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경의 공덕 ]
우리가 경을 부처님 앞에서 공양드리는 마음으로 정성스레 읽어 나갈 때, 어떤 경이라도 그 경이 가지고 있는 가르침이 우리 몸과 마음에 훈습됩니다.
가령 반야심경을 읽으면 반야의 밝은 지혜가 자기도 모르게 우리 몸에 훈습됩니다.
또 천수경을 읽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천수경의 밝은 공덕이 내게 오게 됩니다.
대다라니의 위신력 앞에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천수천안으로 중생을 보살피시는 관세음보살님의 헤아릴 수 없는 자비심이 마음에 환하게 담기게 되는 것이지요. 이는 법화경의 관세음보살보문품을 읽을 때도 마찬 가지입니다.
아마타경을 읽으면 극락정토의 밝은 기운이 경 읽는 곳에 현현하여, 경 읽는 그 곳이 바로 극락정토로 되어 갑니다. 또한 아미타 부처님의 광대한 서원의 힘이 서방 정토의 해처럼 밝게 떠 오릅니다.
금강경을 읽으면 대낮같이 밝은 부처님 지혜가 정말 환하게 비춰 옵니다. 금강경은 워낙 눈부신 가르침이라 읽는 곳 읽는 시간마다 일체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온 시방이 환해지는 것입니다.
보현행원품을 읽으면 보현보살의 대 원력, 대 실천에 대한 맹세가 온 몸과 마음에 용솟음칩니다. 나도 보현보살처럼 원을 세우리! 나도 보현보살처럼 그렇게 실지로 일체의 부처님을 찬탄하고 기뻐하며 그렇게 살아 가겠다고 하는 맹세가, 현실은 비록 아무리 고달프다 하더라도 희망으로 용솟음치는 것입니다. 아무리 중생계가 고달프고 아무리 내 번뇌가 깊어도, 곳곳에 현현하시는 이 세상 모든 부처님을 눈 앞에 뵈온 듯 만나 뵙게 되고 큰 환희와 대긍정의 물결이 온 몸에서 용솟음 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현행원을 읽고 공부하시는 분들에게서는 무엇보다 한량없는 부처님의 생생한 생명력이 힘차게 살아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독경의 공덕입니다.
경을 한 번 읽으면 한 번 읽은 만큼, 열 번 읽으면 열 번 읽는 만큼의 공덕이 살아 움직입니다. 이런 연유로 어느 경에서나 '이 경을 늘 받아 지니고 읽으면 온갖 보배로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것보다 말할 수 없이 낫다'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그냥 하신 말씀이 아니라, 그냥 중생들이 경을 잘 읽게 하려고 하신 말씀이 아니라 진실로 경을 지니고 읽는 공덕이 그러한 것이기에 부처님께서는 사실대로 말씀하신 것뿐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경이 지닌 공덕이 우리에게 환하게 밝아 올 때까지 읽어야 합니다. 내가 경을 읽는데 이런 공덕이 느껴지지 않으면 아직 경을 읽었다, 라고 말할 게재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경을 읽으면 반드시 이런 경계가 나타나며, 이런 경계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아무리 내 생각에 많이 읽었다 하더라도 아직은 정성이 미진한 것이지요.
그러므로 "경을 읽어도 아무런 공덕이 없다"고 함부로 말할 일은 아닙니다. 내 정성이 부족한 탓이지 부처님 말씀을 의심하고 부정할 일은 아닌 것입니다. 경의 밝은 공덕이 나에게 오지 않는 것은 아직 나의 정성이 지극하지 못한 때문! 그러니 내가 할 일은 부처님 말씀을 부정하고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허물을 참회하고 오로지 부처님 전에 나의 정성을 바치고 또 바칠 뿐인 것입니다.
불자님들!
각자의 서원에 알맞은 경을 택하여 우리 모두 부처님 밝은 지혜 듬뿍 맞으시기를, 자비로 저희를 섭수하시는 삼세의 모든 부처님 전에 발원 드려 봅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아미타불
나무미륵존여래불...
이종린 合掌
작성자 : 풍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