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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땅 총석정 삼일포야 / 정 순준
금강산 바람 따라
총석정 파도 소리 들려오건만
내 발길은 끝내 그 곁에 닿지 못한다
하늘을 떠받친 듯 우뚝 선
총석정의 기암들은
예나 지금이나 동해의 푸른 물결과
시를 주고받고 있을텐데...
삼일포 맑은 물에는 산그림자 깊이 잠겨
신선마저 삼일을 머믈렀다는
옛 이야기가 아직도 흐를 것이다
그러나
강은 흐르고 바람은 오가도
사람의 발길은 끊겨
눈앞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그리운 땅이 되었구나
철책은 산을 가르고
분단은 마음을 가르며
반세기가 넘도록
그 이름마저 그리움으로 남겨 두었다
한 나라의 하늘 아래서도
서로 다른 길을 걸어야 하는 슬픔
총석정의 바람은 알까
삼일포에 비친 달빛은 알까
고향을 두고도 가지 못하는
민족의 긴 한숨을
녹슨 철조망보다 먼저
그리움이 길이 되고
막힌 길보다 먼저
사람의 마음이 이어지는 날
나는 가장 먼저
총석정 바위 끝에 서서
동해의 바람을 가슴에 안고
삼일포 못가에 앉아
잃어버린 시간을 한참 바라보리
지금은 갈 수 없어도
그 곳은 늘 내 마음에 있고
그리움은 국경을 모르기에
총석정 삼일포는
오늘도 내 시 속에서 살아있다
20260615 관동팔경(2경 제외)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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