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삼매
염불이 중도(中道)에 들어가면, 좋은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다. 염불도 환화(幻化)에 속하지만,
정념(正念)에 속한다. 따라서 우리는 환(염불)으로
환(망상)을 소멸해야 한다.
염불의 힘은 매우 커서 우리에게 업장을 소멸하게
하고 지혜를 열게 한다. 하지만 형상에 집착하여
염불해서는 안 된다. 즉 사바세계의 “색, 성, 향, 미,
촉, 법” 등 갖가지 색상의 경계에 집착하면 안 될
것이다. 만약 집착하게 되면, 반드시 마음이
청정하지 못하고, 뇌가 신령스럽지 못하며,
여전히 “색, 수, 상, 행, 식”이라는 오온에서
구르면서 여전히 세간에서 백일몽을 꾸며
지내게 된다.
염불은 “나는 무슨 경계를 보았다”는 것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염불은 “머무는
바[無所住]”가 없으며, “함이 있거나[有爲], 색상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무엇을 보았다”
혹은 “나는 어떠하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여전히
환화로서 매우 위험하다. 하나의 물건을 가지고
“나는 무엇을 보았다”라고 말하면 안 된다.
모든 형상은 환상이기 때문이다.
염불은 경계를 떠나야 부처님과 상응하며, 비로소
이 마음과 부처님의 마음이 같음을 알게 된다.
얼마나 많은 대중들과 함께 염불하든지 간에
자기에게 주인공이 있다.
염불하여 일심불란에 이르러 마음이 고요해질 때,
갑자기 (염불소리가) 그치게 되며, 대중들의
염불소리가 문득 땅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
비록 우리가 땅 밑에서 염불하지는 않지만,
땅 밑에서 여전히 염불하는 소리가 들리게 된다.
염불하는데 소리가 모두 가지런히 모아질 때,
다시 갑자기 그치게 되면서 소리가 날아서 공중에서
나게 되는데, 마치 대중들 모두가 허공 중에서
염불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른바 허공에 모두 염불소리가 편만(遍滿)하다.
이것이 바로 염불삼매의 정황이다.
언제나 이 염불소리를 보호하고 유지하고, 새소리,
차소리, 여러 잡음을 막론하고 모두 염불하는
소리다. 만약 그대가 여전히 새소리, 차소리 등을
분별하게 되면, 이것은 (염불삼매)에서 뛰쳐나온
것이다. 지금 어떤 사람은 염불하면서 단지 입으로만
하고 마음은 도리어 바깥으로 날아나는데, 이것은
바로 잡념의 염불이고, 산란한 염불이다.
염불하여 일심불란에 이르러 삼매가 현전할 때
형상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며, 사랑하고
미워하며 취하고 버리는 마음을 내지 않아야 하며,
성공과 실패, 이익을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일체가 적정(寂靜)으로 돌아가게 하면, 이러한
공적(空寂) 가운데서 자성(自性)의 광명이
나타날[顯現] 것이다.
- 광흠 노화상 법어 중 -
https://youtu.be/jg_VjY9mxp4?si=Y6VhxxxxWUfXgiTd
출처 : 반야호흡오음염불회
작성자 : 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