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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배 하나

작성자장운식|작성시간24.04.20|조회수1,633 목록 댓글 0

 

빈 배 하나

 

                                              해봉/장운식

 

어스름 산 그늘 내리고

물안개 잔잔한 강호에

외로이 떠 있는 빈배 하나

 

돗대도 사공도 없이

홍진 세계를 눈 비 맞으며

칼 바람 수파에 할퀴어

오늘도 적막속에 떠 있다

 

황혼이 붉게 지고

어느 삶이 무의미해 지는 날

알뜰한 인연도 덧없는 윤회도

낯설고 아득한 머언 길을

그 누가 사공되어 이 강을 건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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