑돌]이며 이 보물은 백제 마지막 임금 의자왕이 일본에 선물한 물품이었던 것이다.                                   감아, 홍아발루기자와 흑기자 백기자

    

정창원에는 또 세 개의 바둑판이 전해오고 있는데

그 중에서 목화자단기국(木畵紫檀棊局)이 가장 기교가 뛰어나다.

목화자단기국의 반면은 자단목이며 판위의 19줄은 상아로 장식했고 17개의 화점은 목화로 장식되어있다.

 

그리고 바둑판의 각 측면은 4구역으로 나누어져 상아로써

인물·동식물 등 여러 모양으로 잘라 모조·담채해서 박았으며 바둑판 양쪽에 바둑돌을

넣는 서랍이 달려있고 한쪽 서랍을 빼면 반대편 서랍도 동시에 열리도록 장치되어 있다.

                                                           

 

목화자단기국

 

 

 


목화자단기국에 대해서는 국가진보장, 동대사헌물장에 아무런 기록이 없으나,

역사학자들은 이것도 역시 백제 의자왕의 선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그렇게 추정하는 근거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목화자단기국에 표시되어 있는 17개의 꽃무늬 점은 일본이나

중국바둑판에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고유의 순장바둑에만 존재한다.

 

◇국가간에 최고 통치자인 임금끼리 선물을 주고받을 때 달랑 바둑돌만

선물했을 리가 없으며 바둑판, 바둑돌, 바둑통까지 한 세트로 보냈을 것이다.

 

◇목화자단기국의 측면에 새겨진 공작새의 문양과 비상하는 새의 문양이 신라의 옛 기와,

그리고 우리나라 고분에서 출토된 토우 항아리에 그려진 문양과 유사하여 한반도의 문물로 추정된다.

 

◇목화자단기국의 측면에 낙타, 코끼리 등의 문양이 있으므로 이 바둑판은 백제에서 건너온 물건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일본의 역사학자가 있지만 코끼리는 불교의 상징으로서 일본에 불교를 전파한 백제가 코끼리 문양을 넣은 물품을 만들어 일본에 선물한 것이 추호도 이상할 게 없으며 일본서기(日本書紀) 제22권에 보면 쇼토쿠(聖德)태자 7년 백제에서 낙타 1마리, 노새 1마리, 양 2마리, 흰 꿩 1쌍이 선물로 왔다는 기록이 있다.

 

만약 정창원의 목화자단기국이 백제 의자왕이 보낸 선물임이 확실하다면 일본의 바둑은 우리나라를 통해서

전해졌다는 증거가 분명하며 또한 우리나라 고유의 순장바둑이 삼국시대에 이미 두어졌음을 알 수가 있다.

 

백제사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백제의 문화는 비옥한 농토와 온화한 기후에서 비롯된 풍요와 다양성이다.

비록 국가는 빈번한 외침에 시달렸고 귀족 간에 갈등은 있었지만 백성들은 생활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그들의 생활과 여유는 장기, 바둑은 물론 문장과 그림도 좋아하게 되었다.]

백제의 빼어난 공예술은 정창원에 소장된 꽃을 물고 나는 새를 새긴 상아바둑돌에서 느낄 수 있다.

 

이 바둑돌은 의자왕이 당시 왜인 권세 있는 호족 후지와라(藤原)에게 선물한 것이다. 

 

 

(목화자단기국)

 

 (바둑 감아 홍아발루기자와 흑기자 백기자)

 

 

(목화자단기국 측면)  

목화자단기국 1               목화자단기국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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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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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낙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5.09 네이버하고 틀려서 도저히 안되어 사진을 밑에란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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