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 꿈꾼다면 보현행원품을 보라”
무비스님, 인터넷 전법도량 염화실 글 모아 ‘이와같이 살았으면’ 출간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할까. 사람이면 누구나 품는 의문이다. 가장 풀기 힘든 숙제이기도 하다. 대강백 무비스님은 그 해답을 <화엄경> 보현행원품에서 찾는다. 보현행원품은 화엄경의 일부다. 화엄경은 세 종류가 있는데 80권본, 60권본, 40권본이다. 40권본은 ‘입부사의해탈경계 보현행원품’ 한 가지 품 뿐이다. 이름은 다르지만 80권본 60권본의 입법계품에 해당한다. 한 가지 품이 무려 40권이나 되는데 마지막 권만 따로 떼어내 우리가 흔히 독송하는 ‘보현행원품’으로 삼았다.
“사람의 진정한 가치 깨닫기 위해 해설서 집필”
무비스님은 “길고 긴 경전을 필요한 부분만 떼어내어 별행본(別行本)으로 유통시켜도 이 경전에는 아무런 오류가 없다. 오히려 훨씬 돋보인다”고 했다.
<이와같이 살았으면>(염화실)은 인터넷 전법도량 ‘염화실’을 통해 쓴 <화엄경> ‘보현행원품’ 해설서다.
무비스님은 보현행원품은 불교의 핵심이며 전부라고 했다. 사람을 찬탄하고 공경하라는 보현행원품 속에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이 담겨있다고 한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이 책에서 스님은 시종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인가를 말한다. 스님은 “보현행원품은 화엄경의 결론이며 불교의 결론이라고 단언할 수있다”며 “이 한권만 잘 이해하면 팔만대장경과 수많은 조사어록을 다 섭렵한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 보현행원품의 결론은 무엇인가. 스님은 “그 뜻은 간결하고 소박하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부처님이니 모두를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며 살라는 것이다. 인류의 행복과 평화도 이 길 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로 사람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면 그도 행복하고 나도 또한 행복하다”고 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인가에 대한 해답으로 스님은 행복을 말한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이 보현행원품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보현행원품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보현행원품의 서두에 해당하는 열가지 서원에 행복의 나침반이 들어있다.
“첫 째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함이란, 먼저 모든 사람들이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나와 남과 가족과 형제 자매와 이웃과 직장에서 늘 부딪히며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길거리에 걸어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수없이 부처님, 부처님 하지만 실은 그 사람들 외에는 달리 다른 부처님이 없다. 그리고 그 사람 부처님들은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보다 더 훌륭하고 위대한 존재는 없다. 사람이라는 존재를 이해할수록 부처님이 아니라고 말할 이유가 없어진다. 그 사람외에 달리 어디서 찾을 부처가 없다”
열가지 서원의 두 번째는 ‘부처님을 우러러 찬탄함’이다. 이렇게 찬탄한다. ‘부처님을 찬탄한다는 것은 온 법계와 허공계 그리고 시방삼세 모든 국토의 아주 작은 낱낱 먼지 가운데 일체세계의 아주 작은 먼지 수처럼 많은 부처님이 계시고, 부처님 계신데마다 보살 중생들이 모여 둘러싸고 있는 것이니라. 내가 마땅히 매우 깊고 훌륭한 지혜로써 부처님 앞에 나타나 있듯이 알아보며 변재가 뛰어난 하늘 여인의 미묘한 혀보다 더 훌륭한 혀를 내어 그 낱낱 혀로 그지 없는 소리를 내고 낱낱 소리로 온갖 말을 다 내어 모든 부처님들의 온갖 공덕을 찬탄하느리라“
이들을 찬탄한데 이어 세 번 째는 공양하라고 했다. 남의 공덕을 기뻐하고 이 세상에 오래있기를 청하며 항상 배우고 따르라고도 했다. 부처님을 역사속 석가모니나 불보살 조사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보통 사람과 미물로 대입해보자. 그들은 ‘못나고 게으른 마누라며 무능한 남편’이며 더운 지하철에서 부딪히는 옆 사람이며 해수욕장에서 바가지 씌우는 상인이기도 하다.
보현행원품의 뜻이 분명하게 다가온다. 중중무진의 부처님이 무슨 뜻인지 어렵게 설명하던 그 맥락이 뚜렷해진다. 오히려 ‘보현행원품이 이렇게 쉽나’라는 의문을 품을 만하다.
그래서 무비스님은 “화엄경의 결론이자 불교의 결론인 보현행원품은 이렇게 간단하고 명료하고 싶다. 그렇다. 불교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알고 보면 지극히 상식적이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이치를 가르칠 뿐”이라고 했다.
그런데 현실은 사람을 부처님으로 환원시킨다. 축원과 불공은 법당 안 불상 앞에서만 이루어진다. 정작 ‘부처님’은 뒷전으로 밀린다. 스님이 해설서를 쓴 이유다. “인생을 가장 아름답고 의미 있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나 또는 불교적 가치관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한권의 ‘보현행원품’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출처 : 불교신문
작성자 : 박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