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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봄날은 오늘/조미하
옷장을 비웠습니다
비워진 옷걸이 수만큼
마음에 공간이 생겼습니다
신발장을 비웠습니다
많을 곳을 다녔던 신발들이
과거 속에 머물러 있어
새로운 길을 못 가는 거 같았습니다
책장을 비웠습니다
새로운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기 위해...
밑줄 그어진 손때 묻은 책부터
20년이 넘도록 한 번도 펼쳐보지 않았던
책도 있었습니다
정리하다 보니
최소한의 것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데
여기저기 욕심이 넘쳤음을 깨달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날은 오늘인데
미련 때문에 버리지 못한 물건처럼
과거 속에 남겨둔 힘들고 아픈 기억 때문에
눈앞에 행복을 못 본 건 아닐까요
과거에서 꺼내
물건을 정리하듯 미련 없이 버리세요
내 인생의 봄날은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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