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그릇 : 큰 인물과 작은 인물 차이 / 活佛 백성욱 박사
큰 인물과 작은 인물의 차이는 '나(我相)'라는 집착이 얼마나 강한가에 있다.
물질적으로 궁핍하면 마음까지 가난한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이 마음조차도 남에게 주질 못한다. 물질로는 베풀지 못할지언정 마음으로 주는 것까지 아까워할 것은 없지 않은가.
이웃과 더불어 밝고 유복해지려고 애쓰면 자기의 마음 그릇도 그만큼 크고 넓어진다. 그런 마음이 바로 복 짓는 마음이고 주인 마음일 것이다.
주인 마음은 무슨 일이든 내 일처럼 하는 마음이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마음이다. 평사원이 평사원의 마음만 연습하고 과장이 과장의 마음만 연습한다면 거기에는 별로 발전이 없다. 직책은 평사원이고 또 과장일망정 회사 전체를 염려하고 보살피는 넓고 큰마음, 주인 마음을 연습해 보면 어떨까.
자기 마음 그릇을 키우자면 남의 마음도 잘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백성욱 선생님께서는 누구에게나 일단 "예" 하는 마음을 지니라고 하셨다. 설사 누가 오줌을 병에 담아 준다고 하더라도 그걸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마음 그릇을 넓히라고 하셨다. 상대의 마음이 어떤 것이든 일단은 긍정하면서 그 마음을 받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시다.
백성욱 선생님을 자주 찾아뵈며 법문을 청하곤 했던 분께 들은 이야기다.
하루는 미국인 공군 대령이 본국으로 귀환하면서 평소에 입던 작업복을 당시 2성(星) 장군이었던 그분에게 선물로 주었다.
당장 속으로 생각이 들기를, '이 사람이 우리를 업신여겨도 분수가 있지, 자기보다 계급이 훨씬 높은 내게 자기가 입던 작업복을 주다니! 내 방에 가면 이런 작업복이 새 것으로 잔뜩 쌓여 있는데' 하며 괘씸한 마음이 올라왔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그 자리에서 거절하고 싶었으나 곧바로 마음을 돌려 흔쾌하게 "땡큐!" 하며 헌 작업복을 받았다. 그러고는 감사의 표시로 자기가 저녁을 사겠다고 제의하여 그 작업복 값의 10배가 훨씬 넘는 고급 음식을 대접했다고 한다.
그분은 백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남의 마음을 받아 줄 줄 아는 그런 마음을 연습했기 때문에 오늘의 성공이 있을 수 있었다며 그때 일을 회상하였다.
출처 : 그 마음 바쳐라(김재웅)
추천 : 미타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