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를 이루게 하는 염불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염불은 지극히 쉬운 일이고,
성불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며, 불도는 매우 멀다.
경전에 이르기를 ‘반드시 세 번의 큰 아승지 겁 동안
육도에서 만행을 부지런히 닦아야 비로소 이룰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어떻게 염불로 쉽게 성불할 수 있겠는가?”라고 묻는다.
이것은 수행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수행법에는 문득 깨닫는 돈과 점차로 수행하는 점의 방법이 있다.
만약 점차적으로 수행하는 길이라면
세 아승지 겁 동안 수행하고 백 겁 동안 이행을 닦아야
비로소 불도를 이룰 수 있다.
그러나 문득 깨닫는 돈의 길이라면
아승지 겁 동안 수행하지 않고도 법신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은 일률적으로 논할 수 없는 것이다.
염불은 바로 횡으로 생사를 뛰어넘어 속히 깨달음에 이르는 원돈법문이다.
다만 사람들이 즐겨 염불하지 않는 것이 염려될 뿐이다.
비록 성불하지는 못하더라도 만약 일생 동안
게으르지 않고 정진하면 불과는 자연히 얻을 것이다.
연종의 제2조인 광명 선도 대사가 이르기를 ,
“원컨대 모든 사람들은 잘 생각하여
다니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눕거나 언제나 마음을 잘 다스려
밤낮으로 쉬지 않고 염불하라.
그러면 임종에 다다랐을 때 한 생각에 목숨을 마치고
다음 생각이 정토왕생하여 영겁토록 무위의 즐거움을 누리며,
곧 성불에 이르게 되니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하였다.
선도대사는 일생동안 염불법문만 오롯이 닦았다.
한 번 염불하면 입에서 광명이 나왔고,
백 번 천 번 염불하면 광명도 또한 그렇게 나왔다.
그러므로 선도 대사의 말씀을 깊이 믿고 더욱 간절한 발원으로
진실하게 수행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문수보살이 연종의 제4조인 오회 법조 대사에게 말씀하시기를
“모든 수행문 가운데에서 염불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고 하였다.
하루는 법조 대사가 오대산 대성 죽림사에서 문수보살가 보현보살을 친견하였다.
두 보살이 각각 좌우로 나누어 앉아서 함께 금빛 팔을 펴서
대사의 정수리를 어루만지며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염불을 하기 때문에 머지않아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만약 빨리 성불하기 원하는 선남자와 선여인에게
염불보다 더 뛰어난 것이 없으니,
염불하면 빨리 위없는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문수보살과 보현보살께서 직접 염불수행하면
성불할 수 있다고 가르치셨는데,
어떻게 감히 의심할 수 있겠는가?
염불수행자는 모든 부처님께서 자비로 호념하며,
아미타 부처님께서 원력으로 거두어 주시기 때문에,
임종하면 왕생하여 불퇴의 지위에 오르며,
자재로이 수행하여 곧바로 성불할 수 있다.
<아미타경>에 이르기를
“극락세게에 왕생하는 자는 모두 아비발치이며,
그 중에는 일생보처 보살이 많이 있다.”고 하였다.
일생보처란 한 생만 지나면 부처가 된다는 뜻이니,
한 생에 성불한다는 것이 어찌 사실이 아니겠는가?
이것은 사실을 말한 것이다.
또한 이치로 간략하게 말하면,
염불의 공이 깊어지면 염함이 없이 염하며,
염하면서도 염이 없어 마음과 부처가 원융하며,
나와 남이 둘이 아니게 된다.
한 생각이 상응하면 생각과 부처가 하나가 되며,
생각 생각이 상응하면 생각마다 모두 부처가 되니,
유심정토를 증득하고 자성미타를 보게 된다.
이와 같이 되면 왕생하지 않아도 불도를 이루는 것이니
이 또한 문득 깨닫는 원도의 법문이 아니겠는가?
출처 : 희작(喜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