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런 응원을 삼성만 하는 것은 아닌걸요...-_-ㆀ
92년 롯데가 우승할 당시 마지막 아웃을 2루수 박정태가 땅볼을 잡아 직접 베이스 커버하며 기뻐하는 장면이 아직도 생생한 자칭 롯데팬이 잠실 구장에 자주 간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롯데팬들도 그런 응원이 나올법한 상황이면 LG가 되었건 두산이 되었건 "바보~"라는 응원을 합니다. 물론 듣는 상대팀 팬들의 입장에선 불난집에 부채질 하는 격이니 너무 유치하고 저질의 응원문화가 아니냐고 물론 반박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러나 오늘 상황을 보죠. 두 팀 모두 팀 내 간판 마무리 노장진와 이상훈이 조기에 투입된 상황이었고 3:3 동점으로 경기는 후반부로...즉 1점으로 경기가 충분히 끝날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것도 LG가 순수한 안타가 아니라 권용관 선수의 재치있는 번트 플레이와 투수 앞 땅볼도 못 잡는 개허접 수비를 보여준 임창용 선수의 삽질과 번트댈 상황인데도 전진수비를 하지 않았던 김한수 선수의 개삽질이 연속되면서 잡은 상황이었습니다. (이쯤되면 엔간한 부처님 반토막이 아니라면 그 많은 관중...쉽게 흥분하죠. 김한수, 임창용 선수들은 아마 뒤통수가 따갑도록 삼성팬들의 저주를 받았을 겁니다.-_-;;;)
저 역시 승부는 여기서 끝나는 구나했죠. 그러나 다행히도 노장진 선수가 이전에 평범한 번트 타구를 놓치는 어이없는 수비를 하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의 좋은 구위를 유지했다는 점...상대적으로 이병규 선수의 선구안은 과연 이 선수가 장래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던 유망주가 맞았는가 할 정도로 한심하더군요. (전 예전에 정말 이 선수가 한국의 이치로가 될 거라 믿었던 넘입죠...-.-;;;) 그리고 그토록 김성근 감독은 왼손대타 이일의를 아껴가면서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며 현대와의 준플레이오프를 회상하면서 1사 만루에 마르티네즈를 4번타자의 자존심을 지켜주었는데 졸지에 LG의 레지 샌더스가 되었고...뭐 이걸로 다 끝난거나 다름없었죠. 마르티네즈의 파울팁에 대해 김성근 감독도 항의를 해보았습니다만 진실이 밝혀지고 난 뒤에는 이미 LG응원단은 분위기가 착~가라앉더군요. 당연히 지옥을 경험한 삼성으로선 그야말로 승리의 여신이 바로 눈앞에 다가온거나 다름없다고 본 것이겠죠.
따라서 정말 정말 믿을 수 없을만한 상황이 나온거다 보니깐 기분이 좋아서도 있고 포기했던 경기를 다시 이길 수 있게 만들어준 LG를 비꼬고 싶은 심정도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_-ㆀ 결과적으로 삼성은 그 다음회에 결승점을 내면서 이겼잖아요. 결국 삼성이 잘 해서 이겼다기 보단 LG가 누워서 떡먹기보다 쉬운 찬스를 개삽질로 날려버리면서 자멸한 상황이었으니깐요.
그렇다고 그걸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문제가 됩니다요. 아픈 곳 박박 긁는데 좋아할 사람있나요...-_-ㆀ 여하간 그다지 논리적이진 못 했는데 그것도 일종의 응원방식이라 봐주세요. 상대팀의 사기가 살지 못 하도록 하는 것은 자기팀의 사기와 단결력을 높이는 것도 되니깐요. 이번 월드컵에서도 우리나라 응원단은 상대팀이 볼을 잡거나 하면 "우~"하면서 야유를 보내지 않았습니까? 결국은 기싸움이란 거죠. 그거가지고 매너가 없다 그렇다하는 것은 다소 졸속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하는 측에선 지나치게 비꼬지 말고 간단히 자신의 팀이 이길 수 있다며 좋아하는 정도 선에서 그치고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그걸 감정적으로 너무 확대해서 받아들이지만 않으면 좋게 매듭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칸원이었습니다.
누가 이겼건 간에 오늘 경기 정말 야구보는 맛 나는 경기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