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Sky · 창공에 그려진 그림
Blue Sky · Quincas Moreira
창공에 그려진 그림 · 이상우
맑디 맑은 초가을에
넓디넓은 푸른 창공은
거대한 한 폭의 푸른 도화지
구름은 물감이 되고
바람은 붓이 되어
커다란 원과 선을 그린다
굵고 가는 선들이 조화를 이루며
맨 처음 스케치 된 흰색이
겹치고 겹쳐 잿빛으로 변하고
짙고 옅은 검은색으로 겹쳐지며
명암과 음영이 새겨진다
그려진 그림 뒤에는 해님이 빵긋
순식간 채색된 한 폭의 그림은
석양이 질 때 구름사이로 스며든
붉은 색채로 작품은 완성된다
매일처럼 쳐다보는 푸른 하늘에
오늘은 아름다운 산수화
내일은 정물화가 그려진다
그려졌다 지워지고
지워졌다간 다시 그려지며
수없이 반복되는 제목 없는 그림들
그 가운데 내가 지목한 값진 그림
넓은 창공에 홀로 가는 인생 구름
내 마음을 대변한 세기의 명작
2024-08-14 수요일
보스턴 텃밭에서
이상우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