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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낭송시

[6월]죽은 이름은 코를 골지 않는다

작성자김재현|작성시간26.06.19|조회수11 목록 댓글 0

 

 

죽은 이름은 코를 골지 않는다

 

 

김재현

 

 

이불처럼 먼지를 뒤집어쓴 책

펼쳐 보니 잠든 글이 코를 골았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코 고는 소리

먼지가 날리고 폐는 쿨럭댔다

어떤 글은 마음에서 꿈틀

책장을 거의 다 넘길 때

뜯겨나간 자리에

잘려 죽은 글을 발견했다

코를 골지 않았다

글을 들여다보는 내내

다음 문장이 궁금했고

나는 까막눈이 되어

책 속에서 깨어나지 못한다

문득 궁금해졌다

나의 이름은 자는 건 아닌지

이름에 이불처럼 붙은

먼지를 털어낸다

코 골며 자던 이름이 눈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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