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시간이 지나야 아름답다♥️
지난 사랑의 시간은 추억을 아름답게
노래하는 인생의 그윽한 향기입니다.
언젠가 무심하게 버린 것들도
세월이 지나면 무성영화의
스크린으로 긁혀진 추억은
아름다운 작은 그림자로 남습니다.
추억은 바람이 불지 않아도
잎을 모두 떨군 한 그루 나무로
흔들려 언젠가 우리 곁에서
삶이라는 굴레로 남아 인생의 길 위로
세월은 수레로 실려가고
그 자리에는 보이지 않는 추억만
풀잎처럼 무성하게 자라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의 추억은 바람이 불면
풀잎이 되어 흔들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추억 앞에서 꽃도 피고
열매도 맺히고 향기를 남겨
허전한 감정의 뒤안길로
수시로 가슴저린 외로움 주지만
그를 지난 시간의 맺힌
행복의 열매로 알고
조금도 괴로워 하거나 슬퍼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시작한 인생의 삶
지난 시간을 뒤에 두다 보면
어느덧 길가에 종점이 보이게 마련이지만
때로는 그를 잊고 사는 때문이겠지요.
지금까지 아직은 누군가를
사랑할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아마도 마음의 귀퉁이에서 익어 가는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마음의 기대 때문이겠지요.
오늘이 지나면 지난 시간으로
남는 갈피사이에다
오늘은 옛 추억을 찾아
가슴에 담아봅니다.
황혼이 지고 나면
그 다음을 위해 준비된
추억들은 시간이 지난 뒤
더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이효녕-
♥️잠이 든 당신♥️
잠이 든 당신을 들여다봅니다.
어느 먼 길을 걸어와 지금 당신이
제 옆에 잠들어 있는지 불가사의하게 느껴집니다.
분명히 언젠가 낯선 타인이었을 당신이
제 손이 미치는 곳에서 가벼운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는 게 마냥 신기합니다.
당신이니? 당신이 삼십억 명 중
한 사람이었던 여자이었니?
그렇게 쉼 없이 속으로 중얼거리는
전 가슴이 뻑시게 저리고 아파옵니다.
나 같은 남자 뭘 믿고
더없이 소중한 마음과 몸을 맡기고
저처럼 아늑한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지,
순간순간 놀라면서도 전 눈물이 납니다.
그저 고맙고 감사해서
촛불 같은 당신 잠과 꿈을 꺼트릴까
조심조심하며 밤새 저는
당신 마음을 들여다볼 뿐입니다.
- 김하인, ‘눈꽃 편지’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