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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작성자진도강|작성시간24.09.20|조회수2,323 목록 댓글 9


🌼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

누군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 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늘을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 꽃보다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 천, 수 만 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짓이 숨쉬고 있음을


누군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 담장을 조용히 넘어 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누군가 그랬습니다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나무가 되어 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밤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 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 내게 그랬습니다

- 김현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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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진도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20 고운걸음 해주셔서
    공감해주시고
    고운댓글 남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자두나무 | 작성시간 24.09.20
    좋은 글에 다녀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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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진도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20 고운댓글 남겨주신
    자두나무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동길짱 | 작성시간 24.09.20 좋은글 즐감하고 갑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진도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20 고운걸음 해주셔서
    예쁘게 봐주시고
    고운댓글 남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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