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스님 금강경 강의 4
1. 법회가 열리게 된 동기
이와 같이 난 들었다(3) / 금강경의 위치
무한한 보배가 담긴 다이아몬드 수트라, 금강경과 함께 하는 세상
에서 가장 유쾌한 공부 시간입니다. 다 같이 합장하시고, 마하반야
바라밀 세 번 염하겠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네, 오늘도 금강경 강의 행불 독송집 「본마음 참나」책 58쪽 제1
분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금강반야바라밀경 제목 세 번 염하고
읽으면 되겠습니다.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이와 같이 난 들었다. 어느 때에 부처님은 사위국에 계시면서 큰
비구중 일천이백 오십인과 머물렀다. 그런 때에 세존께서 공양시간
맞추어서 옷을 입고 발우 들고 사위대성 들어가서 차제대로 걸식
한 뒤, 본래 자리 돌아와서 공양을- 끝내시고 가사 발우 거두시고
발을 씻고 자리 펴서 편안히- 앉으셨다.
네, 금강경의 제1, 첫째분과 법회가 열리게 된 동기, 법회인유분
가운데에서 첫 대목, `이와 같이 난 들었다.` 이 부분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난 들었다.` 어떻게 보자면 아주 간단한 문장
인데, 이거 가지고 지금 계속 하고 있습니다.
경전은 처음에 시작할 때 항상 워망업 과정이 필요하죠. 운동을 할
때도 워밍업을 하고,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가듯이, 경전을 공부할
때도 이 워밍업을 해 가지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이완 시켜서
공부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난 들었다` 하는 것은 금강경의 시작이고, 모든 경전의
시작이 이렇게 된다. `여시아문`, 한문으로는 `如是我聞`인데, 번역
하자면 `이와 같이 난 들었다` 해서 `이와 같이` 라는 것은, 이 뒤에
설해진 내용들을 가리키는 것이고, `나는 들었다` 할 때, 나는 바로
아난존자를 가리키는 것이고, 그래서 아난존자가 부처님의 가르침
을 듣고 그것을 암송한 것이 후대에 경전으로 정립 되었다. 이렇게
말씀 드릴 수 있죠.
그래서 이 금강경은 본래 금강반야바라밀경인데, 부처님이 경전을
설하신 가운데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아함12 방등8 21재담반야
종설법화우8년 화엄최초3*7일이라 해서, 아함경을 12년 가량 설
하시고, 그 후에 방등부 경전을 8년, 그 다음에 21년 가량을 반야
부 경전을 말씀하셨다. 마지막으로 법화 열반경을 8년 설하시고
입적 하셨는데, 화엄경은 최초에 3*7일 동안, 3*7 21일이죠, 설
하셨다, 이렇게 구전 되고 있죠.
그래서 아함경 12년, 방등경 8년 해서 20년이고, 반야부 경전 21
년 해서 41년에다가 법화, 열반경 8년 해서 49년간 설법을 하신
걸로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49년 설법 중에서 자그마치 21년
가량을 반야부 경전을 설하셨다는 것은 바로 부처님께서 진짜
하고 싶었던 말씀이 바로 이 반야부 경전이 아니겠느냐 이런 추론
을 할 수가 있는거죠. 최초의 제자들에게는 아함 경전부터 시작해
서, 쉽고 간단간단한 이런 가르침을 주시고, 그 뒤에는 방등부
경전은 좀더 평등한 우리의 성품,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 주신,
예를 들어서 유마경이라든가, 승만경 이런 것들이 방등부 경전이
되겠습니다. 그런 유의 경전을 8년 가량 설 하셔서 한 20년 동안
워밍업을 하시고, 진짜 하시고 싶은 말씀은 21년간 반야부 경전에
서 하셨다. 그래서 이 반야부 경전은 600부 반야로 이루어져 있습
니다. 600부 반야경 가운데 577번째가 바로 이 금강반야바라밀경
입니다. 600부 반야경 가운데 577번째 대목이 이 금강반야바라밀
경이고, 금강경의 본래 제목은 파즈라쩨디까 쁘라즈냐빠라미타
수트라(Vajracchedika-Prajnaparamita-Sutra) 라고 해서, 범어
제목이죠.
이것을 현장스님께서는 능단(能斷)금강이라고 번역을 하셨어요.
능단금강, 능히 끊는 금강이다. 그래서 이 금강석은 단단해서 모든
것을 끊어 버릴 수가 있죠. 그것과 마찬가지로 이 금강반야바라밀
경이야말로, 모든 번뇌와 애착을 끊어 없앨 수 있는 경전이다.
그래서 능단금강경이라고, 이렇게 설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경전이, 반야부 경전, 금강경이 성립된 것은 서기 150년에서
200년 경으로 지금 학자들이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초기 대승
경전에 속하죠.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800년 가량 된 거고,
지금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고 있는 구마라집역 금강경은 서기
402년 장안 초당사에서 번역했다 그래요. 이거야말로 진짜
1600년 전에 번역된 경전이죠. 1600년 전에 번역된 경전과 지금
우리가 서로 소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경전을 통해서, 또
2500년 전에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을, 또 1600년 전에 번역 했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만나고 있기 때문에, 역시 워밍업을 안 할
수가 없죠.
그래서 `이와 같이 난 들었다` 요 한마디만 가지고도 오가해를 통
해서 자세하게 공부를 할 수가 있는거죠. `이와 같이 난 들었다.`
이것만 확실히 이해해도 이 경전을 다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대목이
라 할 수 있습니다.
작성자 : 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