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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살아야 복을 받는다.

작성자일념통천|작성시간23.12.04|조회수27 목록 댓글 2

바르게 살아야 복을 받는다.

 

인간은 바르게 살아야 한다. 바르지 않으면 행복이 깃들지도 않고 행복할 수도 없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처지라도 탐⋅진⋅치 삼독을 쫓아서 그릇된 길로 빠져들거나 나쁜 짓을 하면 안 된다.

아주 견디기 힘든 역경 속에 있을지라도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할 때 불행이 물러나고 행복이 깃들게 된다.

 

 

조선의 선비인 정원용(1783~1873)은 양반가문에 태어나 어릴 때 결혼을 했으나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다.

원용은 과거를 보기 위해 열심히 글만 읽었다. 농사도 짓지 않고 공부만 하다 보니 물려받은 재산과 전답 등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을 모두 팔아서 생활을 이어나갔다.

 

스무살 때 끼니를 이을 수 없을 정도로 궁핍해졌다. 하루는 글을 읽다가 배가 고파서 아내에게 먹을 것이 없는지 물어보려고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내가 무엇을 먹다가 치마 속으로 황급히 감추는 것을 보았다.

아내의 모습을 보고 원용이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나누어 먹어야지 혼자 먹다가 감추다니 이럴 수가 있나’하고 속이 뒤틀려 그냥 나오다가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 아내에게 “여보, 도대체 무엇을 먹었길래 치마 속으로 감추었소? 어찌 당신 혼자서 먹을 수 있단 말이오?”

 

아내는 나무라는 남편을 한참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눈물을 글썽이며 대답했다.

“요즘에 나에게 무엇을 주셨나요? 돈을 주셨나요? 쌀을 주셨나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면서 무엇을 먹는다고 그리 야단이십니까?”하고는 말을 이었다. “집안 안 밖을 둘러보아도 먹을 것은 없고 배가 어찌나 고픈지 녹두가루로 만든 비누가 그릇에 조금 붙어 있기에 그것을 먹을 것이라고 빨고 있었습니다. 그때 당신이 들어왔고, 당신이 민망해할까 봐 치마 밑에 감추었습니다.” 그릇을 내 놓으며 “자, 이것보세요. 먹을 것이 있는지?”

 

원용이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자신이 배고픈 생각은 사라지고 가슴이 터질 듯이 쓰리고 아팠다.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그것도 곡식이라고 빨았을까? 남의 집 귀한 딸을 데려다가 이렇게 배를 주리게 하였다니 나는 사람도 아니다. 우리 두 식구가 굶주리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할 수 있는게 없으니 어째해야 할까? 농사를 지을 땅도 없고, 돈이 없으니 장사도 할 수 없고, 아는 건 글 밖에 없으니....”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방법이 없자 마지막에 작정한 것이 도둑질이었다. 그러나 어떻게 도둑질을 할지 방법을 알 수 없었다. 높은 담장을 넘을 수 없으니 울타리가 낮거나 없는 집에 들어가 도둑질을 하리라 맘을 먹었다.

 

원용이는 밤에 마을을 돌아다녔다. 부잣집은 담장이 높으니 들어가지 못하고 한참을 돌아다니다 울타리가 없는 집이 보였다. 한참을 살피다가 인척이 없자 살며시 들어가니 툇마루에 자루가 하나 보였고, 만져보니 곡식이 한 말쯤 들어 있는 것 같았다.

‘이거면 우리 두 식구 얼마 동안은 살겠구나’하고 얼른 둘러메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었다.

‘내가 이 곡식을 훔쳤으니 울타리도 없는 그 집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 굶어 죽으면 죽었지 이런 짓은 절대로 할 수가 없구나’

원용이는 이 생각이 들자 곡식 자루를 다시 그 자리에 갖다 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도둑질은 양심상 도저히 할 수가 없구나. 이제 어떻게 해야 불쌍한 아내를 굶지 않게 할 수 있을까?’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근심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허공에서 소리가 들렸다.

“정원용아 이제 복 받아라!”

꿈을 꾼 것도 아닌데 소리는 아주 또렷하게 들렸다. 그렇지만 복 받을 일이 생겨날 게 없었다.

 

날이 밝자 동네 사람들이 모여 의논을 시작한 것이었다.

“원용이 내외를 저대로 놔두면 틀림없이 굶어 죽을 것이니 우리들이 힘을 모아서 조금씩 도와 줍시다.”하고는 양식도 갖다 주고 옷도 갖다 주어서 굶는 것을 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해에 과거에 급제하여 20세에 벼슬길에 올랐다.

 

늘 바른 생각으로 검소하게 살았고 청렴결백하게 관직 생활을 하여 벼슬이 높아져 56세에 영의정이 되었다. 그 후로 20여 년 동안 관직에 있다가 91세에 세상을 떠났는데 아들과 손자들도 정승과 판서를 지내는 등 집안의 경사가 끊이지 않았다.

 

내 처지가 곤궁해지면 ‘나락 한 말 정도인데... 미안하지만 나중에 잘 되면 갚지’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러나 정원용은 ‘내가 어렵다고 남을 힘들게 하면 안 된다. 바르게 살아야 한다’ 이렇게 마음을 바꾸자 복을 받기 시작했다. 바른 생각 한 번에 천지가 감동하여 복을 받은 것이다.

 

한 생각 바르게 돌이키면 천지신명과 모든 불보살님이 다 알아서 가피를 베푸신다.

바를 정(正)를 마음에 품고 살며 선행을 많이 하고 복을 지으면 반드시 소원을 성취할 수 있고 많은 복을 누릴 수 있어 내가 지은 복은 다른 데로 가는 법이 없다.

 

                                                                                    - 경봉스님 법문 중에서 -

 

출처 : 안심정사

글쓴이 : 無盡(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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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전법심 | 작성시간 23.12.05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 작성자맛장 | 작성시간 23.12.05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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