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은 상대적인 개념과 시각으로 보면 큰 분류로 아웃복서와 인파이터로 구분할수 있다.
오늘은 인파이터에 대한 개념을 설명한다.
전형적인 인파이터는 비교적 리치가 짧은 타입이 유리하다.
근접전에서 펀치의 연타횟수가 리치가 긴 선수에 비해 월등히 많다.
그리고 리치가 짧을수록 회전각도 좁아서 상대적으로 리치가 긴 선수의 품안에서 모든 펀치공격이 가능해진다.
반대로 리치가 긴 선수는 같이 펀치를 낼경우 궤적이 크고 회전각도 넓어서 정타를 맞추기 힘들다.
아웃복서든 인파이터든 가장 중요한건 스탭에 있다. 아웃복서는 원거리에서 공격을 하고 근접전의 기회를 주지 않아야
하기에 스탭을 많이 뛰어야 한다. 인파이터는 아웃복서보다 스탭에서 우위를 점할경우 스워머 타입이라고 해서 이른바
마이크 타이슨의 타입선수가 되는것이고, 스탭은 좀 느리지만 맺집과 가드 등으로 상대의 펀치를 유도해 내면서 받아치는
슬러거 타입이 있다. 슬러거의 대명사는 조지 포먼.. 마이크 타이슨의 스승 커스 다마토 코치도 스워머는 슬러거를 조심
해야한다는 상성이론을 언급한적이 있다. 즉 아웃복서>슬러거>스워머>아웃복서 가위바위보 싸움같은 시스템이다.
이같은 상성을 이해하고 상대에 따라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게 가장 올바른 해석이겠지만, 여기서는 전형적인 인파이팅은
어떤식으로 싸우게 되는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상대가 아웃복서 일경우 자신은 인파이팅을 해야 아웃복서의 장점을 감소시킬수 있다. 이는 병법의 이치와 같은개념인데
상대가 잘하는것으로 싸우는게 아니라 내가 상대보다 유리한것으로 싸우는것을 말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리치가 긴선수의 근접타격은 리치가 짧은 선수에 비해 궤적이 크고 회전수가 적다. 이는 근접전으로 붙을경우 경우의 수가
인파이터가 유리하다는 수학적인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근접전으로 몰아가기 위한 방법은 쉽지 않다. 스탭이 경쾌하고
빨라서 마이크 타이슨처럼 아웃복서의 긴리치를 뚫고 들어가느냐, 상대의 앞손따위는 두렵지 않다 맞으면서 거리를
좁히느냐의 두가지 선택의 기로에 봉착한다. 둘다 할줄 알아야 한다. 상대가 나보다 스탭이 빠르면 좀처럼 거리를 좁힐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럴땐 상대의 공격을 유도해서 자신의 거리를 만들어내는 슬러거 타입으로 승부해야한다.
상대가 리치가 길지만 내가 스탭에 자신이 있다면 상대보다 아웃의 개념에서 치고빠지는 이른바 안맞고 때리는 아웃복싱도
가능하고 타이슨처럼 위빙과 더킹, 슬리핑 등으로 상대의 펀치를 흘려보내고 자신의 거리에서 펀치를 날리는 스워머 타입
으로 승부할수 있다.
복싱은 사각의 링에서 승부하기 때문에 뒤로 도망칠곳은 많지 않다.
특히 연타가 많이 터지는곳은 링중앙 보다 사이드, 코너에서 나온다. 즉 상대의 스탭이 묶이는곳에서 연타공격이
많이 이뤄진다.
아웃복서 역시 상대를 사이드, 코너에 몰았을때 원거리 스트레이트를 쭉쭉 뻗으면서 안정적인 공격을 시도할수 있고
인파이터 역시 상대를 사이드, 코너에 몰았을때 근거리 훅,어펔을 자신의 거리에서 안정적으로 낼수있다.
인파이터가 한가지 방심하면 안되는것은 상대적으로 긴 신장과 리치의 아웃복서는 링 사이드에서는 링줄 밖으로 상체를
눕히며 근접공격을 피할수 있기때문에 사이드에서는 공격의 방식을 좀더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아웃복서가 상대적으로 짧은 인파이터의 바디공격을 하기보다는 인파이터가 상대적으로 긴 아웃복서의 바디를
공략하는것이 더 수월하다. 기럭지가 길다고 모든 커버가 동일하게 되는게 아니라는것이다.
인파이터가 상대를 완벽히 몰아붙였다면 상대의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지 않도록 터프하게 자신의 머리를 상대의
가슴팍에 묻는다는 느낌으로 몰아놓고 자연스럽게 상대의 상체가 뒤로 들리도록 만든뒤 연타를 넣으면 되는데
주의할점은 머리를 향한공격만 시도할경우 상대의 커버링에 다 막힐수 있으므로 바디-헤드, 헤드-바디 또는
훅-어펔, 어펔-훅 등으로 이어지는 컴비네이션이 중요하며 상대의 공격거리를 내주지 않고 연속적인 공격을
퍼붓는것이 주요한 점이다.
늘 얘기하지만.. 이 모든게 가능해지는것은 자신의 스탭이다. 자신의 스타일을 먼저 만들기 전에 스탭부터 뛰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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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애스크렌 작성시간 14.11.19 MMA라는 환경이 확실히 아웃복서에게 더 유리하게 돌아가는 거 같습니다. 물론 누가 쓰냐가 더 중요하겠지만서도... 말씀하셨듯이 인파이터의 연타는 링 중앙보다는 주로 코너에 몰린 상대 혹은 뒤로 도망가는 상대를 더 빨리 쫓아가서 때릴 때 빛을 많이 발휘하는데 최근의 MMA 에서 일반화되고 있는 케이지는 상대방을 몰아넣고 때리기에는 도망칠곳이 많이 있고(완전히 상대방을 박아넣고 때리려면 아예 레슬링으로 밀어넣어야 하는데, 그 거리는 주먹연타보다는 무에타이식 니킥이 더 효과적이죠.) 케이지 구석이 아닌 케이지 중앙에서 백스텝하는 상대를 때리려고 다가가려면 늘 타이밍 태클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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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뱃살만페도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11.19 케이지와 링의 차이는 분명하지만 상대의 스탠스 바깥을 장악하는 연습을 통해 어느정도 상대가 빠져나갈수있는 길목을 차단하는 무빙과 공격력만 있다면 케이지라 해도 충분히 가능해지는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해. 이부분은 나중에 모임때 몸으로 보여줘야할듯 물론 경우의 수가 많은 mma의 변수는 정말 대박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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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류재준 작성시간 14.11.19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잘 배우겠습니다. ^^* 스크랩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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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잭과 콩나물(김종직) 작성시간 15.04.07 스텝을 건너뛰고 나아간다면 펀치를 내는 혹은 펀치와 킥을 낼 수 있는 샌드백이 됩니다. 스텝, 커버링, 상대의 어깨와 시선을 보면서 앵글링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안전해져있고 웬만한 사람들: 센스가 있건 없건 복싱이나 입식타격에 그닥 공들이지 못한 사람들 타격을 거의 다 감당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공감되는 글을 읽고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