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의 조상은 배로 사람을 구하였다]
옛 사람은 “악한 일을 저지르려면 귀신이 알까 미리 막아야 하고, 좋은 일을 하려면 주변사람이 비웃을까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말하였다.
무릇 좋은 일을 할 때는 고생을 마다하지 않기가 쉽지 않고, 불평을 하지 않기는 더욱 어렵다. 또한 고생을 참아내기가 쉽지 않고, 번거로움을 참아내기는 더욱 어렵다.
[요범선생]
태자의 스승인 소사少師를 지낸 양영楊榮은 복건성 건녕 사람이었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뱃사공 일을 생업으로 삼고 있었다.
한번은 비가 너무 오래 내려서 계곡물이 불어 넘쳐 맹렬한 물살이 밀어닥쳐 집들을 휩쓸어버리자 물에 빠져 죽는 사람들이 물살을 따라 곧장 하류로 떠내려갔다.
다른 나룻배 선주들은 서로 앞 다투어 강물 위로 떠내려 오는 물건을 건져내어 배에 가득 실었지만, 유독 양소사의 증조부와 조부만은 강물위로 떠내려 오는 사람들을 구하는 일에 힘쓰고 물건은 전혀 거두지 못했다. 그 때 동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재물도 못 챙기는 바보 멍청이라고 비웃었다.
그러나 양소사의 부친이 태어난 이후로 가세가 점점 부유해지기 시작하였다. 하루는 천신 한분이 도사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양영의 부친에게 말하였다.
[도사]
“그대의 조부와 부친께서 큰 음덕을 쌓아 그대의 자손들이 입신출세할 것이니, 그대의 부친을 모처에 이장하도록 하시오.”
[요범선생]
이에 양영의 부친은 도사가 지시해준 곳에 부친과 조부를 이장하였다. 후세사람들은 그 묘가 있는 곳을 백토분白兔墳이라 불렀다.
그 후 양영이 태어났다. 양영은 20세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이 삼공三公에 올랐다. 황제는 그의 증조부 조부 부친에게 모두 소사와 같은 관직을 추서하였다. 그의 후대자손도 모두 번성하여 지금까지도 현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
요범사훈
작성자 : 허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