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에 소풍 가는 날

작성자녹림처사|작성시간23.06.08|조회수290 목록 댓글 2

◈ 현충원에 소풍가는 날 

 

우리나라에는 국립 서울 현충원과 대전 현충원이 있어요

이곳에는 국가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받친 순국선열과 국가 유공자들이

고이 잠든 곳이지요

미국에도 이와 비슷한 알링턴 국립묘지가 있어요

워싱턴 DC 중심가에서 지하철로 20분쯤 걸리지요

포토맥강을 건너 버지니아주에 있어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40만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지요

후손들이 절대 잊지 않겠다는 다짐 같은 곳이지요

미국 육군이 관리하는데 장군과 병사의 구분이 없어요

죽어서는 똑같은 한 평 반 넓이에 사망 순서대로 묻히고 있지요

같은 날 숨졌으면 알파벳 순이지요

알링턴에 묻힌 첫 번째 군인은 1864년 펜실베이니아 출신 일병이었어요

 

이후 확장 공사가 여러 번 있었는데, 부실 관리가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지요

다른 사람의 엉뚱한 묘비를 세웠다거나, 노출된 관이 부서진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두 유해를 한 곳에 안장한 경우까지 밝혀지기도 했어요

그러나 가슴 뭉클한 사연이 더 많지요

한 회사가 1992년 크리스마스에 5000개 화환을 기부한 일을 계기로

비슷한 기부가 이어져 2014년엔 모든 묘역에 화환이 놓이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어요

 

알링턴 내 원형극장은 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지요

재향군인의 날, 부활절 때 성대한 의식이 거행되지요

매년 5000명 넘는 사람이 행사를 즐기러 오고 있어요

5, 6월에는 한 달 동안 투어 행사도 이어지지요

유족들은 각 묘소에 비문 그리고 신앙을 상징하는 표지를 세울 수 있어요

정부가 제공하는 공인된 신앙 표지가 63가지가 있는데,

뿔이 다섯 개 달린 별 모양의 부적인 ‘펜타클’을 허용할 것인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지요

 

국립서울현충원도 명소이지요

날씨 맑은 날 산책 코스로 이만한 곳도 없어요

지하철 동작역에서 내려도 좋고,

온 가족이 자동차를 이용하면 주차장도 널찍하지요

꽃향기와 함께 어우러진 연못,

그리고 싱그러운 초목이 마음까지 깨끗하게 씻어주지요

현충문·현충탑을 거쳐서 왼편으로는 유격부대 전적비, 육탄10용사비를 볼 수 있고,

바른편에는 애국지사묘역, 임정묘역, 유공자묘역,

대한독립군 무명용사위령탑이 기다리고 있어요

저절로 숙연해지면서 발걸음 그대로 현대사 공부가 되지요

 

보훈부가 좀 더 친근하게 찾을 수 있는 현충원을 만들려고 사업을 추진 중에 있어요

새해 벽두 정치인들이 검은 정장 입고 의전 서열에 맞춰 머리를 숙이는

엄숙한 곳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지요

추모 공간이면서 동시에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고 하지요

계절에 맞춰 영화제·음악회·전시회를 열고,

알링턴의 ‘꺼지지 않는 불’ 같은 상징물도 더 고안하게 되지요 

누구나 현충원으로 가족 소풍도 가고, 데이트도 하고,

외국 관광객도 빼놓지 않고 찾는 날을 기대하고 있어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一松) *-

 

 

서울 현충원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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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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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장미맘 | 작성시간 23.06.08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녹림처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14 그래요 고마워요
    이젠 현충원을 소풍가는 곳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면 좋을듯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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