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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 범종 소리

작성자또바기|작성시간26.06.18|조회수461 목록 댓글 0



낙산사 범종소리 / 정 순준


동해 푸른 물결
천년 고찰을 찾아 나선 길

의상대에 부서지는 파도는
예나 지금이나 법음을 전하고

홍련암 벼랑 끝에
바다는 끝없는 기도로 출렁인다

그러나 한 때

붉은 화마가 산허리를 삼키며
천년의 숨결을 재로 만들었고

풍경소리 머물던 처마 끝에는
아픈 침묵만 내려앉았었다

허나 무너진 곳은 전각일 뿐

신앙의 불빛과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까지는 태우지
못하였다

재가 된 터전 위에
다시 기둥을 세우고

눈물로 돌을 쌓고
천년의 세월을 이어붙인 사람들

이제 낙산사는

동해의 해돋이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밝히고 있다

파도는 끝없이 밀려와도
바다는 끝내 바다이듯

시련이 아무리 깊어도
마음의 등불은 꺼지지 앉는다는 것을

낙산사는 오늘도

고요한 범종소리로
세상에 알려주고 있다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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