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유지나 보스톤 이상우집 풍경
인생은 한점 구름 이상우
인생은 바람 따라
허공 위를 날아가는
한점 구름 같은 것
바람이 동에서 서로
남에서 북으로 불어오면
보이지 않는 그 길 따라
낮은 들과 강을 건너 출렁이는 바다로
비좁은 계곡을 뚫고 넓은 광야로
평원에서 험준한 산맥을 행해서
때로는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고
어떨 때는 차가운 눈보라 속 몸을 움츠리며
어디론가 쉬지 않고 떠나야만 하는 존재
인생은 그 모습 자체가 모두 가지각색
인생은 그 색채도 다양한 형체와 빛깔로
시시각각 변형되는 분자세계(molecular world)
영원한 존재도 아니면서 영원을 꿈꾸며
고귀롭고 평등을 주장하는 모순된 객체들
그러나 분명 인생은 구름처럼 어디론가 떠난다
2024년 2월 17일 토요일
보스턴 근교에서
인생의 방랑객,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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