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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추억

작성자진도강|작성시간25.12.24|조회수1,557 목록 댓글 4


☃️ 크리스마스의 추억 ☃️


어쩌다 친구 꾐어 빠져
예배당 관사 높은 지붕에 올라간
날 두고 사다리를 치워 버린
친구가 원망스러웠을 때


혹여 예배당 지붕 위에서
이름 없는 귀신이 될까
두려움에 겁도 없이 지붕 밑으로 뛰어
고공 법을 구사하든 어린 시절


할머닌 늘 그랬다
"예배당이 니 할애비 집이냐?"라고
그러면 나도 속이 상해서 꼬박
"네 할애비 집 맞는데요!"
되받아치던 유년


꼭 크리스마스 즈음만
교회 나간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 년 중 그때가 가까워지면
언제나 예배당을 기웃거렸다


정말 크리스마스에 나눠주던
사탕과 뜨끈한 빵이
그리워 간 것은 아니었다


여름날은 맨드라미가
붉은 얼굴로 깔깔거리고
봉선화 채송화도 단아한 모습으로 피어있던
그래서 늘 예배당은 내게 많은
신비를 지닌 비밀한 정원이었다


찬란하게 반짝이는 별이 달린 트리와
무대 위 올려지던 다윗 이야기며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세상에 오신
거룩한 이야기들


내 유년의 크리스마스는 항상
내게 행복을 선물하는 요람이었다
꼭 빵이 그리워 사탕이 그리워
예배당을 다닌 것은 아니었다

- 고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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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효진 | 작성시간 25.12.24 맞아요 크리스마스날엔
    교회서 떡도 주고. 과자 빵도 주고 그러거든요 옛 추억이 스멀스멀
    납니다 메리크리스마스
  • 답댓글 작성자진도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2.25 고운걸음 해주셔서
    공감해주시고
    고운댓글 남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자두나무 | 작성시간 25.12.25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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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진도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2.25 고운걸음 해주셔서
    고운댓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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