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도는 제컴퓨터 해상도인 1680 x 1050에서 작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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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 2009. 08. 09
Chapter 11. 운명을 보는 눈
[카림 하룬의 집]
대상인 : 후... 그 계집, 순순히 불 기세가 아니란 말야?
흑의검사 : ...
카디프 병사1 : 돌아왔습니다, 나으리.
카디프 병사2 : 가밀라는 사막에 묶어 두고 왔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본때를 보여서 어떻게든...
대상인 : 정말이지 고분고분한 데라고는 하나도 없는 계집이로군... 그쯤 됐으면 적당히 버티고 협조할때도 됐는데.
쯧... 주제를 모르고 버티긴. 그나저나 물 세를 거두러 간 건 어떻게 됐나?
카디프 병사1 : 순조롭게 걷히고 있습니다요. 헤헤헤.
카디프 병사2 : 아주 순조롭습니다요. 물 세를 내지 않으면 당장 물을 뜰 수 없게 하고 있으니까요.
대상인 : 잘 하고 있군. 물 값을 안 내려는 놈들이 있으면 손을 봐 줘도 돼. 만만하게 보이는 일 없도록 해라!
카디프 병사1 : 넵!
카디프 병사2 : 넵!
대상인 : 가밀라... 그 계집이 뭘 아는지 정확한 건 모르지만, 자네 말대로라면 섀도우&애쉬와 깊은 관련이 있을 거란 말야?
섀도우&애쉬의 약점을 잡으면 더 이상 그 쪽에서도 나를 괄시하진 못할테지. 변방에 쳐박혀 있다고 만만한 물주로만 보다간 큰코 다칠
거란 말씀이지.
흑의검사 : ...
[협곡의 집]
랑켄 : ...그러므로, 그리하여, 우리 실험체 여러분의 거국적 결단에 의해 이 실험은 성공리에 막을 올리게 되었네!
밀라 : 뭔 소린지 원...
랑켄 : 실험체 여러분의 살신성인의 자세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실험 위치는 필라이온 던전의 그 곳으로 정하겠네.
그만 이만, 해산! 실험실에서 만나세, 실험체 여러분!!
(랑켄이 나간뒤...)
이스핀 : 필라이온 던전의 그 곳... 이라면? 역시 그 워프 장치가 있던 곳을 말하는 걸까요?
티치엘 : 아, 고장 나 버린 그거 말이죠?!
막시민 : 누가 만져서 고장이 났었지.
루시안 : 으응? 그거 내가 고장낸 거 아닌데? 원래 고장났던 거라구. 헤헤, 아무튼 고친다니까 다행이다~!
보리스 : 그러면 곧장 필라이온 던전으로 갈까요?
시벨린 : 잠깐, 잠깐!!
나야 : ...?
시벨린 : 다들 뭔가 잊고 있는 것 같은데... 이번에 사막 쪽으로 떠나면 언제 돌아오게 될 지 모르는 거 아니었어? 이거 굉장히 먼 길이라구.
막시민 : 그걸 누가 모르냐? 먼 길인 거 아니까 조금이라도 빨리 가 보려고 저 믿음 안 가는 과학자한테 몸 바치는 거잖냐!
시벨린 : 아니아니, 그러니까 작별 인사 정도는 하고 가야 하지 않겠어?
티치엘 : 정말~!! 하마터면 인사도 못 하고 갈 뻔 했네요!
루시안 : 정말!! 나, 인사할 데 되게 많은데. 웅, 그러니까 일단... 웅...
보리스 : 슈왈터 지부장님께는 인사 해야겠지. 알렌 씨도. 그리고 매그놀리아 와인...
이스핀 : 그럼 모두 신세 진 분들께 작별 인사를 한 다음에 필라이온 던전 안의 연구소에서 다시 만나기로 해요.
시벨린 : 좋아, 그럼 가 볼까?
막시민 : 네 녀석은 뭐 그렇게 인사할 데가 많아서 그렇게 요란을 떠냐?! 그래봤자 집도 절도 없는 용병 주제에.
시벨린 : 무슨 소리? 모두 너 같은 줄 아냐? 후후후. 내게는 눈물로 전송해 주실 숙녀분들이 얼마든지 있단 말씀!
나야 : ...바보.
시벨린 : (그럼 나는... 각 마을의 숙녀분들께 인사를 해 볼까? 우선 클라드의 데이지 양에게 들러야 겠다.)
(꽃을 좀 사야할 테니까 넉넉하게 10000 SEED 정도는 준비해서 가 봐야겠지?)
이스핀 : (나는 일단 신세를 진 헌터X 씨에게 가 볼까.)
나야 : (우선 에피시오에게 가 봐야겠군.)
막시민 : (인사는 무슨... 뭐, 그래도 일단 카나크한테는 가 봐야겠지.)
루시안 : 그럼 우리는 일단 액시피터로 갈까?! 가자, 보리스!
보리스 : 응.
밀라 : 아, 꼬맹이랑 나도 같이 액시피터로 가야겠다. 슈왈터 대장도 돌아왔을테고...
티치엘 : 네에~!! 그럼 모두모두 이따 뵈요~!!
[????]
카밀 : ...그래서? 자네 지금 공녀 추적 건에서 손을 떼겠다고 말하는 건가?
르베리에 :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사정이라는 게 있으니 말입니다, 카밀 님. 이전과는 달리 규모를 좀 축소 하겠다는 것뿐
입니다.
카밀 : 나를 바보로 아는 건가? 섀도우&애쉬라고는 하지만 일개 길드에 불과하면서 감히 오를란느를 우습게 보다니...!
르베리에 : 아아... 카밀 님. 진정하십시오. 저희가 오를란느를 우습게 볼 리 없지 않습니까?
저희들은 다만 추적대의 규모를 조금 축소하겠다고 말씀 드렸을 뿐입니다.
카밀 : 흥. 그렇지. 오를란느를 우습게 보는 건 자네가 아니라 폰티나겠지.
르베리에 : ...
카밀 : 모를 거라고 생각했나? 폰티나에서 공녀를 찾기 위해 수색대를 파견했다는 소문을.
르베리에 : 어떻게 생각하시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폰티나에 대한 피해의식 때문에 억지를 부리시면 저희도 곤란합니다.
카밀 : 억지라고?!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 생각인 모양이군... 이걸로 계약은 결렬일세!
오를란느를 우습게 본 대가를 치를 각오는 되어 있는 걸로 알겠네.
(카밀이 나간뒤...)
르베리에 : ...흠. 이거 일이 우습게 됐군.
하지만 우리로서도 설마 폰티나가 직접 나설 줄은 몰랐단 말씀야. 공녀의 생존이며 위치가, 어떻게 폰티나에 알려진 거지...?
아무튼 오를란느에는 미안하지만 아무리 우리라도 폰티나를 거슬러서야 손해일 뿐야. 이렇게 되면 적당히 눈치를 보아 발 빼는 게 제일
이지.
(밖으로 나가는 카밀...)
카밀 : ...빈 손으로 오를란느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는 건가? 하지만 늙은 개처럼 혓바닥을 늘어뜨리고 절절 기어 들어갈 생각따윈 없어! 제기랄...!
(갑자기 별의 여행자가 나타남)
별의 여행자 : 후후후... 과연 폰티나는 그 이름만으로도 굉장하군. 일국의 정세를 좌지우지하니 말야.
카밀 : ...누구냐!
별의 여행자 : 폰티나의 손이 닿기 전에 공녀를 없애버리면 간단한 일 아닌가?
카밀 : ...누구냐고 물었다.
별의 여행자 : 그것보다 더 궁금한 게 있을 텐데. 나는 지금 그대에게 공녀의 위치를 알려줄 수 있다.
서두르는 게 좋을 거야. 폰티나는 이미 자네에 관해서도 파악하고 있을 터, 오늘 그쪽에서 사람이 도착할 걸세.
카밀 : 파악하고 있다... 고? 제길, 정보를 흘린 건 쥐새끼같은 섀도우&애쉬냐 아니면 대공파의 멍청이들이냐?
별의 여행자 : 중요하지 않지. 어쨌든 그대에게 지금 중요한 건 공녀의 위치 아닌가.
카밀 : 확실한 정보인 건가?
별의 여행자 : 확인해 보게나. 공녀는 지금 크라이덴 평원으로 향하고 있을 걸세.
카밀 : ...
(카밀이 나가자...)
별의 여행자 : (이걸로 한 시름 놓은 건가... 그들 중 한 사람이라도 뜻대로 따라 주지 않으면 곤란하지.)
(이스핀이 이제 와서 다른 길을 택해 버리면 기껏 잘 진행해 온 일이 엉망이 되고 만다.)
하지만 이걸로 된 거겠지. 저 카밀이라는 남자라면 망설이고 있는 이스핀의 등을 떠미는 역할쯤은 할 수 있을 테니까.
[클라드]
데이지 : 무슨 일이신가요?
시벨린 : 안녕하세요, 레이디! 오늘은 그대의 미소 만큼이나 상쾌한 바람이 부는 날이로군요.
데이지 : 그, 그렇군요...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시벨린 : 다름이 아니라 제가 이번에 아주 먼 곳으로 가게 돼서 말입니다. 저와의 이별을 슬퍼하실 숙녀분들께 꽃이라도 선물할까 싶어...
데이지 : 아, 꽃이요? 물론 꽃 선물은 아주 좋은 선택이지요. 받는 분들도 좋아하시구요.
몇 송이나 필요하신가요?
시벨린 : 어디보자... 나르비크에 가는 건 아무래도 위험하니까 그만 두기로 하고, 그러면 클라드, 카울, 라이디아와 아드셀이 남는군.
넉넉하게 11 송이정도 사면 되겠는걸? 11 송이만 주세요, 레이디.
데이지 : 에... 네, 여기 있습니다. 가격은... 음, 6600SEED지만 깎아 드릴게요. 6000SEED만 주세요~!
시벨린 : 와, 이런 고마우실 데가. 정말 마음도 얼굴 만큼이나 아름다운 분이시군요~ 아하핫!
그럼 데이지 양에게도 한 송이...?
데이지 : 저, 저, 저는 됐어요. 마음만은 고맙습니다만 제가 판 꽃을 받는 건 좀... 죄송합니다.
시벨린 : 역시 그런가요. 그럼 별 수 없죠, 뭐. 레이디, 안녕히 계세요~!
데이지 : 안녕히 가세요. 감사합니다~!
시벨린 : (흠... 그럼 우선 네롤리양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갈까?)
[클라드 퀘스트샵 부지런한 알프레드]
네롤리 :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나요?
시벨린 : 안녕하세요, 레이디! 우리의 깊은 정을 생각하면 갑작스러운 일이겠지만, 슬픈 소식을 전해야 겠군요.
네롤리 : ...네?
시벨린 : 실은 제가 이번에 먼 곳으로 떠나게 됐답니다. 하아... 완전히 가는 건 아니지만, 숙녀분들의 슬픔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군요.
그런 의미에서 레이디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드리기로 결심한 거지요. 후...
네롤리 : (꽃을받고)이건 뭐죠?
시벨린 : 레이디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제가 없는 동안 그 꽃을 저라고 생각해 주세요. 훗.
네롤리 : 고... 고맙습니...다. 아, 아하하하하.
시벨린 : 훗, 그럼 전 이만!
(자, 다음에는 루디 양에게 가 볼까?)
[클라드]
루디 : 이거이거~ 오랜만이네요? 그간 잘 지냈어요?
시벨린 : 안녕하세요, 레이디. 저야 뭐 잘 지냈습니다만... 오늘 힘든 이야기를 하러 왔습니다.
루디 : 힘든 이야기?
시벨린 : 실은 제가 이번에 먼 곳으로 떠나게 됐답니다. 하아... 완전히 가는 건 아니지만, 숙녀분들의 슬픔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군요.
그런 의미에서 레이디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드리기로 결심한 거지요.
루디 : (꽃을받고)저 주시는 건가요, 이거?
시벨린 : 네. 레이디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제가 없는 동안 그 꽃을 저라고 생각해 주세요. 훗.
루디 : ...호, 호호호호. 모처럼 주시는 거니까 받아 둘게요. 호호...
시벨린 : 훗, 그럼 전 이만!
(다음은... 제르나 님께 가 볼까?)
[클라드 비아누의 신전]
제르나 : 어서오세요. 무슨 일로 저를 찾아 오셨나요?
시벨린 :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제르나 님. 그동안 여러가지 일로 신세를 많이 졌지요.
제르나 : 신세랄 거야... 저야말로 시벨린 님께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까요.
그런데 무슨 일이신가요?
시벨린 : 실은 제르나 님, 제가 이번에 먼 곳으로 가게 됐답니다. 꽤 오랜 시간 뵙지 못할 거 같아 인사를 하러 들렀습니다.
하아... 숙녀분들의 슬픔을 생각하면 제 마음도 아프군요.
그런 의미에서 레이디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드리기로 결심한 거지요. 후...
제르나 : (꽃을받고)...아, 주시는 겁니까? 저한테?
시벨린 : 네. 조금이나마 마음에 위안이 될까 싶어서...
제르나 : 음...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 길 건강히 다녀 오시길 신께 기도하겠습니다.
(성수를주며)그리고 이건 보잘것없지만 제 성의입니다.
시벨린 : 이런 것까지 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과분한 친절에 몸둘 바를 모르겠군요.
그럼 건강하시길...
(그럼 다음에는 플리마켓에 있는 카르페 양에게 가 봐야 겠구나.)
[클라드 플리마켓]
카르페 : 네, 어서 오세요~ 무슨 일이신가요?
시벨린 : 안녕하세요. 지난 번에는 감사했습니다.
카르페 : 어...? 아, 저번에 옷에 관해 물어보러 왔던 분이군요? 후훗~ 그때 찾던 분은 찾았나요?
시벨린 : 아뇨. 하지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카르페 :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그런데 무슨 일이신가요?
시벨린 :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제가 먼 곳으로 가게 돼서요. 꽤 오랜 시간 뵙지 못할 것 같아 인사를 하러 들렀습니다.
카르페 : 아, 그러세요...
시벨린 : 이건 잠시간의 작별을 위한 선물입니다. 약소한 성의지만 받아 주세요, 레이디.
카르페 : (꽃을받고)...에...?? ...어, 뭐, 네... 감사합니...다.
시벨린 : 훗. 그럼 전 이만, 레이디.
카르페 : 네... 에...
시벨린 : 그럼 다음에는 카울의 비에타 양에게 가 보자.)
[카울]
비에타 : 어서오세요~ 무엇을 찾고 계시나요?
시벨린 : 아, 뭘 찾고 있는게 아니라 오늘은 슬픈 석별의 정을 나누러 왔습니다.
비에타 : ...석별의 정? 어디 가시나요?
시벨린 : 네. 다름이 아니라 어떤 일 때문에 멀리 가게 됐거든요. 영영 안 돌아올 것 같지는 않지만 꽤 먼 시간 떠나 있을 듯 싶어서...
떠난 저를 그리며 마음 아파 할 숙녀분들을 외면해서야 신사의 도리가 아니죠.
비에타 : 아하하... 치, 친절하시네요. 하하...
시벨린 : 그래서 작별 선물로 이걸 준비했습니다.
비에타 : (꽃을받고)어머, 저 주시는 건가요? 저기... 이런 것보다 말이죠~?!
시벨린 : 네?
비에타 : 먼 길을 가신다니 틀림없이 위험한 곳이겠죠? 그런 곳으로 떠나면서 무기를 새로 장만하신다든지 그런 예정은 없으신가요?
방어구도 무기도 이 비에타, 이름을 걸고 멋지게 만들고 있으니까 생각 있으시면 꼭 저한테서 구입을...
시벨린 : 하... 하하하! 제 안전을 걱정해 주시다니 이거야 원 눈물이 날 정도로 멋진 숙녀시군요. 감동했습니다.
바꿀 예정이 없지만 혹 필요한 게 생기면 다시 들르겠습니다. 그럼 이만...
비에타 : 꼭이에요?! 몸 조심하시구요~!
시벨린 : (그럼 다음에는 누구더라... 아, 엘피다 양을 잊으면 안 되지.)
[카울 엘피다의 집]
엘피다 : 안녕하세요?
시벨린 : 안녕하세요, 레이디?
엘피다 : 오랜만이네요. 제게 뭔가 볼일이 있으신가요?
시벨린 : 아, 다름이 아니라 제가 멀리 떠나게 됐거든요. 당분간은 뵙지 못할테니 마음 아파 하실 숙녀분들께 작별인사나마 하는 게 예의인지라...
엘피다 : ...에?
시벨린 : 후훗. 이걸 저라고 생각하고 받아 주세요.
엘피다 : (꽃을받고)그... 묘하게 기분 나쁜 꽃이로군요...
시벨린 : 네?
엘피다 :아, 아하하하하! 아무 것도 아니에요! 아하핫...
고맙게 받을게요. 몸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시벨린 : 그럼, 다음에 뵐때까지 빛나는 아름다움을 간직하시길... 레이디~!
(음. 다음에는 라이디아로 가서 피냐 양을 만나 보자.)
[라이디아 초록나무 마법 상점]
피냐 : 어서오세요~ 초록나무 마법 상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시벨린 : 안녕하세요, 어린 레이디?! 훗... 뵐 때마다 몰라보게 아름다워지시는 군요.
피냐 : 에...에에에? 선생님~!! 아이조움 선생님~!! 이상한 손님이 추근거려요!!
시벨린 : ...
아이조움 : 피, 피냐... 그렇게 말하면 실례란다. 저어, 죄송합니다. 아직 어린아이라...
시벨린 : 아아~ 아닙니다. 원래 어린 레이디란 겁이 많게 마련이지요.
자, 이걸 받아 주세요. 레이디~ 그리고 먼 길을 떠난 저를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군요.
피냐 : (꽃을받고)...선생님께서, 낯선 사람이 주는 걸 받으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요?
시벨린 : 하하핫~ 이거 주의 깊은 숙녀시군요. 그럼 전 이만 가 보겠습니다.
피냐 : 어쨌든 안녕히 가세요~!
시벨린 : (다음에는 마이 양에게 인사를 할까? 아드셀까지는 좀 멀긴 하지만...)
[아드셀]
마이 : 어머, 오랜만이네요. 그렇잖아도 이스핀 씨가 인사하러 왔었는데... 혹시 같이 가시는 건가요?
시벨린 : 아, 네. 이스핀이 왔다 갔군요?
마이 : 네. 제가 괜한 이야길 해서 혹시 불안하게 만든 건 아닌지 걱정이에요.
시벨린 : 관한 이야기?
마이 : 별 일은 아니지만... 요즘 좀 어수선하거든요. 이런 남부 변두리에서까지 폰티나의 이름을 듣게 되다니...
시벨린 : 폰티나라면... 그 폰티나 말인가요?
마이 : 다른 폰티나가 또 있겠어요? 그 집안이야 워낙 어마어마하시니까, 이런데선 이름 들을 일도 없는 게 정상이라구요.
그런데 폰티나 가문에서 나르비크 쪽에 사병을 풀었다는 소문이 돌질 않나... 어휴.
나도 제법 아드셀에서 뼈가 굵었다지만 폰티나 가문이 그런 시골 도시 따위에 직접 손을 썼다는 이야긴 처음이라니까요?!
시벨린 : 헤에...? 그거 꽤 신경 쓰이는 정보군요. 하지만 설령 그렇다 해도 우리는 곧 먼 곳으로 갈 생각이니까 마주칠 일은 없겠지요.
마이 : 하긴. 그렇게 생각하면 다행인 것도 같고... 하여간 몸 조심하세요.
시벨린 : 걱정해 주시다니 이거 기뻐서 눈물이 나는데요?
마이 : (꽃을받고)이건 뭔가요? 저 주시는 거예요?
시벨린 : 그럼요. 마이 씨게에 꽃을 준 건지 꽃에게 마이 씨를 준 건지 헷갈리긴 하지만~
마이 : 어머, 역시나 말이 능숙하시네요. 후후... 아마 다른 여자들한테도 그렇게 말씀하셨겠죠?
하지만 뭐 말 만이라도 고마워요. 안녕히 가세요~!
시벨린 : 그럼 이만.
(...흠. 어째 엄청난 소문이 도는 거 같은데...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어쨌든 다음에는 나르비크로 가야겠다. 멜리사 씨한테 인사를 해야지.)
[나르비크 보랏빛 마법 빗자루]
멜리사 : 어서오세요~! 보랏빛 마법 빗자루입니다. ...어? 시벨린 씨였던가... 오랜만이네요?
시벨린 : 안녕하세요, 멜리사 씨. 오랜만입니다.
아, 다름이 아니라 제가 멀리 떠나게 됐거든요. 당분간은 뵙지 못할테니 마음 아파 하실 숙녀분들께 작별인사나마 하는 게 예의인지라...
작별 선물이니 받아 주세요.
멜리나 : (꽃을받고)어머, 고맙습니다. 이렇게 귀여운 꽃을 선물로 받게 돼서 기쁘네요. 그럼 부디 몸 건강히 다녀 오세요.
시벨린 :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그 다음에는... 아, 도로시 양이 있었지.)
[나르비크]
도로시 : 안~녕~하~세~요오~!! 날씨가 참 좋죠? 하늘도 파랗고 바람도...
시벨린 :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아가씨를 뵈니 더더욱 날씨가 좋게 느껴지는 군요.
도로시 : 헤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분이시네요?
시벨린 : 하핫. 감사합니다. 실은 제가 먼 곳으로 떠나게 됐거든요. 당분간 뵙지 못할 걸 생각하니 제 마음도 아픕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가씨만큼이나 사랑스러운 꽃을 작별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도로시 : (꽃을받고)와아아아~ 감사합니다! 제가 꽃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
시벨린 : 훗~ 겨우 이 정도로 아가씨께 기쁨을 드릴 수 있다면 과분하지요.
도로시 : 에헤헷. 감사의 의미로 이거 드릴게요!
시벨린 : (푸른장미를받고)이거이거~ 분에 넘치는 영광이로군요. 고맙게 받겠습니다, 레이디.
도로시 : 헤헷. 그럼 몸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안녕~!
시벨린 : (그럼 이제... 아, 플리마켓의 디엠 씨에게도 전에 신세를 졌지.)
[나르비크 플리마켓]
디엠 : 안녕하세요! 아노라마드 왕립 은행 나르비크 플리마켓 지점의 디엠입니다!
시벨린 : 안녕하세요. 좋은 날씨입니다, 레이디. 일전에 신세 진 일도 있고 인사도 드릴 겸 찾아왔습니다.
디엠 : 아...? 아, 지난 번에 옷에 관해 물었던 분이군요? 그 일은 잘 됐나요?
시벨린 : 네. 덕분에...
기뻐하시는 걸 보니 저까지 기쁘군요. 아, 오늘은 다름이 아니라 작별 인사를 드리려고 왔습니다.
디엠 : 이건 뭔건가요?
시벨린 : 물론 꽃과도 다투실 아름다운 레이디께 드리는 작별 선물인 거지요. 핫핫핫!
제가 이번에 좀 멀리 가게 됐거든요.
디엠 : 그렇구나. 작별 선물까지 주고, 정말 고마워요. 몸 건강히 잘 다녀 오세요.
시벨린 : 네. 레이디께도 행운이 깃들기를...
(이제 됐나...? 그럼 슬슬 필라이온 던전의 연구소로 가 보자.)
(길을 가다가 콰디르를 만난 시벨린)
콰디르 : ...시벨린 군?
시벨린 : 오랜만입니다, 콰디르 씨. 하핫, 잘 지내고 계시겠죠?
콰디르 : 그렇긴 하네만... 시, 시벨린 군... 자네...
자네 꼴이 그게 뭔가...?
시벨린 : 아? 아... 아하하... 하하하! 이게 말이죠... 말 못할 사연이 있어서... 랄까.
콰디르 : 하긴 섀도우&애쉬에서 자넬 잡으려고 혈안이 돼 있는데 그 정도 변장이야 별 것도 아니겠지만. 어쩔 작정인가?
시벨린 : 글... 쎄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이곳을 떠날 생각이긴 합니다만.
콰디르 : 그래? 어느 쪽으로 갈 생각인가? 혹시...
시벨린 : 네?
콰디르 : 아니... 아닐세. 흠흠.
...아니, 그냥 고향에 두고 온 여동생이 생각나서 말일세. 혹시 그쪽으로 가는가 해서... 하지만 뭐 그럴 리는 없지.
시벨린 : 아, 전에 말씀하시는 걸 들은 기억이 나는군요. 귀여운 여동생이 있다고.
콰디르 : 명랑하고 착한 애라네. 거리가 워낙 멀어 오빠라고는 하지만 변변히 챙겨주는 것도 없으니 미안한 마음 뿐이야.
...그렇지!
시벨린 : (루비를주며)어, 이건 뭔가요?
콰디르 : 아아~ 그간 제법 신세 진 것도 있고 별다른 도움도 못 주고 했으니 이거라도 받아 두게나.
어디로 가는 지 모르겠지만 몸 조심하고, 여기에서처럼 성실하게 행동하면 금방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네.
시벨린 : ...마음 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콰디르 씨도 몸 조심 하세요.
콰디르 : 그래. 잘 가게. ...그리고 그 머리 좀 어떻게 해 보게나. 쯧쯧.
시벨린 : (뜻밖의 호의를 입었는걸?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아차차, 지체할 시간이 없지. 어서 필라이온 던전의 그 연구소로 가자!)
[고대인의 연구소]
랑켄 : 오오~ 실험체 여러분, 지금부터 역사적인 실험체 이송 대규모 실험을 시작하겠네!
루시안 : 에헤헤~ 드디어 시작이구나!!
티치엘 : 와아~!!
막시민 : 결국 가는 건가...
롱스도 : 자자, 혹여나 실험이 잘못되어 신변에 큰 일이 생긴다 해도 누굴 원망하지는 않으시겠지요? 그 모든 시련을 통해 여행자는 베테랑으로 성장
하는 거니까요~!
밀라 : 무... 무슨 불길한 소리야?!
롱소드 : 불길한 소리라뇨? 진정한 베테랑 여행자라면 불길한 가능성마저 즐길 줄 알아야 하는 거랍니다. 쯧쯧 밀라 님은 아직 머셨군요. 후훗~
밀라 : ...베테랑 여행자 같은 거 별로 되고 싶지 않으니까 내버려 둬.
랑켄 : ...그러므로,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지금, 기계를 작동 시키겠네!!
롱소드 : 갑니다~!
랑켄 : 순조롭구만... 실험체 여러분이 먼 사막을 노니는 동안 나는 협곡의 집으로 돌아가 실험을 계속해야 겠네.
롱소드 : 한 번의 실험 성공이 또 다른 실험으로 이어지는 것이야말로 과학자의 숙명이죠.
랑켄 : 역시 자네만은 과학자의 슬픔을 이해해 주는 구만.
막시민 : 사람을 이상한 빛 속에 던져 놓고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거 제대로 되는 거 맞... 우와아아악!
루시안 : 와아~ 몸이 막 떠오르는 거 같아!! 엄청 이상한 기분이다~ 보리스~!!
보리스 : 실제로 조금씩 떠오르고 있어, 루시안.
나야 : ...
밀라 : 으... 몸이 조각 나는 거 같아. 제길... 제대로 안 되기만 해 봐, 죽어서라도 복수하러 찾아 올... 와아앗!
[나르비크 플리마켓]
크리스 : 에에? 뭐야? 너희들 뭐야? 멀리 떠난다고 했잖아. 벌써 돌아온 거야?
나야 : 여기는...
휘스커 : 우하핫, 벌써 돌아왔군. 볼 일이 생각보다 빨리 끝났나 보네?
파크 : 끝났나 보다.
딕 : 아냐, 아냐, 틀림없이 중요한 물건을 잊고 간 거야. 꼬옥 안고 자야 하는 인형이라든가... 그런거... 그래서 가지러 온 거야, 그치?
크리스 : 야! 겨우 그런 걸로 돌아 오겠냐? 일부러 멀리 간다고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뒤로는 무언가 구린 짓을 하려는 거였어. 내가 맞혔지?
레미 : ...이, 이렇게 빨리 올 거면서 뭔 인사를 그렇게 요란하게 했대... 이, 이젠 못 보는 줄 알고... 슬, 슬펐는데... 속은... 건가...
지켈 : 어? 선장!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왜 아직도 여기 있어?
밀라 : 그... 그게... 우리도 아직 뭐가 뭔지...
어휴, 이게 웬 난리야, 정말. 내 체면이 뭐가 되냐고!
이스핀 : 실험... 대실패로군요.
시벨린 : 나르비크의 파도 소리... 꿈에도 다시 들을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내 사랑스러운 레이디들과도 영영 안녕이리라 생각했는데...
아... 아하하하하! 아하하... 하... 정말 낭패인 걸.
루시안 : 있지, 있지! 보리스!! 이거 혹시, 우리가 떠난다고 섭섭해 하는 거 같으니까, 좀 웃겨 주려고 랑켄 아저씨가 장난친 건 아닐까?
보리스 : 루시안, 그건 좀...
루시안 : 와하하하! 그래. 그건 아닌 거 같... 웅, 그... 그럼 왜일까?
막시민 : 휴~ 내 참, 황당하네. 그 정신 사나운 빨강 머리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도 하기 싫다, 이제.
티치엘 : 에헤헷~ 그래도요. 저는 나르비크를 다시 봐서 무지무지 기쁜걸요? 사막에는 이제부터 다시 가면 되잖아요.
밀라 : 다시 가긴, 어떻게 다시 가! 한 번도 못 가 봤는데!
으으, 못 참아! 이 노옴, 랑케엔~!!
이스핀 : 일단 랑켄 씨에게 가서 어떻게 된 건지 확인해 봐야겠죠?
시벨린 : 음... 그렇겠지. 역시.
보리스 : 필라이온 던전의 고대인의 연구소로 가 봐야겠군요.
나야 : ...가자.
티치엘 : 얘들아, 안녕~ 우리 간다~!
크리스 : 그래. 잘 가. 또 오지 마~!
딕 : 또 돌아오면 소문 낼 거야~!!
파크 : 안녕!!!
(케릭터들이 전부 간뒤)
크리스 : 내 이럴 줄 알았지... 어휴~ 저 어리버리!! 가자마자 이게 뭐람?
레미 : 그, 그, 그, 그... 그래도... 워, 워, 워프가... 워프가...
딕 : 워프 장치인지 뭔가 이상한 거, 정말 발동하긴 했나 보네? 되게 신기하다~!
크리스 : 헹~ 그래봤자 엉터리지 뭐.
칫, 워프장치인지 뭔지 그냥 확... 완전히 고장이나 나 버려라! 쳇. 그 어리버리는 어리버리면서 어리버리하게 어딜 간다는 거야...?
씨이... 이왕 한 번 고장난 김에 영영 사막인지 뭔지 못 가게 되면 꼴 좋겠다~! 칫칫.
휘스커 : 그래봤자 엉터리지... 히히히. 밀라 정말 영영 가버린 거 아니겠지?
파크 : 쫓아갈 걸 그랬나? 응? 따라서 가면...
크리스 : 가긴 어딜 간다고... 헹, 바보 아저씨들~!
(크리스가 나가자)
딕 : 같이 가~!!
레미 : 나, 나, 나도 같이 가~!
(딕과 레미도 같이 나가자 숨어있던 시라크가 등장)
시라크 : 어이~~ 이봐, 거기~!!
잭 : 어딜 봐. 거기 너희들 말이야.
시라크 : 뭐 좀 물어 볼 게 있는데 말이야.
방금 이~상한 소릴 들었단 말씀이야. 워프 장치라는둥, 사막이라는둥...?!
자, 우리가 묻는 말에 순순히 대답하라고~!
잭 : 켈켈켈~ 순순히 답하지 않으면 재미 없을 거야?!
[고대인의 연구소]
막시민 : 그러니까 당신이 애초에 건성건성 한 거 아니냐고!! 정말 엎어지면 코 닿을 때 떨궈 놓고 말이지!
루시안 : 사막이 안 나오고 나르비크가 나와서 깜짝 놀랐어.
밀라 : 혹시, 학자도 뭣도 아닌 거 아니야? 그냥 아마추어가 몇 번 운이 좋았던 탓에 우리들 모두 솔깃했던 거지. 으, 여기저기에 인사하고 다닌 내
꼴만 우습게 됐잖아.
보리스 : ...조금, 해명을 듣고 싶을 뿐입니다만.
이스핀 : 아무래도 시간을 허비한 셈이 되어 버렸으... 저, 랑켄 씨?
랑켄 : 허... 허비라구?
밀라 : 그래. 그냥 한번 해 보는 일에 우리를 끌어들이지 말라구. 확신히 들 때에 실험을 하든가 말든가 해야지.
랑켄 : 주황빛 실험체양. 그렇게 심하게 말하지는 말게. 그냥 한번 해 본 건 절대 아니야.
아무리 내가 실수를 한 것이 자명하다 해도, 그것이 내 본의일 수는 없는 거란 말일세. 나는 실패는 용납하지 않... 흠, 아무튼 실수하는 게 정
말로 싫은 사람이라네.
이스핀 : 아하하~ 물론 랑켄 씨가 고의로 실수를 하셨다는 건 아니구요. 다만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다시 한 번 찾아 보시는 편이...
티치엘 : 우웅... 사막은 어떻게 생겼을까~? 하고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아주 약간 실망했어요. 아주 약간이지만.
랑켄 : 시... 실망?!
티치엘 : 어머! 실망이라기 보다... 아니, 그냥... 랑켄 아저씨도 실패를 하는 구나~ 하고...
랑켄 : ...그래... 이건 모두 이 무능하고 무식한 과학자 탓이네! 실험이 실패한 탓에 실험체들의 원한을 산 걸세!
내가... 내가... 아아, 이 얼마나 흉한 몰골이란 말인가?! 실패한 과학자라니, 가련한 랑켄...!
이런 수모는... 이런 수모는 그 옛날, 일곱살 때 달걀을 품고 잠들었다가 전부 깨뜨린 것 이후로 처음이야!
아아... 이 랑켄에게 실험 실패하니! 저주 받은 과학자들에게만 벌어질 것이라 믿었건만... 으흐흑.
훌쩍...
(랑켄이 구석으로가서 좌절하자...)
밀라 : 저, 저기...? 랑켄 씨?
시벨린 : 설마 우는... 거야? 저 사람?!
랑켄 : 흑... 무식하고 무능한 과학자는 살 가치가 없어!!!
밀라 : ...엥?
나야: ...
막시민 : 엥, 저 사람 왜 저래? 뭐? 무식하고 무능하면 살 가치가 없어?
으... 도대체 잘못한 사람이 누군데? 꼭 우리가 괴롭힌 거 같잖아!!
티치엘 : 어떡하면 좋아~? 나 때문에 상처 받으신 거예요, 랑켄 아저씨?
밀라 : 아... 너무 다그쳤나. 마음 상하게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보리스 : 저도 너무 흥분했나 봅니다.
시벨린 : 그러게 좀 부드럽게 말하지 그랬어. 우르르 몰려와서는 비난만 하고 정신없게 만들어 버렸잖아. 미우나 고우나 그동안 우리에게 도움을 주
었던 사람이야.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고 말이야.
막시민 : 우리가 대체 뭘 얼마나 잘못 했다고 저래? 에휴... 이래서야 무슨 말을 못 하겠군.
이스핀 : 저길 봐요... 저로고 꼼짝을 않고 있어요.
티치엘 : 안 되겠어요. 위로라도 해 드릴래요.
밀라 : 우리는 따지러 온 건데, 왜 달래 주어야만 하는 거지?
랑켄: 휴우... 아둔하면 살 의미가...
밀라 : 흐음... 할 수 없군.
루시안 : 랑켄 아저씨!! 우리 다시 사막에 보내 줘야지! 랑켄 아저씨가 아니면 누가 우릴 보내 줘? 얼른 일어나!!!
티치엘 : 랑켄씨, 기분 푸세요. 저희가 심했나 봐요.
밀라 : 이봐. 실수 한번 한 거 가지고 그렇게 의기소침 할 건 없잖아. 당신은 천재라며!!
천재가 그만 일로 자학하면 어떻게 해. 실수 많이 하는 평범한 인간들은 살 지도 말란 거야, 뭐야?
나야 : ...
보리스 : 그만 일어 나세요.
시벨린 : 기운 내세요, 랑켄 씨. 한두 번 실수 정도는 누구나 하는 일이잖습니까?
밀라 : 휴우... 정말 내가 어쩌다가 베이비 시터 노릇까지 하게 된 거람? 저거 몸만 커다랬지 완전히 심통난 어린애 아냐?!
막시민 : 이봐, 빨강 머리! 당신 말야, 그러고 있지 말고 기분 전환이라도 좀 해. 당신이 평소에 좋아했던 곳에 가서 머리를 좀 식히든가.
그렇게 벽이나 보고 앉아서 민폐 끼치면 뭐 실수가 성공이 돼?!
이스핀 : 좋아하던 곳? 어디 말이야?
막시민 : 아 왜 그... 음... 예를 들어서... 아!!
(갑자기 롱소드가 등장함)
롱소드 : 우리 친구가 좋아하는 곳이라면 서재 같은 곳이 아닐까요?
막시민 : 그래! 서재!!! 그런 데야말로 저 녀석에겐 보물창고 아니겠어?
...그런데 언제 또 온 거야. 이 아저씨는?
시벨린 : 아, 그 서재 얘기로군? 뭐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은 얘기 같은데?
이스핀 : 그럼 모두 같이 가기로 하죠. 어때요?
막시민 : 아, 같이 가긴, 또 거길 왜 같이 가! 아무튼 일을 만드는 데는 도가 텄어요. 그냥 혼자 가라고 해. 기분도 안 좋아 보이는 구만, 괜히 옆에서
떠들기나 하면 잠잠하던 신경도 곤두서겠다.
시벨린 : 흠, 싫으면 혼자 남던가...
롱소드 : 호오~ 그 저택에 다시 가려는 거군요.
흠... 서재 말고도 또 한가지 힌트를 드리자면, 우리 친구는 남들이 풀지 못하는 문제를 자신이 해결할 때에 총명한 인간으로서의 기쁨을 느
낀답니다. 참고하세요.
보리스 : 그렇군요. 하지만 그럴 경우가 생길런지 의문이네요.
나야 : 에쉴트의 저택으로 가자.
루시안 : 와아~ 빨리 가자! 랑켄 아저씨 다시 힘내게 해야지! 헤헤, 재미있겠다~!
이스핀 : 지금은 에쉴트의 저택이 액시피터의 관할하에 있어서 위험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빨리 다녀 오는 것이 좋겠군요.
티치엘 : 좋아요! 우리. 가요.
막시민 : 젠장! 이젠 아주 대놓고 없는 사람 취급이구만...
롱소드 : 호오~ 그러게요?
[대저택]
루시안 : 헤헤. 역시 여긴 책이 많아~!
티치엘 : 정말~ 랑켄씨가 좋아할 만 한 곳이에요!
이스핀 : 랑켄씨! 랑켄씨! 이것 좀 보세요! 여기 랑켄씨가 좋아하는 책이 잔뜩 있어요!
랑켄 : ...응?... 흐음...
막시민 : 헹,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니 들리기는 하나 보군.
밀라 : 이 봐! 이 쪽도 좀 보라고. 여기도 많네, 아주 그냥.
랑켄 : 오오오...
시벨린 : 호오~ 점점 기운을 차려 가는 건가?
보리스 : 역시 좋아하는 책이 효과가 있는 것 같군요.
나야 : 이상한 사람.
(갑자기 비밀통로가 생기자...)
나야 : 비밀 통로?
이스핀 : 저긴 또 어디로 통하는 곳일까요?
루시안 : 와아~!!! 역시 에쉴트의 저택은 재미있는 곳인 것 같아!!!
우리 한 번 가 보자!
보리스 : 흠... 굳이 저기 가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위험할 지도 몰라.
막시민 : 그래, 대체 저기가 어디로 통하는 지 알 게 뭐야? 괴상한 곳으로 가면 어쩌려고 그러냐?
랑켄 : ...미지의 곳... 밝혀 내는 것은 학자의... 학자의 의무...
티치엘 : 랑켄 아저씨는 여기에 가 보고 싶으신가봐요!
이스핀 : 정말 그래 보이네요...
루시안 : 가자! 가자!!! 어디로 통하는지 잠깐 갔다 오기만 하자!!! 응? 응?
밀라 : 거 참 곤란하게 만드네.
시벨린 : 휴... 그, 그럼 잠깐만 갔다 와 볼까...?
보리스 : 잠깐... 네, 아주 잠깐만 갔다 오죠.
밀라 : 별일이다 진짜. 보리스 말대로 잠깐만 갔다 오자구. 이제 에쉴트도 없으니, 크게 위험한 것은 없을지도 몰라.
나야 : ...조심하자.
막시민 : 아 뭐야 진짜! 내가 이런 데까지 따라 가야 되는 거야? 정말 가지가지로구만. 이 빨강 머리 정신 차라기만 해 봐라.
랑켄 : ...미지의 진리로의 여행... 그래... 학자라면...
루시안 : 너무 그러지 말고 빨리 갔다 오자! 이것 봐! 랑켄 아저씨가 되게 가고 싶어 해!
티치엘 : 헤헤, 그럼 빨리 출발해요! 재밌을 것 같아서 신나요!
막시민 : 쳇.
[대저택 비밀통로 첫번째 퍼즐]
이스핀 : 앗! 이건 전에 우리가 풀었던 퍼즐과 비슷하군요.
보리스 : 네, 방향만 바뀌었어요.
루시안 : 그렇다면 이번에도 할 수 있을 거야!
나야 : 타일 아이템을 놓아서 저기 목적지 타일까지 길을 만들자.
랑켄 : 호오... 흥미로운 문제야...
티치엘 : 앗! 랑켄 아저씨도 하고 싶은가 봐요!
밀라 : 그래 뭐, 같이 해 보자구. 일단은 여기에 놓을 만한 타일들을 다 모아야 겠어. 그 때처럼 몬스터들로부터 타일을 모아 보자.
막시민 : 쳇,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쉽게 쉽게 가는 적이 없어! 성가시게시리.
시벨린 : 저번에도 해 봤으니 그다지 어렵지도 않고, 금방 끝날 것 같은데? 자, 빨리 시작하자!
[대저택 비밀통로 두번째 퍼즐]
티치엘 : 이건 아까랑 조금 다른데요? 색깔이 있는 바닥이 있어요.
밀라 : 그게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
루시안 : 아! 나 알겠...
이스핀 : (...쉿, 얘기 하지 말아 봐.)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랑켄 씨, 랑켄 씨라면 저희를 도와 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건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정말, 이런 걸 풀 수 있는 분은 랑켄 씨 뿐이에요. 도와 주세요.
랑켄 : ...나 뿐이라고? ...난 무식하고 무능한 사람인데...
이스핀 :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랑켄님 처럼 유식하고 유능한 분이 또 어디 있다고요~
랑켄 : ...그, 그런가? 이걸 풀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는 건가?
막시민 : (이스핀 저 녀석. 하여간 기가 찬다. 기가 차.)
보리스 : (그러고 보니 아까 롱소드 씨가 랑켄 씨는 남들이 풀지 못하는 문제를 자신이 해결할 때에 기분 좋아할 거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 군요.)
티치엘 : (그럼 우리 계속 랑켄 아저씨의 기분이 좋도록 만들어 봐요!!!)
나야 : (알면서도 모르는 척?)
밀라 : (그래, 그거지! 내 참 연극까지 하면서 저 아저씨를 달래야 하다니. 어이가 없구만.)
루시안 : (헤헤, 재밌다!)
랑켄 : ...하하하하. 난 좀 알 것 같은데? 내 말을 들어 보겠나? 제군들?
이스핀 : 어머, 정말요? 역시 랑켄님이세요.
시벨린 : (정말... 이스핀 대단한데? 하하하.)
랑켄 : 아직은 부족한 나이기에, 이 가설이 맞을런지 조금 자신이 없긴 하지만. 아무래도 바닥과 타일의 색을 맞춰야 될 것 같군. 붉은색 바닥에는
붉은색 타일, 푸른색 바닥에는 푸른색 타일을 놓는 것이지. 그 외에는 아까와 같은 퍼즐인 것 같네.
... 어떤가?
밀라 : (저렇게 겸손한 모습도 보이다니... 전보다 지금이 더 나아 보이는데? 그냥 이 쯤에서 내버려 두고 싶은 생각도 드는군.)
아하하하하하! 과연! 그렇게 하면 되겠군. 역시 대단하시다니까!!!
(우웩)
티치엘 : 와아~!!! 그렇게 하면 되겠군요! 대단해요 아저씨!!!
루시안 : 헤헤헤. 랑켄 아저씨 없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다구!!! 그치~? 히히히.
시벨린 : ...대단한 우리 랑켄 씨에게 박수를 보냅니다요. (윽, 남자한테 하려니 미치겠군.)
보리스 : ...감사합니다. 덕분에 해결책을 알게 되었어요...
나야 : 고마워. 대단해.
막시민 : 으으으...
...하...하...하... 최고다... 랑켄...
랑켄 : 하하하, 모두들 그렇게 찬사를 보내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 자, 그럼 시작해 볼까?
[대저택 비밀통로 세번째 퍼즐]
밀라 : ...
막시민 : (뭐, 뭐야! 내가 아까 그 짓을 또 해야 해? 나 정말 토할 뻔 했다구! 알아?)
이스핀 : (쉿! 제발 말 조심해, 막시민.)
보리스 : (...이걸 마지막으로 그만 하도록 합시다. 저도 좀 힘드네요. 일단 이번 한 번만 더 참고...)
랑켄 : 호오오~! 또 이 랑켄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문제가 발생한 건가?
이스핀 : 네! 랑켄님이 이번에도 도와 주세요. 저희에게는 너무 어려워요. 랑켄님이라면 아시겠죠?
막시민 : (쳇, 랑켄님~ 랑켄님~ 진짜 못 들어 주겠네.)
루시안 : 와 이건 진짜 어떻게 하는 걸까~? 도와줘 도와줘 도와줘~~!!! 헤헤헤.
랑켄 : 하하하하하하하하! 이 랑켄의 눈에는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 문제건만, 이걸 해결할 수 있는 지성인은 이 몸 뿐이란 말인가? 잘 생각해 보
면 간단하다네. 아까와 바닥의 색깔이 조금 다르지만 결국 원리는 같지 않나.
어디 시작해 볼까? 이걸 이렇게 해서 저걸 저렇게 하면... 그래, 이럼 되겠군. 그러니까 이게...
막시민 : (도로 시끄러워져 버렸군.)
밀라 : (...부활했구만. 내가 한 일이지만 조금씩 후회가 된다...)
루시안 : 와하하하! 전처럼 되었구나? 정말 다행이야!
티치엘 : 정말 다행이에요~!!!
보리스 : 이제야 해결되었군.
나야 : ...힘들었어.
시벨린 : 하하, 그럼 가 볼까?
[대저택 지하실험실]
루시안 : 엥? 여기는 그 때 그 기분 나쁜 실험실이잖아?
랑켄 : 호오~ 정말 흥미로운 저택이야. 지하에 재미있는 통로들이 많군.
티치엘 : 으으... 여기 너무 싫어요...
이스핀 : 흠. 그럼 이만 나갈까요? 원하는 바는 얻었으니, 발걸음이 가벼울 것 같네요.
막시민 : 너야 그렇겠지! 너야. 내가 입은 정신적 상처는 얼마나 큰 줄 알아?
밀라 : 어이, 내가 막시민 네 맘은 충분히 이해하는데 말야. 네가 정신적 상처 운운하니까 왜 이렇게 안 어울리냐.
시벨린 : 뭐 다들 수고했어. 다 잘 되었으니 이제 가 보자구. 연구소로 다시 돌아가자.
나야 : 이제 가자.
랑켄 : 으응? 벌써 간다고? 여기 꽤 재미있는 곳 같아 보이는데,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알아 보고 싶은게 상당히...
보리스 : ...갑시다.
막시민 : 이 양반아! 뭐해! 빨리 가자구!
[고대인의 연구소]
랑켄 : 흐~흠~ 흐음~ 나나나~ 나~!
루시안 : 와~ 정말 신기하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갑자기 바뀌지?!
막시민 : 난 우리가 그 고생을 했다는 게 더 신기한데.
티치엘 : 거기에 갔다 온 이후로 뭔가 대단한 영감이 떠오르셨나봐요~!
랑켄 : 흐~흠~ 흐음~ 나나나~ 나~
시벨린 : 원래 한 사람에게도 여러 면이 있게 마련이지. 갑자기 그 사람이 다른 행동을 한다고 아! 이 사람 변했구나! 라며 당황해선 안 돼.
그것도 그 사람의 일부인 거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거야.
밀라 : 흠, 꽤 어른스러운 말도 하네?
이스핀 : 시벨린 씨는 어른이니까요.
막시민 : ...헤에, 퍽이나.
랑켄 : 흐흐흠~ 나나~ 나나~ 나~
밀라 : 캬~ '그냥 그대로 받아들여 준다'라... 닭살이 좀 돋긴 하지만...
시벨린 : 하하, 뭐... 감탄할 것도 못 돼. 섬세하게 변화하는 여자들을 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어 있는 거니까.
나야 : ...바보.
랑켄 : 오래 기다리셨네! 실험체 여러분!!! 이제 여러분이 활약할 차례가 왔다네!
막시민 : 뭔데? 또 무슨 실험을 한다는 거야? 웬만하면 자제해 주면 좋겠는데...
루시안 : 와아~ 이제 사막에 가는 거야?! 와하하하하! 역사에 길이 이름을 남길 루시안 님이시다~!
보리스 : ...휴우.
랑켄 : 조급해 하지 말게나. 실험체 여러분. 본디 위대한 발견이란 인고의 세월을 통해 배태되는 법이니, 과학자란 그 얼마나 고독한 족속인가... 아
아.
루시안 : 보리스~ 인고가 뭐야? 배태는? 족속이 무슨 말이야?!
보리스 : 그냥 들어, 루시안
루시안 : 뭐야? 보리스도 모르는 거구나?! 다행이다!
보리스 : ...그런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 두자.
랑켄 : 그러므로~!! 무릇 과학자에게는 수많은 후원자들이 존재하는 법이라네. 내, 여러분을 위해 후원의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네. 기쁘지 않은가?!
밀라 : 어째, 이거 또 우릴 부려 먹겠다는 소리 같은데...?
랑켄 : 가만히 서서 기다릴 바에야 뭔가 내게 보탬이 되어 주면 좋지 않겠나? 내 새로운 발명품을 위해 필요한 재료를 좀 구해다 주게.
이스핀 : ...과연. 또 심부름이군요. 랑켄 씨 다워요.
나야 : 재료가 뭔데?
랑켄 : 사이모페인 원석 3개, 모조에메랄드 1개, 모조 루비 1개, 모조 크리스탈 1개, 모조 오팔 1개, 스쿠프의 고철 3개라네. 사이모페인 원석은 그린
츠 광산 2, 모조 보석들은 시노프 던전 6, 크라이덴 평원 8의 비밀 던전에 가면 구할 수 있다네.
밀라 : 으 귀찮아. 그냥 가만히 서서 기다리면 안 돼?
랑켄 : 내 단언하건데, 자네라면 좀이 쑤실 걸세.
티치엘 : 와~ 랑켄 아저씨는 이제 막 예언도 하나 봐요. 밀라 언니가 곧 좀이 쑤실 거래요!
보리스 : 그럼 다녀 오죠. 다같이 구하러 가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요.
나야 : 그래, 다 같이 가.
막시민 : 하아... 신세 한탄도 한두 번이지, 이제 나도 모르겠다~!
[케이레스 사막]
흑의검사 : ...우스운 꼴이로군.
자신의 손으로 또 다른 자신을 살해하는 운명이라니.
...!
...인간인가.
(가밀라를 발견한 흑의검사)
가밀라 : ...당신도...제법 가혹한 운명을 걷고 있군요. 가혹한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욱 가혹한 일을 행하고 있다니...
흑의검사 : 누구... 십니까? 예전에 나를 만난 일이 있던가요?
가밀라 : 평범하지 않은 운명을 타고 난 사람을 마주 보고 있는 건 불편한 일입니다. 알고 싶지 않은 것까지 알게 되고...
보고 싶지 않은 걸 보게 되니까. 그때 그 특별한 운명의 남자도 이 근처에서...
...이럴 땐 차라리 눈이 멀어 버렸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차라리 스스로 죽을 수 있기를 바라는 것하고 비슷하지요?
이런, 또 읽어 버렸네... 흐음.
흑의검사 : 당신은 예언자... 인가요?
가밀라 : 당치 않은 말씀. 저는 예언자라고 할 수 없어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으니까...
흑의검사 :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꾸지 않는 건 다르지요.
가밀라 : 바꿀 수 없는 거에요. 헛된 발버둥을 계속하며 운명을 거스르려 해 봤자, 당신이 장차...
...아아. 이런, 정말 나쁜 사람이군요. 당신. 보고 싶지 않은 걸 계속 보여 주는 내 두 눈 만큼이나.
흑의검사 : ...
가밀라 : 안심하세요. 당신 운명에 참견할 생각 따윈 없으니까.
흑의검사 : 예전에도 나처럼 기분 나쁜 운명을 가진 사람을 만나신 모양이군요. 흔치 않은 일일텐데.
가밀라 : 이런 눈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상한 운명들과 인연이 깊어지는 모양이지요. 몇 년 전인가 이 근처에서 만난 그...
...그 사람의 일도 그렇고. 아아, 미안한 말이지만 돌아 서 주지 않겠어요?
당신 운명 따위 더 보고 싶지 않으니까.
흑의검사 : 당신은 카디프에 있는 분인가요? 여성분 혼자서 이런 곳에 혼자 있으면 위험할 지도 모르는데.
가밀라 : 마을 밖으로 나올 생각은 없었어요. 어떤 사람이 부하를 시켜서 나를 여기 묶어 놓은 거죠. 끈만 풀리면 돌아갈 수 있어요.
흑의검사 : 그럼 제가 도와 드리지요.
(끈을풀어준뒤)그럼...
가밀라 : ...그렇게.
그렇게 노력해 봤자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을 거예요. 운명이란 그런 거니까...
흑의검사 : 염려해 주시는 겁니까? 좋은 사람이군요.
가밀라 : ...제 아무리 많은 피를 흘려도. 아무리 간절해도... 그래도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아.
가엾은... 가엾은 사람.
[고대인의 연구소]
랑켄 : 어디~ 내가 말한 재료들을 내 놓아 보게나~!
시벨린 : 여기 있습니다.
랑켄 : 흠, 잘 맞춰 가지고 왔군. 언제나 재료 구해 오는 솜씨는 베테랑이라니까. 아, 이거 친구의 말버릇이 옮았구만.
부품들의 일부는 내가 미리 만들어 두었네. 이것들을 약간만 가공해서 끼워 맞추면 되지. 자, 그럼 조립 시작이네.
밀라 : 하아... 기분이 좋아 진 모양이니 다행이긴 하지만. 이거 찜찜하네.
랑켄: 완성이네! 둘 다 상급품이야. 이전에 만들었던 것 보다 훨씬 향상된 성능을 자랑하지. 배터리 용량이 꽤 쓸만할 걸세.
자, 하나는 내가 갖고, 나머지 하나는 자네들에게 주지. 어서 이걸 받게.
밀라 : 이게 뭔데?
랑켄 : 통신기. 이 랑켄의 깜짝 선물일세. 자네는 그걸 품고 꼬옥~ 고이 간직하고 있기만 하면 되네. 이걸로 좀 더 완벽한 실험에 근접할 수 있겠구
만. 고무적인 일일세.
사막마을에 도착하면 유용하게 쓰게 될 테니, 그 때 가서 보면 뭔지 확실히 알게 될 게야.
루시안 : 대체 뭘까? 그냥 보기엔... 모르겠는데.
이스핀 : 뭐... 랑켄 씨의 발명품이나 실험이라는 게, 한 번 봐서 알 수 있는 건 아니긴 해요. 항상 상식을 초월하니까~ 아하하.
밀라 : 켁... 불안하게 만들지 마. 폭발이라도 할까봐 그렇잖아도 조마조마하니까.
랑켄 : 만일을 대비해서 전원을 켜 두었네. 끄지 말고 그대로 가지고 가게나.
자~ 그럼 이제는 여러분의 이동을 도울 차례구만. 좌표도 수정해 뒀고, 오류도 다 고쳐 놨으니 작동시키기만 하면 된다네.
자, 랑켄~ 시작합니다~!!
막시민 : 이번에는 정말 틀림없는 거겠지?
랑켄 : 어허, 이 봐 갈색 실험체군. 재 뿌리지 말고 잠자코 있게나. 어제 곧 활활타는 사막에 도착해 있을 테니.
(워프되는케릭을보며)부디 잘 다녀 오게~!
[케이레스 사막]
루시안 : 히야아~!!
막시민 : ...살아는 있는 모양이군. 하아.
밀라 : 휴우, 다행이 목적지에 안전하게 착륙.
보리스 :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온 거 같군요.
티치엘 : 와아~ 와아~ 여기가 바로 사막이군요?! 에헤헤~ 생각보다 훨씬 넓고... 웅... 으, 덥다.
시벨린 : 하핫. 원래 사막이라는 게 더운 지역이니까요.
랑켄 : (통신기로)아아~ 여기는 랑켄 잘 들리나?
에~ 에~ 잘 들리는가, 실험체 여러분?
이스핀 : 깜짝이야!
밀라 : ...사람 간 떨어뜨리려고 작정을 했나? 도대체 저 빨강 머리, 여기서까지 사람을 괴롭혀!
루시안 : 와~ 랑켄이다! 히야~! 이거 정말 신기한데? 랑켄 목소리랑 똑같아. 한순간이지만, 랑켄도 여기에 같이 온 줄 알았지 뭐야?!
통신기라는 건 참 멋진 발명품이구나! 헤헤헤~!!
랑켄 : 잘 들리는가? 잘 들리지 않는가?! 응답하라, 실험체 여러분!
...실험체 여러분? 죽었나?!
시벨린 : 이거 뭐 어떻게 하는 거야? 그냥 말하기만 하면 되는 건가?
랑켄 : 어라어라~ 이건 붉은 실험체 군의 느끼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가 아닌가? 틀림없이 목소리가 들리는데 어째서 응답이 없는 거지...? 아~ 아~
들리는가?!
이스핀 : 아무 말이나 해 보세요, 밀라 씨.
밀라 : 음... 음... 음... 그, 그래! 여기도 잘 들린다!!
랑켄 : 오오 그레이트~!! 럭키!! 굿~!! 과연 이 랑켄 님은 천재란 말씀이야?! 내 과학자좌절기념불굴의의지로만든랑켄랑켄멋진랑켄 3세는 완벽한 성
공이로군!
이스핀 : ...어쩐지 굉장히 랑켄 씨 다운 이름이네요.
막시민 : 기... 기분 나쁜 이름이다.
루시안 : 보리스, 과학자좌절기념불굴의의지로만든랑켄랑켄멋진랑켄 3세라는 게 무슨 뜻이야?
보리스 : 몰라도 되니까, 그런 거 외우지 마. 루시안.
시벨린 : 헤에? 이거 굉장하네. 그 길고 괴상한 이름을 단숨에 외운 거야?
티치엘 : 헤헤헤~ 시벨린 씨는 못하세요? 그건 저도 할 수 있는데?
보세요~ 과학자좌절기념불굴의의지로만든랑켄랑켄멋진랑켄 3세~!!! 어때요? 정확하죠?
시벨린 : 이야~ 굉장한데?! 레이, 레이~ 이것 좀 봐! 대단하지 않아?
나야 : ...바보.
막시민 : 거~ 여기저기에서 랑켄랑켄 해대니까 나까지 머리가 아파 지잖아! 좀 조용히 해 봐!
밀라 : 쉿. 지금 또 뭐라고 하는데...?
랑켄 : 아~ 아~ 들리는가?! 실험체 여러분~ 여기는 랑켄!!
이제 여러분에게 내가 길잡이 역할을 할 생각일세. 이걸 계속 켜 놓고 나와 대화하면서 길을 찾도록 하게나~!
서재에서 입수한 지도에 따르면 말일세. 그 사막의 주변부에는 보급 마을이 있다네. 유적지의 위치도 표기되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리고 또 하나의 사소한 문제는 이게 좀 오래 돼 낡은 지도라는 것인데... 뭐, 할 수 없지. 내가 가진 건 이것 밖에 없으니...
나야 : 사막은 원래 시시각각 변해.
랑켄 : 그렇지! 잘 알고 있구만, 은빛 실험체양.
시벨린 : 참, 그러고 보니 레이는 케이레스 사막 출신이지.
나야 : 응. 하지만 여기는 몰라. 케이레스 사막은 광활해. 그런데 난 우리 부락 주변의 사막밖에 몰라.
막시민 : 그럼 결국...길 찾기도 힘든 이 사막에 처음 와서. 맞는지 틀리는지 조차도 모르는 오래된 지도에 의지해 우왕좌왕 목적지를 찾아내야 한다,
이거야?
랑켄 : 흠. 여러분의 오감을 믿게나. 여러분 중에는 육감이 출중한 실험체도 있는 것 같던데 말야. 그리고... 내가 있잖나. 하하하.
통신기만 있으면 지속적으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으니, 아노마라드 최고 지성의 도움을 톡톡히 받을 수 있지 않겟나?
밀라 : 뭐 편리하긴 하군. 그런데 말야. 언뜻 드는 생각인데, 이런 발명품이 군에 이용되면 엄청나겠는걸? 이거 군대를 위해 만든 거야?
랑켄 : 아니네! 당부하는데... 여러분은 이 발명품에 대해 함구해 주게. 아직 외부에 공개할 생각은 없는 것이니.
밀라 : 뭐, 알았다구. 그 정도야 어렵지 않지.
랑켄 : 자자자, 어서 지도에 표기된 마을부터 찾아 보도록 하지. 이 정도면... 사막을 횡단하는 이들이 쉬어가고, 물자를 보급받는 정도의 소규모 마을
이겠구만.
이름이... 카디프...?
음... 현재 자네들이 서 있는 곳의 위치는 전에 내가 맞춰둔 좌표 그대로일 테니까...
지금 시간이라면 태양이 약 110도 지점에 있을 걸세. 맞나?
막시민 : 맞기는! 지금 여기서 우리가 그런 걸 무슨 수로 알아 내?!
랑켄 : 아이고 귀야! 갈색빛 실험체군, 내 통신기의 성능을 의심하는 건가? 조용조용 얘기해도 아주 잘 들린다네.
그리고 뭐, 그런 건 자네들이 안 알아내도 되네. 내 계산이 틀렸을 리가 없으니까.
밀라 : 자자, 얼른 길 안내나 해 주시죠? 랑켄 선생님~?!
랑켄 : 그래, 마을로 가려면... 일단 에헴... 태양이 있는 방향으로 가도록 하게.
루시안 : (출발하며)으헤, 꽤 더운 걸?
(시간이 지난후...)
랑켄 : 태양이 늘 우리를 비추고 있다는 것은, 태고 이래로 전 인류가 감사히 여겨 온 일일세. 우리 인류가, 나아가 모든 생명체가 받은 축복 중의 축
복이야. 태양의 이동 경로에 따라 계절이 바뀌는 것은...
이스핀 : ...지금까지의 이야기만으로도 책 한 권 정도는 되겠군요.
(또 시간이 지난후...)
랑켄 : 시간이 이동을 하여 빈 공간이 생기면, 그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해 주변부의 시간이 이동을 해오는 것이라네. 아아, 정말 신비한 이론이 아닌가?
그리하여 흔히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내 이론은...
밀라 : (루시안이졸자)졸면 안 돼, 루시안.
루시안 : 으...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아 버릴 뻔 했네.
보리스 : 통신기가 꼭 편리하기만 한 것은 아닐 지도...
(또 시간이 지난후...)
랑켄 : 자, 이제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서 직진하게. 지금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곤란하네. 길을 잃어버리면 내 지시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되어 버리지
않겠는가? 알겠지? 지금 틀어야 하네.
밀라 : 알았어.
랑켄 : 너무 적게 틀어도, 많이 틀어도 안 되네. 딱 45도만 틀게나.
밀라 : 그래. 그렇게 할게.
랑켄 : 딱 45도만이네.
밀라 : 아휴, 시끄러.
랑켄 : 어허, 이런, 이런! 주황빛 실험체양. 날씨가 덥기로소니 그렇게 짜증을 내면 쓰나?!
여기서 여러분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를 생각해서 조금만 참아 주게나. 이제 마을이 멀지 않으니...
밀라 : 거기는 그래도 시원하기라도 할 거 아니야. 아후~~ 여긴 정말 찐다구. 목도 마른데... 마실 물이 다 떨어졌어. 휴우~~~ 기운도 없네.
랑켄 : 그래, 그래. 그 고충 내 알지. 조금만 참게나. 나도 예전에...
막시민 : 아~ 거 어지간히 시끄럽네 정말. 그 기계 확 꺼 버릴 수 없어?!
랑켄 : 으잉?! 지금 내 말을 끊은 건가?! 내 상세하고 친절하며 중대한 설명을 무턱대고 잘라 버리다니!!
밀라 : 휴~ 이해해 줘. 말을 할 힘도 없지만, 들을 힘도 없다고.
랑켄 : 듣는 데에 무슨 열량 소모가 그렇게 심하다고 엄살인가...
밀라 : 물리학이든 화학이든 난 모르겠고. 그래도 뇌를 써야 무슨 말인지 알아 듣고 이해할 거 아냐. 지금은 뇌까지도 멈춰 놓고 싶은 기분이다, 이 말
이야.
랑켄 : 흐음...
[카디프 가밀라의 집]
대상인 : 흠. 잘도 살아 돌아 왔군, 그래. 점만 치는 줄 알았더니 마법도 부리나? 무슨 재주를 피워 돌아온 건가?
가밀라 : 한갓 점쟁이 아닌가요? 이제 저를 포기하실 때도 되었습니다.
무슨 짓을 하셔도, 제 마음을 바꾸실 수는 없습니다. 남의 인생에 관여하는 취미 따윈 없으니까요.
대상인 : 이... 이 계집이!!
(나시르가 물을 갖고 들어온다)
나시르 : 누나 물 갖고 왔...어.
가밀라 : 나시르, 미안하지만 이따 다시 와 줄래?
나시르 : 가밀라 누나...
응. 알았어, 누나.
(나시르 다시 밖으로 나감)
대상인 : 매번 하는 얘기지만, 그것만 내게 말해 준다면, 그 때부터 너는 남부럽지 않게 살 수가 있어.
내 약속하지. 그 이야기가 너에게서 나왔다는 것도 철저히 비밀로 해 두마. 너는 그저 말만 하면 돼...
섀도우&애쉬와 함께 그때 대체 무슨 일을 한 거지? 무얼 본 거냐?!
가밀라 : ...
대상인 : 너는 본 거지? 무언가 그들의 중요한 일에 참여했던 거지?! 너라면 알고 있는 게 아니냐?
가밀라 : ...모릅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에 관해 무얼 알아내라는 말씀이신가요?
점을 치고 싶으시거든 그 분들을 이리로 모셔 오세요. 그런다면 한 번 생각해 볼 테니까.
대상인 : 사소한 것이라도 좋다! 너는 알고 있지 않으냐!! 분명 그 날에 무엇인가를...
가밀라 :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저는 알고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대상인 : 이것이 죽고 싶어 환장을 했구나. 당장에 송장으로 만들어 주길 바라는 것이냐!
가밀라 : 마음대로 하십시오. 어차피 혈혈단신인 몸. 죽는다고 슬퍼할 피붙이도 없으니까요.
대상인 : ...으으으... 이 계집이!
계속 그런 식이라면 카디프에서 영원히 추방해 버릴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
가밀라 : ...
대상인 : 아... 목 뒤가 뻣뻣해지고 있어. 큭. 하아앗, 오늘은 이만 돌아가 쉬어야겠다.
으윽, 저 괘씸한 계집은 다음에...
(대상인 일행이 나가자...)
가밀라 : 나는 언제까지 이 곳을 지키고 있어야할까. 언제 이 기다림은 끝이 날까?
이 기다림에... 끝은 있는 걸가? 시간조차 흐르지 않는 것만 같은데...
[카디프]
막시민 : 크윽, 살았다, 살았어!
시벨린 : 우와아~~ 생각보다 큰 마을인데? 이 정도면 보급마을이라고 부르기가 미안한데?
밀라 : 그러게. 꽤 으리으리한 걸?
이스핀 : 랑켄이 보고 있던 건 케케묵은 테르니피 제국시대 지도가 아닌가 싶어요, 후후.
루시안 : 헤에... 설마...
있지... 혹시,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신비한 마을... 그런 거 아냐? 옛날 이야기에 그런 거 많이 나오잖아, 왜...
보리스 : 아니면, 이 마을이 단기간에 급성장했거나... 규모만 작게 표시되어 있을 뿐, 랑켄씨는 지도에 분명히 이 마을이 나와 있다고 했잖아.
루시안 : 어쨌든 새로운 마을에 왔으니, 여기저기 샅샅이 둘러 보자구~!!
나야 : 조심해...!
(나시르와 충돌한 루시안)
루시안 : 아야야야~!
나시르 : 아아악! 이, 이, 이게 무슨 짓이야? 눈은 달려 있는 거야? 단골 손님한테 가져다 드릴 물인데!
밀라 : 이 녀석 말버릇 좀 보게. 꼭 누구하고 똑같네, 똑같아.
나시르 : 에이 참, 이 귀한 물을 쏟아버리다니... 너 때문이야! 이거 어떻게 할 거야?
루시안 : 미안...
시벨린 : 저기, 물보다는 물동이가 깨졌는데? 그게 더 문제 아냐? 뭐 얼마나 귀한 물이길래 그래? 금가루라도 들어 있어?
나시르 : 뭐어? 그런 말이 어디 있어? 물은 원래 소중한 거야! 금이 들어 있든, 안 들어 있든 물이기 때문에 귀한 거지! 너희들 바보냐?
밀라 : 어라, 요 녀석 좀 보게? 귀엽게 생겨 가지고 성격이 불 같네 그래?
티치엘 : 에헷.
밀라 : 뭐냐? 꼬맹이. 그 기분 나쁜 웃음은...
보리스 : 사막 지대니까 물이 풍부하지 않은 게 당연하겠죠. 그럼, 우리 쪽에서 대신 물을 길어다 주는게 어때요? 이 쪽에서 부주의했던 탓도 있으니
까요.
나시르 : 흥, 예의를 안다면 그래야지. 물 값이랑, 깨진 물동이 값이랑, 제 시간에 손님에게 물을 배달하지 못하게 된 손해배상까지... 다 해 줘야지.
아니, 아니다. 그냥 내게 물값만 주고 내 대신 배달을 해 줘. 대신 두 번 해 줘야 해!
밀라 : 아우~ 요 꼬마녀석! 그거 다 합해 봤자 얼마나 나온다고, 우리 같이 비싼 몸들을 부리겠다는 거지?
루시안 : 나 때문에 이런 거니까 난 할 말이 없어. 다 같이 하자고도 안 할게. 하지만 나 혼자만이라도 도와 줘야겠어.
시벨린 : 그냥 다 같이 도와 주자. 어려운 일도 아니고.
이스핀 : 그래요, 물 뜨러 가면서 마을 구경하는 셈 치죠?
나시르 : 흠... 일단 처음이니까, 처음은 조금만 해 보는 걸로 시작을 하자구. 처음 물값은 1000seed야. 두번째 물값은 2000seed이구.
막시민 : 쳇, 물이 뭐 그리 비싼 거야 여기.
나시르 : 그러니까 3000seed를 준비해서 다시 날 찾아 와. 난 그동안 1000seed 치 물이 들어갈 만한 조그만 물동이를 구해 놓을 테니까.
루시안 : 알았어. 그럼 곧 다시 올게~!!!
(물값을 가져 온뒤)
나시르 : 훔, 물값은 가져 온 거겠지?
막시민 : 쳇, 여깄다!
나시르 : 이제 이 물동이를 가지고 저~기 보이는 샘에 가서 물을 떠야 해. 그리고선 순서대로 배달을 해야 하지.
물을 뜨는 자리는 1이라고 적혀 있는 발판이야. 그 곳부터 시작해서 7군데에 순서대로 배달을 해야 하니까... 8번 발판까지 순서대로 밟고
다시 나에게 오면 돼.
3분 내로 다 해 내야 해. 알겠지?
루시안 : 헤헤, 알았어! 걱정 마~!
나시르 : 흥, 그럼 어디 얼마나 잘 하는지 보겠어. 자, 그럼 빨리 가서 배달을 하고 오라구!!!
티치엘 : 응~!!!
(실패를 하자... ->본인은 버튼 하나 잘못눌러서 실패했습니다 ㅠ)
루시안 : 자 여기 물통~
나시르 : ...
루시안 : 왜그래? 시간안에 다돌았는데.
나시르 : 시간안에 오면 뭐해, 순서대로 전부 다 배달을 제대로 했어야지!
보리스 : 으음...
나시르 :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배달을 해 보라구. 이번에 잘 해 오면 인정해 주도록 하지. 히힛.
밀라 : 뭔가... 꼬맹이 하나한테 단체로 당하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나시르 : 이번에는 물의 양을 두 배로 하자. 그만큼 큰 물동이를 구해야 하니까, 물값 2000SEED를 구해서 다시 오라구.
루시안 : 알았어. 그럼 곧 다시 올게~!!!
(2000SEED를주고 성공을 한뒤...)
나시르 : 호오~ 이거 생각보다 잘 하는데? 카림 하룬한테도 이만하면 돈을 받을 수 있겠어.
이스핀 : 카림 하룬?
나시르 : 흠... 이 마을에 처음 왔다면 모르는 것도 많고, 도움이 필요하겠구나?
시벨린 :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아무래도 그렇지.
나시르 : 누나랑 형들은 괜찮은 사람 같으니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돕고도 싶은데, 지금은 내가 바빠서 좀 곤란할 것 같아. 오늘은 배달이 특히
나 많은 날이었거든.
어쨌든 고마워, 형, 누나들. 덕분에 오늘 진짜 바쁜 날인데 잠시나마 쉴 수 있었어. 만약 내 도움이 필요하다던지... 음, 궁금한 게 있거나
그러면 30분 후에 다시 나를 찾아 오라구.
그럼 난 바빠서 실례~!
루시안 : 헤헤, 알았어. 그럼 있다가 또 만나!
(30분뒤 나시르 한테간 일행들)
나시르 : 응? 또 날 찾아 왔네? 내가 도울 일이라도 있는 거야? 물 배달도 두 번 도와 줬으니까, '카림 하룬한테도 이만하면 돈을 받을 정도'로 내가
잘 도와 줄게.
루시안 : 카림 하룬? 그게 누군데? 방금 그 말, 이 곳의 속담이야?
나시르 : 훗, 속담이나 다름없지. 시장 사람들은 모두 쓰고 있는 말이니까.
티치엘 : 그게 누군데요?
나시르 : 카림 하룬은 이 마을에서 가장 힘 있는 사람이야. 그 사람은 스스로 세워 둔 기준이 하도 높고 엄격... 엄격 맞나? 아무튼 그래서, 웬만해서
는 그 사람을 만족시킬 수가 없걸랑?
거기다 돈이 엄청 많으면서도 얼마나 짠돌이인지... 어휴~! 허구헌날 요리사가 바뀐다니깐?!
밀라 : 그래? 꽤나 까다로운 사람인가 보구만? 욕심도 많겠고.
나시르 : 당연하지! 카림 하룬은 너무 욕심이 많다고 어른들이 수군대는 걸 많이 들었어. 여기 주변레서는 제일 부자일걸?
일단 저쪽에서 저쪽... 그러니까 나르비크 있는데로 가는 물건은 거의 다 그 사람 상단을 이용해야 하니깐.
이스핀 : 흐음. 그 말대로라면 동방 상권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는 말이니까 굉장하군요.
카디프는 규모가 작긴 하지만 예로부터 중요한 길목이니까, 이곳 유지가 상권을 장악하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거예요.
나시르 : 휘익~ 형 굉장한데?! 타스닌 누나 말고 이렇게 똑똑한 말 하는 사람 처음 봤어!!
뭐, 카이리 형도 똑똑하긴 하지만 날 애송이라면서 상대 안 해주니깐... 아무튼간에 카림 하룬은 굉장하다니까?!
그런데 이 지역을 넘어 서서, 동방 전체 상권을 독점하려고 하고 있대. 에헴, 독점이라는 말 알아? 응?!
나도 어제 배운 거라고~!!
루시안 : 헤헤~ 독점은 나도 알아. 아빠한테 배웠거든. 특정한 사람이나 상단이 특정 시장을 독차지 하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 거지?
밀라 : 헤에~ 웬일이야? 제법인데?
막시민 : 흠. 동방 상권을 독점한다...? 헤에. 그거 어마어마하구만. 소시민으로서는 말만 들어도 벌벌 떨리는데?
...하지만 뭔가 흘려 들을 수 없는 이야기로군. 남부 아노마라드만 따져도 요 몇 년 간, 동방 거래량은 꾸준히 증가 추세라고.
누군가 그 상권을 독점해 버리면 지금으로서도 고가인 특산품 같은 것의 가격이 얼마나 올라 버릴 지 상상해 봐.
밀라 : 뱃길 개척에 영 소극적이더니 꼴 좋다... 라고 말할 일은 아닌 거 같군. 하여간 있는 놈들이 더 지독하다니까?!
나시르 : 무슨 이야기들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 아무튼 말야! 그래서 타스닌 누나가... 에... 음...
뭐더라... 아!! 타스닌 누나가 그러는데, 카림 하룬은 아마도 아노마라드 중앙 정계에 진출하고 싶은 모양이래!
이스핀 : 아노마라드에...?
막시민 : ...
(갑자기 카디프 병사들이 들이닥친다)
병사3 : 여어~ 너희들!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어디 멀리서 오셨나?
나시르 : ...켁!
병사2 : 그런데, 너희 통행증은 갖고 있는 거냐?
시벨린 : 통행증? 무슨 통행증?
루시안 : 우리는 통행증이 필요한 곳에는 간 적이 없는 걸?
병사3 : 통행증은 어디서나 필요한 거다. 특별히 필요한 데가 따로 있는 줄 아는가? 흠, 어쨌든 그 말은 갖고 있지 않다는 뜻이겠군.
병사1 : 그렇다면...
벌금을 내 줘야 겠는데? 마침 우리들, 용돈도 똑 떨어졌단 말이다!! 두둑히 받아내야겠어.
막시민 : 어처구니가 없군. 돈이 필요하면 맨손으로 땅이라도 파! 멀쩡한 사람 생돈을 뜯어갈 생각 말고!
병사2 : 흠, 거기 귀여운 아가씨들~ 크크큭~! 우리랑 같이 재밌게 놀지 않을래?
루시안 : (무기를빼들며)이이이! 이 녀석들이! 용서 못 해!!
보리스 : 루시안!
이스핀 : 안 돼!
보리스 : 루시안, 네가 참아.
이스핀 :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돼요.
루시안 : (무기를집어넣고)...쳇. 내가 참는 거야. 너희들 운 좋은 줄 알라구!
병사1 : 하하, 웃긴데? 여자들 앞이라고 잘난 체 하는 거냐, 꼬마? 못 봐 주겠군. 쓸 데 없이 객기부리지 말고 벌금이나 내 놓으시지!
이스핀 : 그렇게 다그치시지 말고, 저희가 뭘 잘못했는지 차근차근 설명을 해 주셔야죠.
병사2 : 뭐야? 이것들이... 고운 말은 듣고 싶지 않다는 건가!
(병사들이 나시르의 물통을깸)
루시안 : ...큭!
막시민 : ...
보리스 : ...!
티치엘 : 꺄아악! 너무해요!
병사1 : 하하하하하하.
나시르 : 이게 뭐하는 짓이야?
병사2 : 크하하하.
병사1 : 일일이 상대하기도 귀찮으니,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 두고, 다음에 손 봐 주기로 하지.
병사2 : 너희들 오늘 운 좋은 줄 알아! 다음에 우리한테 걸리지 않게 몸조심이나 하라고!
(병사들이 가자...)
나시르 : 나쁜 놈들.
보리스 : 루시안... 잘 참았어.
막시민 : 흠, 그래도 어째 잘 참았네?
루시안 : 참지 못하고 덤볐다면, 나중에 얘가 혼자 있을 때 큰 피해를 입었을 지도 모르잖아. 혼내주고 싶은 걸 참느라, 몸살이 날 지경이라고~!!
밀라 : 정말 제법인데, 루시안? 그런 말도 할 줄 알고... 다시 봤어.
티치엘 : 대단해요~!
나시르 : ...고마워.
루시안 : 헤헤, 고맙단 말 들으려고 그런 건 아니야. 친구를 돕는 건 당연한 거니까...
막시민 : 쟤랑 벌써 친구냐? 하여간 반죽도 좋아요.
밀라 : 누가 말리겠어. 하하.
이스핀 : 저기 말야, 꼬마야.
나시르 : 꼬마 아냐!! 내 이름은 나시르! 언젠가 대상인이 될 나시르 님이다!!
이스핀 : 아... 아하하. 그래, 나시르. 나 조금 궁금한 게 있는데 대답해 줄래?
나시르 : 뭔데?
이스핀 : 으응, 이 주변에 유적지가 있다는데, 그게 혹시 어디 쯤인지 알고 있어?
나시르 : 웅... 아마 모르는 거 같아.
밀라 : 안다는 거야, 모른다는 거야?
시벨린 : 모른다는 거 같은데요.
나시르 : 그게 아니라... 마을 밖으로 가서 한~참 가면 사막의 유적지라고 불리는 데가 있거든?? 그쪽 어디에 뭐가 있단 소리를 듣긴 들었지.
하지만 그거 가르쳐 준 사람이 좀... 완전히 믿으면 손해란 말야? 허구헌날 주점 부두르 앞에 죽치고 앉아 있는 페로제 아저씨 말이니깐.
그 아저씨, 만날 자기가 엄청난 부잣집 도련님에다가 세상에서 제일 센 검사였다고 거짓말 하는 걸. 흥. 믿을 게 따로 있지~!
루시안 : 여하튼 사막의 유적지라면 이름부터 딱이잖아?! 그럼 얼른 가야겠다!!
시벨린 : 이름부터 유적지라니, 오히려 이상해.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인 거 같은데,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나시르, 다른 사람들 중에는 그 유적 이야
기 하는 사람 없니?
나시르 : 웅... 못 들은 거 같은데. 가끔 지나가는 모험가들이 굉장한 유적이 이 근처에 있다는 말은 했는데 말야.
뭐라더라... 라그랑즈의 모험기에 그걸 암시하는 언급이 있다나?! 하지만 출판 된 모험기는 완전한 버전이 아니라면서... 자세한 건 원본을
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이스핀 : 그렇구나.
나시르 : 응. 게다가 거기 가 봤다는 사람을 한 번도 못 본걸?! 아마 그런 거 없는 걸거야.
나야 : ...흠. 사막의 유적지... 거기, 무엇인가... 있어?
보리스 : 가 볼까요?
나시르 : 안 가는 게 좋을걸~? 가고 싶어도 말야, 아마 다들 돌아올 수 밖에 없을 거야.
티치엘 : 왜?
나시르 : 거기 가면 좀 수상해 보이는 데가 있긴 있는데, 어차피 거대한 모래 폭풍 때문에 더 나아 갈 수가 없거든. 진짜 무시무시해!! 억지로 가려다
가 실종 된 사람도 있대!
시벨린 : 모래 폭풍이라...?
나시르 : 아, 그렇지~!! 그런 이야긴 나보다 가밀라 누나한테 물어 보는 게 좋을 거야. 점성술사거든~!
가밀라 누나는 좀 차갑긴 하지만 아는 것도 많고 점도 잘 치거든. 가끔 날씨 물어보러 가는데 틀린 적이 없다니까?!
보리스 : 그래. 알려줘서 고마워, 나시르.
티치엘 : 저기... 깨진 물동이는 어쩌지?
나시르 : 아아, 괜찮아. 정 미안하면 나중에 갚던지! 헤헤.
그럼, 잘 가~ 나중에 또 보자구, 형, 누나들~
티치엘 : 안녕~!
(나시르가 간뒤...)
이스핀 : 이제 어떻게 할까요?
밀라 : 어쩌긴, 유적지를 찾아 봐야지, 그게 우리가 여기 온 목적이니까. 그리고 모래 폭풍이 대체 어떤 건지도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어.
보리스 : 저 꼬마가 얘기한 사람들한테 가서 정보를 좀 더 듣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밀라 : 그것도 필요하긴 한데, 딱히 믿음이 가지도 않고... 우리가 그 쪽에 대해서 너무 모르니까. 그냥 어떤 건지 감이라도 잡아 보자구.
영 안 되겠다 싶으면 보고 와서 정보를 모아 보자.
보리스 : 그래도 괜찮겠네요.
티치엘 : 와아~ 그럼 출발해요!!
[카림 하룬의 저택]
병사1 : 나리! 나리! 심상치 않은 녀석들이 마을에 들어 왔습니다!
카림하룬 : 쯔쯧... 대체 그게 무슨 꼴이냐?!
병사2 : 통행증도 없는게 좀 수상해 보이는 애들입니다. 하지만 뭐, 보아하니 그렇고 그런 꼬맹이들이라...
병사3 : 하지만 어린애들이 보호자도 없이 여기까지 온 게 좀 걸립니다.
카림하룬 : 겨우 애들 아니냐? 쯧, 어린애 몇 명까지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어?
병사1 : 하지만 뭔가 심상치 않은데요.
병사2 : 통행증도 없구요. 헤헤~ 여자애들이 꽤 귀여웠는데, 잡아 들여 볼까요?
카림하룬 : 쯧. 쓸데 없는 데 정신이 팔려서는... 그런 데 신경 쓰지 말고 가서 가밀라 그 계집애나 잡아 와!
병사3 : 가밀라 님은 이제 그만 내버려 두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예언자님을 자꾸 괴롭히면...
카림하룬 : 이런 한심한 놈들! 예언자는 무슨 예언자? 그렇게 굉장한 예언자면 이런 촌구석에 틀어박혀 있을 턱이 있냐?
나도 지금 채비를 해서 출발할 테니 너희들 먼저 가서 도망 못 가게 붙잡아 놓기나 해라!!
병사2 : 네!!
카림하룬 : 한심한 녀석들...
[고대인의 연구소]
휘스커 : 안녕? 빨강머리~
파크 : 안녕?
랑켄 : 오오,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하는 실험체들~ 오랜만이군!
휘스커 : 으잉? 어쩐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호칭인데?
파크 : 맘에 들지 않아.
랑켄 : 그런데 자네들이 이 곳에 웬일인가?
파크 : 쟤가 물어 볼 게 있대.
시라크 : 처음 뵙겠소만, 부탁을 좀 해야겠소.
랑켄 : 첫대면에 느닷없는 부탁이라... 천재인 동시에 성품 또한 고결하고 따뜻한, 조화롭게 형성된 한 인간의 완벽함을 알아 보다니, 제법 눈썰미가
있으시군. 이 랑켄이 그다지도 유명인사란 말인가?
밀라 : (통신기로말하며)아, 그러고 보니 이거 이렇게 계속 켜 둬도 되는 거야?
휘스커 : 응? 밀라다!
파크 : 밀라야!
휘스커 : 엥? 없는데... 밀라는 없는데 밀라 목소리가 들렸어! 설마... 유령이 되었어?
파크 : 밀라가 유령이 되었어?
휘스커 : 밀라 어디 있어어어~~~? 죽은 건 아니지이~? 밀라아아아!!
밀라 : 응? 이거... 엄청 귀에 익으면서도 듣고 싶지 않은 목소리가... 설마...
...휘스커?
휘스커 : (통신기를보며)헉, 저게 밀라를 집어 삼켰나?
파크 : 삼켰나? 우와아아앙~ 밀라를 잡아 먹었어~!! 우와아앙~
랑켄 : 호오? 실험체의 저런 희한한 반응은 상상도 못 했는데?
휘스커 : (통신기를부수며)이 놈! 이 나쁜 상자 놈!! 어서 밀라를 내 놔!!
파크 : 어서 밀라를 뱉어 내!! 이 나쁜 놈!!
나쁜 상자 놈! 때려 줄 테다!! 마구마구마구 때릴 거야!
랑켄 : 아, 그걸 부수면 어떡하나? 이거야 원...
시라크 : ...무, 무슨 일이지?
잭 : 저걸 계속 지켜보고 싶지는 않은데요. 빨리 일 끝내고 여기서 나가요, 형님.
시라크 : 이 보시오, 랑켄씨라고 했소?
랑켄 : 아, 그렇군. 나한테 볼 일이 있다고 했지? 말 해 보게나.
시라크 : 우리도 사막으로 보내 주시오.
랑켄 : 앗! 뭐라고? 자네들이 그걸 어떻게... 아무튼, 그건... 좀 곤란한데.
휘스커 : 분위기가 나쁘다!! 도망치자! 히익!!
파크 : 분위기가 나빠! 도망쳐!! 히이익~!
(휘스커와 파크가 도망가고난뒤...)
랑켄 : 그... 그런 야만적인 행동을 이 시대에... 그만 진정하시고, 자랑스런 문명인답게 행동하게. 이러면 정말 곤란하네.
시라크 : (총을겨누며)이래도 곤란한가?
랑켄 : 아... 아하하하! 이거야 원, 성질 급한 실험체로구만.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시라크 : 그럼 어서 보내 주시지?! 우리는 이미 준비가 돼 있으니까.
랑켄 : 저런저런. 하지만 말일세, 바로 이 랑켄 님이 준비가 안 되었단 말일세. 이건 아무리 목숨이 위협이 있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일세.
자고로 위대한 실험이란 완벽한 준비가 선행되지 않으면 결행이 불가능한 것이라네. 그 이론에 관해서는 물론 이견이 있을 수 있겠으나 그것
은...
시라크 : ...뭘 가져 오면 되는 건가?
랑켄 : 오, 이거 이해 받다니 기쁘기 한량 없구만. 과연 과학자의 순수한 마음은 반드시 통하는 법이지. 암암.
달팽이 껍질이랑 삶은 플라바 꽃잎 100개, 라이트닝 라바의 껍질, 그리고... 에, 그러니까... 에, 플루이드 윙키의 빗자루가 필요하네.
잭 : 쳇, 뭐가 그리 많이 필요해?
시라크 : 잔소리 말고 어서 가자, 잭!
잭 : 네, 형님.
시라크 : 우리가 그것들을 구해 오면 바로 보내 주기로 분명 약속했다는 걸 잊지 마라. 그럼 이만...
(시라크와 잭이 나간뒤...)
랑켄 : 아, 어쩌지? 내 귀중한 실험체들을 쫓으려는 것 같은데... 일단은 시간을 벌었지만, 때마침 통신기도 부서졌고...
흐음, 이 일을 어떡한다...
[사막의 유적지]
루시안 : (모래바람을보며)켁~!! 저건 또 뭐람?
막시민 : 휘이~ 무시무시하군? 꽤나 위협적인데?
보리스 : ...함부로 덤빌 만한 게 못 되는 군요.
나야 : 대단한 모래바람. 저것이 만약 이동하게 되면, 모든 게 다 쓸려가 버려.
밀라 : 흐음...
루시안 : 와~!!! 정말 엄청나게 거대한 더엉리야. 끝이 안 보이네. 그런데, 어째서 바람이 계속 저기 한 곳에서만 불 수가 있지? 전혀 이동하질 않네.
보리스 :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결계를 친 거라고 보면 되겠군요.
루시안 : 저렇게 큰데? 그게 가능해?
티치엘 : 불가능한 건 아니야~! 우리 엄마랑 아빠도 우리 집 정도 크기의 결계는 만드실 수 있었거든.
이스핀 : 와아. 그게 사실이라면 티치엘 씨의 부모님은 굉장한 마법사셨던 거군요? 단 두 사람이 집 규모의 결계를 만든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거든
요.
루시안 : 아니~ 그런데 정말 저렇게 큰 결계도 가능하냐고?! 그리고 저건 결계가 아니라 모래 바람이잖아!!
이스핀 : 음... 결계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요.
단순히 보이지 않는 벽을 하나 쳐 놓은 것이, 가장 기본적인 개념의 결계지요.
하지만 좀 더 높은 수준의 결계는 어떤 자연 현상을 이용해, 인간이 뚫고 지나가기 힘들도록 거대화 한 것이거든요.
밀라 : 헤~ 과연 공녀님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대단한데?
막시민 : 뭐, 오를란느는 에어리어 베리어 시스템(ABS)에 대한 연구가 제일 활발한 곳이긴 하지.
루시안 : 에이어... 뭐?!
티치엘 : 에어리어 베리어 시스템. 말하자면 결계를 체계화하여, 그 패턴을 분석하는 일이야.
오를란느는 결계 마법을 가장 중요한 국책 연구의 하나로 설정하고 있으니까.
루시안 : 아, 그런데 말야. 아까 좀 더 높은 수준의 결계랬지?! 그럼 더 높은 수준도 있어?
시벨린 : 가장 강력한 결계는... 결계 안의 세계와 밖의 세계를 전혀 다른 세계로 만드는 결계라고 하지.
안과 밖의 패턴화 펄스를 변환시켜, 양쪽을 마치 다른 차원처럼 만드는 것. 그러면 밖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결계 안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
지 않게 된다고 해.
이론에 따르면 시간조차 흐르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거야.
밀라 : 그, 그런 일이 가능하단 말야?!
티치엘 : 와아아아~!!! 멋지다!! 나도 그런거 연구하고 싶어!
루시안 : ...헤에. 그렇구나. 신기하다~ 그럼 저런 게 더 있단 말야?!
막시민 : 갑자기 웬 마법 수업이야?! 더워 죽겠는데 그러고들 싶냐?
...대규모 결계 마법, 하면 유명하잖아! 네냐플 학원의 안고니나의 커튼이라든가... 프라바산의 매서운 눈보라라든가...
티치엘 : 그리고 예전에 갔던 잊혀진 섬으로의 해로(海路)도 그런 결계 마법의 일종이라는 의견도 있어요. 예를 들면 우리 아빠라든가... 헤헤...
시벨린 : 하지만 역시 가장 유명한 건 항쟁의 다짐이지.
이스핀 : ...오를란느의 그거 말인가요? 드라켄즈 전쟁 때의.
루시안 : 저번에도 한 번 이야기 했던 그거 말이지?!
시벨린 : 그래.
막시민 : 헤~ 잘 나셨어?! 나르비크 촌구석에 있던 녀석이 용케 오를란느 역사까지 줄줄 꿰시니.
시벨린 : 오를란느만의 역사는 아니지. 아르미드 전체의 역사야. 항쟁의 다짐이 좀 더 완벽했다면 애초에 베르니트 조약같은 치욕적인 일은 없었을
거야.
막시민 : 그게 없었어도 메테오 임팩트 때문에 별 수 없었을걸, 뭐. 다 지나간 일 가지고 열 내긴? 네 일도 아니면서.
이스핀 : (...)
(시벨린 씨... 분명 치욕적인 일이라고 했어. 그건 오를란느 인의 입장인데...?)
(어째서 시벨린 씨가 오를란느의 입장으로 이야기를 하는 걸까? 정말 이상해.)
밀라 : 자자~ 역사 공부와 마법 공부는 됐으니까, 다들 움직이자고!
나야 : 움직인다고는 해도... 저걸 뚫지 못하면.
티치엘 : ...웅. 저걸 뚫고 지나가는 거예요?! 그럼 유적을 볼 수 있을까요?
막시민 : 하지만 그 낙타 꼬마... 아니, 나시르 말에 의하면 지금 저 안으로 진입하는 건 자살행위야.
헉! 서... 설마...! 너희들, 설마하니 저걸 들어가려고 마음 먹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난 못해!! 절대로 못해!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건 안 돼!! 도박도 가능성이 0.1%는 돼야 돈을 거는 법이라고!
밀라 : 아이구~ 이번엔 네가 등을 떠다 밀어도 못 들어갈 판국이니까, 그 걱정은 그만하셔~?!
티치엘 : 그럼 우린 이제 어떻게 해요? 마을로 돌아가요?
보리스 : 결계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마을에 있을 것인가가 문제인데요.
이스핀 : ...
시벨린 : 막막하구만. 뭐, 호락호락 길이 보일 거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말야.
나야 : 점성술사, 찾아 가자.
보리스 : 아, 나시르가 말한 가밀라라는 분 말이군요?
밀라 : 일단 할 수 있는 걸 해야겠지? 그렇게 하자~!
루시안 : 그럼 마을을 향해 출발~!!!
[오를란느]
가르니에 : ...도착했다는 편지는 이거야.
프레넬 : 발신인도 없고 문장도 없군... 협박장이나 장난 편지는 아닌가?
가르니에 : 읽어 봐.
밀서 : ...그런 연유로 공녀님의 생존을 서신으로 전하게 되어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이 소식이 틀림없이 귀하에게 도움이 되리라 보아 비밀
리에 서신을 보냅니다.
현재 크라레트 공작 측에서 섀도우&애쉬와 손을 잡고 공녀님을 쫓고 있으나 조만간 폰티나의 세력이 닿을 것으로 보이므로, 걱정하실 것이 못
됩니다.
섀도우&애쉬는 폰티나의 입장 표명 소식에 예민하게 반응하여, 크라레트 공작 측과의 연계를 끊을 것으로 사료되는 바...
프레넬 : 과연... 공녀님께서는 살아 계셨는가!
가르니에 : 다행이지 않은가? 그간 마음 졸이며 헛소문 한 자락이라도 건져 보려 발버둥 쳤던 것을 떠올리면 말이지. 워낙 아무런 정보도 없어 최악
의 결과까지 예상했었다.
프레넬 : 그러나 우리가 찾기 어렵다는 말은 즉, 크라레트 공작에게도 찾아내기 힘들었을 거라는 이야기가 된다. 가능한 한 희망적인 예측을 해라,
가르니에.
가르니에 : ...가문을 버리다시피 한 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니 내가 민망해 지는군.
프레넬 : 샤를로트 공녀님은 강한 분이셨으니까.
헌데 이 편지, 믿어도 좋은 것인가? 네가 판단하는 신뢰도는 어느 정도지?
가르니에 : 글쎄. 나는 직감 따윌 믿는 사람은 아니지만 필체가 시원하고 강인한 것이 믿을만 하다고 생각하는데.
프레넬 :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리고 나도 여기에 쓰인 내용을 믿고 싶군.
가르니에 : 그나저나 그 편지 대로라면, 카밀 경이 자리를 비운 것은 역시 공녀님을 쫓기 위해서였군.
프레넬 : 형님은 언제나 공녀님을 경계해 왔으니까. 그리고 나도... 경계하고 계시지.
가르니에 : 편지대로라면 폰티나가 움직인 것 같은데... 마냥 환영할 수는 없는 입장이군. 기분이 영 착잡해.
베르나르는 왕국 복권을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아노마라드 세력 하에 있는 오를란느의 현 상황을 누구보다 우려하고 있었으니까. 이대로
폰티나의 손에 공녀님이 넘어간다면...
프레넬 : 가르니에.
가르니에 : 아? ...아. 흠, 그래. 베르나르 왕자님께서는!
됐나?
프레넬 : 그래. 자리에 계시지 않을 때야말로 상하 구분을 확실히 하는 게 중요해.
여하간 폰티나가 탐탁하지는 않지만 지금으로서는 나쁘지 않다고 봐. 우리들에게는 힘이 필요하니까.
...불운한 왕자님을, 혹은 공녀님을 위한 힘이. 폰티나는 아주 강력한 힘이 되어 줄 테지.
가르니에 : 난세에는 강력한 우군, 그러나 치세가 닥치면 위협적이기 짝이 없는 빛이 되겠지. 그걸 알면서도 폰티나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우리 처지
도 처지지만.
프레넬 : 아무튼 이 소문, 이미 크라레트 공작의 귀에 들어갔겠지.
가르니에 : 폰티나에 관한 것?! 하하~ 그야 당연하겠지!
모르긴 몰라도 지금쯤 화가 나서 길길이 날뛰며 폰티나와 아노마라드를 저주하고 있을 거다! 하! 꼴 좋다!
프레넬 : 그러면 지금 우리들이 할 일은, 친왕세자 세력을 한 명이라도 더 규합해 두는 거다. 우선 아노마라드에 보내 놓은 자들에게 폰티나 가의 근
황을 들어야 겠지.
(프레넬이 나간뒤...)
가르니에 : 어느 쪽이 정의든, 결국은 한바탕 피바람이 불겠지.
미안합니다, 베르나르 왕자님... 내 친우. 당신이 바라는 건 오를란느의 평화였건만...
[점성술사 가밀라의 집]
시벨린 : 계세요? 가밀라씨 계십니까?
티치엘 : 가밀라 언니네 집인가요~?!
나야 : (병사들을보고)이런... 좋지 않은 때에 왔어.
병사1 : 거 참 끈질기네? 아가씨, 웬만하면 좋게 말할 때 적당히 좀 불라고.
병사2 : 정말이지 이렇게 버텨서 좋을게 뭐라고...?
병사3 : 아가씨 좋고 우리 좋고... 안 그래? 우리 주인님도 그렇게 나쁜 분은 아니라고~ 순순히 불기만 하면 말야.
루시안 : 어? 먼저 온 손님이 있네? 정말 점을 잘 보나봐?!
우리 엄청 급한데... 우리가 저 누나랑 먼저 얘기 좀 하면 안 되요? 부탁해요, 아저...
보리스 : 루시안 잠깐!
루시안 : 어라? 그러고보니... 저 아저씨들, 아까 나시르의 물병을 깨 버린 사람들이잖아?!
병사1 : 뭐야? 아까 그 꼬맹이들인가? 우린 지금 이 아가씨하고 조용히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애들은 꺼져!
시벨린 : 하핫. 그러십니까? 그럼 그 할 이야기란 걸 빨리 끝내 주시지 않겠습니까? 애들은 얌전히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병사1 : 이 자식들! 분명 돌아가라고 했다?!
밀라 : 이 아저씨가 괜히 얌전한 사람 성질 돋구네? 얌전히 기다리겠다는데 어디서 돌아가라 마라야?!
뭐 창피한 짓이라도 하러 왔어? 애들 들어서 창피할 소리면 애당초 하질 말라구!
티치엘 : 맞아요. 아무리 봐도 이 언니를 괴롭히고 있는 걸로 밖에는 안 보인다구요!!
병사2 : 아~ 거 시끄럽긴! 이봐, 가밀라 씨. 우리도 귀찮고 지겹다고~?!
병사1 : 이제 좀 순순히 말 좀 들어. 엉?
가밀라 : ...
루시안 : 정말 보자보자 하니까?! 여자를 괴롭히면 안 된다는 것도 몰라? 아저씨들?!
이스핀 : 무슨 이유가 있는 지 모르지만, 강압적인 행동은 옳지 못해요.
병사1 : 분명 어린애들이 끼어들 일 아니라고 경고 햇어, 앙? 다쳤다고 울어 봤자 소용 없다고!
보리스 : ...
루시안 : 글쎄~ 우는 게 우리가 될 지 아니면 아저씨들이 될 지는, 해 봐야 아는 거 아니겠어?!
병사1 : 참 내, 살다살다 코흘리개 애들한테까지 무시를 당하네? 안 봐줄 테니까 각오 해, 꼬맹이들!!
밀라 : 여자를 괴롭히는 사람들한테 사정 봐줄 거 없지! 각오해야 하는 건 그쪽이야!
나야 : (수리검꺼내며)...
(병사들과의 전투에서 이기고)
루시안 : 이겼다!
시벨린 : ...끝인가.
밀라 : 흥, 뭐야?! 말만 번드르르했지, 별 거 아니잖아?!
(카림하룬이 등장한다)
카림하룬 : ...이게 무슨 꼴 사나운 일인가!! 이깟 일 하나 처리를 못 해서...!
어서 일어나지 못 하겠느냐! 계집애를 잡아 오라고 했지, 계집애 앞에서 잠이나 자라는 명령은 내린 기억이 없다!
티치엘 : 웅~ 저기, 아저씨. 이 아저씨들 전부 기절했는걸요?
루시안 : 기절한 사람한테 말이 들릴 리가 없지~!
카림하룬 : 이 놈이 누굴 바보로...
(이스핀을보며)가만... 저 얼굴은 어딘가에서... 흐음, 지금 그걸 생각할 때는 아니지.
밀라 : 뭘 혼자서 중얼거려?
카림하룬 : 후후후. 저 꼬마들의 손을 빌렸군. 보기와 달리 보통내기들이 아닌 모양이야.
제법이야, 가밀라. 이 카림 하룬을 창피하게 만들다니.
티치엘 : 카림 하룬...?
카림하룬 : 오늘은 꼬마들을 봐서 이만 돌아가기로 하지.
하지만 괜한 일에 참견하다가는 큰코 다칠 거다, 철부지들아. 핫핫핫.
이스핀 : ...음?
카림하룬 : 저 아이...? 흐음...?
이스핀 : 뭐, 뭐야? 내 얼굴에 뭐 묻었나?
(카림하룬이 나간뒤...)
보리스 : ...그런데, 카림 하룬이라면 아까 나시르가 말한 그 사람 아닌가요?
막시민 : 아아~ 그 야심가라는 사람?
루시안 : 응, 맞아!! 대상인이라고 했지?
시벨린 : ...이 일로 보복을 당할 지도 모르니까 몸 조심해야 겠군.
나야 : 응.
밀라 : 대충 정리 됐나? 녀석들, 와서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말야~!
(일행은 전부 가밀라 앞으로간다)
티치엘 : 언니, 안 다쳤어요?
가밀라 : ...너희들, 누구? 외지인이지?
루시안 : 사람 얼굴을 똑바로 보고 말해야지~! 누나!!
가밀라 : ...돌아가.
티치엘 : 에에에에?
시벨린 : 자, 잠깐만요. 레이디. 방금 뭐라고...?
가밀라 : 돌아가라고 했어요. 지금 당장 나가 주세요.
보리스 : 저기...?
막시민 :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지금 누가 누굴 도와 줬는데...!
가밀라 : 보상이 필요하면 돈을 줄 테니, 어서 나가 주세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 주시면 좋겠군요.
밀라 : 어... 어디서 사람을 거지 취급 하는 거야? 우리가 보상이 탐나서 당신을 도와준 줄 알아?
시벨린 : 생색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우리는 당신의 은인이 아닌가요?
루시안 : 누나, 지금 무지 곤란한 상황인 거 같았는데? 왜 화를 내는 거야?
가밀라 :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고, 당신들은 갈 길이나 가세요. 돈을 줄 테니 어서 가지고 나가 주세요.
보리스 : ...이런 대접 좀 황당하군요. 적어도 대화를 하려면 우리들을 똑바로 쳐다 보셔야 하는 게 예의가 아닐까요?
우리들은 대가를 바란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이스핀 : 잠깐.
좋아요. 나가 드릴 게요. 하지만 우리가 도와준 대신 몇 가지 질문에 답해 주시면 좋겠군요.
그 돈 대신에 말예요.
가밀라 : ...
이스핀 : 단도직입적으로 묻죠. 사막의 모래바람을 뚫고 유적지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서 대답해 주세요. 적어도 복채를 받았으면 물음에 답을 해 주는 것이 점성술사 잖아요?
가밀라 : 흥. 착각하지 말아요. 나는 남의 미래를 책임져 주는 취미는 없는 사람입니다.
돈을 받지 않겠다면 어서 나가 주세요. 나는 아무 것도 대답하고 싶지 않으니까!
막시민 : 으... 정말이지 말이 안 통하는 여자로군!
루시안 : 나시르가 좋은 누나라고 했는데... 저 사람 좀 이상해.
가밀라 : 나시르? 나시르를 알고 있나요?
루시안 : 응. 나시르가 여기 와서 누나한테 물어 보라고 했다구.
가밀라 : ...
밀라 : 뭐예요?! 말 해줄 거야, 안 해줄 거야?! 속 터져 죽겠네!
가밀라 : 하지만 당신들은... 윽!
...
밀라 : 아이고 답답해!!
막시민 : 아아~ 돈이나 챙겨서 그냥 가자고! 더 이상 질질 끌어 봐야 시간만 낭비할 뿐이야!
보리스 : ...어쩔 수 없군요. 차라리 다른 곳을 둘러 보는 게 낫겠어요.
시벨린 : 하긴 병사들까지 끌고 와서 칼을 들이 대도 입을 다무는 사람이니, 우리가 아무리 물어 봤자 소용 없을 거야.
티치엘 : 그냥 가는 거예요?!
나야 : ...가자.
(캐릭터들이 전부 나가자)
가밀라 : ...어째서지? 어째서... 미래란 건 볼 수 있지만 고칠 수 없는 거지? 보기만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거야?
어차피 나는 그 때도 지금도...
나는 아무 것도 보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아무 것도 하지 않겠어.
내가 원하지도 않는데 볼 수 밖에 없는 그 참혹한 운명 따위... 참견하지 않겠어. 그러면...
...적어도 그렇게 하면, 나는 더 상처 받지 않을 테니까...
[몇년전 가밀라의 집]
가밀라 : ...휴우. 전 보잘것없는 점성술사일 뿐이라 치료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군요.
케렌스 : 귀찮게 해 드려 죄송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상처가 큰 것 같고 해서...
가밀라 : 아드님인가요?
케렌스 :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이 젊은이는 사실 잃어버린 제 아들과 워낙 닮았기에 축은해서...
가밀라 : 흠. 섀도우&애쉬 길드원이라기엔 정이 많은 분이군요.
그러면 치료를...
...
이건...
(이 기억들은... 설마.)
(숨겨야 해. 들통나면 저 사람도 나도 모두 곤란해 질 건 뻔해. 그러니까...)
케렌스 : 점성술사 님?
가밀라 : 아, 죄송합니다. 잠시 치료를 해 보려고 하니... 자리를 피해 주시겠어요?
[카림 하룬의 저택]
카림하룬 : 흐음...
음...
그래! 생각 났어! 생각이 났어! 어쩐지 낯익은 얼굴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째서 못 알아 본 거지?
공녀다. 오를란느의, 바로 그 행방불명 된 공녀...!
두어 달 전에 섀도우&애쉬에서 공문이 왔었는데 완전히 잊고 있었군. 흥, 남장을 하고 있을 줄이야.
병사1 : 몇 달째 행방불명이라는 그 공녀 말씀입니까?
카림하룬 : 그렇지. 설마, 이런 구석진 곳까지 제 발로 찾아 올 줄은 몰랐군!
후... 잘만 하면 섀도우&애쉬에서 쓸만한 걸 얻어낼 수도 있겠군. 적어도 오를란느나 아노마라드 쪽과 협상을 좀 해볼 수 있을 테고.
하! 하하하! 드디어 이 카림 하룬이 새로운 도약을 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
병사1 : 그동안의 염원이 이루실 날이 멀지 않았군요.
카림하룬 : 자, 그녀석들을 쫓아!! 어서 내 눈 앞에 공녀를 데려 와라!
병사1 : 예!
[카디프]
막시민 : 젠장...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지!
결국 이 마을에서도 쫓기는 신세잖아?!
병사4 : 이 놈들~! 거기 서라!
티치엘 : 히잉~ 어째서 우리를 미워하는 걸까요?! 우린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보리스 : ...끈질기군.
밀라 : 칫...! 정말 귀찮게 구네!
병사2 : 후훗. 달아나 봤자다, 꼬맹이들아! 순순히 공녀를 넘기는 게 좋을 거야!
이스핀 : ...뭐?
막시민 :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거 짜증나게 됐군.
루시안 : 어떻게 알았지?!
이스핀 : 어, 어떻게?!
병사2 : 훗, 공녀를 잡아 들이라는 공문이 사방에 퍼져 있다. 그 정도는 너희도 알고 있었을 텐데?!
병사3 : 자, 꾸물댈 시간 없다. 해치지는 않을 테니, 순순히 우리를 따라 와라.
막시민 : 그럴 순 없지.
시벨린 : 이스핀을 데려 가려면 우리를 먼저 상대해야 할 거라는 것 정도는 예상했어야지.
나야 : ...
(병사들과의 전투에서 이기고...)
밀라 : ...이런, 또 한 무리 오는 거 같은데?! 뛰어!!
막시민 : 정말이지 귀찮게 됐군.
나야 : 서둘러!
타스닌 : 이리로!
[카디프]
티치엘 : 나시르~!!
나시르 : 헤헤~ 다시 만났네? 다행이다!
루시안 : 네가 도와 준 거야?
나시르 : 응. 형, 누나들이 카림 하룬의 병사들한테 쫓기는 거 봤어. 그래서 타스닌 누나한테 형, 누나들을 이리로 숨겨 달라고 부탁했지.
타스닌 : 만나서 반가워! 난 타스닌이라고 해.
보리스 : 도와줘서 고마워요.
타스닌 : 헤헤, 뭘~ 별 것 아닌 걸. 그 정도.
나시르 : 그런데, 카림 하룬이 왜 형, 누나들을 괴롭히지? ...하긴 이유는 뻔할 거야.
뭐 손에 들어오는 게 있으니까 그러는 거겠지~ 그 자식! 원래 자기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놈이니까 말야.
타스닌 : 맞아. 옛날부터 그랬어. 수로 공사만 해도... 쳇, 그때 진작 알아 봤어야 했는데!
밀라 : 수로 공사?
타스닌 : 응. 수로 공사! 제일 처음엔 말야~ 마을 사람들이 물을 뜨기 편하도록 수로를 내 준다고 했어.
마을 전체를 다 뒤집어 엎고, 땅을 파헤치고... 난리도 아니었다구. 마을 사람들도 마을을 위한 거니까 전부 참아 줬지만.
나시르 : 내 낙타도 공짜로 빌려 갔어!! 거의 반 강제였다니까?!
타스닌 : 마을 사람들 전부 나가서 일하고, 돈도 냈어. 그런데... 그런데 공사가 끝날 때쯤 되니까 갑자기 물 값을 내라는 거야!!
물 값 뿐이 아니라, 자신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서 진행하는 일들에 마을 사람들의 무조건적인 협력을 요구해. 물을 담보로 말이야. 상권을
독점하는 것도 그 중 하나지.
티치엘 : 너무해~!
시벨린 : 정말 기분 나쁜 녀석이군.
나시르 : 물길도 자기 집 쪽으로 해서 내 놨더라니까?! 거기서 물길을 막아 버리면 마을은 완전히 사막이 되고 말 거라구~!
나쁜 자식!!
타스닌 : 그 때부터 사람들은 그 자에게 돈을 바치면서 먼 곳까지 물을 뜨러 가야만 하게 되었어. 가난한 사람들은 살기가 힘들어 졌지.
루시안 : 아, 그래서 물동이를 깼을 때 그렇게 화를 냈던 거구나.
나시르 : 응. 마을 사람들은 전부 카림 하룬을 미워해. 그치만 걱정 마~!! 우리가 다 해결할 거니깐!!
타스닌 : 나시르!
나시르 : 헤헤헤~ 그 돌만 있으면...!
있지, 엄청 신기한 돌이라고~! 막 반짝반짝 빛이 나고 말야. 그리고 가지고 있으면 막 힘이 나.
나야 : ...!
보리스 : ...그건?
이스핀 : 혹시... 탄생석?
시벨린 : 나시르, 그 돌 어디서 났어?
나시르 : 사막에서 내가 주웠어.
그거, 분명 전설 속에 나오는 그 물건일 거야~! 전설에 따르면 말이지, 마법의 돌이란 게 있어서 그걸 가지고 있으면 강한 힘이...
티치엘 : 그거 위험해~! 나시르!
나시르 : 위험하다구? 그 돌만 가지고 있으면 엄청 강해질 수 있어!! 그게 꼭 우리를 이기게 해 줄 거야.
그 마법의 돌만 있으면 말야, 카림 하룬 따위 한 방에~!! 헤헷. 우린 이 마을을 구하는 거라고~!
나야 : 그거, 이리 줘. 위험해.
나시르 : 싫어. 내가 주웠어. 내 거야.
밀라 : 널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꼬마야. 그건 정말 위험한 물건이라고!
나시르 : 난 꼬마가 아니야~! 나시르라고!!
막시민 : 으~ 정말이지, 아무 것도 모르면서!! 그거 가지고 있으면 네가 위험하다고!
이스핀 : 뺏으려는 게 아니야. 우린 다만 확인을 하려는 것 뿐이니까... 나시르, 그 돌을 보여 줘. 응?
나시르 : 싫어!! 뺏으려는 거면서!
타스닌 : 마법의 돌은 나시르 거야. 구해 줬는데 이러면 안 되지. 억지로 뻇으려고 하면 내가 가만 있지 않겠어.
루시안 : 탐 내는 거 아니야. 정말 네가 걱정되서 하는 말이야, 나시르.
나시르 : 흠, 내 걱정까진 안 해도 돼. 형, 누나들 몸이나 지키셔~?! 카림 하룬은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라구.
티치엘 : 고집쟁이~!!
타스닌 : 꼭 보고 싶으면 말야~ 이따 우리한테 와. 우리 일에 협조해 주면 보여줄 수도 있지~!
나시르 : 맞아맞아. 형이랑 누나들이라면 우리 일에 끼워줄게. 헤헷.
보리스 : ...그런.
나야 : ...주지 않으면 힘으로 빼앗겠어.
시벨린 : 으, 으아아앗~!! 레, 레, 레이~!!
이스핀 : 아, 아하하! 레이가 걱정이 되어서... 아하하.
우린 이만 가서 이야기 좀 해 보고 올게요~!
(다른곳으로 간뒤...)
나야 : ...위험해.
시벨린 : 알고 있어, 레이. 하지만 억지로 뺏을 수는 없어...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고.
막시민 : 애초에 어린애 손에 그런 게 왜... 으, 이거 모른 척 하기도 영 찝찝하구만.
루시안 : 저러다 에쉴트처럼 되면 어떡하지?! 나시르... 다치면 안 되는데.
티치엘 : 훌쩍... 나시르가 괴물이 되는 건 싫어요... 흑.
보리스 : 하지만 저렇게까지 굽하지 않으니, 우리도 별 수가 없어.
이스핀 : 그래도, 저대로 두면 안 될 텐데요.
밀라 : 어쩐다. 그 여자라도 찾아가 볼까? 그 가밀라라는 점성술사 말이야. 나시르를 설득해 줄 지도 모르잖아.
막시민 : 글쎄... 과연 그럴까? 그 여자, 언뜻 보기에도 영 쌀쌀맞았는데.
이스핀 : 제가 봐도 그 여자, 선뜻 나서서 해결해 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서 얘기는 꺼내 보죠? 나시르가 의지하는 것 같았으니까요.
보리스 : 네. 어서 가밀라 씨의 집으로 가 보죠.
[점성술사 가밀라의 집]
가밀라 : ...무슨 일이죠?
나야 : 나시르, 위험해.
티치엘 : 탄생석을... 평범한 사람이 가지고 있으면 위험한 돌을 가지고 있어요!!
막시민 : 그걸 가지고 있으면 무슨 화를 입을지 몰라. 폭탄을 안고 다니는 거나 다름없다구.
가밀라 :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죠?
막시민 : 정말이지... 인정이라고는 손톱 만큼도 없는 여자로구만. 뭐, 남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 게 영리한 일이긴 하지.
티치엘 : 그, 그... 그치만! 나시르는 가밀라 언니를 그렇게나 따르고 있는데...! 흑.
밀라 : 당신이 얼마나 잘난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은 혼자 사는 게 아니잖아! 당신을 신뢰해 준 아이인데, 그 녀석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아무
렇지도 않다는 거야?
보리스 : 그 돌... 그 돌만 가지고 있지 않으면 됩니다. 설득해 주세요.
가밀라 : ...저는 그런 일에 신경 쓸 시간이 없습니다. 무슨 돌을 그 애가 가지고 있든 말든, 그건... 그건 나시르 자신이 알아서 할 일이에요.
이스핀 :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희도 어쩔 수 없군요. 실례했습니다.
루시안 : 아, 이제 어쩌면 좋지? 정말...
시벨린 : 아무리 좋은 쪽으로 생각해 보려 해도, 나시르 같은 아이가 탄생석을 감당하기엔 무리야.
밀라 : 침착해. 아직 그 돌이 탄생석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의심일 뿐이지.
보리스 : 하지만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지 않으면...
막시민 : 아아~ 그만 신경 끄자고~!! 우리가 억지로 떠맡긴 것도 아니고, 안 내 놓겠다는 걸 어쩌란 말야?!
이스핀 : 하지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면 어떻게 해? 방치해 둔 우리에게도 잘못이 있게 되는 거라구.
나야 : 힘으로 빼앗을까?
밀라 : 아무튼, 나시르 옆에 꼭 붙어서 지켜 보는 편이 좋겠어.
티치엘 : 네, 맞아요. 그럼 그 돌이 정말 탄생석인지도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보리스 : 그럼... 나시르와 타스닌 씨에게 돌아가는 건가요?
이스핀 : 그게 좋겠죠. 일단 꾸미고 있는 일도 위험할 것 같은데... 역시 곁에서 지켜보는 편이 좋겠어요.
티치엘 : 가밀라 언니~ 우리들, 갈게요.
막시민 : 쳇, 인사라도 해 주면 어디가 덧나나?
[카디프 골목]
나시르 : 뭐어? 우리를 돕겠다고?
얼마나 위험할 지... 형, 누나들은 몰라.
밀라 : 그러니까 우리가 도와주겠다는 거잖아.
타스닌 : 그건... 그건 그냥 해 본 말이었어. 정말로 도와 준다니... 믿을 수 없어.
루시안 : 우린 아무도 속이지 않아!!
티치엘 : 우린 진심이에요~!
타스닌 : 이건 장난이 아니야! 위험한 일이라고!!
루시안 : 괜찮아. 우리는 강하니까~!
타스닌 : 하지만... 이런 일에 괜히 끼어 들어서 당신들이 다치기라도 하면...
밀라 : 괜찮대두 그러네. 너희 단둘이서 가는 것보다는 우리들도 함께 가는 것이 더 안전해.
타스닌 : 흠, 그럼... 먼저, 우리를 도울만한 능력이 있는지 테스트를 좀 해 봐야겠어.
나야 : ...뭘 하면 되지?
타스닌 : 이쁜 물고기 3마리랑, 베리베리향 2개랑, 활력초 3개를 구해 와 봐. 그럼, 우리를 돕도록 허락해 줄게.
나시르, 그것들을 구해 오는 정도라면, 도와 달라고 말해도 괜찮겠지?
나시르 : 응.
막시민 : 요 녀석들 뭐야... 대체 어린애 장난을 하는 게 누군데? 뭔가 입장을 착각하는 거 아냐?!
이스핀 : 훗, 그냥 해 주자. 어려운 것도 아니잖아. 가만 보면 얘네들, 고집이 보통 센 게 아니야.
시벨린 : 그래, 그래. 갔다 오지 뭐.
보리스 : 그럼, 갈까요?
(재료를 모두 구한뒤...)
나시르 : 와! 정말 빨리 구해 왔네?
타스닌 : 이리 줘 봐.
어디 보자... 이만하면... 흠, 합격인데? 제법이셔!
막시민 : 하아~ 감격스럽기 그지 없군~
나시르 : 타스닌 누나! 저 형, 누나들 말이야. 이런 걸 이렇게 빨리 구해 올 정도면, 우리한테 꽤 도움이 되겠지?
타스닌 : 그렇게. 마을 일에 외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게 마음에 좀 걸리지만, 뭐... 전력보강 되고 좋잖아. 안 그래?
나시르 : 응!
타스닌 : 그럼, 우리의 계획을 얘기해 줄게. 다들 이리 모여 봐.
이 지도를 좀 봐. 나시르랑 둘이서 직접 뛰면서 만든 건데, 조잡해 보여도 쓸만해~!
여기... 여기가 바로 카림 하룬의 집이고... 바로 여기가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야.
나시르 : 우리는 카림 하룬의 집으로 이어지는 수로를 무너뜨릴 거야. 폭탄 몇 개도 준비해 두었어. 멋있지?
티치엘 : 뭐어~!! 폭탄?!
막시민 : 이봐이봐... 겨우 폭탄 몇 개로 수로가 무너지진 않아. 그렇게 쉽게 무너지는 것도 아닐 뿐더러, 충격 때문에 수로 전체가 무너져 내리면 어
떡할 거야?
이스핀 : 게다가 말야, 폭탄은 아무나 다룰 수 있는 게 아냐. 잘못하면 크게 다친다구.
막시민 : 요점은, 어디에 폭탄을 설치하는가... 하는 거겠지.
타스닌 : 그래? 뭔가 잘 아는 거 같으니까, 그건 당신한테 맡길게~!
막시민 : 뭐... 뭐야?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지 마!
타스닌 : 응, 알았어. 내가 말을 잘못 했어. 부탁할게.
막시민 : 흥!
나시르 : 그럼, 우리 계획을 설명할게. 잘 들어 줘.
먼저, 이 쪽 입구를 통해 지하 수로에 들어가. 그리고 이렇게 지하 수로를 따라 쭉~ 계속 가는 거야.
그렇게 해서 여기가... 음, 여기 이쪽이 우리 목표 지점이야. 갈래길 때문에 좀 어려울 지도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여기까지만 가면 돼.
바로 이 갈래길 때문에 카림 하룬이 물을 독차지할 수 있는 거라구~!
타스닌 : 카림 하룬의 집 안으로 들어가서 찾는 게 훨씬 빠르겠지만, 그건 너무 위험하거든. 그래서 우리는 지하 수로로 들어가는 법을 찾아낸 거야.
루시안 : 흐음... 여기서도 하수도야? 이상하게 어딜가나 하수도랑 인연이 깊네.
나, 혹시 전생에 하수도 쥐였다든지 그런 거 아닐까?! 응? 보리스!!
보리스 : ...그, 글쎄.
티치엘 : 헤헤~ 그럼 우리들 모두 생쥐 떼였던 걸까요?
타스닌 : 하수도라고 부르기는 좀 뭣해. 단지 지하도 흐르는 물... 이러든. 하수가 아니라 식수, 마시는 물이야.
나야 : 우리가 할 일은 뭐지?
타스닌 : 우리가 들어갈 지하 수로의 입구는 케이레스 사막(1)에 있어. 지하 수로는 사실 마을 밖에까지도 널리 퍼져 있거든. 어차피 그거 카림이 만
든 게 아니고 고대인의 유적을 이용한 거니까.
우리가 가려는 곳은 지하 수로의 정식 입구는 아니야. 그런데, 카림 하룬도 알고 있는 곳인지 모르는 곳인지 잘 모르겠어. 아마도... 알 가능
성이 높겠지? 그냥, 혹시 모를 위험에서 우리를 지켜 주면 돼.
이스핀 : 결국, 그냥 같이 가면 된다는 거로군요.
시벨린 : 음, 이대로 괜찮을까?
밀라 : 저 말대로라면 뭐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네.
루시안 : 에이, 쟤네들이 계획도 다 해 놨다니까, 지금은 행동할 때지. 우리가 겁날 게 뭐가 있어.
밀라 : 그건 그래.
타스닌 : 그럼, 같이 가기로 한 거다!
나시르 : 좋았어~!
그럼, 입구로 가자. 케이레스 사막(1)이야!
[카디프 지하수로]
티치엘 : 어두워.
이스핀 : 뭐 밝힐 거라도 가지고 올 걸...
타스닌 : 안 돼, 들킬 가능성을 높여 주는 일은 어떤 거라도 절대 안 돼!! 괜히 지도를 미리 보여 줬는지 알아?
나야 : ...쉿.
타스닌 :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 계획은 이 수로의 적당한 곳에 작은 폭탄을 설치해서, 제대로 물이 예전처럼 흐를 수 있게 하는 거야.
폭탄에는 타이머가 설정되어 있으니까, 설치한 후에는 빨리 다시 이 곳으로 도망을 가야 해.
나야 : 폭탄은 어디에?
나시르 : 폭탄은 전부 4개고, 설치할 정도 역시 4군데야! 길이 끝나는 곳이지.
막시민 : 막다른 길이 딱 4군데인 건가?
나시르 : 웅... 그렇진 않아.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뭐, 아마 가 보면 알 수 있을 거야. 그리고 그 곳에 폭탄을 놓아 두기만 하면 된다구. 자, 여기
폭탄 4개
막시민 : 설명이 뭐 이리 허술해? 아... 진짜 불안하다.
루시안 : 재밌겠는데 뭘~! 헤헤.
보리스 : ...그래도 조심해야 해. 루시안.
루시안 : 웅~!!!
밀라 : 그럼 가 보도록 할까?
(조금 길을 간뒤...)
시벨린 : 흠, 그나저나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 걸까?
나시르 : 흠... 어디... 더라?
루시안 : 나 먼저 간다~ 다들 너무 느리잖아!! 빨리 빨리 오라구~!!
밀라 : 어라? 녀석, 빠르기도 하지.
이스핀 : 여전히 기운이 넘치는 군요.
나시르 : 형아, 거기 서. 우리가 앞장 서야 해.
티치엘 : 에헷. 루시안은 항상 기운차서 다른 사람들까지 기분 좋게 만들어요.
보리스 : ...네에.
막시민 : 괜한 사고 쳐서 다른 사람들까지 기운 빠지게 하는 건 생각 안 하냐...
티치엘 : 그런 건 생각해 봤자 하나도 좋을 거 없어요~
밀라 : 꼬맹이 말이 맞아. 얼른 루시안이나 쫓아 가자.
(폭탄 설치지역에 도착한 일행들)
나시르 : 여기야! 여기!!
타스닌 : 이것 봐. 마을로 내려가는 물길을 억지로 막아 놓았어.
그리고 여길 봐. 카림 하룬의 저택으로 통하는 물길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게 보이지?
루시안 : 우우~~!! 정말 엄청나게 치사한 녀석이잖아?!
막시민 : (폭탄설치하면서)음... 이 쪽의 균열을 건드리면, 저 쪽까지 이어져 가겠군. 일단 여기와 저기에...
밀라 : 그러니까,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이 물길을 없애버리자는 거지?
막시민 : 진짜 콩알만한 폭탄이군. 이걸로 될까 모르겠어.
(설치를한뒤)흠. 됐다.
밀라 : 오, 보기보다 재주 있네?
시벨린 : 정말... 다시 봤다, 막시민.
막시민 : 지금 칭찬하는 거야, 약올리는 거야?
이스핀 : 그런데, 이렇게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뭐죠?
보리스 : ...그래요, 이렇게 해 봤자 얼마 안 가 카림 하룬이 다시 이 곳을 복구할 테죠.
그리고 물길을 다시 막아 버릴 테고...
티치엘 : 그런... 거예요? 이번에 물길을 내도 다시 막아 버리는 거예요?!
타스니 : ...
나시르 : 알고... 있어, 우리들도.
티치엘 : 너무해...
루시안 : 알면서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이렇게 고생 하는 이유가 뭐야?
타스닌 : 바보처럼 가만히 있지 않다는 걸, 우리라고 해서 아무 생각도 없이 밟히기만 하는 게 아니라는걸, 보여주려는 거야.
아주 잠깐이겠지만 우리가 물길을 내면, 마을 사람들은 후련한 마음으로 물을 쓸 수 있어.
아주... 아주 잠깐이라도... 단 하루라도.
나시르 : 원래 이 물은 마을 사람들 거였으니까. 흐르는 물을 보면 모두들 그걸 기억할 거야.
카림 하룬이 얼마나 부당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건지, 그런데도 입을 다물고 있는 우리들이 얼마나 처참한 건지. 그거면 돼.
이스핀 : ...
보리스 : ...
루시안 : 나시르... 타스닌...
나야 : ...지킬 수 있을 거야.
밀라 : 그래. 손 놓고 있지 않고 행동한다는 게 중요한 거지. 언제나...
시벨린 : ... 훗, 좋아. 그럼 다음 폭탄을 설치하러 가 보자!
(마지막 폭탄을 설치한후...)
루시안 : 와아아~!!! 다 했다~!!! 역시 우린 대단해! 헤헤.
티치엘 : 재미있었어요.
나시르 : 와아~ 정말 대단한데?
타스닌 : 정말 고마워! 덕분에 무사히 폭탄을 다 설치할 수 있었어.
밀라 : 그럼 이제 서둘러 나가 보는 일만 남은 건가?
나시르 : 응! 이제 나가자!
나야 : ...잠깐. 누군가 와.
시벨린 : 카림 하룬의 병사들인가.
보리스 : 이런... 몸을 숨기기엔 늦은 것 같군요.
병사1 : 이 생쥐 같은 놈들, 여기까지 숨어 들어 온 거냐?
병사2 : 어랍쇼? 외지인들도 끼어 있군. 이 녀석들 들어올 때는 맘대로 들어왔을 지 몰라도, 나갈 때는 어림 없지!
막시민 : 일이 좀 더 성가셔 지겠군.
나시르 : 히익, 어, 어떻게 하지?
타스닌 : 우리 좀 도와줘!
이스핀 : 타스닌과 나시르를 절대 공격하지 않도록 조심해요!
밀라 : 꼬맹이들은 이 언니 뒤에 숨어. 어린 애들 돌보는 건 요근래 들어서 내 특기가 되었으니까.
병사1 : 꼴에 보호해 준다 이거군. 너희들 모두 혼내줄 테니 헛수고는 마라.
나야 : 헛소리.
티치엘 : 타스닌과 나시르를 괴롭히도록 그냥 두고 보진 않을 거에요!!!
(전투가 끝난뒤...)
티치엘 : 타스닌, 나시르, 괜찮아?
나시르 : 무, 무서웠어...
타스닌 : 우리가 여기 있다는 것이 발각되었으니, 앞으로 더 많은 병사들이 우릴 잡으려고 몰려올 거야. 빨리 도망 가야 해!
밀라 : 그것도 그렇고, 아까 그 시한폭탄들은 괜찮은 거야?
막시민 : 뭐, 그 콩알 만한 폭탄이 여기까지 영향을 줄 것 같진 않지만 웬만하면 그게 터지기 전에 나가는 게 좋을 거야.
나야 : 폭탄이 터질 때까지의 시간은?
타스닌 : ????분이야. 그 전에 빨리 나가야 해.
시벨린 : 아까 들어 왔던 입구로 다시 나가야 할테니, 그 쪽으로 빨리 가 보자!
루시안 : 뛰자!!!
(탈출하는 도중 타스닌이 갑자기 멈춘다)
타스닌 : 아악!!!
티치엘 : 타스닌? 나시르?
밀라 : 응? 그 아이들 아직 못 따라온 거야? 잠깐 되돌아가 보자.
루시안 : 앗! 타스닌 어디 다친 거야?
티치엘 : 어떻게 해... 잉.
보리스 : 일어날 수 있겠어?
이스핀 : 병사들이 쫓아오고 있는 건 아니겠죠? 빨리 부축해서라도... 가요!
나야 : ...누군가... 오고 있어.
타스닌 : 흐윽... 오빠...! 무서워... 훌쩍...!
나... 나, 너무 무서워. 폭탄도 조금 있으면 터질 거야. 나시르, 그 돌... 그돌 쓰자!
나시르 : 그 돌...? 그치만, 타스닌 누나. 그 돌은...
...괜찮을까?
막시민 : 뭐라고? 그 돌을 쓴다고?
보리스 : 쓰면 안 돼!!!
타스닌 : 꺄아아아악!! 싫, 싫어... 무서워!!
시벨린 : 이 봐, 진정해! 그 돌은...!
타스닌 : 나시르, 그 돌 쓰자! 어서 물리쳐 버리자구!
나시르 : 응, 타스닌 누나. 이 돌만 있으면... 저깟 녀석들 단숨에...!
나야 : 멈춰!!!
밀라 : 안 돼!!
티치엘 : 쓰면 안 돼요!! 탄생석을 쓰면... 그러면 안 된다구요!
밀라 : 겨우... 겨우 이런 걸로 포기할 거면서 그렇게 큰 소리를 쳤어? 겨우 그 정도야?
타스닌 : ...
밀라 : 엄청난 힘이라고? 마법의 돌? 그런 걸 손에 넣는데, 아무 대가도 없을 줄 알았니?
그럴 리 없잖아!! 세상에 대가 없는 일 같은 건 하나도 없어!
나시르 : 그치만... 그치만...
타스닌 : 훌쩍... 흐윽, 오빠...
이스핀 : ...
티치엘 : 어서, 그 돌을 이리 줘. 나시르.
나시르 : ...그치만 위험한 거라면 당신들도... 모두 위험해 지는 거잖아...
이스핀 :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우린 그걸 통제할 수 있어. 네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나을 거야.
타스닌 : 그런... 그런 말 믿을 수 없어. 그런 수작으로 우리에게서 이 돌을 뺏으려는 거지?
나시르 : 그... 그래!! 이 돌, 가밀라 누나 보여 줬을 때도 아무 말도 안 햇어!!
정말 위험한 거면 가밀라 누나가 모를 리가 없다고!
막시민 : 답답하긴! 그 여자랑 알고 지냈다면서 아직도 모르겠냐? 그 여잔 피도 눈물도 없다고!
나시르 : 가밀라 누나를 욕하지 마!! 가밀라 누나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데~!
옛날에... 그러니까... 웅... 이건 소문이지만, 웅, 섀도우&애쉬 사람들이 막 부탁하러 오고 그랬대!
시벨린 : ...섀도우&애쉬에서...?
타스닌 : 맞아. 나도 그 소문 들엇어. 가밀라 씨는 굉장한 사람이야. 그리고 무척 좋은 사람이라구!
저 돌이 정말 위험한 거였으면 나시르한테 이야기 해 줬을 거야.
나시르 : 마... 맞아! 으... 가, 가밀라 누나는... 5년전에도 섀도우&애쉬랑 같이 일하고... 음... 엄청 비밀스런 일 같은 것도 해서...
그래서 카림 하룬이... 아, 아무튼!! 아무튼 그러니까 이 돌은 괜찮은 거라고!
시벨린 : (5년 전... 섀도우&애쉬...?)
(설마... 아니, 아닐 거야. 내가 과민한 탓일 거야...)
티치엘 : 우리들이 속일 이유 같은 거 없잖아요. 그 분이 어째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지는 모르지만, 그 돌은 정말 위험해요.
우리들은 그 빛을 보면 알 수 있다구요. 그건 정말로 탄생석이에요!
타스닌 : ...그런 말로 우릴 속일 순 없어.
막시민 : 으으~ 정말이지...! 속고만 살았냐? 우리가 너희같은 꼬맹이들 속여 먹으려고 이런 데까지 고생 고생해서 오겠어?!
시벨린 : 그래, 기운이 없고 마음이 불안한 건 아무 것도 아니야. 몸이 기형이 되어 버린다구. 아예 괴물로 변해 버리는 걸 많이 봤어, 우리는.
나시르 : 그럼... 그걸 어떻게 믿으라는 건지, 우리가 믿을 수 있게 설득해 봐.
루시안 : 또 설득하라구? 그걸 또 어떻게 다르게 설득...
티치엘 : 나시르!! 안 돼!!
나시르 : 헤헤헷~ 역시 이 돌은 마법의... 큭!! 으아... 으아아악! 우엑, 이거, 이거 뭐야!!
이스핀 : 나시르!!
나시르 : 으헉!!! 아아악!
타스닌 : 나... 나시르!! 나시르!
나시르 : 아아아아아! 머리가 깨질 거 같아!
밀라 : 무슨 일이야? 갑자기...
나시르 : 아아아. 아파, 속도 울렁거려! 우웨엑!!
나야 : ...탄생석 때문이야.
나시르 : 우... 우우욱! 콜록... 도, 도와줘, 타스닌 누나! 나... 너무 괴로워...!
밀라 : 이 일을 어째...
타스닌 : 나... 나시르! 많이 아픈거야?
막시민 : 그러니까 탄생석을 쥐고 있으면 안 된다고 했잖아!! 어리석기는!
나시르 : 크헉, 크허억~ 헉! 헉! 크아아악!
막시민 : 에잇!!!
(막시민이 나시르한테가서 탄생석을 빼았는다)
타스닌 : 나시르!
막시민 : 됐어. 이제 이건 내가 맡아 두겠어.
티치엘 : 나시르! 이제... 괜찮을 거야!
나야 : ...온다.
이스핀 : 역시 병사들에게 들킨 것 같은데...
막시민 : 하긴 이렇게 소란을 떠는데 모르는 편이 더 이상하지.
도망가기는 틀렸으니까, 빨리 해치우고 가자.
시벨린 : 오빠 뒤에 숨어 있어! 꼭 붙어 있어야 한다. 알았지?
이스핀 : ...
티치엘 : 괜찮아, 나시르?
나시르 : 콜록... 으, 으응... 콜록! 콜록, 콜록! 그 돌... 대체 뭐야... 으윽!
밀라 : 이번에도 타스닌과 나시르를 공격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티치엘 : 네!!! 우리가 꼭 지켜 줄께!
보리스 : 시간이 얼마 없으니, 서두릅시다!
루시안 : 흥! 오기만 해 봐라!!!
(병사들을 제압하고...)
시벨린 : 헉헉헉, 타스닌 괜찮아?
타스닌 : 웅! 오빠가 앞에 있어 줘서...
아, 이제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 빨리 가야 해!!!
루시안 : 타스닌은 다리도 불편하니까 내게 업혀!
보리스 : ...나시르는 내가.
밀라 : 아까 그 입구로 가자!!! 꼬맹아 빨리 따라 와라!
티치엘 : 네!!!
막시민 : 어이, 거기! 멍청하게 있지 말고 어서 뛰어!!
나야 : 잠깐. 우리, 포위됐어.
막시민 : 엥?
나야 : 곧 나타난다. 갈 길이 막혔어.
밀라 : 시간은 얼마나 남았지?
타스닌 :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는데...
이스핀 : 우리... 이제 너무 지쳐서 많은 수의 병사들을 다시 상대하기엔 무리에요...
티치엘 : 웅... 어쩌죠?
루시안 : 그냥 다 혼내 주자! 어차피 이제 도망갈 구석도 없다는 거잖아. 부딪쳐 봐야지! 헤헤.
나시르 : 형아...
시벨린 : 어차피 이렇게 된 거라면...
(병사들이 둘러쌓음)
보리스 : ...병사들이, 나타났군요.
밀라 : 이 아이들만은 잡히면 안 돼!
티치엘 : 어떻게 하면 좋죠?
(갑자기 뭔가 슝하고 지나가는 느낌을 받은 일행들)
시벨린 : 엉?!
티치엘 : 다 어디 갔죠? 방금 그 아저씨들은...?
밀라 : 어? 우리가 왜 여기에 이렇게 멍하니 서 있는 거지? 분명 아까는...
루시안 : 분명히 아까 빼어 들은 내 검은 어째서 검집에 꽃혀 있는 거지?
나야 : 인기척이 잘 안 들려. 하지만 저 멀리서 오고 있는 듯.
막시민 : 뭐... 뭐야, 이거! 이 봐, 폭탄이 터질 시간이 이제 얼마나 남았지?
타스닌 : 아까보다... 아까보다 남은 시간이 늘어났어요!!!
티치엘 : 시간이... 우리만 남겨 놓고 되돌아 갔어...
이스핀 : 이해되진 않지만, 우리만 빼고 다른 일들은 일어나지 않은 상태예요!
시벨린 : 시간이 뒤로 흘렀...다?
막시민 : 아까 탄생석이 또 반응을 했잖아.
보리스 : ...설마 탄생석은, 공간 뿐 아니라 시간도 움직일 수 있다는 건가요?
나시르 : 우와아~ 그럼 그 마법의 돌을 마음대로 쓸 줄 아는 거야? 형?
시벨린 : 그...런건 아니고.
이스핀 : 아무튼, 왜 이러는 지 몰라도 정말 시간이 뒤로 움직인 거라면... 어서 밖으로 나가요!
나야 : 금방 또 몰려올 거야. 어서...!
루시안 : 그런데 지금 여기로 나가도 괜찮을까?
시벨린 : 흠, 이 밖에 병사들이 지키고 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출구라고는 여기밖에 모르니까.
밀라 : 흠. 뭐 좀 개운하진 않지만, 운에 맡기자구!
가밀라 : ...예요. 여기예요.
루시안 : 응? 방금 여자 목소리 들리지 않았어?
가밀라 : 이 쪽으로... 오세요.
시벨린 : 어? 그 여자 목소리 아니야? 그 점성술사.
나시르 : 가밀라 누나~!!
루시안 : (소리나는곳을향해)저리로 가 볼까?
보리스 : 성급하게 굴지마. 함정일지도 몰라.
가밀라 : 이 쪽에 저만 알고 있는 안전한 출구가 있습니다. 여기엔 나 외에는 아무도 없고 함정도 아닙니다.
저를 믿으세요.
티치엘 : ...가 봐요.
밀라 : 꼬맹아...
에잇, 뭐 죽기야 하겠어? 저 여자 한 번만 믿어 보자. 잘못되면 내가 책임질게!
이스핀 : 네, 이렇게 넋놓고 있으니 저 쪽으로 가 보자구요.
(가밀라를 만난뒤)
밀라 : ...그런데 당신, 여기에는 어떻게 온 거야?
가밀라 : ...마음이 바뀌었을 뿐이에요. 갑자기 부는 바람처럼, 이유도 뜻도 없는 변덕에 불과해요.
보리스 : 마음이...바뀌었을 뿐?
가밀라 : 그래요.
그리고 저는 오래 전에... 아주 오래 전에... 유적으로 가는 바람의 결계를 본 적이 있지요.
저는 인간이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보는 자, 그러므로 본 것은 반드시 알게 됩니다.
티치엘 : 본 것은... 알게 된다...?
이스핀 : 설마... 가밀라 씨, 그 말씀은... 그 말씀은 유적으로 가는 결계를 해제할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그 방법을 알고 계시는 거예요?!
루시안 : 뭐야?! 정말이야, 누나? 정말 다 알고 있는 거야?!
밀라 : 당신, 다 알고 있으면서 어쩌면 그렇게...!
가밀라 : ...아니, 해제 방법은 저도 몰라요.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니까.
단지...
시벨린 : 단지?
가밀라 : 단지... 결계를 뚫고 지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면... 보았어요.
루시안 : 무슨 소리야. 대체? 보았다 라니...?
가밀라 : 그 이야기는 돌아가서 하기로 해요. 나시르와 타스닌도 많이 지쳤으니... 제대로 쉬게 하지 않으면 안 돼요.
이스핀 : 그렇군요. 그렇다면 가밀라 씨의 집으로 돌아가서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지요.
[점성술사 가밀라의 집]
가밀라 : ...믿든 믿지 않든 상관없어요. 나는 사실을 말하고 있을 뿐이니까.
이스핀 : 도와주시겠다는 건 감사합니다만, 솔직히 신용이 가지 않네요.
막시민 : 누군가의 사주라도 받은 거야? 카림 하룬이 시켰나? 우릴 몰아 주면 다신 괴롭히지 않겠다고 말야.
가밀라 : ...유적지로 가고 싶은 게 아니었나요?
저는 여러분을 만나는 순간, 이미 유적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여러분을 보았어요.
루시안 : 우와아~ 그런 게 가능해?! 대단하다!! 누나!!
티치엘 : 와아아아! 멋있어요! 앞으로의 일이 전부 보이면 얼마나 좋을까? 실수 같은 것도 안하고...
가밀라 : ...본다 해도... 어차피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아요.
티치엘 : 네?
가밀라 : 아까 말했다시피,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달라요. 완전히.
보는 건 보는 것 뿐... 결국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 봤자 운명은 변하지 않는 거예요.
이스핀 : 그런...!
가밀라 : 후... 당신들은 아직 어리지요.
어리니까 그렇게나 순진한 얼굴로 열심히 노력하면 운명도 변할 거예요 하고 주장하는 겁니다.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니, 그럼 운명을 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하고 묻고 싶은 거죠?
보리스 : ...
가밀라 : 없어요, 아무런 의미도.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부질 없는 심술을 부리고 싶어지는 거랍니다.
어차피 처음부터 나는 당신들에게 결계에 관해 알려 주어야 했고... 어쩌면...
...어쩌면 나라는 존재조차, 그걸 위해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르는 거였는데.
티치엘 : 그런...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요!
가밀라 : 어차피, 이렇게 될 거였어요.
딱딱하게 굳은 모래 5개, 거미 수액 5개, 산성가루 3개를 가져 오세요. 그 정도, 당신들에게는 힘든 일이 아니겠지요.
그것을 가지고 오면 바람 결계를 지날 수 있는 정령구를 만들어 드리겠어요.
루시안 : ...우웅, 뭔가 기분이 이상하지만... 가밀라 누나 말을 믿고 싶어.
이스핀 :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요.
밀라 : 그럼 어쩔 수 없지. 다들 정령구인지 뭔지 재료 구하러 가 보자고~!
막시민 : 하아~ 끝없이 얽히는 기분이로구만.
가밀라 : (시벨린을보며)...당신.
시벨린 : ...?
(시벨린도 나가자...)
가밀라 : ...역시 그 사람이야. 그때의 그... 내가 능력을 쓴 자...
섀도우&애쉬에서 주목하고 있던, 바로 그 사람.
...어째서 내게는 보는 능력이 있는 거지? 볼 수 있을 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면 대체 어째서...
...어째서 나는 보아야 하는 거야? 보고 괴로워해야 하는 거야?
그때에도... 그랬는데.
[몇년전 가밀라의 집]
가밀라 : ...이건.
역시... 역시 이 사람은... 오를란느의...?
섀도우&애쉬... 대체 무슨 짓을 꾸미고 있엇던 거지? 제 아무리 전 대륙을 상대로 거래를 하고 있다고는 하나. 일개 길드에 불과해.
그런데 감시 한 국가의 일에 참견할 생각인 건가...?
시벨린 : 으...
어째서 당신... 이...! 나... 를...!
가밀라 : ...안 돼. 이건 들키면 안 돼. 이런 기억 따위...
이런 기억 따위를 온전히 가지고 있어 봤자, 어차피 당신도 나도 위험해질 뿐이야.
자아, 어떻게... 어떻게 할까? 이 밝은 눈의 가밀라는 모든 것을 보지만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아.
내 두 눈이 세상 누구보다 밝다지만 나는 눈을 감아 버리는 걸로 이 운명을 거역할 수 있는 거다.
하지만 당신은... 당신의 그 운명을 모른 척 할 수도 없겠군요. 불쌍한 사람...
시벨린 : 어째서... 아아, 배가...! 빛... 이...!
가밀라 : 이러는 게 당신에게도 좋을 거예요. 당신이 그 기억을 온전히 지니고 있는 한, 당신은 살아 남을 수 없을 테니까.
운명의 그 날이 올 때까지... 정해진 미래가 닥치는 날까지... 그래요, 어쩌면 이 만남조차 미리 정해진 거였겠지요.
잊어요... 잊어 버리고... 꿈을 꾸세요, 고통스러운 꿈을...
아프고, 슬프고, 괴롭지만... 진실보다는 오히려 무겁지 않은 그 꿈을...
시벨린 : 으... 으윽...!
(케렌스 우가 들어옴)
케렌스 : 깨어나는 건가!! 오오, 감사합니다. 점성술사 님.
가밀라 : ...
시벨린 : 우... 윽...!
케렌스 : 이보게! 이보게, 젊은이! 정신이 드나? 내가 보이는가?
시벨린 : 여기...는? 그리고 당신은...?
으윽, 머리가...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파!! 큭...!
[점성술사 가밀라의 집]
가밀라 : ...가지고 오셨군요.
막시민 : 마치 지금 우리가 올 걸 훤히 다 알고 있었다는 투로군.
시벨린 : 여기... 가져오라고 한 것 챙겨 왔습니다.
루시안 : 우와~! 되게 예쁘고 반짝거린다! 이게 뭐야?
가밀라 : 엘리아코톤(Eliahcoton). 마나석의 재료이기도 하죠. 사이모페인과 비슷하지만, 더 귀한 거랍니다.
그럼 저는 잠시 힘을 집중해야 하니, 조금 비켜 주세요.
시벨린 : (으...음, 방금 뭔가... 혹시 가밀라 씨, 나를 알고 있는 걸까...?)
가밀라 : 창백한 빛이여, 모든 것을 감추는 어둠이여... 밝은 눈의 가밀라에게 예지를...
티치엘 : 와앗! 빛이 번쩍거렸어요!
루시안 : 벌써 다 된 거야?!
가밀라 : ...제 눈에는 다른 미래가 보이지 않는 군요. 저는 제가 보는 것 이상의 일은 모릅니다.
이스핀 : 그렇습니까. 점성술사로서는 자신감 없는 말이네요.
티치엘 : 절대로 성공할 거라고 장담하는 게 원래 더 위험한 거예요~! 아, 이건 마법사 이야기지 점성술사 이야기는 아니지만...
가밀라 : 이제 결계에 가려져 있던 문이 보일 겁니다.
이스핀 : 고마워요.
가밀라 : 자, 어서 떠나세요. 여덟 사람 몫의 미래가 보여서 저를 고통스럽게 하니까... 지체하지 말고 가세요.
티치엘 : ...저기, 가밀라 언니. 혹시 카림 하룬이 또 괴롭힐 지도 모르니까 우리랑 같이 갈래요?
가밀라 : ...나는... 떠나지 않아요. 미래가 보이지 않아도... 결코 그런 미래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내 예지력이 말해도...
그래도 나는 이 곳을 떠나지 않아요. 내게는 기다리는 것이 있으니까.
보리스 : 기다리는 것...?
가밀라 : 희망이 없어도 버릴수 없는 것... 이봐요, 모험가 여러분.
보잘것 없는 점성술사는 이대로 모래 바람 사이에서 삶을 마치도록 내버려 두어요.
그리고 떠나세요... 지금.
밀라 : 고마웠어요. 잘 지내기를 바랄게요.
시벨린 : ...
이스핀 : 시벨린 씨?
시벨린 : 아... 저기, 다들 먼저 가 있지 않을래?
막시민 : 뭐~야? 이 상황에서도 여자한테 수작 걸 생각이 나냐? 정말이지...
루시안 : 그럼 우리들 먼저 그 모래 바람이 부는 데 가 있을게~!!
나야 : ...
(시벨린을 제외한 모든 캐릭터가 나가자)
시벨린 : 아까 나시르에게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당신... 섀도우&애쉬와 무슨 관계입니까? 숨겨진 길드원...?
아니, 그렇다고 말하기엔 카림 하룬과 지나치게 사이가 나쁘군요. 만약 당신도 정식 길드원이었다면 그와 협력 관계여야 마땅하니까요.
가밀라 : ...
시벨린 :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작정입니까? 보고 싶지 않으면 눈을 감고, 남에게 상관하고 싶지 않으면 입을 다물면 되는 겁니까?
그러면 당신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는 겁니까? 상처 받지 않나요?
가밀라 : ...!
저를... 도발 해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요. 세상에는 모르는 게 나은 일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시벨린 :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아야 해요.
가밀라 : 저는 볼 수 있을 뿐입니다. 당신은... 당신들은 몰라요.
때로는 본 것이 진실은 아니라는 것을. 자기 자신의 기억도, 자신의 정의도... 때로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마치 간밤의 꿈처럼, 모든 건 왜곡되어 버립니다. 그러니 차라리 암흑 속을 헤매며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편이 나아요.
시벨린 : 무언가... 본 거군요? 5년 전의 그날, 당신은 분명 저를 만난 겁니다. 그렇지요? 가밀라 씨?
가밀라 : 후회할 거예요, 당신. 분명 후회할 겁니다.
시벨린 : 하지만 가밀라 씨는 미리 보았겠지요? 제가 이렇게 다시 찾아오고, 당신은 사실을 말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당신은 미래를 보니까.
가밀라 : ...그래요.
나는 부질없고도 소극적인 저랑만을 할 뿐, 결국은 운명을 따르고 말아요.
그러니 한 때 위안이라도 삼기 위해 몇 번이고 확인합니다. 후회하지 않을 거지요? 하고...
시벨린 : 후회하지 않습니다. 어떤 걸 보게 되더라도 절대로.
가밀라 : 후...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요.
5년 전 그 날, 저는 섀도우&애쉬에서 온 사람에게 한 가지 부탁을 받았습니다.
쓰러져 정신을 잃은 한 젊은이를 치료해 달라는 부탁이었지요.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그를 본 저는 무척 놀랐습니다.
보는 순간 나는 당시느이, 평범하지 않을 운명을 읽었고... 그리고 치료하기 위해 손을 대는 순간...
나는... 보고 말았어요. 당신의 과거를. 당신의 정체와 당신이... 죽인 자들을.
당신의 상처는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이라 곧 깨어날 터였지만 그 기억은 위험했어요.
네, 당신의 상처보다 당신의 기억 쪽이 훨씬 위험했습니다.
가벼운 말 실수로도 목숨을 기약하기 어려울 만큼. 그러니까... 하나의 나라와 관련된 일이었으니까요.
시벨린 : 그건 오를란느... 이야깁니까?
가밀라 : ...네.
시벨린 : ...
가밀라 : 그럼 후회하지 않으리라 믿고... 그러나 당신이 후회할 미래를 알면서도... 나는 내 운명에 따릅니다.
시벨린 : 큭...?!
가밀라 : 시간이 좀 걸릴 거예요. 천천히 기억이 돌아오겠지만... 하지만 돌아온 기억이 완벽한 것이라고는 보장할 수 없어요.
어느 정도의 왜곡은 누구나 겪는 일이니까.
밤에 꾸었던 꿈이, 혹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시벨린 : 으...윽!
가밀라 : 자, 이제 그만 가세요. 그리고 다시는 만날 일이 없었으면 좋겠군요.
시벨린 : 그렇게 될지 어떨지는 가밀라 씨가 훨씬 더 잘 아시겠지요. 저는 미래를 볼 줄 모르니까.
그럼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돌아보며)...나시르가 가진 돌을 저희가 빼앗을 거란 걸, 알고 계셨지요? 그래서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내버려 둔 거였을 테고.
후후. 가밀라 씨는 결국엔 상냥한 사람이군요.
(시벨린이 나간뒤...)
가밀라 : ...
하지만 내가 돕는 일은 내가 본 운명에 없었어요.
...어째서인지 보았던 미래가 바뀌었기 때문에... 갑자기 무언가가 지워진 듯이, 혹은 새로 태어난 듯이... 신비한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에.
당신들이라면 가능할 지도 모르죠. 언젠가 운명을 바꿀 수 있을 지도.
[카디프]
시벨린 : 어라? 레이! 안 가고 기다린 거야?
나야 : ...
시벨린 : 이거 참~ 너한테 걱정을 끼친 거 같아서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
나야 : ...왜?
시벨린 : 왜라니? 동생같은 어린애한테 걱정 하게 만들어서야 오빠... 아아, 연장자로서의 체면이 안 서는 걸.
무슨 일 있어, 레이? 왜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나야 : ..니까.
시벨린 : 응?
나야 : ...가자.
시벨린 : 그래.
나야 : 우리, 페어지?
시벨린 : 당연하지.
나야 : 응.
시벨린 : 자, 어서 가자. 모두들 기다리고 있을 거야.
[사막의 유적지]
루시안 : 아, 저기 온다!
티치엘 : 레이~!!
막시민 : 아주 태평하시기도 하지. 이 판국에 느긋하긴?
밀라 : 비꼬지 마. 사이 좋게 같이 오는 걸 보니까 마음이 놓이는 구만, 뭘.
보리스 : 아무튼 이제 출발하죠? 정령구만 가진 걸로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이스핀 : ...바람이 전혀 잦아들지 않는데... 너무 위험해요. 괜찮을까요?
나야 : 내가 갈게. 수호자니까.
티치엘 : 안 돼, 위험해~ 레이!
루시안 : 위험해. 여자애 혼자 가게 놔둘 순 없으니까 나도...!
나야 : 괜찮아.
티치엘 : 레이~ 위험해!!
밀라 : 페어잖아. 말리지 않아도 돼?
시벨린 : 어... 하지만 레이는 특별히 위험한 일을 하지는 않을 거고...
티치엘 : 너무해요! 페어면서 그런 식으로 말하고!!
밀라 : 위험해, 꼬맹아~!
나야 : ...
(모래바람으로간 일행들)
나야 : 길, 보여.
티치엘 : 응?
나야 : 바람 사이로 길... 보여. 갈 수 있어.
루시안 : 우와, 정말?! 이거 굉장한데~? 전에는 이런 게 없었는데.
이스핀 : 가밀라씨가 만들어 주신 정령구 때문에 숨겨져 있었던 것들이 보이나 보군요.
티치엘 : 5개의 영역이 오각형을 이루고 서 있네요. 꼭 별의 꼭지점들 같이... 이거 뭔가를 나타내는 것은 아닐가? 흠...
보리스 : 그런데 이 중, 어느 쪽으로 가야 할까요?
루시안 : 다 똑같아 보이는 걸? 에이, 그냥 아무 데로나 일단 들어가 보자! 헤헤.
나야 : 가자.
밀라 : 아... 이렇게 그냥 막 가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
티치엘 : 기다려, 레이~!
루시안 : 나도! 나도 갈래!!
막시민 : 좋기도 하겠어~ 이런 상황에도 힘이 철철... 정말 저것도 재주라면 재주지.
(석상 문제를 해결한뒤...)
막시민 : 엥? 다시 여기로 나왔네? 문제를 해결한 건가?
보리스 : 아까는 없었던 저 입구가 생겨난 것을 보니, 뭔가 진행되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은데...
시벨린 : 역시 해답은, 그 바닥의 그림과 각각의 석상을 일치시키는 거였군.
이스핀 : 저기 새로 생긴 입구엔 뭔가 있는 걸까요?
티치엘 : 지금 우리는 이 사막의 결계를 하나 하나 통과해 가고 있는 거에요. 그러니까... 아마 다음은 좀 더 힘든 또 다른 시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요.
루시안 : 티치엘 말이 맞아. 아마, 결계를 지키는 문지기 같은 게 나오지 않을까?
나야 : 결계의 수호자...
밀라 : 휴... 달갑진 않지만, 뭐 일단 가 보자!
(입구로 들어가보니...)
막시민 : 이 녀석들은 또 다 뭐야? 내 참 이럴 줄 알았지.
시벨린 : 그냥 이 녀석들만 해치우면 끝인걸까?
나야 : 뭔가가 있어. 기운의 중심이 되는 무언가. 그걸 찾지 못한다면 끝이 없는 싸움이 될 수도...
티치엘 : 우린 할 수 있을 거에요! 모두 힘내요!!!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시벨린 : 저 녀석인가. 이 곳을 지키는 가디언...
가디언 : 이 곳은... 주인이 떠나간 곳. 주인이 아닌 자는... 들어 와선 안 된다.
루시안 : 와~ 말도 한다!!!
나야 : 그래도 우린 갈 거야.
가디언 : 더 이상은 갈 수 없다.
막시민 : 이 봐, 덩치! 그건 네 생각이겠지. 우린 널 쓰러트리고 갈 테니까.
가디언 : ... 날 넘어 갈 순 없다.
보리스 : 내 앞을 막는 모든 것을 뛰어 넘을 거야.
밀라 : 얘들아, 가자! 꼬맹이 조심해라.
티치엘 : 네!
(가디언을 제압한뒤...)
루시안 : 됐다!!!
가디언 : ...더 이상은... 갈 수 없다...
막시민 : 뭐야, 아까부터 똑같은 말만 하고.
가디언 : 주인을... 기다리는 곳... 주인이 아닌 너희들은...
나야 : ...이제 편히 쉬어. 넌 너무 오랫동안 이 곳을 지켜 왔어...
가디언 : 난...
(가디언이 갑자기 사라진다)
시벨린 : ...끝난 건가.
밀라 : 이거 참, 대단하군. 도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이 곳을 지켜 왔던 걸까.
나야 : 해가 뜨고 지고 달이 뜨고 지고... 수많은 해와 달을 보았을 거야.
루시안 : 앗싸~!! 이제 유적으로 갈 수 있는 거지?!
(하지만 투명벽같은거에 부딪친다.)
루시안 : 켁~!!
보리스 : 루시안!
루시안 : 뭐, 뭐지?! 꼭 무슨 막 같은 게 있는 것처럼...
이스핀 : 들어갈 수... 없네요?
막시민 : 그럼 대체 우린 왜 그 고생을 한 거야?
으으... 이 여자, 분명 통과할 수 있다고 해 놓고...!
밀라 : 가밀라 씨가 거짓말을 한 건 아냐. 분명 우린 바람 결계를 통과할 수 있었으니까. 여기서 문제는 아마도 다른 데 있는 걸거야.
...하지만 곤란해 졌네. 밤도 늦었는데... 필드로 나가는 것보다는 이쪽에서 간단하게 캠프 하고 새벽녘에 돌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
보리스 : 하긴, 모두들 너무 지쳤군요.
나야 : ...
티치엘 : 그럼 이쪽에 불을 피울게요~!!
루시안 : 나도나도~!! 도와 줄게!
(불을 지피고 잠을자는 심판자들)
시벨린 : (갑자기일어나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멀지 않은 때에.
나야 : (시벨린이나가자)...!
티치엘 : (나야도나가자)레이?
나야 : ...
티치엘 : 어디 가는 거야, 레이?
나야 : ...나, 가야 해.
티치엘 : 어디로 가는데?
나야 : 몰라. 하지만 같이 가야 해.
티치엘 : ...레이.
그럼 같이 가! 나, 레이랑 같이 갈래. 그래도 되지? 응? 나, 밀라 언니한테 인사 하고 올 테니까...
나야 : 안 돼.
티치엘 : 폐 끼치지 않을게. 같이 가게 해 줘. 레이가 걱정 돼.
나야 : 안 돼. 이건 내... 의지야...
티치엘 :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나는 너랑 같이 있고 싶어! 나야트레이!!
나야 : ...
티치엘 : 안 되는 거니? 내가 같이 가면 안 돼?
나야 : 곁에 있고 싶은 마음은... 페어라면 누구나 같은 거겠지?
...그러니까 네가 곁에 없으면, 네 페어가 걱정할 거야. 혼자 가 버린 걸 알면 마음이...
...마음이, 아플 거야.
티치엘 : 마음...
나야 : 안녕. 우린 꼭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나도...
나도, 네가 무척 좋아... 티치엘.
(나야가 가 버리자...)
티치엘 : 어째서 모두 모두 같이 있을 수 없는 거야? 좋아하는 사람들하고 왜 함께 있을 수 없어?
밀라 언니랑 레이랑 모두들이랑... 다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그런데 왜 안 되는 거야...?
[???? ???? ??]
예프넨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
베르나르 : 아아, 그냥 여러가지로 신경쓰이는 일이 있어서.
시벨린 : 저건... 저것이 베르나르 왕자인가.
그리고 저쪽 기사가 바로 보리스의 형이겠군...
예프넨 : 이번 예식은 여러가지로 리스크가 큰 모험이지만, 마음을 편히 가지십시오. 다 잘될 겁니다.
베르나르 : 자넨 늘 내가 기운을 차릴 수 있는 말만 해주는군. 고맙네.
예프넨 : 천만에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 것 뿐입니다.
베르나르 : 아직 우리를 추적하는 선박은 보이지 않는군. 역시 낮 동안에는 행동을 자제할 생각인 건가.
예프넨 : 아무리 다른 공작 가문들이라고 하더라도 드러내놓고 덤벼오진 못할 겁니다. 누가 뭐래도 신성한 예식이니까요.
베르나르 : 글쎄. 신성한 예식이기 때문에 더더욱 저지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마법도 사용하지 못하고, 더더군다나 저주 받은 13월에 태어난 자가 국가를 계승을 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
니까. 옛날에도 있지 않나. 저주 받은 달에 태어난 인간은 한 나라를 멸망시킬 운명을 타고 났다고...
예프넨 : ...그건...
베르나르 : 하하. 괜찮아. 농담이야 농담.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 음?
이거 위험한 걸... 조짐이 좋지 않은데.
날씨 말이야. 날씨. 하늘을 좀 보라고.
예프넨 : 정말이군요. 출발할 때만 해도 맑은 날씨였는데.
베르나르 : 이거 아무래도 조만간 비가 올 것 같군. 어쩌면 폭풍이 불어올지도 모르겠어. 폭우에 대비하지 않으면...
예프넨 : 이런, 말하기가 무섭군요.
베르나르 : 하아. 어렵게 입은 예복이 다 젖어버리겠군. 이건 다시 차려입기 상당히 귀찮은데...
예프넨 : 이야기는 나중에 하시고, 일단 비를 피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빗줄기가 점점 거세지는군요.
베르나르 : 아아. 그래. 좋은 판단이야.
(갑자기 시라크가 들어옴)
오를란느 병사 : 크악! 누, 누구... 아아악!
적이다! 모두 공격하라!
시라크 : 쳇. 뭐야, 시시하잖아? 좀 더 근성을 보이라고, 정규군 꼬마들. 안그러면 모두 벌레처럼 죽여버린다?
베르나르 : 이런...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군. 이정도로 준비를 했나.
예프넨 : 죄송합니다. 제 불찰입니다. 내부 배신자는 그렇다쳐도 용병들까지 잠입해 있었다니...
베르나르 :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여유 없어! 당하기 전에 먼저 친다! 가자!
예프넨 : 예!
기억속시벨린 : 후후, 이제부터 시작이다.
시벨린 : 저건... 나?
(잠시후...)
오를란느 병사 : 너희들은 대체 누구냐. 이분이 누구신지나 알고 감히...
시라크 : 아아. 잘 알고 말고. 장차 오를란느의 대공이 되실 베르나르 조프레 드 오를란느 전하시겠지.
베르나르 : 크라레트 숙부가 시킨 짓이더냐?
시라크 : 그건 알 거 없고. 자, 왕자님. 순순히 목숨을 내놓는게 좋을 거야.
예프넨 : 내 이름은 예프넨 진네만. 베르나르 왕자님의 호위 기사다. 네 이름은?
기억속시벨린 : 흥. 호위기사 나부랭이였나? 검 다루는 재주는 조금 있어보이는군.
예프넨 : 네 이름은?
기억속시벨린 : 곧 죽을 놈이 그건 알아서 뭐하려고?
하긴 죽는 마당이니 자신의 목숨을 거둬갈 사람의 이름 정돈 알아둬도 되겠지.
시벨린 우. 그게 나의 이름이다.
예프넨 : 시벨린 우. 잘들어라. 내 허락없이 왕자님의 몸에 손에 대는 건 용납하지 않겠다.
왕자님에게 손을 대고 싶다면 내 시체를 밟고 지나가야 할 거야.
기억속시벨린 : 큭. 어디 무기를 맞대고 나서도 그런 소리가 나올 수 있나 보자.
(예프넨이 시벨린에게 다가감)
예프넨 : 큭!
기억속시벨린 : 어떻게 된거야? 기사라면 좀 더 실력을 발휘해 보라구!
예프넨 : 실력 부족을 머릿수로 밀어붙이는 녀석에게 그런 말을 듣고 싶진 않은데.
기억속시벨린 : 뭐라고?! 이 자식이...!
예프넨 (연을 맞고)가... 강해!
베르나르 : 저 녀석이!
하아아앗-! 간다, 선풍열참(旋風裂斬)!
정체불명의 병사 : 으악!, 큿!, 커억, 으윽...
기억속시벨린 : 쳇... 꽤 하잖아. 그럼 이건 어떨까?
베르나르 : ...형편없는 용병은 아닌 모양이군.
기억속시벨린 : 당연하지. 나는 당신 대신이 될 예정이니까. 자, 받아라...!
(갑자기 검은예언자들이 나타남)
예프넨 : ...전하!!
기억속시벨린 : 크읏!
베르나르 : 으... 윽...! 뭐... 냐... 네 녀석 들은...!
기억속시벨린 : 이때다!
예프넨 : (베르나르대신맞아줌)...큭!!
베르나르 :지... 진네만 경!
(그리고는 베르나르와 예프넨이 배에서 떨어짐)
기억속시벨린 : 칫. 시시하게 끝나 버렸군.
검은예언자 : ...네 역할 역시 끝났어. 이걸로 마지막이다.
기억속시벨린 : (배에서떨어지면서)무, 무슨...! 으아아아악!
시벨린 : ...그런가.
내가... 베르나르 왕자를... 그리고 보리스의 형을... 죽게 만든 건가.
내 이 두 손으로...?
나는 살인자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서 죄가 사라지는 건 아니야.
내가 아무리 후회한다고 해도,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어.
이제 나는 이스핀 곁에 있을 수 없어. 뻔뻔하게 아무 일도 없었던 척... 같은 길을 걷는 동료인 척... 더 이상은 안 돼.
더 이상은...
[케이레스 사막]
시벨린 : (무기를꺼내며)누구...!!
나야 : ...
시벨린 : 레이?
나야 : 응.
시벨린 : 어, 어째서 따라온 거야?
나야 : 같이 가.
시벨린 : 안 돼. 너는 남아.
나야 : 싫어.
시벨린 : ...하지만 너, 수호자잖아. 심판자를 지켜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잖아.
나야 : 너도 심판자야.
시벨린 : 하지만 난 하나고 그쪽은 여럿이잖아. 내 한 몸 정도는 지킬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어린애한테 염려 받을 만큼 나약하지 않아, 나는.
나야 : 어린애... 아니야. 수호자니까.
시벨린 : 그래도 어린애야.
자, 어서 돌아가.
나야 : ...
시벨린 : 레~이~! 너는 남으라니까?
나야 : 싫어. 수호자지만, 네 페어야.
이건 내 의지.
시벨린 : ...어디서 배웠어? 의지니 뭐니 하는 말.
나야 : ...가면 안 돼?
시벨린 : 안 돼.
나야 : 왜?
시벨린 : 나는... 죄인이니까. 나, 큰 죄를 지었어. 네가 들으면 분명 놀랄 거야.
그래서 나는 이스... 아니, 아무튼 모두의 곁에 있을 수 없어. 혼자 떠나는 게 올바른 거야.
나야 : ...무슨... 죄인 지는 모르지만... 시벨린은... 아무 것도 말해 주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모르지만...
죄를 지은 사람 옆에는 아무도 있으면 안 되는 거야?
시벨린 : 레이...?
나야 : 네가 안 된다고 해도 소용 없어. 이건 내가 정한 거니까.
수호자로서 심판자를 지키는 것도,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도, 똑같이 내 의지야.
내가 정한 거야.
시벨린 : ...후. 그래, 내가 졌다.
네 마음대로 해. 네 말대로 우린 페어니까. 가족처럼 호흡이 잘 맞는 페어...
나야 : 응.
Chapter 11. Cl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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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 작성시간 09.08.13 시벨린이 상당히 재미있네염 저도 빨리 티첼 챕터 깨고 싶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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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부지기]Forte2.1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8.14 시벨린꺼재미있어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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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하칸]빈츠 작성시간 10.01.04 ㅋㅋ 시벨린... 이런 ㅋㅋ 바람둥이 기질을 톡톡히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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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렘므]부참 작성시간 10.07.26 우와.. 이걸 다 쓰시다니.. 이거 쓰시는데 시간이 얼마나걸리셨나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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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니아 작성시간 10.12.05 아; 멜리사를 만나는부분부터 진행이않되네요 ㅠㅠ 어케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