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경無量壽經_선본善本
불설대승무량수장엄청정평등각경(무량수경 선본/회집본)
무량수경 5종 원역본 회집서문
(상략) 용서 거사께서 무량수경의 4역본을 회집한 판본은 2개가 병존하고, 팽이림 거사가 위역본을 회절한 판본은 한 번 더 중간되었다. 「어느 것이 더 좋은가?」라는 질문에 팽이림 거사께서는 「대장경의 모든 경전을 차례로 상고하건대, 옛 기록에 혹 더해서 그것을 교정하는 것은 다만 정일하게 온당함을 구하는 것이거늘 어찌 자세히 살피는 것을 꺼리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계속 인쇄한다면 마땅히 정본으로써 그 근거를 삼아야 마땅하다.”
또 어떤 이는 물었다. “세 사람의 회절본의 이름이 혹 《무량수경》이고, 혹 《대아미타경》이며, 혹 《마하아미타경》인데, 지금 판본에서 세운 이름은 군더더기가 있지 않은가?”
나는 도리어 물었다. “그대는 경전 이름을 정함에 제가諸家를 표준으로 삼는가? 원역본을 근거로 삼는가? 삼가 살펴보면 한역본에서 송역본까지 12개 역본 중에서 「무량수」를 이름으로 삼은 것은 7개 역본이고, 「평등각」을 이름으로 삼은 것이 3개 역본이다. 그래서 최초 역본의 이름은 《무량청정평등각경》이고, 최후 역본의 이름은 《불설대승무량수장엄경》이다. 그 중 오吳 역본의 경전 이름이 가장 길어 총 20글자이다. 왕거사 회집본에는 「아미타」에 「대」자를 추가하였는데, 이는 근거가 없다. 팽이림ㆍ위묵심 두 거사의 회집본은 모두 이름이 《무량수경》이었는데, 또 원역본과 서로 뒤섞인다는 느낌이다. 나중에 왕음복王蔭福 거사가 위魏 역본을 취해 《충론衷論》으로 삼고, 앞머리에 「마하」 두 글자를 덧붙인 것은 더욱 근거가 없다는 의심을 벗어날 수 없다.
하련거 공은 이 회집본에서 전후 두 이름을 직접 결합하여 한 자도 움직이지 않았다. 이는 지어낸 것이 아니고, 또 지극히 이미 갖추어 진 것이다. 옛 판본과 혼란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가諸家와 다르다. 경전 이름을 한번 부르면 12가지 원역본의 이름이 모두 그 가운데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전 전체의 큰 뜻이 일목요연하다. 본경뿐만 아니라 소본 《아미타경》과 《관무량수경》의 대의 또한 그 안에 들어있다.
대개 “일심불란에 이르러 마음으로 부처가 되고 마음 그대로 부처이다(一心不亂 心作心是)” 함은 모두 자기 자신의 무량수無量壽 심체로써 아미타부처님의 무량수 대원과 계합하지 않음이 없다. 이로써 기약하길, 자심自心을 장엄하고 자심을 청정히 하여 시방중생을 두루 평등하게 하고 스스로 깨닫고 다른 사람을 깨닫게 할 뿐이다.
옛날에 지혜로운 이들은 경전 이름을 보고 곧 전체 뜻을 알았고, 바쁜 사람은 경전 제목을 보고 또 이익을 얻는다 하였다. 아! 경전 이름이 관계하는 것이 이와 같은데, 하물며 경전 전체 의 문구이랴? 경전 이름에 담긴 뜻이 깊고 넓음이 이와 같은데, 하물며 경전 전체의 의지意旨이랴? 하련거 공이 《무량수경》을 회집할 때 신중하고 또 신중하여 감히 단 한 글자도 소홀히 함이 없었다.
이상 대답한 것은 모두 내가 예전에 하련거 공께 직접 들은 것으로 지금 모두 알려주고자 거론한 것이다. 이에 들은 사람은 흔쾌히 청하여 말했다. “실마리 논설을 귀 기울여 듣고서 의심이 눈 녹듯이 풀렸습니다. 하련거 공께서 본경을 회집한 경과를 다시 보여줄 수 있겠습니까?” 나는 말하였다. “좋습니다! 그것을 간략히 서술하겠으니, 학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십시오.”
나와 하련거 공은 10년간 같은 관직에서 지냈고, 30년간 함께 학불하였다. 삼귀의ㆍ계율을 함께 받았고, 종문 기숙(耆宿, 나이가 많아 덕망과 경험을 쌓은 이)께 함께 경건히 참여(參叩)하였으며, 밀종 대덕께 함께 관정灌頂을 받았고, 혜명 노법사님 좌하에 함께 인증印證을 받았다. 일평생 벗으로 지냈지만, 유교와 불교에 깊이 들어간 사람으로는 하련거 공을 먼저 추천할 것이다. 진실로 나의 참된 벗이었지만, 또한 내가 경외하는 벗이기도 하였다.
그는 힘써 수많은 인연을 물리치고 10년간 빗장을 닫아걸고, 정종의 요지를 깊고 지극히 정미롭게 궁구하여 앞선 사람이 드러내지 못한 뜻을 마침내 드러내기에 이르렀다. 또한 지극히 힘들고 어려운 시간 동안 법을 위해 몸마저 잊었으니, 이는 실로 지금 사람들이 놀라고 존경 탄복할만하다.
그가 이 경을 회집한 동기와 고심한 모습을 살펴보면 여섯 가지 특별한 점을 갖추고 있었으니, 말하자면 교법에 대한 안목이 원만히 밝았고, 문자에 깊은 조예가 있었으며, 전일하게 연구하고 오랫동안 수행하였으며, 모든 원역본을 두루 탐색하고 모든 판본을 환히 살펴보았으며, 각 장藏 등을 망라하는 등 모두 내가 앞글에서 서술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시종 공경한 마음으로 삼가하며 마음을 정일하게 하고 힘을 다해 이 책을 완성하기에 이르기까지 보통 사람으로는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행이 있었다.
그는 이 일을 시작할 때부터 청정한 불단佛壇을 쌓아 결계結界를 하고, 향광香光으로 장엄하였으며, 진언을 외우고 그 물로 가지加持를 받아, 안팎을 단정히 하고 깨끗하게 하고서 깊고 지극한 마음(冥心)에 홀로 이르러 수많은 세상 인연을 다 물리쳤다. 붓을 들 때는 반드시 먼저 예불하고, 행주좌와 칭명을 여의지 않는 가운데 그렇게 달이 가고 해가 바뀌어도 왕래하는 사람을 보기가 드물었다.
그가 쓴 시, 《관희염불재시歡喜念佛齋詩》에서 노래한 「한 방에서 오직 부처님께 공양드릴 뿐, 3년간 누각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는 고백은 아마도 실제 기록일 것이다. 그러므로 그 95,070자의 5종 원역본 안에 있는 현의玄義와 미언微言, 뜻이 깊은 문구와 심오한 뜻에 대해 상세하게 참구하지 않은 말은 한 문구도 없었으며, 서로 대조해보지 않은 글자는 한 글자도 없었다. 반드시 적절하고 명확하며, 확실하게 근거가 있도록 힘썼다. 그래서 원역본 속에 없는 뜻은 하나도 없고, 본경의 바깥으로 넘쳐흐른 문구도 전혀 없다. 난해하고 애매한 문구를 시원하게 분명히 드러내었고, 번잡하고 쓸데없이 뻗어나간 문구를 간결하게 돌아가게 하였으며, 어지럽고 저속한 문구를 정돈되고 위엄있게 하였으며, 누락된 것을 원만하게 채워 넣었고, 어떤 아름다움도 모두 갖추지 못함이 없고 어떤 진리도 거두지 못함이 없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때때로 한 글자에 안심을 찾고자 혹 열흘을 숙고하고 혹 몇 달을 고민해도 결정하지 못하였고, 날마다 부처님 전에 기도하고 때때로 자면서 꿈속에서 조차 그 생각을 놓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회집할 때 공경한 마음으로 깊이 삼가 경건하고 공경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모두 나와 혜명 노법사가 직접 눈으로 본 것이다. 그래서 그 정성에 감동을 받았으며, 게다가 수차례 상서로운 징조가 나타났다. 여기서는 세속 사람들을 놀라게 할까 두려워 구체적으로 인용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이 책이 완성되었을 때 그 문장은 간략하나 그 뜻은 풍부하며, 이치가 분명하나 문체가 유려하여 이해하기 쉽고 읽기에도 편하다. 또한 기억하기 쉽고 지니기도 쉬워서, 뜻이 깊어 어렵게 여기거나 두려워할 염려가 없다. 마침내 참으로 수승하여 누구나 쉽게 왕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일으키게 하니, 이를 무량수경의 「선본善本」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매번 지송持誦할 때마다 황홀경에 내 몸을 청정 장엄한 성에 거하게 두고, 연못과 보배수 사이로 한가로이 거니는 듯하다. 또한 아미타부처님의 자애로운 광명을 직접 뵙는 듯하고, 아미타부처님의 법어를 직접 듣는 듯하다. 그래서 이 경을 염송하는 사람은 피곤함을 잊고, 이 경을 듣는 사람은 기쁜 마음이 생겨서 각각의 근기에 따라 그 내용을 이해함이 각자 자신의 심량과 같다.
이 경전은 범부의 탁하고 좁게 갇힌 마음을 거두어서 극락성중과 함께 모여 사는 경계에 들어가게 하고, 진심 전체가 그대로 망념을 이루는 생각을 바꾸도록 이끌며, 세속 티끌을 등지고 깨달음에 계합하는 행이 되도록 이끈다. 그래서 만약 이 경전을 수지 독송하고 말씀대로 수행할 수 있으면 장래의 괴로운 과보를 모두 뽑아내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전의 복덕과 이익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진실로 정업淨業을 닦은 사람이 아니면 그 미묘함을 깨닫지 못할 것이고, 일찍이 바다와 같이 깊고 넓은 부처님의 교법을 섭렵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 깊이를 엿보지 못할 것이다. 각 역본을 상세히 조사해 보지 않으면 그 선택의 정일함을 알지 못하고, 오직 회집본을 두루 교감하여야 회집에 종사하였을 때 얼마나 신중하였는지, 비로소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것은 실로 문 바깥에서 설듣는 사람이면 금방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일찍이 말하기를, 이 시대에 불법을 홍양하려면 반드시 모름지기 정토를 제창하여야 하고, 정토종을 홍양하려면 반드시 먼저 《무량수경》을 널리 유통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과연 사람마다 이 경전을 지송할 수 있다면, 인과因果에 절로 밝아지고, 몸과 마음이 저절로 깨끗해지며, 겁운이 저절로 바뀌며, 나라가 저절로 다스려져 태평할 것이다. 대체로 진제와 속제, 이제二諦를 모두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간단하고 요긴한 것을 밝게 갖춘 것이 이와 같은 것은 없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오랫동안 정본定本이 없어 법보를 유통할 수 없었다.
역사적으로 전청前淸이 번성할 때 만선전萬善殿에서는 늘 이 경을 가르친 까닭에 궁전은 정숙整肅했고, 정치는 청명清明하였다. 그때 군중이 인과를 알게 된 까닭에 상하가 서로 경계하고, 조야朝野가 서로 사이좋게 지냈다. 함동(咸同,1851- 1874) 이후 이 경의 독송이 중단되었고, 조정의 기강이 문란해졌으며, 국력이 쇠퇴하였다. 비록 모두 이로부터 연유되지 않았을지라도 이 경은 중요하게 관련되어 있었다. 지금 이 회집본이 나왔으니, 정토종의 앞길을 축하할 뿐만 아니라 세상의 미래 앞길을 위해서도 다행이다.
하련거 공은 학문에 있어서는 수많은 학파의 모든 물줄기를 거쳐서 부처님으로 돌아갔고, 두루 불교의 성종과 상종, 현교와 밀교를 거쳐서 정종으로 돌아갔다. 그가 저술한 것으로는 《무량수경》을 회집한 것을 제외하고 그 밖에도 《교경수필校經隨筆》, 《회집진당양역아미타경會集秦唐兩譯阿彌陀經》, 《회역인증기會譯引證記》, 《대경오념의大經五念儀》, 《연종밀초蓮宗密鈔》, 《정수첩요淨修捷要》, 《일옹환어一翁幻語》, 《입도삼자잠入道三字箴》, 《일몽만언평서一夢漫言評敘》, 《청불헌자경록聽佛軒自警錄》, 《소강절안락집초邵康節安樂集鈔》, 《백옥섬시선도영록白玉蟾詩禪道影錄》, 《이계학수二溪學粹》, 《환희염불재시초歡喜念佛齋詩鈔》, 《거원시문집渠園詩文集》으로 혹은 이미 인쇄되었거나 혹은 막 인쇄를 기다리고 있으니, 대략 10여 종이 된다.
하련거 공은 드러내 알리는 것을 왠지 부끄러워하였다. 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은 결코 그의 공덕을 치켜세우기 위함이 아니다. 대개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이와 같은 학식, 이와 같은 공덕과 수행, 그가 회집한 경전과 믿음으로 신향한 법문을 알게 하여 스스로 깊고 깊은 의취를 갖추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그러나 학식이 아직 충분하지 않고 공덕과 수행이 미치지 못한 자는 갑자기 얕고 비루한 안목으로 경솔하게 추측하고 평가하여 법을 따름에 비방하는 허물을 지으나, 심심深心으로 호법하며 뜻이 있어 세상을 구하는 자에게는 우습고 한탄스러운 일이다. 또한 그가 세운 홍서원과 기울인 열렬한 정성, 그리고 고구정녕한 자애로운 마음에 매우 깊은 감동을 받아 믿음으로 신향하는 자가 많다.
이번에 외손자인 황념조의 청에 호응하여 《무량수경》을 재판 인쇄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은 뛸 듯이 기뻐하였고, 앞 다투어 따라 기뻐하였다. 작년에 일찍 서문을 썼으나, 아직 인쇄에 넘기지 않았다. 이에 다시 하련거 공이 저술한 《교경수필校經隨筆》 중에 있는 말을 간략히 발췌하여 앞 서문에 늘려서 넣었고, 《대경합찬大經合讚》을 줄여서 말미에 첨부하였다. 외손자와 두 딸을 보내어 그 문하에 취학시키고, 이 경전의 요의를 듣게 하였으며, 곧 이 서문으로써 예물로 대신하였다.
매번 침곡성沈穀成 거사가 “중생이 박복하여 《무량수경》이 온통 먼지투성이에 묻혀있고 아무도 제창하는 사람이 없어 부처님의 은혜를 보답하기 어렵다”고 하신 말을 기억할 때마다 언제나 참으로 개탄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이 생긴다! 지금 다행히 인연이 성숙하여 보전寶典이 광명을 놓았다. 본경에 이르시길, “이 경전을 만나는 사람은 모두 제도 받을 수 있으리라(値斯經者 皆可得度).” 하셨다. 팽이림 거사는 “이는 실로 무량겁에 희유하여 만나기 어려운 하루다” 말하였다. 이러한 즉 이 경을 만나는 사람은 어찌 이것을 보배로 여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지혜로운 이는 아무쪼록 소홀히 여기지 말기를 간곡히 바랄 뿐이다.
중화민국 35년(1946년) 하력夏曆 병술丙戌
남창南昌 매광희梅光羲
합장 예배하며 충칭重慶에서 서문을 짓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출처 : 무량수여래회 네이버밴드
작성자 : 자항慈航 김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