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툭하면 우는 당신, 어쩌면 ‘HSP’일지도 모른다
(극도로 민감한 성향의 소유자)
‘극도로 민감한 성향의 소유자(HSP)’는 미각, 촉각, 청각, 후각 등 감각을 강렬하게 인지한다. 또한
자신과 타인의 감정에 특히 민감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 출신인 마이클 하사드(44세)는 등산, 캠핑, 오토바이 타기, 풋볼을
즐긴다. 그는 잔디를 스스로 깎고, 물이 새는 수도꼭지도 척척 고친다.
그는 또한 자주 우는 편이다. ‘더 배틀 힘 오브 더 리퍼블릭(Battle Hymn of the Republic)’이
연주될 때, 월마트 캐셔가 ‘갓 블레스 유(God Bless You)’라고 말할 때, 아이가 입던 겨울 코트를
같은 교회를 다니는 지인에게 기부할 때 어김없이 눈물이 나온다.
휴스턴에서 석유가스 회사 엔지니어로 일하는 그는 “어디를 가나 티슈를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마이클 하사드와 같은 사람을 심리학에서는 ‘극도로 민감한 성향의 소유자(HSP)’라고 부른다.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해 어떤 경험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을 말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인구 가운데 약 20%가 HSP에 해당한다.
HSP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나타난다.
최근 HSP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지난주 ‘브뤼셀 자유대학(Vrije Universiteit Brussel)’에서
HSP에 관한 과학 콘퍼런스가 최초로 열렸다. 패널들은 아동에게 나타나는 감각처리민감성(SPS)과
민감한 성향을 타고났음에도 성공한 사람들의 경우를 살펴봤다.
감각처리민감성(SPS)은 장애나 질환이 아니라, 선천적이고 영구적인 성격상의 특징이다.
1990년대 일레인 아론과 아서 아론이 이 개념을 처음 정리했다.
두뇌 스캔에서 유전자 분석에 이르기까지 감각처리민감성(SPS)에 대한 연구 논문만 현재
수백 편에 이른다. HSP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극이 없는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하지만, 극도로 민감한 성향과 내향성이 같은 개념은 아니다.
HSP의 두뇌를 촬영해보면, HSP가 아닌 사람에 비해 신경 활동에 차이를 보인다. HSP는 감정 이입을
잘하며, 주변 환경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친한 친구나 배우자의 사회적 관계에 관심을 갖는다.
2014년 4월 ‘두뇌와 행동(Brain and Behavior)’ 저널에 실린 논문에서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바바라
캠퍼스(UCSB) 연구진은 연인의 얼굴을 바라볼 때 HSP는 HSP가 아닌 사람에 비해 두뇌 특정 영역의
신경 활동이 더 활발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약혼자의 사진을 바라보게 하고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촬영했다. 또한 민감한 정도에 대한 질문도 물어봤다.
약혼자가 미소를 짓는 사진을 볼 때, HSP의 보상 회로는 HSP가 아닌 사람에 비해 활성화됐다.
행복하거나 슬픈 사진을 볼 때, 공감 반응과 연관이 있는 두뇌의 영역도 활성화됐다.
연구진은 HSP는 배우자가 행복한 모습을 볼 때 감정이입이 잘 되며 행복함을 느낀다고 추정했다.
이 연구에 참가한, 뉴욕 소재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신경학 임상교수인 루시 브라운은 “HSP는
사람과 사물에 대해 깊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초파리, 개복치, 개, 고양이, 원숭이 등 최소 100여 종(種)에서 감각처리민감성(SPS)이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HSP는 뛰어난 상담 전문가, 교사, 예술가, 목사, 기자가 될 수 있다.
극도로 민감한 성향에 단점도 있다. HSP는 너무 많은 자극을 받으면 지친다. 쉽게 기분이 상하고
상처도 잘 받는다. 또한 어떤 상황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 주립 대학교 스토니브룩 캠퍼스(SUNY) 연구 교수 겸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바바라 캠퍼스
(UCSB) 객원 연구원인 아서 아론 박사는 “HSP는 정보를 굉장히 꼼꼼하게 처리하기 때문에 쉽게
압도된다”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극도로 민감한 성향이 나타난다고 믿는다. 감각처리민감성(SPS)과
관련된 유전자가 모두 다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정서를 안정시켜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수송하는 유전자가 SPS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기질이나 성격과 같은 심리적 요인과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방식 등 생리학적 요인도
민감한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다.
HSP는 감정과 반응에 대처하는 방법을 학습할 수 있다. 때로는 HSP가 아닌 사람에 비해 감정이나
반응에 더 잘 대처할 수도 있다.
2015년 3월 ‘성격과 개인차’ 저널에 실린 논문의 연구진은 잉글랜드 11세와 12세 여아 166명이
정신건강 프로그램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봤다. 이 프로그램은 우울한 생각을 떨쳐버리는 훈련을
하는 12주짜리 수업이었다. 극도로 민감한 성향의 여아들은 민감한 정도가 평균 수준인 여아에 비해
수업을 들은 효과가 컸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12개월 후에 HSP만 우울 증세가 줄어들었다. 이 연구를 주도한 퀸메리 대학교의
마이클 플레스 교수는 “민감한 성향이 짙은 사람일수록 학습한 내용을 내면화해서 실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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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해바라기미소 작성시간 15.08.27 툭 하면 잘 우는 본인은 어쩐대요?
극도로 민감하지는 않지만 감성이 풍부한건 어쩔도리읍더라구요
잘 읽고감돠 짱님 ~ -
답댓글 작성자미녀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8.27 제가 바로 HSP의 원조인데요. 법적으로도 증명이 가능한...
HSP 개념이 1990년도 정립이 되었다면 전 1980년대 초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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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함께한 나날~ 작성시간 15.08.27 저도 감정이 풍부한가봐요
슬픈 드라마만 봐도 는물을
흘리거든요
민감한 성향에 성격을 가져서 그런가요~ㅎㅎ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되세요.. -
작성자삐죽이~♥ 작성시간 15.08.27
저는 눈물이 별로 안나는데~ㅎ
그거는 무슨 증상일까요~? ㅎ
아무리 슬픈 연속극이나 영화를 봐도!
눈물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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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서연 작성시간 15.08.28 정이 많고
현실에 민감하며
분위기가 있는 서연이도
잘 울어요ㅠㅠ
감수성이 예민해도
잘 운답니다
웃음도 보약이지만
가끔 눈물도 보약이리라
생각이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