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친청 충돌… 700억 유튜브 광고비의 진실, 기생충의 밥그릇을 부러워하는 순간
- 기자명 박주현 객원논설위원
- 입력 2026.06.1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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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식의언론=박주현 객원논설위원]
박시영TV 캡처
'명청대전'이 점입가경이다. 친명과 친정으로 나뉘어 으르렁거리는 이 촌극의 한복판에서,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의원이 정부의 유튜브 광고비 700억 원에 대해 정보공개 청구를 날렸다.
투명성을 향한 결연한 의지? 천만에. 피식 헛웃음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누구인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지자체의 광고비와 예산을 자신을 호위하는 유튜브 스피커들에게 몰아주던, 이른바 '세금 기생형 1인 미디어 생태계'의 창시자 아니던가. 좌파 유튜버들이 그토록 핏대를 세우며 목숨 걸고 이재명을 결사옹위했던 이유가 내심 이해가 된다.
자리가 자리인지라 규모도 커졌다. 무려 700억이라는 천문학적인 파이가 떨어지는 끈적한 비즈니스 생태계, 바로 그 달콤한 돈다발 앞에 줄서려면 그깟 정의감따위 개나 줘버릴 수도 있겠지.
이제 와 정청래계가 그 돈줄의 내역을 까보겠다고 들이받았다. 아마도 친민주당 스피커에도 나름의 계파가 있고, 딴에 급수가 있겠지. 입법하는 정책은 전체주의적 통제사회를 꿈꾸지만, 내 주머니는 철저한 자본주의적 섭식 본능으로 움직이는 기생충들의 서늘한 영토 분쟁.
이 기괴하고 추잡한 콩트를 지켜보며, 우파 진영 일각에서도 아마 분명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등장할거다. "우리도 좌파의 저런 뻔뻔한 스피커 육성법과 나눠먹기를 배워야 한다", "저들의 저열한 전투력을 벤치마킹하자"는 둥의 푸념이다. 듣기만 해도 힘이 빠지는, 참으로 빈곤하고 패배주의적인 발상이다.
착각하지 말자. 우리가 좌파의 지독한 위선에 구역질을 느끼며 우파의 가치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국가라는 숙주의 척수를 빨아먹으며 사회의 상식을 마비시키는 저 흉측한 '좀벌레'들을 박멸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좀벌레를 잡자고 우리 스스로 좀벌레의 섭식법을 배우자고? 오물통을 치우기 위해 기꺼이 오물이 되자는 것만큼 멍청하고 타락한 짓은 없다.
우파의 본질은 천박한 이권 카르텔이 아니다. 차가운 이성, 투명한 절차, 그리고 국가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는 단단한 위생 관념이다. 좌파들처럼 세금으로 배를 불리며 광신도들을 거느리는 파시스트적 쾌락을 좇을 것이라면, 애초에 '우파'라는 이름표를 달 이유가 없다.
괴물과 싸우다 스스로 괴물이 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국가를 가장 상식적이고 건강한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결기가 없다면, 좌파건 우파건 제발 정치에 관심을 끄고 각자의 갈 길을 가는게 돕는 길이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700억의 파이를 놓고 물어뜯는 저 진흙탕에 뛰어들어 똑같이 이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서늘한 메스를 들어 그 환부 전체를 차갑게 도려내는 것이다.
기생충의 밥그릇을 부러워하는 순간, 그 이름이 보수건 우파건 사라져야 할 또다른 대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