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속으로
선(禪)은 모든 부처의 어머니로서 시방의 모든 부처는 선정으로부터 탄생하는 것이다. 그대가 만약 선정의 공부가 없으면 깨달을 수 없으며, 성불할 수 없다. 선정의 공부를 닦는데 있어서는 우선 인욕을 닦아야 한다. 남들이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아야 하며, 일반인이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일반인이 수행할 수 없는 이 수행문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선정을 닦으려면 남이라는 상[人相], 나라는 상[我相], 남자라는 상, 여자라는 상, 옳다는 상, 그르다는 상, 있다는 상[有相], 없다는 상[無相]을 떠나야 한다. 그대가 있다는 상[有相], 없다는 상[無相]을 떠나야 비로소 정(定)에 들 수 있으며, 그대가 단지 있다는 상[有相]을 떠날 수 있으나 없다는 상[無相]은 떠날 수 없으면, 여전히 정에 들 수 없다. 그대가 비록 없다는 상[無相]을 말하지만 여전히 하나의 없다는 상[無相]이 존재하면, 이것은 곧 해탈의 경계에 이를 수 없으며, 그대는 여전히 집착하는 바가 있는 것이다. 남이라는 상[人相], 나라는 상[我相]을 떠나면 나가 없는데, 만약 남이라는 것이 있으면 그것도 떠나지 못한 것이다. 그대에게 남이라는 상이 없어도 여전히 나라는 상이 있으면 떠나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남이라는 상[人相], 나라는 상[我相]도 모두 떠나야 한다. 남자라는 상, 여자라는 상을 떠나면, 남자라는 상이 있는 것을 모르며, 여자라는 상이 있는 것을 모른다. 이미 남자라는 상, 여자라는 상이 없다면 욕심도 없을 것이며, 욕심이 없으면, 이것이 비로소 청정한 본원의 묘진여성(妙眞如性)이다. 그대의 청정한 본원의 묘진여성은 하나의 옳다는 상도 없고 하나의 그르다는 상도 없다. 따라서 옳고 그른 두 가지의 상도 전혀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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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중국에 영명(永明) 연수(延壽)선사가 있었는데, 그는 아미타불의 화신이다. 그분은 하루에 10만 성(聲)의 염불을 하면서도 여전히 손님을 맞이하고 출입하였다. 정식의 예불을 다 마친 후 그렇게 10만 성의 염불을 하신 것이다. 그분이 한 번 염불을 하면, 눈이 열린 사람은 그의 입에서 한 분 화신불의 부처님 모습이 나타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분의 염불공부는 가장 좋았다.
영명 연수선사가 다음과 같이 말씀한 적이 있다. “선이 있고 정토가 있으면, 마치 호랑이가 뿔을 단 것같이 현생에는 사람의 스승이 되고, 내생에는 불조가 되리라.[有禪有淨土, 猶如帶角虎, 現世爲人師, 來生作佛祖.]” 즉 참선을 하면서 또한 염불을 하거나, 염불을 하면서 참선하는 것을 선정쌍수하고 한다. 참선은 염불을 장애하지 않고, 염불도 참선을 장애하지 않는다. 참선이 염불이고, 염불도 참선이다. 왜냐하면 참선은 바로 실상의 부처를 참구하며, 실상의 부처를 염하는 것이다. 그대가 진정으로 참선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정토(염불)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진정으로 정토를 이해하는 사람도 참선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것을 “선이 있고 정토가 있으면, 마치 호랑이가 뿔을 단 것과 같다.”고 한 것이다. 호랑이는 본래 기세가 대단한데 만약 머리에 뿔이 더 난다면 얼마나 더 대단할 것인가? 그대가 만약 이렇게 수행한다면 바로 “선이 있고 정토가 있는” 것으로서 현생에서 사람의 스승이 될 수 있고, 인천(人天)의 인도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대는 내생에는 반드시 부처를 이루거나 조사를 이룰 것이다. 따라서 참선과 염불은 가장 좋은 것이다.
우리가 지금 참구하는 화두는 “염불하는 자가 누구인가[念佛是誰]?”이며, 이것은 근본상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모든 생사의 근본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비로소 “염불하는 자가 누구인가?”를 말하고, “염불하는 자가 누구인가?”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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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에 따라 수행하여 걸림이 없고 막힘이 없으며, 남도 없고 나도 없으며, 크고 작은 것도 없고, 안과 밖이 없으며, 시작도 끝도 없는 경계에 이르러 반본환원(返本還原)하면 우리의 본래면목을 얻고,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
진정한 자유를 얻으면, 살고 싶으면 영원히 살고, 죽고 싶으면 언제라도 죽을 수 있어서 생사에 자유롭다. 이른바 조물주가 나를 어떻게 할 수 없다. 일체의 만물은 천지가 만든 것이고, 천주(天主)가 만든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 천주도 그때에는 모두 내가 만든다. 천주가 나를 만들 수 없을 뿐 아니라 내가 그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이 천지와 허공을 만들어 변화시킬 수 있고, 이 대각(大覺)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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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모두가 진심에서 우러난 염불을 하면, 가령 한 구절의 아미타불을 염해도 허공 중에 곧 한 줄기의 광명이 있을 것입니다. 간절하고 지극한 정성으로 염불할 수가 있으면, 이 광명은 즉시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 삼천대천세계의 공기를 길상吉祥으로 변화시키고 오염, 난폭, 재난의 공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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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 법문을 닦으려면 한 시도 잊지 않고 간단(間斷) 없이 ‘나무아미타불’ 한 구절을 염해야만 합니다. 깨어 있을 때도 염하고 잘 때도 염합니다.
이 한 구절의 ‘나무아미타불’ 여섯 자의 홍명(洪名)을 아무리 잡아 찢으려고 해도 찢어지지 않고, 검으로 끊으려고 해도 끊어지지 않게 되면, 그것의 힘은 다이아몬드보다도 더 견고합니다. 당신이 어떤 방법으로 해도 이 한 구절의 ‘나무아미타불’을 파괴할 수가 없게 되어야 비로소 ‘염불삼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염불이 이와 같듯이, 경을 외는 것도 이와 같으며, 주(呪)를 염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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