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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했던 고요가
허물어지고
푸르게 일어나는 신새벽
건너 산등성이에서 계절
묻어온 바람 넘어듭니다
매미의
목쉰 울음소리 잠잠해진
가을바람 산들산들
스치는 날에..
조금 전 들었던
그대 목소리만 걸러
기다림으로
사위어가던 가슴 저안
당신이라는 문패에
따스한 손길로 불 밝힙니다
보고 싶은 얼굴
잎새마다 걸려
한 잎에 그대 이름 적고
또 한 잎에 내 이름 적어
무명지 아리도록
눌러쓴 사연..
그리움
등봉하여 걸어두려니
갈잎 물들어가는 이 계절
우리 사랑도 익겠습니다
변함없다는 말
또박또박 새기고
영원하다는 약속
지워지지 않게
잎새마다 빼곡히 적어
내 마음의 소인도
찍어 두었으니
이제는 쓸쓸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 받아본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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