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사랑의 종소리

작성자녹림처사|작성시간23.12.28|조회수452 목록 댓글 3

♣ 구세군 사랑의 종소리 ♣

 

딸랑딸랑 종소리가 들렸어요

맹추위에 몸을 움츠리고 걷다가 빨간 구세군 자선냄비를 보았지요

12월은 전통적으로 기부의 계절.

자선냄비는 가장 오래된 모금 방식이지요

행인 대부분은 그 앞을 바삐 지나갔지만

몇몇은 지폐를 꺼내 냄비에 넣었어요

 

자선냄비라는 원시적인 모금방식은 송금·ARS전화 같은 방식에

밀릴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구세군은 “최근 3년간 거리 모금액(작년 기준 23억원)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답했지요

자선냄비를 열어 보면 1000원권이 68%로 가장 많고

1만원권(21%), 5000원권(10%) 순이지요

‘모금 명당’도 있어요

“수도권에서는 서울 명동성당, 잠실 트레비 분수,

강남 고속터미널이 1~3위이지요

지방에서는 유동인구가 많은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대구 롯데백화점에서

모금이 잘 된다”고 했어요

 

자선냄비의 첫 종소리는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울렸지요

배가 좌초하는 바람에 난민이 된 1000여 명을 도울 궁리를 하던

한 구세군 사관이 큰 쇠솥을 들고 부두로 나갔어요

이런 글씨를 써붙였지요

‘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Keep the pot boiling)!’

 

이것이 바로 자선냄비라는 온정(溫情)의 시작이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성탄절에 어려움을 당한 이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줄 만큼의 기금이 마련됐지요

한국에는 1928년 12월 서울 명동에 자선냄비가 등장했어요

그해 서울 20여 곳에서 당시 화폐로 846.67원이 모였지요

빨간색은 예수의 피를 상징한다고 하지요

 

어느해 겨울 이었어요

영하 20도의 강추위속에서 리어카에 폐휴지를 가득싣고

언덕길을 오르던 할머니가 있었지요

할머니는 하루하루 폐휴지를 모아 어린손녀와 함께 살아가고 있었는데

"오늘은 이것밖게 못 벌었다오 

 나는 사지멀쩡해 이렇게라도 벌수 있지만 돈 못버는 가난한 사람이 너무 많은것 같아 ..."

하면서 하루종일 폐휴지 모아 판 돈을 몸땅 구세군 자선남비에 넣었어요

 

그리고 어느핸가

서울 중앙우체국 앞이었지요

길은 얼었고 하늘에서는 눈이 내렸어요

하체를 쓰지 못해 껌, 비스킷 등을 담은 수레를 몸으로 기어서 밀던 이름모를 장애인이

"오늘 종일 번 것인데 저보다 어려운 분에게 전해달라"

몇 천원을 냄비에 넣고 갔지요

종을치던 구세군 병사는 한동안 그분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하지요

 

또 어느해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구세군 자선냄비가 열심히 종을 울리고 있는데

어떤 스님이 오시더니 바로 옆에 자리를 펴고 시주함을 놓고 목탁을 두드렸어요

구세군 사람들은 스님을 원망하며 종을 더크게 울리고 목소리도 높였지요

땅거미가 지자 스님이 자리를 걷더니 구세군 쪽으로 왔어요

“옛다 ~ 오늘은 자선냄비가 다 가져가거라

 고럼!! 가난한 중생을 도와야지 ~ 나무 관세음 보살 ~~”

하면서 스님은 시줏돈을 몸땅 자선냄비에 넣고 총총히 사라지는 거였지요

 

몇해전 크리스마스 이브날

서울 어느 자선냄비에서 돌반지가 나왔어요

반지는 하트모양으로 곱게 접은 편지속에 들어있었는데

“천국에 있는 내딸 은미야 !!

 너의 곱디고운 모습은 엄마의 가슴속에 늘 살아있단다 

 천국에서는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훨훨 날아라 ~~”

채 자라지도 못한 어린생명을 병으로 보낸 아이의 돌반지 였다 하지요

 

나눔의 대명사 구세군(救世軍 The Salvation Army)은

1865년 영국의 감리교 목사인 윌리엄 부스와 그의아내인 캐서린 부스가 창시한

개신교의 한 교파인데 성직자를 사관, 신학교를 사관학교, 교인을 병사 또는 군우라고

부르는 등 군대식의 조직을 갖고 있어요

그리스도인은 이웃들에게 빵과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윌리엄부스의 이념에따라

구세군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전도와

사회적 약자를 섬기는 사회봉사 모두를 실천하고 있다 하지요

 

그런데

지난 2013년도에는 서울 중구 명동 예술극장 앞 자선냄비에

6800만원 상당의 무기명 채권이 들어 왔어요

이 채권은 2004년 2월27일 발행됐으며 상환일은 2009년 8월27일자 인데

한국구세군이 시중은행에 진위여부를 의뢰한 결과 이 채권은 진품으로 확인됐어요

당시 명동 예술극장 앞에서 자선냄비 봉사활동을 하던 유영숙 사관학생은

"60대로 보이는 트렌치 코트를 입은 깔끔한 이미지의 신사가

자선냄비에 봉투를 넣은 뒤 명동성당 방향으로 올라갔다"고 전하고 있어요

 

또 몇해전에는 구세군 역사이래 가장 큰 기부가 나왔다고 하는데

연세 지긋한 백발의 노부부가 서울 충정로 구세군빌딩을 찾아왔어요

90대로 보이는 이 다정한 노부부의 모습은 구세군 사관들의 눈에 낯설지 않았지요

바로 2년전 이맘 때 이곳을 찾아 1억원을 기부했던 부부였어요

이들 부부는 오늘은 1억 원짜리 수표 2장, 2억원을 건네며

금년에도 좋은곳에 써 달라며 신원을 밝히지 않고 돌아 갔다 하네요

 

또 같은해

명동 우리은행앞에서는 "신월동주민"이라고 쓴 통투속에

60대 초반의 말끔한 신사가 1억570만원 짜리 수표를 넣은적도 있었지요

요즘에는 돈만이 아니라 금반지를 빼서 자선냄비에 넣고 가거나 시계나 토큰

심지어 헌혈증서나 항공권을 기부하는 이들도 있다 하네요

그래서 디지털 시대를 맞아 요즘 자선냄비에는 신용카드 단말기도 설치돼 있다 하네요

 

그래요

요즘처첨 경기가 침체되어 있을때는 기부천사들이 많이 줄어든다고 하는데도

이렇게 큰 온정의 천사가 있으메 우리 사회는 아직도 메마르지 않았는지도 몰라요

우리도

날씨 추운 세밑에 행여 헐벗고 불우한이가 없는지를 찾아보고

나눔과 베픎의 시간 함께 하면 어떨까요?

나의 작은 정성이 천사의 손길인냥 아주 큰 기쁨이 될수있다 했으니까요

 

천사의 손길은

잘살고 못살고가 아니고

작고 크고가 아니며

내가 베픈만치 먼훗날 큰 복이 되어 나 자신에게 되돌아 온다 했지요

우리 작은정성 큰 정성 늘 베풀며 살기로해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一松)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포토맨 | 작성시간 23.12.29
    댓글 이모티콘
  • 답댓글 작성자녹림처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2.31 그래요 고마워요
    남을 돕는다는 것은 크고 작음이 없어요
    오직 지극한 정성이 있을 뿐이지요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답댓글 작성자포토맨 | 작성시간 23.12.31 녹림처사 
    댓글 이모티콘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