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인연을 놓아버리면
곧 불연(佛緣)이다
업장이 깊고 무거운 사람이 만약 성심으로 염불하면
또한 왕생할 수 있습니다.
부는 바람 잔잔한 물 모두가 다 마하의 불법을 연설하고
뭇 새들 다 같이 아름다운 음성으로 노래하네.
바른 믿음, 바른 원을 갖춰 바르게 수행하는 이여,
시방 일체의 불법승 삼보를 염하는 노래를 부르네.
정진하여 세 가지의 불퇴를 원만히 이루니,
선(禪)의 경지는 높아지고 구품연대에 속히 오르네.
아미타불, 자비로운 아버님을 친히 뵈오니
육친을 상봉한 듯 그 기쁨이 어떠하겠는가!
風動水靜演摩訶 衆鳥共鳴雅音奢
正信正願正行者 念佛念法念僧歌
精進圓成三不退 禪那高登九品多
親見彌陀慈悲父 骨肉重逢樂如何
풍동수정연마하(風動水靜演摩訶): 극락세계에서는 부는 바람도, 잔잔한 물도 모두가 대승법을 선양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중조공명아음사(衆鳥共鳴雅音奢): 백학, 공작, 가릉빈가, 공명지조 등의 새도 가세하여, 우아하게 불법을 선양하되 소란스럽지는 않습니다.
정신정원정행자(正信正願正行者): 바른 믿음, 바른 행이 가장 중요하며, 바르지 못한 신심이나 삿된 생각이 있어서는 아니 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신(神)이나 괴물을 보거나, 혹은 작은 신통은 모두 소용이 없습니다.
염불염법염승가(念佛念法念僧歌): 시방의 일체 부처님, 시방의 일체 법, 시방의 일체 스님네를 염하여 수승한 경지를 얻어서 염불삼매에 들어가면, 그때에는 모든 소리가 아미타 부처님의 노래 소리로 들리게 됩니다.
정진원성삼불퇴(精進圓成三不退): 정진하여 세 가지 불퇴를 원만하게 성취함을 뜻합니다. 세 가지 불퇴는 다음과 같습니다.
(1)염불퇴(念不退)-보리심을 발하고 보살도를 행하고 자 하는 생각에서 물러나지 않음.
(2)위불퇴(位不退)-정념(正念)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과위(果位)에서도 물러나지 않음.
(3)행불퇴(行不退)-육도만행을 닦으며 영원히 정진하여 물러나지 않음.
선나고등구품다(禪那高登九品多): 선과 정토를 함께 닦으면 곧 성스러운 과위를 증득할 수 있고, 속히 구품의 극락세계(蓮邦)에 오를 수 있습니다.
친견미타자비부(親見彌陀慈悲父): 아미타 부처님은 우리 중생들의 가장 자비로운 아버지로서 우리들이 기꺼이 그 분의 이름을 부르기만 하면, 아미타 부처님께서는 우리의 업장을 소멸시키고 대업왕생 하도록 해 주십니다.
골육중봉락여하(骨肉重逢樂如何): 때가 되어 자비로운 아버지를 뵈오니 육친을 상봉한 듯이 그러한 기쁨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한 저명한 과학자가 예언하기를, 내년(1973년) 1월 4일, 샌프란시스코에 대지진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저녁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 토론해 봅시다.
상인(上人) : “과지(果地),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과지(果地) : “저는 원래 목사였는데 상인께 귀의한 후로부터, 불교에 의해서만이 생사를 끝낼 수가 있으며 정각(正覺)을 증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정을 즐겨 닦고 좋은 경지를 많이 보았습니다.”
상인 : “너의 법명은 과지(果地)이니 전문적으로 땅을 관리해야 할 터인데, 네 생각엔 지진이 일어날 것 같은가?”
과지는 한참을 무릎을 꿇은 채로 있다가 말을 이었습니다. : “만일 지진이 사람들을 깨우치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습니다.”
어느 비구니 스님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지진이 일어나지 않기를 원합니다.”
1968년, 샌프란시스코에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 때도 많은 부자들이 이사를 갔었는데 그 당시 나는 확실히 말했습니다. “지진은 없을 것이다. 내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 지진이 발생하는 것을 허락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나는 지금 여러분에게 다시 말합니다. “이번에 거행하는 7일 염불법회 기간 동안, 참가자 전원은 온 정성을 다해 염불에 전념하고 무사평안(無事平安)을 기도해야만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지극 정성을 다한다면 곧 영험이 있을 것입니다.
세간의 모든 일은 정해진 바가 없고 모두 변화가 있게 마련이니, 이른바 ‘흉함을 만나면 길한 일로 바뀌고, 재난을 만나면 상서로움으로 변한다〔逢凶化吉, 遇難呈祥〕.’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올해 샌프란시스코가 특별히 추운 걸로 봐서, 내년 초에 일어날 대지진의 징조이다.”라고 하는데 나는 특히 추운 것은 지반을 굳혀서 지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또 어떤 이는 “중생의 업장이 매우 지중해서 정해진 업(定業)은 피하기 어려우니, 이번 재난은 아마도 면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비록 정업은 피하기 어려울지라도, 삼매가지력(三昧加持力)은 능히 화탕지옥을 연못으로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일정치가 않고 전변(轉變)할 수가 있습니다. 일례로 우리는 업장이 깊어서 원래는 서방정토에 왕생할 자격이 없지만, 만일 우리가 정성을 다해 염불한다면 왕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한편 염불하지 않으면 본래는 왕생할 것도 도리어 왕생할 수 없게 변하고 맙니다. 그러기에 “일체법은 모두 정해진 바 없고, 오직 마음이 짓는 것이다(一切法皆無定法, 唯心所造).”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고생한 지도 벌써 3일이 다 되어가니, 마땅히 더욱 보리심을 발하여, 어떤 난관이나 고생도 두려워하지 말고 추위와 더위도 겁내지 말며, 용맹정진하여 극락세계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랍니다.
다시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온 거사에게 7일 염불법회에 참가한 소감을 물었더니, “거의 생각이 정지되었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는 매우 얻기 어려운 것으로서, 그는 반드시 좋은 이익을 얻게 될 것입니다. 신참자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 않을 만큼 염불을 할 수 있었으니, 그대들 기존의 재가 신도와 출가 수행자는 더욱 일체의 망상을 멈추게 해야 할 것이며, “오염된 인연을 놓아버리면 곧 불연이다(放下染緣卽佛緣)”라는 말을 꼭 명심해주기 바랍니다.
-선화상인 -
출처 : 반야호흡오음염불회
작성자 : 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