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의 천수경강해-03
처음에 이제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이죠.
구업(口業)을 청정하게 하는 진언이다, 구업을 청정하게 한다, 구업을 비운다,
구업을 깨끗이 한다. 입으로 지은 업을 깨끗이 한다. 텅 비운다, 깨끗이 한다.
이런 진언인데 참 사람들이 짓는 악업을 열 가지 악업을 이야기 하죠.
그 가운데 마음으로 짓는 것 3가지, 또 몸으로 짓는 것이 3가지 입으로 짓는 것이 4가지 이에요.
망어가 그것이고, 악구가 그것이고, 양설이 그것이고, 기어가 그것이죠.
망어(妄語)는 남을 속이는 망령된 말,
악구(惡口)는 욕이라든지, 험한 말이라든지, 누굴 협박하는 말,
위협을 주는 말이라든지 이런 것 들이 다 악구입니다.
양설(兩舌)은 두 가지 말, 남을 이간시키는 그런 말,
여기 가서 이 소리, 저기 가서 저 소리하는 그런 말 양설이죠.
기어(綺語)는 입에 발린 말, 겉 다르고 속 다른 말들 그런 것 많죠.
뭔가 이렇게 속에 바라는 바가 있고 계획한 바가 있을 때 그것을 성사시키려고
입에 발린 말 많이 하지 않습니까?
이런 말들을 기어 비단결 같은 말이다. 이렇게 합니다.
이런 등등 망어(妄語), 악구(惡口), 양설(兩舌), 기어(綺語) 이것을 가지고 우리는 업을 많이 짓습니다.
참 그래서 구시화문(口是禍門)이다. 이런 말이 있죠.
입은 재앙의 근원이다. 재앙의 문이다. 뭐 수구섭의신막범(守口攝意身莫犯) 그런 말이 있어요.
입을 잘 지켜서 단속을 하라, 마치 기름병을 막는 거와 같이 하라.
꼭 그 기름을 쏟아서 사용할 때만 딱 병마개를 열지 그 사용하지 않는데 병마개를 열면 곤란하죠.
딱 그것을 필요할 때만 병마개를 열어서 기름을 따르듯이, 정말 적절할 때만 입을 열어서 말을 하라.
하는 그런 옛사람들의 말에 대한 그런 좋은 이야기가 참 너무너무 많습니다.
사람이 화가나면은 별별소리 다하죠. 그래서 그만 온갖 업을 다 짓습니다.
자기 혼자만 업을 짓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을 통해서 그만 크게 확대되어 큰 싸움이 생기고,
그래서 말은 간단한 말이었지만 그것으로 인한 파장이 보통 커진 것이 아니죠.
얼마나 파장이 크니까? 말 함부로 할일이 아니에요.
밑에 사람은 말을 잘못하면 윗사람에게 큰 화를 당하고,
위에 사람은 말 잘못하면 한마디 말이 밑에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보통 크지 않습니다.
한가정의 가장이 말을 가볍게 경솔하게 함부로 해서도 안 되고요
한 단체의 단체장이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해서, 왜냐하면 밑에 사람은 그 중심되는 사람, 책임맡은 사람,
어른 되는 사람, 제일 위에 있는 사람 말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거기에 따라서 모두가 마음가짐이라든지
몸가짐이라든지, 행동이라든지 준비하고 거기에 따른 반응이 즉각 달라지지 않습니까.
특히 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말 함부로 하면 큰일나죠.
참 조심해야 되고, 절제하고 참아야 되고 열 번 스무 번 망설여서
거르고 걸러서 해야 되고 하는 것이 윗사람으로서 말에 대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꼭 비방할 일이 있다손 치더라도 정말 욕을 해야 할일, 비방을 해야 할일 그런 일이 있다손 치더라도
비방하는 말은 결국 자기 자신을 해치는 말이지, 상대에게 그렇게 큰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에요.
결국은 비방하는 말을 잘못해가지고, 처음에는 상대가 비방할일을 했지만은 나중에는 그 비방 때문에,
내가 비방하는 것 때문에 오히려 그 화를 자신이 다 뒤집어쓴다니까요.
그래서 부처님도 참 그런 일을 많이 당했습니다.
왜냐하면 워낙 그 당시 뛰어난 성인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 종교를 믿고
다른 종교의 지도자를 따르는 사람들이 부처님께 귀의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니까 다른 종교의 지도자들은 부처님께 와서 갖은 악담 다하고,
갖은 비난 다하고, 온갖 욕설 다 하고, 온갖 모함을 다하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랬을 때 부처님께서는 잘도 견뎌내셨거든요.
남을 향해서 비방의 말을 퍼붓는 것은 마치 바람을 향해서 흙먼지를 한줌 확 뿌리는 것과 같다
그 흙먼지는 결국 자기에게 돌아오죠.
바람 부는 곳을 마주보고 흙 뿌려보십시오. 그게 어디 가겠습니까?
그 흙먼지는 전부 자신이 뒤집어쓰는 것과 같다. 이런 표현도 있고,
또 입에다가 피를 한입 물고 남을 향해서 뿌리는 것과 같다 그랬어요.
그 뿌리는 피가 상대에게 닿을지 안 닿을지는 그건 모릅니다.
그전에 이미 내입에는 더러운 피가 한입 물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부처님도 이런 섬찍한 표현까지 했습니다.
얼마나 그런 비방의 말씀을 많이 들어서면 그런 가르침들이 있을까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말조심하라. 말 잘하라 이런 뜻이죠.
불자들이 제일 많이 읽히는 경전 중에 제일 첫 구절이 말 잘하라는 뜻입니다.
구업을 깨끗이 하는 진언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이게 차라리 수리하는 말이라면 좋겠지만 수리 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말이기에 이게 그렇게 우리가 욕하고 악담하고 무슨 이간질 시킨 말하고,
거짓말하고 하는 것이 당장에 이거 뭐 몇 번 외운다고 그렇게 깨끗이 되겠습니까. 그게 아니에요.
이 뜻을 우리가 알면 이렇게 해야 비로소 구업이 깨끗해지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수리 수리 마하수리”는 본래 스리 스리에요.
범어가 중국을 거쳐서 중국에서 한문으로 표기되고 그 한문표기를 중국사람이 발음한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발음으로 한문을 발음 하니까 그게 이제 뭐 본래의 인도말은 어디로 다 가버린 거죠.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오는 사이에 어디로 가버리고 우리에게는 그냥 수리 수리라고 이렇게 되고,
이런 정도는 본래 스리 스리된 이 정도는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어떤 것은 상당히 틀리게 전달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그게 음이 정확해야 영험이 있고 정확하지 않으면 영험이 없다는 그런 뜻은 아닙니다.
그거와는 관계없이 수리 수리라고 하는 말은 길상(吉祥) 그런 뜻입니다.
아주 길상스러운 말을 뜻하는 거에요.
만수실리(曼殊室利)라고 해서 문수사리((文殊師利)를 묘길상(妙吉祥) 그러지 않습니까
그 말하고 어원이 같아요.
“수리 수리 마하수리” - 길상스런 말을 하라 이런 뜻입니다.
길상스러운 말은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공부 잘한다 잘한다 라고 해주는 것이 길상스러운 말이고,
사업하는 사람에게는 금년에 사업이 잘 될것입니다. 하는 그런 덕담을 해주는 것이 길상스러운 말이고,
개업한 사람에게 가서는 그 주변이 어떻곳이든 간에 잘 될것라는 그런 칭찬의 말과 힘을 북돋아주는말,
그런 말을 하는게 잘 될거다 잘 될거다, 이렇게 해주는 것이 길상스러운 말이죠,
행복하십시오, 행복하십시오, 복 많이 받으십시오, 복 많이 받으십시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이런 말을 우리가 하는 게 길상스러운 말이에요.
입으로 짓는 5가지 악업하고 반대죠.
칭찬의 말, 힘을 북돋우어주는 말, 정말 남을 찬탄하는 말 이런 것이 길상스러운 말이거든요
그러니까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 마하수리 아주 크게 훌륭하십니다.
수수리 수자는 극(極)입니다.
마하는 크다. 수수리 할때 수는 지극할 극(極)자입니다.
지극히 훌륭하십니다.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사바하는 앞에서 말한 것이 결정코 성취되어지이다. 이런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지극히 훌륭하십니다
그 훌륭하심이 영원하소서, 또는 그 훌륭하심이 성취되소서
사업의 문제, 공부하는 사람의 문제, 어떤 계획을 세워서 일을 할려고 하는 사람에게 문제
보통 우리가 행복하십시오라고 하는 뜻에서도 행복하십시오 행복하십시오.
크게 행복하십시오 지극히 행복하십시오. 그 행복이 확실하시길 빕니다.
그 행복이 영원하여 지이다. 이런 뜻입니다.
우리가 이런 말만 하고 산다면은 어떤 사람을 향해서도 이런 말만 하고 산다면은
그 사람이 구업을 지을 까닭이 있습니까.
복을 짓죠 큰 복을 짓습니다.
입을 가지고 업을 짓는 수가 있고 입을 잘 놀리면 큰 복을 짓는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르고 덮어놓고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이걸 자꾸 외운다고 욕하고 악담하고 하는 것이 싹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평소에 찬탄의 말, 남을 북돋아주는 말, 격려해주는 말,
진정의 마음 담아 칭찬해주는 말, 이런 말을 해야 정구업(淨口業)이 되는 거죠.
구업(口業)을 깨끗하게 하는 그런 진언(眞言)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이치를 알아야 되는 거죠.
진언(眞言)으로 알쏭달쏭한 그런 범어로 그대로 놔두었다고 해서 이상하게 해놓았을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진언이라고 하는 것이 참말 이라는 뜻이지만은 이건 이제 옛날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도대체 진언(眞言)이 라고 하는 말이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라고 물으니까 예컨대 서울 장안에서
아주 유명한 거지가 우리나라 국경을 넘어서 중국에 갔어요.
내가 중국까지 와 가지고 거지노릇 할 수 있나
이왕 거지노릇하든 인생이니까 거짓말 좀해서 호강이나 하고 살자.
이런 마음을 먹고 저 변두리로 가서 내가 조선의 어느 임금의 몇째 왕자인데 나를 왕자로 대접을 하시오.
이렇게 이제 한거에요.
그러니까 중국 변방의 조금만 고을의 원님이 그런 내용을 자세히 모르니까
그 사람말만 듣고 소위 일국의 왕자로 대접을 한 겁니다.
그러다가 조선의 사신이 장안에 국사를 얻고서, 국사를 가지고 말하자면은
길을 가다가 그 고을에 당도해서 쉬게 되었습니다.
고을 원님이 당신나라에 이렇게 지금 임금의 몇째 왕자가 여행을 하다가 우리고을에서
몇칠째 쉬고 있는데, 이분이 조선에서 얼마나 호강을 했는지 늘 반찬투정을 한다.
그러니까 어떻게 반찬을 해드려야 이분이 반찬투정을 안할 수 있느냐?
이걸 이제 사신에게 고을원이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 거지는 잘 차려주는데도 불구하고 반찬투정을 함으로 해서 왕자라고 하는 것을 더욱 더
확실하게 나타내기 위한 하나의 그 나름의 방편으로 그렇게 했는데 사신이 그 말을 들으니까
자기나라 조선의 왕자가 뭐 여행을 간적도 없고 그런 왕자가 있지도 않는데, 이상하다 생각이 들어서
그러면은 내가 가서 인사부터 드려야 되지 않느냐 하고 가서 인사를 드리는데 보니까
장안에 이름 높은 거지거든, 거기서 내색을 할 수 가 없죠.
그래서 인사를 정식으로 하고 그리고 물러나와 가지고, 저 왕자는 성격이 좀 독특해서
무슨 반찬을 잘해줘야 되는 것이 아니고, 내가 말 한마디 진언을 한마디 가르켜 드릴 테니까
그 진언을 밥상을 드리고 그 말 한마디를 하면은 틀림없이 조용하실겁니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거지요.
그래서 그것이 무엇인냐고 가르켜 달라고 해가지고 진언을 사신이 가르켜줍니다.
그 진언이 뭐 인고 하니 “거지인 주제에” 입니다.
“거지인 주제에” 라고 하는 말이 중국사람이 못 알아 듣잖아요.
그야 말로 수리 수리 마하수리와 같은 말 입니다.
그리고 사신은 이제 볼일을 보기 위해서 떠나 버렸고 그 이튿날 밥상을 올리고
또 이제 거지가 잔소리를 하니깐, 고을원님이 있다가 “거지인 주제에” 이렇게 했어요.
발음도 시원찮겠죠.
외국말을 배워서 하니까 온전치 않겠지만 그래도 “거지인 주제에” 하니까
자기보고 거지라고 하는 소리로 들린단 말이야
거지가 인제 큰일 났겠거든~
가만히 생각해 보니깐 야 저 내 본색이 들어 났는가, 저 사람이 내 밑천을 알았는가, 어쨌는가 안절부절인거죠.
그래가지고 많이 하던 잔소리도 뚝 끊어지고 그 이튿날 되니깐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을 갔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거지인 주제에” 라고 하는 것을 이 고을에서는 모르고 이야기 했지마는 상대는 알아 들은 거죠.
자신은 모르고 해도 그렇게 영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 말을 하는 사람이 그 뜻을 알았더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그런 말을 하겠습니까? 당장에 사형을 처해 버리죠.
그 거지를 그냥 둘리가 없죠. 그런 상황 아닙니까?
뜻을 모르고 해도 그렇게 영험이 있고, 뜻을 알고 하면 그 백배의 영험이 있죠.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볼 때 “옴 마니 반 메 홈” 뭐 뒤에 나옵니다 만은 그런 “옴 마니 반 메 홈” 만 외우는
신앙형태적인 밀교적 수행보다도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의 성향으로는 현교.
다시 말해서 뜻을 다 드러내서 알고 그 이치를 우리가 가르침을 통해 깨달아 가지고 그 이치에 맞게
우리가 사는 것 이게 또 우리에게는 바람직하게 들린다 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것이 정상적인 길이라고 여겨져요.
그래서 주문이나 다라니나 많이 하는 사람들도 있죠.
우리나라도 그런 사람들이 있고 절이 있고 그것을 권장하는 스님들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건 제 소신대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만은, “수리 수리 마하수리” 만 하더라도
그런 의미가 있다는 것이고 또 진언이라고 하는 것이 앞선 예화로 들려드린 거지와 고을원과의 관계 같이
그렇게 모른다고 것만은 해서 꼭 좋은 것 만은 아니고, 또 앎으로 해서 더욱더 효력이 백배 천배로 발휘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여기도 이제 구업(口業)을 청정하게 하는 길이 무엇인가
덮어놓고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만 외우는 것이 아니고 한마디라도 남을 칭찬하고,
찬탄하고, 격려해주고, 힘을 북돋아 주고, 결코 어디 가서 초치는 소리, 재뿌리는 소리 같은 것,
가슴에 못을 박는 소리 같은 것, 제발 그런 것 좀 하지 말고 조심조심 해서 찬탄하고 격려해 주고
이런 말을 한다면 우리가 과거에 설사 구업을 지은 것이 있다 손 치더라도
깨끗이 소멸되지 않겠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것은 진언에 대한 제 나름의 소신이고 또 평소에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이 제일 많이 읽히는
경전의 가장 첫마디서두에 놓이는 말인데, 만약에 우리가 불교공부를 하다가 이 첫 구절만 공부하게 되고
그 나머지는 못하게 됐다고 했을 때 이거 하나만 우리가 실천을 잘해도 큰 덕이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말하는 방법만 제대로 우리가 알아서 실천한다 해도 불교에 귀의하고,
불교 공부한 그런 이익과 보람이 충분히 있지 않겠냐 하는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천수경 오늘 전체적인 서론과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이야기로써 마무리 짓겠습니다.
오늘 천수경공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작성자 : 제이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