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도는 제컴퓨터 해상도인 1680 x 1050에서 작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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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 2009. 07. 31
Chapter 6. 진실의 흔적
[????]
시벨린 : ...여긴?
당신은!
정체불명의 미청년 : 너는 살인자야.
시벨린 : ...!!
아, 안 돼!
안... 안 돼! 나는 살인자가 아냐!
정체불명의 미청년 : 너는... 살인자야. 너는 나를 죽였어.
시벨린 : 아냐!! 나는 살인자가 아냐!!
정체불명의 미청년 : 네가 나를 죽인거야. 잊지 마, 나를 죽인 게 누군지... 똑똑히 봐...
시벨린 : 헉... 헉... 나, 나는...!!
정체불명의 미청년 : 똑똑히... 봐... 살인자가 누구인지...
[????]
시벨린 : ...헉...헉...
꿈 같은 것... 내가 너무 예민해진 탓이야.
그때 환각 속에서 본 것에 지나치게 신경을 써서... 그래, 그런거야...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그 남자의 모습이 너무 생생해.
아직도 그 남자의 복장을 완전히 설명할 수 있을 정도야.
천천히 생각해보자... 우선 공단으로 만든 질 좋아 보이는 미색 상의를 입었고... 푸른 보석을 겹 레이스로 장식해서
목에 두르는 깃이 달렸고.
그리고 자수가 놓은 황금색 허리 벨트에, 펠트와 벨벳으로 만든 모자 색깔이... 확실히 흰색과 보라색이 섞여 있었지.
신고 있는 신발은 끝이 뾰족하고 값 비싸 보였는데...
...이 정도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보통 사람의 복장이 아냐.
질부터가 묘하게 좋아 보였고 보석도 고급스럽게 썼고... 특색이 있으니까 어딘가 의상에 관해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
보면 무언가 단서가 잡힐 지도 모르겠다.
[????]
베릭 : 으으... 윽.
소로스 : 네가 힘을 주겠다. 그러니 이제부터 넌 나의 충실한 노예가 되는거다!
베릭 : 으으. 으아아아악!!!
소로스 : 갓 태어난 새가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채 여물지 못한 부리의 고통을 감내하며 단단한 껍질을 깨야하는 법.
[섀도우&애쉬]
베크렐 : 안녕하세요, 시벨린 님. 레이 님.
시벨린 : 안녕하세요.
베크렐 : 저, 시벨린 님. 그 소식 들으셨습니까?
시벨린 : 무슨 소식 말입니까?
베크렐 : 막시민 님과 이스핀님과 함께 일한 적이 있으시지요?
그 두 분이 이번에 길드에서 제명 됐습니다.
시벨린 : ...음?
아아, 막시민! 그 입버릇 나쁜 녀석 말씀이시죠? 그다지 알고 지내지 않아서... 흠, 별 일이군요. 제명이라니.
하지만 그 사람들이 저랑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베크렐 : ...아아, 아뇨.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저 함께 일하신 적도 있고 해서 알려 드릴까 하고.
시벨린 : 흠.
베크렐 : 여하간에 오늘 들어온 의뢰는 썩은 붕대 30개를 가지고 오는 일입니다. 어떠세요?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시벨린 : 썩은 붕대라면 시노프 던전에서 구할 수 있는 거였던가?
나야 : 응.
시벨린 : 뭐, 어려운 일은 아니군요. 맡겠습니다. 그럼, 이따 뵙죠.
가자, 레이.
나야 : 응.
[나르비크 거리]
시벨린 : (아무래도 꿈에서 본 그 남자에 관해 조사해 봐야할텐데. 던전까지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지나치게 소모돼.)
(이렇게 시간을 허비할 만큼 마음에 여유가 있는 건 아닌데...)
나야 : 시벨린?
시벨린 : 썩은 붕대 30개정도 나야 혼자서도 금방 할 수 있지?
나야 : 혼자?
시벨린 : ...
나야 : 혼자 갔다 올까?
시벨린 : ...그래 줄래? 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
나야 : 응. 다녀올게.
시벨린 : (그래 이 정도 일은 나야한테 조금 부탁 한다 해도 괜찮...)
(...)
(이런. 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람.)
나야!
나야 : 응?
시벨린 : 같이 가자.
간단한 일이니까 빨리 끝내자구! 아주 잽싸게!
나야 : 윽...!
[새도우&애쉬]
베크렐 : 아, 벌써 오셨습니까?
역시, 시벨린 님! 레이 님! 대단하십니다.
시벨린 : 그러면 다음에 또 뵙죠.
베크렐 : 네. 안녕히 가십시오.
시벨린 : (이 근처에 의상에 관해서 잘 알만한 사람이... 누구한테 물어보면 좋을까?)
(매그놀리아 와인에 자주 오는 멜라니라면 혹시 알고 있을 지도 모르겠군.)
나야 : 으윽.
시벨린 : 왜 그래?
나야 : 아무 것도 아냐.
시벨린 : ...그래?
(그럼 역시 멜라니에게 가서 물어보자.)
나야. 난 볼 일이 있으니까 먼저 갈게. 이따 여관에서 보자!
나야 : 응.
[나르비크 매그놀리아 와인]
멜라니 : 안녕, 멋진 오빠! 무슨 볼 일이 있어?
시벨린 : 안녕하세요.
사실은 조금 여쭤 보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
멜라니 : 나한테 물어볼 일이 뭐가 있을까? 궁금한데?
차 한 잔 하면서 천천히 이야기해도 되는데...
시벨린 : 아...아하하. 물론 멜라니 씨처럼 아름다운 여성과 차를 마실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형편이 좋지 않아서요.
하하하... 저기, 제가 멜라니 씨에게 묻고 싶은 건 의상에 관한 건데요.
멜라니 : 의상?
시벨린 : 네. 멜라니 씨는 보아하니 꽤 고급스러운 옷을 입으시는 것 같아서 잘 아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멜라니 : ...뭐, 그건 그렇지만.
결국 나랑 차를 마실 수 없다는 거네~ 시시해라.
시벨린 : 네? 아, 저기 그런게 아니고...
멜라니 : 아아, 재미없어~!! 의상 상담 같은 건 취미 없으니까 다른 데 가서 물어봐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런 촌구석 여자 말고, 큰 도시에서 온 여자애들 말예요.
시벨린 : 저기, 그러지 말고 조금만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
멜라니 : 난 모른다니까 그러네.
흠, 나르비크 플리마켓에 파견 나온 은행 아가씨라면 혹시 모르지.
도시 여자애들은 고급 옷에 관심이 많거든.
시벨린 : 은행 아가씨라면... 아, 디엠이라는 아가씨 말인가요?
멜라니 : 그래요, 그리 가서 물어보세요. 그럼 난 바빠서 이만~!
시벨린 : (이, 이거야 완전 쫓겨나는 꼴이군.)
(그래도 최소한 가서 물어볼 만한 사람은 찾은 셈이니까 만족해야지.)
(그러니까... 나르비크 플리마켓에 있는 디엠한테 물어보라고 했지? 어서 가 보자.)
[나르비크 플리마켓]
디엠 : 안녕하세요! 아노라마드 왕립 은행 나르비크 플리마켓 지점의 디엠입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시벨린 : 저, 안녕하세요. 디엠 씨죠?
디엠 : 네. 그런데요? 무슨 일이시죠?
시벨린 : 조금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의상에 관한 겁니다.
디엠 : 의상요?
시벨린 : 네. 제가 어떤 사람을 찾고 있는데,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이 입은 옷 정도라서요.
디엠 : 제가 아는 거라면 가르쳐 드릴게요. 하지만 의상이라...?
시벨린 : 감사합니다. 제가 찾는 사람은... 그러니까...
공단으로 만든 질 좋아 보이는 미색 상의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목에 두르는 깃이 겹 레이스로 된 것인데 푸르고
커다란 보석으로 장식이...
디엠 : 잠깐! 잠깐만요!
어디서 본 것 같아요, 그런 방식의 목 레이스! 그게 어디더라...
아! 맞아! 카르페가 가지고 있는 책이었지!
시벨린 : 카르페?
디엠 : 아아. 제 언니예요. 클라드 플리마켓 지점에서 일하고 있어요.
카르페 언니가 상류층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옷이나 장식품에 관한 책을 많이 가지고 있었거든요.
시벨린 : 그렇군요. 그러면 카르페 씨를 찾아가 보면 되겠군요.
도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디엠 : 도움이 되어서 기뻐요.
시벨린 : 그럼 이만.
[클라드 플리마켓]
카르페 : 안녕하세요! 아노마라드 왕립 은행 클라드 플리마켓 지점의 카르페입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시벨린 : 안녕하세요. 카르페 씨죠?
카르페 : 그런데요? 제게 뭔가 볼일이 있으신가요?
시벨린 : 여줘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디엠 씨게에 갔더니 카르페 씨가 알고 계실 것 같다고 하더군요.
카르페 : 디엠이? 음... 어떤 건데요?
시벨린 : 어떤 사람을 찾고 있는데, 힌트가 될 만한 게 그 사람이 입은 옷 정도거든요.카르페 : 으음...
사소한 것이라도 괜찮으니까 뭔가 아는 것이 있으면 전부 말씀해 주세요. 그러니까... 그 사람이...
카르페 : 잠깐! 잠깐만요!
시벨린 : 왜 그러시죠?
카르페 : 저기, 당신이 누구를, 왜 찾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제가 그런 정보를 주어야 하지요?
괘 절실하신 것 같아서 마음 같아서는 꼭 도와드리고 싶지만 당신을 어떻게 믿겠어요?
디엠 그 애는 워낙 사람을 잘 믿는 아이지만, 저로서는 덥석 알려 드렸다가 무언가 다른 해코지를 당할 지도 모르고.
대체 그 상대에 관해 왜 조사하고 다니시는 지도 의심이 가고요.
시벨린 : 그게... 제게도 사정이 조금 있습니다.
카르페 : 억지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으려는 건 아니에요. 괜한 호기심을 부리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다만, 제가 당신을 믿을 수 있게 해 주셨으면 하는 것 뿐이니까, 너무 기분 나빠 하지는 말아주세요.
이해해 주시겠지요?
시벨린 : 그러면 어떻게 해야 저를 믿어 주시겠습니까?
카르페 : 혹시 저를 위해서 최고급 꽃다발을 하나 구해다 주실 수 있을까요?
물건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는 건 조금 우습지만, 그런 걸 구해서 선뜻 주는 사람이라면 정말 절박하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시벨린 : 최고급 꽃다발이라면 구하기가 쉽진 않겠지만, 저한테는 무척 중요한 문제니까 들어 드리겠습니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곧 최고급 꽃다발을 구해 바칠 테니까!
카르페 : 번거롭게 해서 정말 죄송하네요. 기다릴게요!
(재료를 구한뒤)
카르페 : 정말로 다시 오셨군요!
시벨린 : 물론이죠. 여기 최고급 꽃다발입니다.
카르페 : ...정말로 가지고 오실 줄은.
시벨린 : 아뇨, 충분히 이해 합니다. 당연한 일인 걸요.
그럼, 제가 찾는 사람의 복장에 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카르페 : 네. 듣고 있을테니 천천히 설명해주세요.
시벨린 : 공단으로 만든 질 좋은 미색 상의를 입고 있었고, 특이한 목 장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겹 레이스로 만든건데 이만한
크기의 새파란 보석 장식이 달려 있었어요.
그리고 자수가 놓인 황금색 허리 벨트에, 펠트와 벨벳으로 만든 모자를 쓰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흰색과 보라색이 섞여 있는 모자였어요. 거기다 신고 있는 신발은 값 비싼 천으로 만든 것 같았는데... 끝이
특이하게 뾰족했습니다.
카르페 : 파란 보석 장식이 달렸다는 것은 크라바트(Cravatte) 같군요.
부드러운 겹겹의 레이스와 천으로 스카프처럼 이렇게 층을 내는 거예요. 맞죠?
시벨린 : 네! 그런 모양이었어요.
카르페 : 그리고 끝이 뾰족하다는 신발은, 제 짐작이 맞다면... 음... 그게 뭐였지?
아! 그것 플렌느(Poulaine)일 지도 모르겠네요. 흔한 신발은 아니고, 일부 왕족이나 귀족들이나 신는 건데.
시벨린 : 왕족이나 귀족... 이라구요?
카르페 : 네. 아아, 역시 그걸 모르셨던 거구나.
크라바트나 플렌느 같은거, 오를란느 귀족 복식이에요.
다른 나라에서도 굳이 입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보라색과 흰색을 섞어 쓰는 것도 오를란느 쪽에서 좋아하는 방식이고.
시벨린 : 오를란느 귀족?
카르페 : 찾는다는 분이 아마도 굉장히 높은 신분인 모양이네요.
시벨린 : ...
카르페 :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아는 건 이 정도가 전부예요.
이야기만으로는 이 정도 밖엔 알 수가 없네요. 천의 재질이라든지 문양 같은 걸 자세히 들으면 조금 더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는 한 다른데 가 보셔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시벨린 : 아, 네!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만.
카르페 : 저기, 잠깐만요.
시벨린 : 네?
카르페 : 괜히 최고급 꽃다발을 구해 오시느라 고생 하셨는데, 이거라도 받아주세요.
시벨린 : 감사합니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카르페 : 아니에요. 저, 꽃다발 감사했어요! 안녕히 가세요!
시벨린 : (그만한 거라면 상당히 권세가 있는 사람이겠는걸? 작위가 있는 사람이거나 고위 관리일 지도 모르겠군.)
(나는 그 귀족 사내를 죽였을 지도 모르고, 흑의검사가 나를 베었다... 그렇게 되는 건가.)
(그러면 혹 나는 흑의검사와 함께 암살 조직 같은 것에 관여해 있었던 게 아닐까.)
(그 귀족 사내를 암살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나서 조직의 비밀을 위해 처단된 것일 수도 있다.)
(...복잡해 지는군. 내 과거는 생각보다 그리 아름답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어.)
이런. 시간을 너무 지체했군. 나야가 기다리고 있을텐데.
천천히 조금 더 생각해 보기로 하고 우선 나르비크 여관으로 돌아가자.
[나르비크 여관]
시벨린 : 나야. 뭔가 새로운 정보 좀 얻었어?
나야 : ...그다지.
시벨린 : 안색이 좋지 않은 것 같은데... 뭐 힘든 일이라도 있었어?
지친 것 같아.
나야 : 아니.
시벨린 : 그래. 아, 그간 문제의 탄생석이 나온 곳마다 마을 단위로 말썽히 났던 건 알고 있지?
그래서 말인데, 별 일이 일어난 적 없는 건 카울 뿐이잖아.
나야 : 응.
시벨린 : 카울 쪽도 한 번 조사해 보는게 어떨까? 이스핀과 막시민이 발이 묶여 버려서 움직일 수 있는 건 우리 둘 뿐이고.
손 놓고 있는 것 보다는 좀 무식하지만 발로 뒤어 가면서 닥치는 대로 뒤져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지도 모르잖아?
나야 : 막연한 생각이긴 하지만... 조사해 보는 게 좋겠지.
시벨린 : 좋아! 그럼 결정된 거다?
빨리빨리 가 보자구.
나야 : 카울... 꽤 먼 거린데...
시벨린 : 응? 뭐라고 했어?
나야 : ... 아니.
시벨린 : 빨리빨리 가자! 서둘러!
나야 : ...괜찮겠지.
[카울 근교 숲]
엘피다 : 꺄악!
도와주세요!
시벨린 : 잠깐 기다리세요!
내가 저 분을 구할 테니까, 레이! 저녀석을 부탁해!
나야 : ...응.
시벨린 : 그럼, 간다!
나야 : 윽!
시벨린 : ...레이!
괜찮아?
나야 : 응.
시벨린 : 평소의 레이한테는 별 거 아닌 몬스터잖아. 어떻게 된 거야?
나야 : 조금 방심했어.
시벨린 : ...
엘피다 :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벨린 : 뭘요. 다친 데는 없으세요?
엘피다 : 네. 조금 긁힌 것 말고는 멀쩡해요. 저보다, 그쪽 분은 다치지 않으셨나요?
시벨린 : 레이가 조금 방심했을 뿐입니다. 저런 몬스터 정도는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아이니까, 걱정마세요.
나야 : 응.
엘피다 : 그렇다면야 다행이지만요.
시벨린 : 그럼, 다치신 데가 없으면 저희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엘피다 : 앗! 잠깐만요!
카울에 가시는 거죠?
시벨린 : 네.
엘피다 : 잘 됐다! 저도 카울로 돌아가는 길이거든요.
괜찮으시다면 함께 가도 될까요? 가셔서 저희 아버지께 인사라도 시켜 드리고 싶어서요.
카울에 무슨 일로 가시는 지는 모르지만, 저희 아버지께서 도움이 되어 주실 지도 모르니까요.
시벨린 : 그래도 될까요? 괜찮지, 레이?
나야 : 응. 시벨린이 원한다면.
시벨린 :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아가씨의 아버님 댁에 가는거죠? 거기가 어딘가요?
엘피다 : 카울 사람들은 주술사 에피시오님이라고 불러요.
저희 라오족의 주술사시랍니다.
시벨린 : 굉장한 분의 따님이셨군요.
엘피다 : 저희 아버지가 굉장한 거지, 저는 그냥 보통 라오족 여자애인 걸요.
시벨린 : 주술사 에피시오님 댁으로 가면 되는 거군.
나야 : 응.
[주술사 에피시오의 집]
엘피다 : 다녀왔습니다. 아버지! 울릭 오빠도 와 계셨네요?
오늘은 특별한 손님을 모시고 왔어요.
...무슨 일이 있어요? 아버지, 울릭 오빠. 표정이 왜 그래요?
울릭 : 엘피다. 그게...
에피시오 : 너는...! 그때의...
시벨린 : 아아. 기억하고 계시군요.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나야 : 오랜만.
에피시오 : 마침 도움이 필요하던 차에 잘 되었군. 울릭, 이 사람들이라면 믿을만 할 걸세.
시벨린 : 무슨 일이 있습니까?
울릭 : 그게...
저한테는 동생이 하나있습니다. 이름을 베릭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이 카울을 떠나 용자의 무덤에서 수행 중이지요.
베릭은 라오족 최고의 전사입니다. 저는 제 동생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그런데...
엘피다 : 베릭 오빠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울릭 : 여기, 갑자기 이런 편지가 왔습니다. 벌써 한참 동안이나 연락이 두절되어 걱정하고 있었는데.
시벨린 : 편지?
울릭 : 네. 저한테 온 편지입니다.
근래 베릭이 수련하는 곳 근처에 이상한 몬스터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군요.
용자의 무덤 수련생들이 모두 덤벼들어도 힘들 만큼 엄청난 몬스터라는 겁니다.
시벨린 : 흐음? 이상한 일이군요. 용자의 무덤에는 관리인 에밀리오 씨를 비롯해서 쟁쟁한 수련생들이 잔뜩 있을텐데 말입니다.
울릭 : 그러니 이상하다는 것이겠지요.
잘은 모르지만 베릭의 생각으로는... 무너가 그 몬스터 몸 속에 거대한 힘을 가진 보석 같은 게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모양입니다만.
시벨린 : 거대한 힘? 보석?
나야 : 거대한 힘을 방출하는 보석... 몬스터...?
시벨린 : 레이, 아무래도 이건 의심해 볼만 하지 않아?
나야 : 응.
에피시오 : 자네들이 나와 울릭을 대신해 조사를 맡아 주지 않겠나?
울릭 : 부탁드립니다.
시벨린 :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희 일행이 더 있으니 데리고 와도 좋겠지요?
사람은 많을 수록 좋은 거니까요.
울릭 : 기다리겠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다른 일행 분들을 모시고 온 후에 다시 하기로 하지요.
시벨린 : 레이, 그럼 아드셀로 가자.
나야 : 응. 관리사무소 말이지?
[아드셀 관리사무소]
시벨린 : 오늘은 아직 들리지 않은 모양인데...
어떻게 할까? 조금 더 기다려 볼까?
나야 : 응.
이스핀 : 아. 시벨린 씨, 레이 씨.
시벨린 : 어서 와, 이스핀. 그런데 그...다른쪽 녀석은? 오늘은 함께가 아닌가?
이스핀 : 막시민 말예요? 글쎄요. 요즘 통 안보여서 저도 어딨는지 잘 모르겠네요.
시벨린 :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양반은 못되겠군.
막시민 : 보자마자 또 웬 시비야?
시벨린 : 그것보다, 당장 카울로 갈 수 있겠지? 이스핀.
이스핀 : 카울이요?
시벨린 : 카울 족장의 동생에 대한 의뢰인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아.
나야 : 큰 힘을 가진 보석... 몬스터. 심판자가 알고 있는 이야기.
이스핀 : 힘을 가진 보석이라면... 탄생석?
시벨린 : 아마도. 당장 카울로 가야해.
주술사 에피시오님의 집으로가자. 자세한 이야기를 해 주신다고 했으니까.
막시민 : 젠장. 이거야 원, 쉴 틈이 없구만.
[주술사 에피시오의 집]
에피시오 : 이분들이 일전에 말했던 동료들인가 보구려.
시벨린 : 네, 그렇습니다.
일단은 저희에게 말씀해주셨던 내용들을 동료들에게 전달하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동료들 또한 그 편지를 보는게 더
상황파악에 도움이 될거 같은데 편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실 수 있으신 가요?
울릭 : 어차피 베릭을 도와주실 분들이시니 편지 정도 보여드리는 거야 어렵지 않지요.
자, 여기있습니다.
서신 : 사랑하는 형, 울릭에게
내가 너무 오랜만에 연락을 한거 같아 미안해. 잘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네. 다음이 아니라 형과 에피시오님께 부탁할
것이 있어서 이렇게 편지를 보냈어.
요즘 내가 수령하는 근방에서 괴이한 몬스터가 나타나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나를 비롯한 용자의 무덤에 있는
수련생들이 모두 덤벼들어도 처리하기 힘들만큼 엄청난 몬스터야.
내 생각에는 그 몬스터의 몸 속에 거대한 힘을 방출하는 보석이 있어서 그렇게 변해버린 것 같아.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처리하기가 힘들어. 그러니 형과 에피시오님이 도와주었으면 좋겠어.
아, 그리고 내가 용자의 무덤으로 떠날때 에피시오님께서 만들어 주셨던 수호부가 몬스터와 싸우다가 파괴되었는데
그것도 새로 만들어 주실 수 있으냐고 에피시오님께 여쭤봐줘.
그럼 좋은 답변 있길 기다릴게.
막시민 : 거대한 힘을 발휘하는 보석이라... 이거 냄새가 나는군.
이스핀 : 확실히 그래. 분명 탄생...
아차. 아무 것도 아니에요. 별 이야기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시벨린 : 하하, 이스핀. 탄생석에 관한 이야기라면 이분들에겐 말해도 괜찮아.
내가 일전에 탄생석에 관해서 에피시오님께 자문을 구했던 일도 있는 걸.
이스핀 : 그렇군요. 다행이네요.
울릭 : 시벨린씨와 레이씨에게도 말씀드렸지만 에피시오님과 저는 족장과 주술사로서 함부로 자리를 비우지 못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 이번 일을 부탁드리는 거니, 부디 베릭을 도와주세요.
막시민 : 우리가 어떻게 하면 되는거지?
에피시오 : 일단은 베릭에게 전해줄 수호부를 만드는 것 부터 도와주었으면 하네.
나야 : 사악한 기운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귀한 물건, 수호부...
에피시오 : 그렇다네. 귀한 만큼 만드는 데에 드는 주술력도 상당하고, 또 재료가 되는 물건들 또한 구하기 힘든 것들이 많지.
그래도 어지간한 재료들은 내게 다있지만 몇가지가 부족한지라 이렇게 자네들에게 부탁하고자 하는 것이라네.
자네들은 트럼프돌의 심장20개, 불꽃의 과실20개, 봄의 바람 1개를 구해다 주게나.
시벨린 : 알겠습니다. 금방 구해오도록 하지요.
(재료를 다구한뒤)
에피시오 : 수호부의 재료들을 다 구해왔군.
고맙네. 수고 많았구만.
수호부는 대대로 라오족에게 전해 내려오는 최고의 부적이라네.
만드는데에 사용되는 재료들도 그렇지만 만드는 내 입장에서도 엄청난 주술력을 사용하여 상당한 시간동안
집중해야 겨우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지.
그렇기에 지금 당장은 수호부를 건네줄 수 없겠구만.
한시간 뒤에 와주겠나? 그때쯤이면 수호부가 완성되어 있을 것이네.
(한시간뒤)
에피시오 : 후우, 그래. 겨우 완성이 되었다네.
이게 바로 우리 라오족 최고의 부적인 수호부라네.
이걸 베릭에게 전해주게나. 그리고 베릭을 도와 그 몬스터를 처치해주었으면 좋겠네.
용자의 무덤의 수련생들과 자네들이 힘을 합친다면 그 몬스터를 처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네.
나야 : ...피곤해보여.
에피시오 : 허허. 수호자 아가씨가 눈치가 빠르구만.
수호부를 만든다는 건 엄청난 주술력을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내 주술력이 고갈되고 만다네.
그래서 피곤해 보이는 걸게야.
이스핀 : 괜찮으시겠어요?
에피시오 : 괜찮다네. 며칠 쉬면 나아질게야.
막시민 : 그럼 우물쭈물 거리지말고 용자의 무덤부터 가보자구. 아, 그리고 용자의 무덤은 페어를 맺지 않으면 입장이 안 되니까 미리미리 팀을 맺어야 겠지~?
[용자의 무덤 입구]
이스핀 : 헤에. 여기가 용자의 무덤인가 보군요?
시벨린 : 응. 저번에 일 때문에 몇번 와본 적이 있어.
막시민 : 일단 그 베릭이라는 녀석이 어디있는지 사람들한테 물어보도록 하자구.
이스핀 : 레이 씨, 왜 그래요? 안색이 창백한데...
나야 : ...아무 것도 아냐.
이스핀 : 정말 괜찮은 거예요?
나야 : 응.
막시민 : 이봐. 여기에서 베릭이라는 녀석이 수련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알고 있어?
스프라이트 : 베릭씨요? 네, 잘 알고 있죠.
막시민 : 그럼 그 베릭이라는 녀석이 지금 어디있는지 알아?
스프라이트 :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요 근래에 뵌 적이 없거든요.
이스핀 : 그게 무슨소린가요? 요 근래에 본 적이 없다뇨?
스프라이트 : 말 그대로에요. 베릭씨는 요 근래에 한번도 이 용자의 무덤 입구로 내려온 적이 없어요.
나야 : 좋지 않은 예감...
시벨린 : 이거 정말로 베릭한테 무슨 문제가 생긴 모양인데?
이스핀 : 빨리 용자의 무덤으로 올라가보도록 해요.
[용자의 무덤 10층]
막시민 : 헉헉. 간신히 올라왔네.
이스핀 : 음? 여기는 몬스터들이 없네요?
시벨린 : 응. 여기는 용자의 무덤 내에 있는 릴리즈 에이리어야. 휴식을 취하거나 수련을 쌓는데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지.
에밀리오 : 어서오십시오. 새로운 도전자들인가 보군요?
막시민 : 도전자? 그런 거 아냐. 우린 그냥 사람을 찾으러 왔다구.
아저씨, 혹시 베릭이라는 사람 알아?
에밀리오 : 아, 아저씨?
음. 말씀이 조금 지나치시군요. 아직 아저씨라 불릴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만...
어쨌든 베릭이라는 분은 알고 있습니다. 용자의 무덤에서 수련을 쌓고 있는 수련생 중 하나이지요.
나야 : 그 사람, 어디에?
에밀리오 : 글쎄요. 요즘 통 안보여서 말이죠.
그런거라면 저보다는 저기 있는 데라트군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 듯 하군요.
데라트군은 수련생들과 꽤나 친분이 있거든요.
이스핀 : 그럼 혹시 요즘 용자의 무덤에서 날뛰고 있는 몬스터에 대해서는 아시는 바가 있으신가요?
에밀리오 : 으음? 그런이야기는 금시초문인데요. 누구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으셨나요?
이스핀 : 베릭씨가 보낸 편지에 그렇게 적혀 있었어요.
에밀리오 : 그럴리가요. 몬스터가 소란을 피운다면은 용자의 무덤을 관리하는 제가 그 일을 몰랐을리가 없지요.
아마 베릭씨가 뭔가 착각하신 듯 싶네요.
이스핀 : 그렇군요. 말씀 감사했습니다.
(에밀리오와 헤어지고 데라트에게 말을건 일행)
시벨린 : 실례합니다.
데라트 : 안녕하세요. 용자의 무덤에 도전 중이신 모험가분들인가 보네요?
시벨린 : 아닙니다. 우린 사람을 찾으러 왔어요.
데라트씨는 수련생들과 친분이 깊다고 들었는데 베릭이라는 사람이 어디있는지 아시나요?
데라트 : 늘 수련하던 그 장소에 있을 걸요?
요 근래에는 밖에 나오질 않지만 그거야 베릭이 우울할때면 늘상 그러는 거니까 별 신경 안썼죠, 뭐.
막시민 : 그래서 그 녀석이 수련하던 장소가 어디야?
데라트 : 힐러님이 계신 장소까지 쭈욱 올라가다보면 두개의 입구에 보일거에요.
그중 오른편 입구는 용자의무덤 11층으로 올라가는 곳이고, 왼쪽 입구를 통해서 가면 베릭이 수련하던 장소가
나올겁니다.
시벨린 : 그런데 데라트씨도 용자의 무덤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는 몬스터에 대해서 아는 게 없으십니까?
데라트 : 난동을 부리는 몬스터요? 글쎄요. 그런 건 처음 듣는데...
시벨린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이스핀 : 그럼 우린 베릭씨가 수련하던 장소로 가보도록 해요.
[용자의 무덤]
이스핀 :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시벨린 : 이상하다니?
이스핀 : 데라트씨는 그렇다 치더라도 용자의 무덤 관리인이라는 에밀리오씨조차 용자의 무덤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는
몬스터를 모르고 있다니 말이 안되잖아요.
시벨린 : 음. 그도 그렇네. 왜 그러지?
막시민 : 나 참. 확실히 여기에 그런 몬스터가 있기나 한 거야?
이게 거짓 정보라면 우린 탄생석도 못 찾고 허탕치는 셈이 된다구.
시벨린 : 일단은 주변을 둘러보면서 베릭을 찾아보도록 하자구.
막시민 : 아무도 없는데?
이스핀 : 진짜야. 요 며칠사이에 사람이 머무른 흔적은 없는 것 같아.
시벨린 : 큰일이군. 베릭이라는 사람은 대체 어디로 간거지?
(스켈레톤이 소환되자)
막시민 : 이녀석들은 뭐야?
시벨린 : 이건 뭐지? 용자의 무덤에서 이런 몬스터가 나온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는데?
이스핀 : 혹시 이 녀석들이 탄생석을 지니고 있다는 그 몬스터일까요?
나야 : 글쎄.
시벨린 : 일단 다들 주의해. 공격해온다!
(스켈레톤을 물리친후)
이스핀 : 겨우 처리했군요.
시벨린 : 대체 뭐였을까? 이런 몬스터가 용자의 무덤에서 나온다는 소린 들어본 적도 없어.
게다가 이 녀석들, 살아있는 몬스터가 아냐. 죽어서 움직이는 시체라구.
막시민 : 뭐가 어찌 됐든 찜찜하긴 마찬가지야.
제길, 뭔가 함정에 빠진거 같은 기분이 드는 걸?
나야 : 탄생석...
시벨린 : 음? 레이, 뭐라고했어?
나야 : 탄생석을 알고 있는 사람, 그리 많지 않아.
그리고 베릭은...
이스핀 : 그래요. 그런거였군요! 우린 지금까지 베릭씨의 편지에 거대한 힘을 방출하는 보석으로 인해 난폭해진 몬스터가
있다는 것만 보고 탄생석이 있을거라 섣불리 단정했던 거에요.
하지만 레이씨 말대로 탄생석의 존재와 탄생석이 어떤 생명체의 몸에 주입되면 그 생명체가 난폭해진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요.
우리만 하더라도 탄생석을 지닌 생명체들과 여러 번 싸우고 나서야 그 존재를 알게 되었잖아요?
시벨린 : 그렇군. 애초부터 베릭같은 평범한 사람이 탄생석에 대해서 알고 있었을리가 만무하지.
이스핀 : 그러면 왜 베릭씨는 우리를 이런 곳으로 불러낸 걸까요?
시벨린 : 글쎄. 네 말대로라면 그게 베릭인지도 확신할 수 없겠는걸?
어쨌든 이 편지를 쓴 사람의 의도가 뭘까? 족장인 울릭씨에게 편지를 보낸 거지만 베릭씨라면 형인 울릭씨나
주술사인 에피시오님이 직책상 함부로 마을을 뜨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을 텐데 말야.
막시민 : ...결국 목적은 카울마을 그 자체인가.
이스핀 : 에? 카울 마을 그 자체라니?
막시민 : 생각해봐. 그 에피시오라는 영감, 수호부를 만들고 나면 일시적으로 주술력이 고갈된다고 했지?
게다가 울릭씨도 동생인 베릭의 걱정 때문에 마을의 일이나 주변에 아무래도 소홀해지게 될테고 말이지.
결과적으로 그 편지때문에 카울마을을 보호하는 족장과 주술사의 힘이 약해진 셈이 되는데 그렇다면 이 편지를 쓴
사람의 목적은 카울 마을 그 자체 아닌가?
나야 : 일리 있어.
이스핀 : 그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요. 얼른 카울로 돌아가보도록 해요!
시벨린 : 일단 족장인 울릭씨에게 가보자.
[카울]
에피시오 : 당신의 짓이었습니까?
소로스 : 후후, 에피시오. 이거 사형에게 너무 무례한 언사가 아닌가?
울릭 : 사형이라니... 에피시오님, 설마 저 자가?
에피시오 : 그래. 60여년전에 우리 부족을 떠났던 천재 주술사이며 나의 사형이기도 했던 소로스라네.
울릭 : 그럼 30년 전에 아버님과 맞섰던 자가 바로...!
소로스 : 아버님? 오호라. 그러고보니 네 녀석이 바로 아사드의 핏줄인가? 어쩐지 기분이 더러워지더라니.
그렇다면 이 녀석의 형이라는 자가 바로 네 녀석인가 보군.
큭큭. 이거 정말 잘됐어. 무대의 주인공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셈이잖아?
울릭 : 당신이 30년 전에 우리 부족을 멸족 직전까지 몰고 갔던 그 자란 말입니까!
그런데 이제와서 왜 나타난 겁니까? 게다가 내 동생, 내 동생 베릭을 납치하다니 이게 무슨 짓입니까!
에피시오 : 울릭, 물러서라. 네가 당해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소로스 : 납치라... 재미있는 말을 하는군.
그렇게 생각한다면 한번 데려가봐라.
울릭 : 베릭, 녀석에게서 떨어져! 형이 구해줄테니 염려 말고 이리로 도망쳐!
베릭. 그동안 고생이 심했지?
으윽.
에피시오 : 울릭!
베릭 : ...죽어. 죽어버려.
울릭 : 베릭. 너 어째서...
에피시오 : 울릭! 정신차려라. 울릭.
소로스 : 큭큭. 30년 전에 못다한 복수를 이제부터 다시 시작해주지.
자, 아사드의 아이들이여. 서로에게 검을 겨눠라. 그리고 서로를 파멸시켜라.
잔혹한 운명에 몸부림치며 너희에게 그러한 운명을 내린 너희들의 아버지, 아사드를 원망해라!
[족장 울릭의 집]
나야 : 울릭, 없어.
이스핀 : 대체 어디 간걸까요? 아퀼 밖에 없는 걸요.
시벨린 : 울릭씨의 여자친구인 엘피다양 이라면 행방을 알 수 있을지도 몰라.
일단 엘피다에게 들러 울릭씨의 행방을 물어보도록 하자.
[엘피다의 집]
이스핀 : 울릭 족장님이 자리에 누워계실 줄이야. 대체 어찌 된 일일까요?
나야 : ...다쳤어.
시벨린 : 엘피다양. 울릭씨는 어찌된겁니까?
엘피다 : 흑. 베릭 오빠가, 울릭 오빠를...
이스핀 : 베릭씨요? 그 분이 여기 왔었나요?
저희가 수호부를 전해주러 용자의 무덤에 갔을 때는 베릭씨를 찾을 수가 없었거든요.
막시민 : 근대 베릭을 울릭을 이렇게 만들었다니 무슨 소리야? 베릭과 울릭은 형제사이 아니었나?
엘피다 : 자초지종을 설명드리자면 길지만 베릭오빠가 이상하게 변해버렸어요.
그래서 울릭 오빠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만 이렇게...
시벨린 : 일단 진정하시고 천천히 말씀해주세요. 사정을 알아야 저희도 도울 수 있으니까요.
용자의 무덤에 있다는 베릭씨가 어째서 카울에 나타난 겁니까?
엘피다 : 여러분들이 용자의 무덤으로 떠나고 나신 뒤에, 소로스라는 사람이 베릭 오빠를 데리고 나타났어요.
소로스라는 사람은 울릭오빠와 베릭오빠의 아버지이며 전대 족장님인 아사드님과 저희 아버지에게 복수를 위해서
몇 십년을 기다렸다면서 베릭오빠에게 무언가 사악한 주술을 건 모양이에요.
베릭 오빠는 울릭 오빠를 알아보지 못하고, 울릭 오빠에게 검을 휘두르며 죽이려하다가 울릭 오빠가 이렇게 크게
다쳤어요.
나야 :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막시민 : 음. 이거 왠지 좋지 않은 예감이 드는데? 설마하니 그 베릭이라는 자의 몸 속에...
이스핀 : 그럴리가! 만일 그리 된다면 베릭씨는 결국...
엘피다 : 무슨 말씀들을 하시는 건가요?
이스핀 : 아, 아무 것도 아니에요. 신경쓰지 마세요.
엘피다 : 울릭 오빠가 걱정이에요. 외상도 문제지만 베릭 오빠가 그런 행동을 했다는 거 자체로도 엄청난 충격이었나봐요.
울릭 오빠와 베릭 오빠는 배다른 형제사이였지만 친형제 이상으로 서로를 아꼈거든요.
이스핀 : 배다른 형제...
그래요. 배다른 형제라도 친형제 이상으로 서로를 아껴줄 수 있지요.
시벨린 : 근대 소로스라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엘피다 : 자세한 건 저희 아버지이신 주술사 에피시오님께 여쭤보시면 아실 수 있으실 거에요.
막시민 : 그럼 그 주술사 영감님을 추궁해봐야겠군.
[주술사 에피시오의 집]
이스핀 : 울릭씨에게 들렀었어요.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용자의 무덤에 있다고 들은 베릭씨가 소로스라는 주술사와 함께 카울에 들렀었다면서요?
에피시오 : 그렇다네. 상상하고 싶지 않았던 일들이 일어나고 말았어.
설마 그 소로스가 30년만에 다시 나타나다니...
시벨린 : 그런데 그 소로스라는 주술사는 대체 누굽니까? 엘피다씨에게 듣기론 울릮시의 아버님 되시는 전대 족장님과
에피시오 님께 복수를 하려고 한다던데요.
에피시오 : 소로스는... 아니 소로스 형님은 내 사형되는 분일세.
막시민 : 에엑, 사형? 그럼 같은 스승 아래에서 동문수학한 사이라는 거야?
에피시오 : 그와 나는 부족의 주술사 자리를 놓고 겨루던 경쟁자이면서 사형제지간이었다네.
소로스 형님은 주술에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터라 다음 대의 주술사는 형님이 될거라는 걸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네.
그러나 스승님께서는 형님의 성품을 탐탁지않게 여겼었고, 결국 부족의 주술사 자리는 내가 이어받게 되었지.
그리고 형님께서는 스승님의 결정을 납득하지 못하시고 부족을 떠나버렸다네.
이스핀 : 뭔가 사연이 복잡하네요.
에피시오 : 형님에겐 큰 충격이었을 거야. 나와의 경쟁에서 밀릴거라고는 한번도 생각하지 않으셨을테니까.
때문에 부족을 떠난 형님은 자신을 이렇게 만든 스승님과 나, 더 나아가 부족 전체를 증오하게 되셨다네.
그리고 30년 후, 형님께서는 이전보다도 훨씬 강한 주술사가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나셨지.
그리고는 라오족 사람들의 목숨을 닥치는 대로 빼앗기 시작했다네. 형님때문에 부족 전체가 멸망 직전까지
내몰렸었지.
그 상황에서 전대 족장인 아사드와 나는 부족을 수호하고자 형님과 맞서게 되었고, 두 사람 다 크게다치긴 했지만
소로스 형님을 추방하는데 성공했지.
이스핀 : 그러고나서 30년 뒤인 이번에 또 나타난 거로군요.
에피시오 : 그렇다네. 분명 자신에게 큰 상처를 준 나와 아사드에게 복수하고자 했겠지만 아사드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
그의 아들들인 울릭과 베릭에게 복수를 하려는 거겠지.
형님은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보고 그걸 능히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 베릭의 마음 속을 파고들어 사악한 주술을
행했을 걸세.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형을 잘 따르던 베릭이 어찌 울릭을 해칠 수 있었겠나?
막시민 : 어이, 주술사 영감. 그에 대해서 우린 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야.
대충 듣자하니 주술사 영감도 시벨린 녀석한테 탄생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그럼 우리가 탄생석과 몇차례
인연이 있었다는 건 알고 있겠지?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온 탄생석과 관련된 생명체들은 모두 자신의 의지를 잃고 난폭해졌었어.
아까 엘피다의 이야기를 듣고 이스핀 녀석도 대충 감을 잡은 것 같은데 우리는 이번 일이 탄생석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에피시오 : 탄생석...말인가.
막시민 : 뭐, 솔직히 시벨린 녀석이나 레이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 그 베릭이라는 녀석의 몸 속에 탄생석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난폭해졌다고 생각해.
당신이 생각하는 그 사악한 주술이라는 거, 그게 바로 소로스라는 놈이 베릭의 몸에 탄생석을 주입시켜서 그렇게 됐겠지.
시벨린 : 하지만 만일 베릭씨의 몸에 탄생석이 있다면 그 사람은 목숨을 잃게 될 확률이 높아.
엔피니온이나 나비나무, 케르베로스의 경우는 오랜 세월을 살아왔기에 탄생석의 힘을 어느정도 이겨낼 수 있었어.
별의 여행자씨의 말대로 의지가 특별히 강하거나 오랜 세월을 살아 온 생명체가 아니라면 목숨을 잃게 될 거야.
에피시오 : 그렇다면 베릭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건가?
이스핀 : 아직 베릭씨의 몸에 탄생석이 있다는 게 확실한 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그리고 만일 베릭씨의 몸에 탄생석이 있다 하더라도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베릭씨를 살리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일단 소로스와 베릭씨가 있는 곳으로 가 봐야 겠군요.
나야 : 하지만 소로스는 어디에?
시벨린 : 그게 문제군. 대체 소로스와 베릭을 어디가야 찾을 수 있을까?
막시민 : 쳇. 여기서 막히는 건가.
에피시오 : 소로스 형님은 아마도 생명의 병 근처에 몸을 숨기고 있을 걸세.
시벨린 : 생명의 병이요? 그게 뭡니까?
에피시오 : 내가 보기에 현재 형님은 살아있는 상태가 아니네. 그에게서 한줌의 생기도 느껴지지 않았어.
즉, 형님은 현재 죽었으나 살아있는 상태로 라오족에 내려오는 금단의 주술을 이용하요 자신의 영혼을
생명의 병 안에 가두어 두어 불사의 몸이 된 거라네.
고로 생명의 병은 자신의 목숨 그 자체이니 형님은 아마 그 생명의 병 근처에 있을 걸세.
막시민 : 그리 말한다해도 그 생명의 병이 어딨는지 알아야...
이스핀 : 아, 설마?
에피시오님. 그 소로스라는 분이 이미 죽은 몸이지만 살아있는 거라면 그 자신이 시체를 조종하는 능력을 지닐 수도
있는 건가요?
에피시오 : 형님 정도의 주술사라면 그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네. 그런데 뭔가 짚히는 거라도 있는 건가?
이스핀 : 네. 에피시오님과 울릭 족장님의 부탁으로 용자의 무덤에 갔을때 저희가 시체들에게 습격을 당했었거든요.
에피시오의 말씀대로라면 그 곳이 제일 수상한데요?
에피시오 : 그렇군. 그럴지도 모르겠어.
시벨린 : 그렇다면 얼른 용자의 무덤으로 가봐야겠군.
아, 그 전에 이 수호부는 돌려드려야 겠네요. 지금으로서는 베릭씨에게 이걸 건네 주기에 난감 하니까요.
나야 : 그럼 안녕.
[용자의 무덤]
시벨린 : 우리가 습격당한 곳이 분명 이 근방이었던 것 같은데...
나야 : 너는...
베릭 :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한다.
이스핀 : 베릭씨, 정신차리세요! 당신은 지금 탄생석의 힘에 지배되고 있는 거에요.
형님을 생각해보세요. 배다른 형제지만 그래도 당신이 누구보다 사랑하던 사람이잖아요!
막시민 : 이 바보야. 녀석은 제 정신이 아니란 말야. 그런데 왜 함부로 나서는 거야?
이스핀 : 울릭씨를 기억해낸다면 베릭씨도 분명 정신이 돌아올거야.
배다른 형제여도 친형제 이상으로 서로를 위했다면 분명히...
소로스 : 흐흐. 용케 여기까지 찾아왔군.
이스핀 : 베릭씨를 놔주세요. 형제 사이를 이간질 시키다니 부끄럽지도 않나요?
소로스 : 큭. 이간질이라니 그 무슨 섭섭한 소린가?
난 다만 녀석이 애써 가슴 속에 묻어두고 있던 기억들을 떠올려 줬을 뿐이라네.
형에 대한 거짓된 애정을 말이지.
나야 : 거짓된...애정?
소로스 : 베릭의 어미는 라오족이 아니라 외부인이지. 그래서 그녀와 아사드가 혼인을 할때 라오족 내부에서 반대가 많았다네.
즉, 녀석은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반쪽은 라오족일지 몰라도 나머지 반은 라오족들이 반대하던 그 여인처럼 철저한
이방인이라 이거지.
당연히 라오족 사람들은 울릭은 정통한 후계자로서 인정했겠지만 베릭에게는 알게 모르게 울릭과는 다르게 대했겠지.
큭큭. 그래서 이 녀석은 겉으로는 형을 끔찍히 좋아했겠지만, 속으로는 형에 대한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었던 거라네.
시벨린 : 그런...
소로스 : 말이 길어졌군. 자네들에겐 볼 일이 없으니 이제 조용히 사라져줘야겠어.
처리해라. 베릭.
베릭 : ...죽인다. 모두.
시벨린 : 조심해! 공격해온다.
(베릭을 쓰러트린후)
소로스 : 큭. 생각보다 강하군. 역시 그 자가 노릴 만한 녀석들인가?
뭐 됐어.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몸을 피하는 수 밖에...
이스핀 : 소로스가 도망쳤어요! 이제 어쩌죠?
막시민, 너 설마...
안돼 그러지마. 베릭씨를 제발 살려줘. 베릭씨를 죽이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야!
막시민 : ...없어
이스핀 : 아냐, 분명히 뭔가 방법이 있을 거야. 그러니 제발...
막시민 : 탄생석이 없다구. 아무데도 없어.
이스핀 : 에엣? 그렇다면...
막시민 : 애초부터 탄생석은 이녀석이 가지고 있지 않았던 거야.
하지만 그럼 탄생석은 대체 어디에...?
시벨린 : 일단 그보다도 소로스를 추격해야해. 베릭을 이용하려던 계획이 실패했으니 그가 울릭이나 에피시오님에게
손을 뻗칠 가능성도 있어.
막시민 : 하지만 소로스는 공간을 이동해버렸어. 대체 어디로 가야 그를 추격할 수 있다는 거지?
나야 : 어디에도 없으나 어디에도 존재하는 공간, 그는 아공간(亞空間)에 있어.
공간의 주인만이 접근 가능한 곳. 우리는 갈 수 없어.
이스핀 : 그럼 방법이 없다는 건가요? 이대로는 울릭 족장님이 위험하다구요.
만일 족장님이 어떻게 되기라도 한다면 베릭씨는...
시벨린 : 이스핀, 진정해. 지금 넌 너무 감정적이야.
이스핀 :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형제를 잃는다는 건 영혼의 반쪽이 베어져 나가는 느낌이라는 걸...
막시민 : ...그렇다고 이렇게 바보같이 주저앉아 있을 거야? 너 고작 이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었어?
이스핀 : 뭐?
막시민 : 적어도 내가 아는 이스핀이라는 녀석은 지독하게도 소신이 강한 녀석이라 이런 일 정도에 굴하지 않았어.
그런데 언제부터 이렇게 나약해진거야? 난 그런 녀석은 내 페어로, 그리고 내...친구로 인정하지 않아.
이스핀 : 막시민, 너...
시벨린 : 그래, 실망하긴 아직 이르잖아.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나나 레이도 꽤나 질긴 성격이라서 말이지. 쉽게 포기하는 건 영 적성에 안맞거든.
그러니 우리 한번 방법을 찾아보자구.
(탄생석이 갑자기 상자에서 튀어나오자...)
이스핀 : 아, 이건 탄생석?
시벨린 : 탄생석들이 갑자기 왜 이러지?
이스핀 : 저건 소로스가 도망쳤던 입구와 똑같아요!
시벨린 : 좋아. 뭐가 어찌 된건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가보자구.
나야 : 심판자들의 의지가 탄생석에게...
조금은, 깨달았을까?
[소로스의 아공간]
소로스 : 뭐야! 어떻게 너희가 여기에?
나야 : 알 거 없어.
이스핀 : 저것이 바로 에피시오님이 말씀하시던 생명의 병인가봐요.
시벨린 : 생명의 병이 있는 한 녀석은 죽지 않는댔지?
좋아. 생명의 병과 소로스, 양동작전으로 간다!
(소로스를 물리친후...)
소로스 : 이제와서 내가 저런 애송이들에게 당할 줄이야.
큭큭. 이게 그 자가 말한 이 녀석들의 무서움인가.
이대로 죽을 순 없아. 카울 마을 놈들에게 복수를 해야하는데...
시벨린 : 탄생석은 소로스의 몸에 있었던 거로군.
하지만 그는 왜 지금까지 탄생석을 가지고 있던 생명체들과 달리 몬스터로 변해버리지 않았던 거지?
이스핀 : 이미 죽은 자였으니까요. 사악한 주술로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지요.
그 대신 탄생석의 영향을 받아 인간으로서의 마음이 허물어졌던 건 아닐까요?
막시민 : 뭐 어찌됐든 간에 다 끝났으니 빨리 여길 나가자구.
이스핀 : 그래. 베릭씨를 데리고 카울로 돌아가자.
흑의검사 : 심판자, 구원자. 모든 것은 의도대로...
[용자의 무덤]
시벨린 : 울릭씨. 몸도 편치 않으실텐데 이런 곳까지...
울릭 : 괜찮습니다. 베릭을 위한 일인데 이 정도 쯤이야 견뎌내야죠.
그나저나 에피시오님께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베릭을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벨린 : 운이 좋았습니다. 다행히 탄생석이 베릭씨가 아닌 소로스의 몸에 있었거든요.
만일 베릭씨의 몸에 탄생석이 있었다면, 저희로서는 최대한 베릭씨를 살려보려 했겠지만 상황은 장담할 수 없었겠지요.
엘피다 : 베릭 오빠가 깨어나려나봐요.
울릭 : 베릭, 정신이 드니?
베릭 : 형? 형이 왜 여기에? 게다가 엘피다까지...
그리고 난 왜 여기에서 잠들어 있었던 거지?
엘피다 : 정신을 차려서 다행이에요. 베릭 오빠.
막시민 : 뭐야, 저 녀석 설마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
나야 : 조종당했을 때의 기억, 사라졌어.
시벨린 : ...역시 기억해 내지 않는 게 더 좋을 기억도 있는 걸까?
베릭 : 그러고보니 형, 나 기분 나쁜 꿈을 꿨던 것 같아.
잘 기억나지 않지만 뭔가 형한테 해서는 안될 일을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울릭 : 베릭, 그런건 잊어버려. 그냥 꿈을 뿐이니까...
엘피다 : 그래요, 신경쓰지 말아요.
시벨린 : 우리 먼저 돌아가지. 왠지 이 자리에 계속 있으면 저 형제들한테 방해가 되는 것 같아서 말야.
이스핀 : 에피시오님께 가서 일이 무사히 끝났다고 알려드리도록 해요.
[주술사 에피시오의 집]
에피시오 : 그래, 그리 된거로구만.
고맙네. 자네들 덕분에 우리 마을 뿐 아니라 베릭까지 무사할 수 있었네.
시벨린 : 별 말씀을요. 저희로서는 덕분에 탄생석을 찾을 수 있었으니까 감사드려야 할 건 오히려 저희인걸요.
에피시오 : 그래도 그냥 가면 섭섭하니 별거 아니지만 이거라도 받아주게나.
시벨린 : 감사합니다.
이스핀 : 그럼 울릭 족장님한테도 가보죠? 지금쯤이면 베릭씨와 함께 돌아오셨을 거에요.
[족장 울릭의 집]
울릭 : 오셧군요.
베릭 :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미쳐 인사를 못 드렸지만 제가 정신을 잃고 있을 때 도움을 주셨다죠?
저때문에 많은분들이 피해를 입은거같아서 죄송합니다.
이스핀 : 아니에요. 이제 괜찮으신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좋은 형님을 두셔서 기쁘시겠어요.
베릭 : 네, 그래요. 형은 제가 가장 믿고 따르는 사람이랍니다.
울릭 : 베릭과 저희 마을을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약소하지만 이거라도 받아주세요.
도와주신 것에 비하면 보잘 것 없습니다만, 특별히 준비했으니 받아주세요.
부디 유용하게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막시민 : 흠. 그럭저럭 쓸만한 물건인 것 같은데? 잘 쓸게.
시벨린 :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레이? 요즘 아무래도 이상해. 어딘가 안 좋은 거야?
나야 : 아니. 괜찮아.
...나, 잠깐 볼 일이 있어. 다녀올게.
시벨린 : 다녀오다니?
이스핀 : 레이 씨?
나야 : ...다녀올게.
이스핀 : 그럼 빨리 돌아오세요. 저희는 바다의 계곡쯤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나야 : 응.
막시민 : 그럼 나도 따로 할 일이 있어서 먼저 실례해야겠군.
이따 바다의 계곡에서 보도록 하지.
이스핀 : 그럼 우린 먼저 바다의 계곡으로 가 있기로 해요.
시벨린 : 그러자.
[바다의 계곡]
이스핀 : 시벨린씨 기억을 찾는 건 좀 진전이 있으세요?
시벨린 : 그게...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
뭔가 단서는 잡은 듯도 한데... 기억해내서는 안되는 일인 것 같아.
자신이 없어졌달까. 이제는 왠지 기억을 찾는다는 게 두려워.
과거의 내가 정말 구제받을 수 없을 정도로 나쁜 인간이라면 차라리 과거를 기억해내지 않는게 더 낫지 않을까?
이스핀 : 그렇지 않을거에요. 전 시벨린씨가 나쁜 사람일리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설령 과거에 그러한 과오를 저질렀더라도 진심으로 참회하고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한다면 분명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슬프거나 마음을 아프게 할 뿐일지라도, 잊어버리는 게 더 나을 기억 같은 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요.
그건 시벨린씨의 모든 과거를 부정하는 일이잖아요.
시벨린 : 그래, 그렇구나. 미처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어.
고맙다. 넌 나보다 어린데도 어떨때 보면 놀랄만큼 어른스러운 것 같아.
이스핀 : 저도 그런 추억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추억을 딛고 강해지려고 했으니까요.
너무나도 슬프고 괴로워서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은 고통스러운 추억...
시벨린 : 어떤 추억인지 물어봐도 될까?
이스핀 : 예전에 잠깐 말씀드렸었죠? 제게는 형, 아니 오빠가 있었다고...
시벨린 : 음. 그래. 무척이나 다정한 오빠였다고 했던가? 나이는 다섯살 터울이라 했던 것 같군.
이스핀 : 네. 오빠가 살아있다면 지금쯤 스물세살 정도 되었을거에요.
시벨린 : 살아있다면...이라니?
이스핀 : 오빠는 7년 전, 그러니까 제가 열살이 되던 해에 실종이 됐어요.
당시 오빠는 일이 있어 큰 배에 타고 여행을 하던 중이었는데, 나쁜 마음을 먹은 사람들 때문에 배 위에서 습격을
받아서 그 후 생사를 모르게 됐어요.
다른 사람들은 다 죽었다고 해요. 그런 상황에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전 오빠가 죽지 않았을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시벨린씨를 처음 만났을때 오빠가 돌아온
건 줄 알고 깜짝 놀랬어요.
시벨린 : 에에? 나?
이스핀 : 네. 시벨린씨는 저희 오빠와 놀랄만큼 닮았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시벨린씨가 오빠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뒤에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죠.
얼굴은 놀랄만큼 꼭 닮았을지 몰라도 나이가 달랐어요. 시벨린씨는 저희 오빠보다 두살이나 어리니까요.
세상에는 쌍둥이가 아님에도 자신과 꼭 닮은 사람이 한명 정도는 있을 수 있다고 하던가요.
전 그제서야 그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지요.
시벨린씨는 오빠와 똑같이 생겼지만 오빠가 아니에요. 가슴이 아프지만 그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죠.
시벨린 : 그렇구나.
이스핀 : 전 7년 전 그 날의 기억을 확실히 짊어지고 살아가고 싶어요.
설령 그것이 슬프고, 마음이 아파서 차라리 잊어버리고 싶다고 간절히 원할 만큼의 추억이라고 하더라도요.
가슴 아픈 기억에서 도망치지 않고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그런 것에 지지 않을 내가 될 수 있으리라고 믿어요.
아니, 그렇게 믿고 싶어요.
시벨린 : 이스핀은 강하구나. 덕분에 또 네게 위로 받게 되었어.
이스핀 : 뭘요. 크게 도움을 드린 것도 아닌데요.
시벨린 : 아냐. 내게는 큰 도움인걸. 고마워.
(갑자기 새도우&애쉬 길드원이 온다)
길드원 : 이런 곳에 숨어있었군.
시벨린 우, 비켜서라. 우리는 네게 용무가 없다.
시벨린 : 흐응. 글쎄. 난 그럴 맘이 없는데?
길드원 : 감히 길드에 대항하려는 거냐! 방해하면 아무리 너래도 용서하지 않겠다.
시벨린 : 해볼테면 해보시지?
이스핀 : 시벨린씨...
시벨린 : 걱정마. 절대로 널 데려가게 놔두지는 않을 거니까.
길드원 : 에잇, 둘다 처리해버려!
(길드원과의 싸움에서 이기자...)
길드원 : 젠장, 역시 강하군.
큭. 진홍의 사신이 샤를로트 공녀의 호위 기사를 자처할 줄이야.
판단 미스였어. 이런건 계산해 두지 못했는데...
시벨린 : 샤를로트...공녀?
길드원 : 뭐야, 모르고 있었나? 네 옆에 있는 그 여자, 오를란느의 제 1 계승권자인 샤를로트 공녀다.
그것도 모르면서 지켜주겠다 나서다니 한심하군.
시벨린 : 이스핀... 대체 이게 무슨 소리야?
이스핀 : ...
길드원 : 진홍의 사신까지 합류했다면 우리 셋 만으로는 버겁다. 일단 지금은 후퇴하고 지원을 요청하자.
좋아.
시벨린 : 이스핀. 설명 좀 해줄 수 있겠어? 대체 이게 무슨 소리야?
네가 오를란느의 공녀라니... 제 1 계승권자라니... 그게 다 무슨 소리야?
이스핀 : ...그 말 그대로에요.
저는 오를란느의 공녀인 샤를로트 비에트리스 드 오를란느이며 오빠가 없어진 지금 저는 대공작위 제 1 계승권자에요.
시벨린 : 그렇다면 네가 귀족, 아니 왕족이라는 거야?
그럼 네 오빠라는 사람은...
이스핀 : 7년 전 대공 작위 후계자 계승식 때 목숨을 잃었던 베르나르 조프레 드 오를란느. 그게 저희 오빠에요.
시벨린 : ...난 뭐가 뭔지.
이스핀 : 죄송해요. 하지만 그대로 조금은 안심했어요.
제 정체를 처음으로 안 사람이 시벨린씨라 다행이에요.
시벨린씨는 그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막시민 : [멀리서지켜보며](그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
(그래, 이스핀은 원래 누구보다도 시벨린에게 마음을 열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난 뭐지. 명목상이지만 그래도 난 너의 페어인데...)
(널 친구라 믿었던 것, 그건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던 거냐?)
Chapter 6. Cl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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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부지기]Forte2.1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8.11 하핫...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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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를]Destiny…、 작성시간 09.08.15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내용 보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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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부지기]Forte2.1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8.16 넵! 읽어주셔서 감사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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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로호슈슈 작성시간 10.08.10 흐음..저는챕터깰때 거의항상 대사 다읽고하는데 과연..고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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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Ano똘복 작성시간 12.12.27 시벨린새기.. 왜이렇게 나야를 막 굴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