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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았어요.

작성자축복해요|작성시간21.09.10|조회수1,645 목록 댓글 2

도둑맞았어요

 

김옥춘

 

매일매일 하늘이 울었어요.

매일매일 찌푸린 하늘이

매일매일 울었어요.

곡식과 과일 그리고 채소도

울었어요.

배가 고팠대요.

햇살 먹고 싶어 울었대요.

 

햇살 도둑맞은 날

하늘이 울었어요.

햇살 도둑맞아서

식물들이 가난해졌대요.

식물들이 가난해져서

농부가 가난해졌대요.

흐린 하늘처럼

농부 찌푸리더니

하늘 따라 울었어요.

 

추석 장을 보는 날

나는 울었어요.

지갑 손에 꼭 쥐었는데

지갑 속 돈을

도둑맞았어요.

산 것 별로 없는데

지갑 속 돈이 가난해져서

카드를 빌렸어요.

 

햇살 도둑맞아서

하늘이 울 땐

몰랐어요.

햇살이 도둑맞아서

농민이 울 땐 몰랐어요.

그 햇살이

내 것이었는지 몰랐어요.

추석 장을 보고

계산대에서 알았어요.

도둑맞았던 것이

나의 햇살이었어요.

 

200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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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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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에스페로 | 작성시간 21.09.11 축복해요 님~~
    주말 입니다.
    건강 하시고 올려주신
    글 감사 드리며 복된
    주말 되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축복해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9.11 행복 가득 주말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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