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 법문은 상중하 세 근기를 두루 포용하는데도,
어리석은 사람들이 매양 보잘 것 없는 소승이라고 얕
잡아 보고 배척하고 있소. 이는 결국 대승경전을 제
대로 펼쳐 보지 않고, 지혜의 눈이 뜨인 선지식도 친
견하지 못한 때문이오. 본말이 뒤바뀐 집착의 마음으
로, 여래의 시원(始原)적이고 궁극적인 무상도(無上
道)를 추측하려는 것은, 마치 봉사가 해를 보고 귀머
거리가 천둥소리를 듣는 것과 똑같소. 그들이 보지도
듣지도 못하면서, 해가 어떠니 천둥소리가 어떠니 평
론하는 것은, 부질없는 지껄임이 틀림없소.
믿음과 발원으로 염불하는 정토 법문은, 여래께서 중
생을 두루 제도하려고 철저한 대자대비심으로 설하
신 것임을 모름지기 알아야 하오. 오직 관세음·대세
지·문수·보현 등의 보살만이 궁극으로 이 법문을 감
당할 수 있다오. 그런데 사람들이, 어리숙하고 평범
한 아낙들도 모두 염불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보
잘 것 없는 소승으로 얕잡아 보는 것이오. 마치 작고
희미한 별들도 해나 달과 함께 허공에 떠 있다는 구
실로, 하늘을 작게 여기는 것과 같소. 또 작은 벌레들
이 사람이나 큰 짐승들과 함께 뭍 위를 기어다닌다는
핑계로, 대지를 조그맣게 생각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
겠소?
이 법문에 정말로 믿음을 내고 귀의할 수 있는 바탕
은, 바로 과거 오랜 겁부터 깊숙이 심어온 착한 뿌리
라오. 독실한 믿음과 간절한 발원으로 부처님 명호를
지송하여, 육근(六根)을 모두 추슬러 깨끗한 생각이
계속 이어지면, 평범한 중생의 마음이 곧 여래장(如
來藏)이 된다오. 마치 향을 늘 가까이 하는 사람에게
서는 향 내음이 그윽이 풍겨나듯이 말이오. 지금 부
처님과 우리 사이에 마음과 기운이 서로 계속 이어진
다면, 임종에 감응의 길이 뚫리면서 부처님의 영접을
받지 않을 수 있겠소?
- 인광대사 가언록 -
https://youtu.be/HiYRJ7XZmYI?si=RdTApdp_BWFR6ddL
출처 : 반야호흡오음염불회
작성자 : 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