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각의 광명이 바로 부처이다
마음의 한 생각이 선하면 곧 천당의 원인을 만들고,
한 생각이 악하면 지옥의 열매를 맺습니다.
불법을 공부하는 사람은 빛나는 태양처럼 날마다 기쁘게 지내야 하며, 음기가 가득한 것처럼 우울하게 지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한 생각의 광명은 곧 부처이며, 한 생각의 어두움은 곧 귀신입니다.
이 마음의 한 생각이 선(善)하면 곧 천당의 원인(因)을 만들고, 한 생각이 악하면 지옥의 열매(果)를 맺습니다. 우리가 부처를 이루느냐, 지옥에 떨어지느냐는 모두가 이 한 생각의 분별에 달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시 이 마음을 시시각각 잘 관리하여 날뛰는 마음의 거친 성질과 어리석은 마음의 망상을 내지 않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세계는 모두 중생의 마음으로부터 지어낸 것입니다. 세상에 나타나는 삼재팔난(三災八難)도 모두 중생의 업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대가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장래에 많은 충격적인 일을 당하게 되어 그대를 힘들게 할 것입니다. 지금 이렇게 여러분이 이 불전(佛殿)에 모여서 염불을 하고 있으니, 이곳은 정말로 가장 좋은 수행의 도량이라 하겠습니다.
여기서 염불을 하면, 그대의 날뛰는 야성(野性)을 조복시키고, 그대의 어리석은 마음으로 일어나는 망상을 조복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대가 일심으로 염불을 하면 그대의 오만불손한 마음도 조복될 것이며, 그대의 마음속 오염된 잡념도 모두 조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염불법문은 미묘하고 불가사의한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나는 이미 며칠이나 염불을 해왔지만 아무런 좋은 점도 얻은 게 없습니다.” 그대는 어떤 이점을 얻으려고 합니까? 그대가 망상을 짓지 않고 머리가 덜 새는 것은 이점이 아닌가요? 그대가 만연(萬緣)을 버리고 일념도 생겨나지 않게 일심으로 염불하여 근심걱정도 없고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는 이것이 좋은 점이 아닌가요?
이렇게 현전하는 것이 바로 좋은 점이며, 장래 임종 시에 아미타 부처님께서 금대를 갖고 오시어 그대를 극락세계로 맞아 왕생시켜 주실 것인데, 이 이상의 어떤 좋은 점이 있겠습니까? 또한 그대가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아귀세계를 돌지 않고, 축생이 되지 않는 이것이 좋은 점이 아닌가요?
그대는 그렇게 많은 망상이나 회의(懷疑)를 갖지 않도록 하며, 이 일도 의심하고 저 일도 믿지 못하면 온 뱃속이 모두 귀신으로 가득 차게 되는데, 그대가 이들 귀신을 쫓아버리고 마음속을 부처로 가득 채우면, 얼마나 좋습니까!
여러분이 참가하고 있는 이번 7일 염불법회는 일년에 단지 몇 번밖에 없으므로, 이것은 매우 귀중한 시간이며 희유하고 얻기 어려운 기회입니다. 그러므로 만연을 버리고 일념도 생하지 않게 하여 함께 수행하면서 보리(菩提)의 연(緣)을 맺어야 장래 보리의 과(果)를 얻을 것입니다.
한 가지 여러분이 확실히 명심해 둘 사항이 있습니다. 도량 안에 있으면서 도량을 파괴하려 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도량을 파괴하는 것일까요? 여기서 염불수행을 하고 있으면서 다른 이가 염불의 좋은 경계를 얻는 것을 싫어하는 이가 있습니다. 만약 다른 이가 염불삼매를 얻으면, 질투심을 품고서 “나에게 방법이 있지. 염불 정진이 시작될 때 모두들 일어서서 염불을 하면 나는 곧 화장실에 갈 것이며, 소변의 용무가 있든 없든 화장실에 갈 것이다. 내가 걸어가면 다른 사람은 정신이 산란하게 되어 염불삼매를 얻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면 나는 화장실에서 몰래 필사적으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을 염하면, 나는 반드시 염불삼매를 얻게 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또 하나의 방법이 있습니다. 다른 이가 염불을 하고 있는데 그는 화장실 입구로 달려간다거나, 혹은 주방 앞에서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거나, 말하면서 웃거나 심지어 울거나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혼자 생각하기를 “내가 이렇게 소란을 피우면 남들은 염불삼매를 얻을 수가 없을 거야. 이 틈을 타서 나는 몰래 염불하여 먼저 염불삼매를 얻자.”라고 생각하는 것인데, 이것이 다른 이의 수행을 방해하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오늘부터 누구라도 화장실 앞이나 부엌 입구에서 수다를 떨거나 쑥덕공론을 해서는 안 됩니다. 7일 염불법회 기간 중에만 그렇게 하면 안 될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그렇게 하면 안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한창 염불하고 있는데, 여러분은 부엌으로 달려가 수다를 떨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도량은 수행하는 곳이지, 수다를 떠는 곳이 아닙니다.
그대가 이러한 자신의 ‘쓰레기’를 치워두지 않으면, 책을 읽어도 소용이 안 되며 여전히 쓰레기더미 그대로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불법을 닦는 사람들은 스스로 그 마음을 맑히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자신의 심성을 깨끗하게 수습하여 조금의 음기도 없애어 모두 햇빛이 두루 비치게 해야 할 것이며, 하루 종일 어두운 얼굴을 하지 않도록 합시다. 매일 기분 나쁜 얼굴을 하면 음침한 사람이 되며, 매일 기분 좋게 보내고 남에게 계산을 하지 않는 것은 밝은 빛을 널리 비추는 것입니다. 어떠한 것이 남에게 계산을 하는 것인가 하면, 바로 온갖 생각을 짜내어 자기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불법을 공부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처럼 미세한 부분에서 분명해야 하는 것입니다. 부처와 귀신의 차이점은 바로 한 생각에 달려 있습니다. 일념이 밝으면 바로 부처요, 일념이 어두우면 바로 귀신입니다. 그대의 생각 생각이 밝으면 언제나 부처이지만, 생각 생각이 어두우면 항상 귀신입니다.
그러므로 부처와 귀신의 차이는 이 일념 간에 달린 것입니다. 일념으로 부처가 될 수도 있고, 일념으로 귀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념으로 천국에도 오르지만 일념으로 지옥까지 떨어져 버립니다. 따라서 이 일념이 무엇보다 귀중합니다. 이 일념이 생기기 이전에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며, 일념의 광명으로 인하여 이 세상엔 평안이 깃들고, 일념의 흑암으로 인하여 세상은 혼란스러워집니다. 그러므로 그대의 일념은 이 세상과 상당한 관계가 있습니다.
여러분! 인과관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깊이 이해해 주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전도되어 있는가? 만약 이 점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정말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노릇입니다.
- 선화상인 -
출처 : 반야호흡오음염불회
작성자 : 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