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연정 / 정 순준
담장 너머 그대 사는 하늘을 향해
한 생을 기어오른다
닿을 수 없는 그리음 하나 품고
불꽃 같은 꽃잎으로 가슴 태우며
오늘도 그대 창가를 서성인다
사랑은 왜
가까이 갈수록 멀어지고
보고픔은 왜
잊으려 할수록 더 깊어지는 것인가
붉게 피어난 꽃송이 마다
하지 못한 말들이 맺혀있고
지는 꽃잎 마다
삼키는 눈물이 스민다
긴 기다림 끝에도
그대는 오지 않았는가
능소화는
부르지 못한 이름 가슴에 묻은 채
마지막 꽃잎마저 떨구며
붉은 그리움으로 타올라
한 생의 여름을 다 건너간다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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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 정 순준
담장 끝에 매달려
하늘 향해 오르는 너는
닿을 수 없는 사랑 하나
가슴에 품고 피어난 꽃이었다
기다림은 계절보다 길었고
그리움은 노을보다 붉었다
아무리 불러도
돌아오지 않는 이름 하나
바람에 실어 보내며
꽃잎마다 눈물을 달았다
한여름 뜨거운 햇살도
너의 외로움 말리지 못했고
밤마다 스미는 달빛은
더 깊은 상처만 어루만졌다
사랑은
가질 수 없어 더 애달프고
그리움은
잊을 수 없어 더 아픈 것
능소화여
오늘도 너는
슬픈 사랑의 전설이 되어
붉은 눈물 한 송이로
담장 아래 조용히 흔들린다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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