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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 챕터 13]Chapter 13 Part 1. 시벨린 우 [Beyond]

작성자[부지기]Forte2.1|작성시간09.09.13|조회수5,284 목록 댓글 2

※해상도는 제컴퓨터 해상도인 1680 x 1050에서 작업하였습니다.

※글자문단이 어긋나거나 띄어쓰기 등이 안맞추어질수도 있으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글자문단이나 띄어쓰기가 어긋나거나 안맞추어져 있는분이 있다면 본인의 해상도를 알려주세요~

※이글은 공략이아닌 케릭터스토리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오타 발견시 꼬릿말로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스크린샷 엑박시 문의 바랍니다.

※본 저작권은 [부지기]Forte2.1에게 있습니다.

Make - 2009. 09. 13

 

Chapter 13 Part 1. Beyond

[카디프 주점]
이크람 : ...가밀라 씨의 이야기는 잘 알겠어요. 그게 옳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하지만... 카림 하룬은 강해요. 우린 아무 힘도 없다구요.

 

사피나즈리 : 그래요. 우리들은 조용히 살고 싶을 뿐이에요. 당장 타스닌과 나시르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외부인들이 떠난 후에 일단 타스닌을 풀어 주기는 했지만... 타스닌, 너도 허튼 짓 그만해.
                     나시르가 아직 붙잡혀 있잖아. 그 애는 곧 처형 되고 말 거야.

 

타스닌 : 하지만... 하지만 나시르는 조용히 넘어가길 바라는 게 아니예요! 그 애가 바라는 건...!

 

이크람 : 그만해, 타스닌. 나시르가 바라지 않겠지만 우리는 바라고 있어.
              우린... 그냥 이대로가 좋아.

 

라험 : 그럼그럼. 타스닌 너를 풀어준 것도 본보기를 보여 주려는 속셈인 게야. 네 꼴을 좀 봐라. 엉망이잖느냐?
          굴뚝에라도 빠졌다가 돌아온 것처럼 말이다.

 

사피나즈리 : 그래그래, 타스닌. 얌전히 살자, 응? 외부인들은 돌아오지 않을 거야. 날짜가 되면 카림 하룬에게 나시르를 풀어 달라고 빌어 보자.
                     그 사람도 어린애를 죽일 생각은 없을 테니까, 우리가 당분간 좀 얌전하게 굴면...

 

페로제 : 이런이런~!! 이거 봐, 무기를 만든다는 사람이 그런 약해 빠진 소리나 하는 건가? 딸꾹...
              난 찬성이야!! 기껏 술주정뱅이지만... 딸꾹, 그래도... 크윽. 그래도 한 때는 모험가였단 말이지, 나도!

 

카이리 : 저도 괜한 일을 벌여서 귀찮아 지는 건 질색이라서요. 어서 주점 문을 열어 장사를 해야 저도 먹고 살 게 아니겠어요?

 

페로제 : 가밀라 씨가 도와 주겠다고 나선 이상 우리도 뭔가 해야 하지 않겠어? 딸꾹.

 

가비르 : ...죽고 싶어서 환장들을 했구만. 난 반대야. 절대로! 우리가 카림 하룬한테 거슬려서 잘 살아갈 수 있을 리 없잖나!
              타스닌 너도, 오갈 데 없어서 거리를 헤매는 걸 돈 한 푼 안 내고 쉬어 가게 눈 감아 줬더니, 내 가게에서 그런 짓이나 꾸미고 있었냐?

 

타스닌 : 하,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렇게 당하고 있을 수는...

 

가비르 : 돈 벌러 멀리 떠난 네 오빠가 여동생이 이런 식으로 사고나 치고 다니는 걸 알면 뭐라고 하겠어? 응?
              한 푼 벌지도 못하면 얌전히나 있어야지. 그런 식으로 구니 오빠도 돌아오지 않는 거 아니겠냐?

 

타스닌 : ...!!

 

사피나즈리 : 어... 떻게 그런 식으로... 어린애에게 너무 심하잖아요, 가비르 씨!

 

가비르 : 말이야 바른 말이지. 흥, 사피 나즈리 당신도 당신네 집안 일이나 신경 써. 당신 동생놈 거둬다 써 주는 것도 내가 아니었던가?

 

지난 : ...내 아내에게 예의 없이 구는 건 그만두게.

 

가비르 : 헹. 말이야 바른 말이지 뭘 그러냐?! 동생 하나 간수 못하는 주제에 끼어들지 마.
              자아, 다들 생각을 해 보게! 카림 하룬한테 우리가 반항해서 얻을 게 뭔가?! 그런다고 그 사람이 가진 힘이 없어져?
              똑똑하게 굴라고, 똑똑하게.

 

페로제 : 딸꾹... 크으~ 글쎄 그렇게 살다간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 딸꾹, 다고... 뭔, 애들 만큼도 용기가 없다니까. 크윽...

 

가비르 : 술주정뱅이 주제에 용기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당신이야 잃을 게 없으니 그런 소릴 편하게 하는 거야. 난 반댈세. 흥.

 

카이리 : ...

 

이크람 : 후. 하여간 이 이크람도 좀 꺼림칙해요. 물론 카림 하룬은 무섭고 싫어요. 그치만... 그치만 우리한테는 힘이 없잖아요?

 

가비르 : 그래그래. 그래도 이크람 양은 좀 상황 파악이 되는 모양이구만.

 

타스닌 : 하지만...!! 하지만...

 

라험 : 이거야 원... 하지만...

 

카이리 : ...

 

가비르 : 자, 이렇게 떠들어 봤자니까 다들 가서...

 

카이리 : 잠깐만요.
             자아~ 진정들 하세요, 진정. 카림 하룬한테 대항해 봤자 계란으로 바위 치기인 게 사실이긴 하죠.

 

사피나즈리 : ...?

 

카이리 : 가밀라 씨가 일부러 우리를 불러 모으기까지 하신 데에는, 분명 믿는 데가 있는 걸 거예요. 그렇죠? 가밀라 씨?

 

가밀라 : ...그래요... 이 저주 받은 힘. 진실을 꿰뚫어 보는 힘. 이 힘으로 그를 겁줄 수 있을 겁니다.

 

타스닌 : 맞아요!! 가밀라 언니는 힘이 있으니까...!

 

라힘 : 이 녀석! 바로 네 녀석들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된 게 아니냐? 약한 놈이 괜히 설쳐 봤자 상황만 나빠질 뿐이야.

 

타스닌 : 하... 하지만! 하지만 모른 척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잖아요!

 

가비르 : ...그래도 조용히는 살 수 있어. 지금껏 조용히 잘 살아 왔으니 됐어!!
              더 들을 것도 없군. 난 가겠어!!

 

가밀라 : ...

 

카이리 : ...

 

타스닌 : 흑...

 

[사막의 유적지]
막시민 : 와... 와아아앗! 뭐야, 정말로 이동했잖아?!

 

티치엘 : 꺄아아~ 신기하다! 이거 정말 굉장해요!

 

파파 : 흠...
          역시, 여러분들은 소유해야 할 자들이었샴.
          여러분들은 탄생석의 힘을 끌어 내어서 우리 모두와 이 신상을 여기까지 옮겨준 거샴.
          우리 샴족은 그저 여러분의 힘을 발현하기 쉽도록 도운 것 밖에는 없었샴.

 

루시안 : 와아!!! 그럼 진짜 이게 우리들이 해낸 일이란 말이야? 이야~ 신난다!!! 헤헤

 

보리스 : ...하지만 역시 두 번째 결계 안까지는 닿지 못했네요. 여긴 지난 번에 우리들이 왔던, 바로 그 곳이에요.

 

이스핀 : 정령구로 왔던 곳... 이군요. 그렇네요. 역시 두 번째 결계를 깨려면...
              (별의 여행자에게 들었던 대로... 두 번째 결계는 샴족의 힘이 있어야만 깰 수 있는 걸까...?)

 

티치엘 : 헤헤~ 그럼 저기 새로 옮겨진 신상 있는 데로 가요~!! 얼른 정리를 해야 겠어요.

 

밀라 : 그래. 꽤 어수선하니까 손을 좀 봐야 겠어.

 

[새로운 샴족 마을]
시벨린 : 하아... 겨우 다시 꾸며 놨군. 정말 지난 번이랑 똑같이 옮겨졌잖아? 이 쪽도.

 

루시안 : 진짜 대단한데?! 청소할 필요도 없고 이거 되게 편리해!! 헤헤헤.

 

막시민 : 흠, 그럼 이 쪽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군.

 

밀라 : ...흠... 하아, 그럼 이제 큰 일이 하나 남았군.

 

루시안 : 정말 어쩌지? 카림과 약속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티치엘 : 우리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나시르와 타스닌이 위험해요. 그렇지만...

 

보리스 : 그렇지만 너무 큰 위험이 따르는군요...

 

파파 : 응? 그건 또 무슨 말이샴?

 

밀라 : 저기... 전에 얘기했던 거긴 한데. 두 아이가 인질로 잡혀 있으니 우릴 도와 달라고, 마을에 같이 가 달라고 말이에요.
          카디프에 카림 하룬이라는 짜증나는 자가 있는데 기한 내에 이스핀과 여러분 샴족을 데리고 오지 않는다면, 두 아이를 죽일 거라고 협박하고 있다

          구...

 

시벨린 : 이스핀을 그대로 데리고 간다니! 말도 안 돼!!

 

이스핀 : ...

 

시벨린 : 그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잖아! 안 그래?

 

막시민 : 그래. 이 상태로 그냥 갈 수는 없어.

 

파파 : 으흠. 이야기를 들어 보니 아주 나쁜 사람인 것 같으샴. 그건 그렇고 우리는 왜 만나려고 하샴?

 

막시민 : 뭐, 그 자식 생각하고 있는 게 뻔하겠지. 정확히 무슨 속셈인지는 몰라도 샴족을 어떻게든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 거겠지. 그러니까... 그냥 가면 당신

             들도 위험한 거야...

 

파파 : 거참 곤란하겠샴.

 

막시민 : 나시르와 타스닌 그리고 카디프 마을 사람들을 구하는 것도 큰 문제긴 하지만, 이스핀과 샴족까지 데리고 카림 앞으로 가는 건 너무 위험해.

 

밀라 : 하지만 그렇다고 가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잖아. 우리만 살겠다고 도망칠 순 없다구.

 

이스핀 : 음...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루시안 : 응? 방법이 있는 거야?!

 

이스핀 : 마을 사람들... 카디프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야 해.
              마을을 지킬 사람들은 바로 본인들이야. 지금 그 사실을 느끼게 해 줘야 해. 마을의 생계와, 자신의 아이들의 미래가 달린 일이잖아?

 

보리스 : 그렇군요. 역시...

 

시벨린 : 하지만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는 건 우리가 하겠어. 이스핀은 마을 사람들이 우리의 든든한 아군이 되었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카디프로 돌아가

              선 안돼.

 

막시민 : 흥, 당연한 소리. 이스핀, 너는 여기서 샴족 사람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어.

 

이스핀 : 음...

 

루시안 : 그래 그게 낫겠다. 또 혹시 모르니 샴족 사람들 보호할 겸 해서~! 헤헤.

 

밀라 : 저기요~ 족장님. 그런데 만약 카디프 마을 사람들이 우릴 돕는다고 한다면, 같이 가 주실 수 있으세요?

 

파파 : 흠... 쉽게 대답할 문제가 아니샴. 우리 부족 전체의 안위가 달린 문제샴.

 

티치엘 : 하긴. 샴족으로서도 아주아주 중요한 문제니까요. 목숨이 걸린...

 

밀라 : 어쨌든 우리는 가서 마을 상황 좀 보고 올게. 최대한 설득해 봐야지.

 

보리스 :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서두르죠.

 

나야 : ... 시벨린도 여기 남아.

 

시벨린 : ...응?

 

나야 : ...그게 좋을 것 같아.

 

막시민 : ...야, 뭣들 해! 지금 꾸물럭거릴 틈이 있냐?

 

루시안 : 웅... 여기 이렇게 왔을 때처럼 카디프 마을 가까이로 숑~ 갈 순 없을까? 응? 족장님.

 

티치엘 : 맞아요.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할텐데...

 

파파 : 물론! 가능하샴.

 

보리스 : 다행이군요. 그럼 지금 출발하도록 하죠.

 

이스핀 :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막시민 : ...쳇.

 

파파 : 모두 조심들 하샴.

 

루시안 : 좋아좋아~!! 모두 카디프로 출발이다?!!

 

(모두들 떠난뒤 구석으로 간 이스핀, 뒤따라간 시벨린)
이스핀 : (나 때문에 모두가 곤란해 지다니... 내가 뭔가 생각해 두지 않으면 안 될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선 카림 하룬에 관해 좀 더 머릿속으로 정리해 두는 게 좋겠다. 자아... 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생각해 봐, 샤를로트. 그 사람의 목적은 뭐였지? 뭘

              바라고 있지?)

 

시벨린 : (...머릿속이 복잡해. 어떤 얼굴로 이스핀을 대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으니까, 이스핀이 모를 테니까, 그러니까 능청스럽게 웃으며 곁에 있어도 괜찮은 걸까?)

 

(루우가 옆으로옴)
루우 : 두 분, 괜찮으샴? 왜 넋 나간 것처럼 멀뚱멀뚱 서 있으샴? 걱정이 되는 거샴?

 

이스핀 : 아... 괜찮아.

 

시벨린 : 귀여운 아가씨를 걱정하게 하다니. 이거 면목이 없군요.

 

루우 : 어머, 좋은 사람이샴~ 우후후. 저기말이샴, 걱정만 하고 있을 거면 같이 나가지 않겠샴?

 

시벨린 : 나가다니 어디로...?

 

루우 : 지금 우리 마을이 이사를 했으니까 말이샴. 물을 뜨러 다니려면 지리를 봐 둬야 하잖으샴? 그래서 지금 나갔다 올 생각이샴.

 

이스핀 : 아, 그렇네요! 그럼 우리도 길을 봐 둘겸 해서 같이 나갔다 올까요?

 

루우 : ...그, 그러시겠샴? 그럼 같이 나가샴.

 

이스핀 : 물은 어디서 뜨는 건가요?

 

루우 : 음... 케이레스 사막(2)에서 떴샴. 거길 잘 찾아 보면 선인장이 세 개 있는 곳이 있는데, 그 선인장에서 물을 채취하곤 했샴.

 

시벨린 : 그럼 가 볼까요?

 

[케이레스 사막 2]
시벨린 : 앗, 여긴가요?

 

루우 :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할 줄 아샴? 어쩜~ 멋진 사럄이샴.

 

시벨린 : 사막 쪽에서 일을 한 적이 있거든요. 꽤 시간이 지난 일이긴 하지만...
             그나저나... 이렇게 거리가 멀어져서야 불편하지 않을까요? 물을 뜨러 다닐 일은 앞으로도 있을텐데.

 

루우 : 어머, 걱정해 주는 거샴?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샴. 음... 아무래도 조금 멀긴 하지만 괜찮을거샴.
          우리 샴족은 남의 눈을 피해 다니는 것에는 아주 익숙하샴. 자, 그럼 돌아가샴!

 

시벨린 : 그럴까요? 이스핀, 이제 돌아... 이스핀?

 

이스핀 : 저기, 혹시 탄생석이 있으면 우리끼리도 공간 이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시벨린 : 에엑?! 무슨 소리야, 이스핀? 솔직히 몇 번 성공하긴 했지만... 우리들만의 힘으로 이룬 게 아니잖아?

 

이스핀 : 물론 그렇죠. 랑켄 씨가 도와주셔서 고대 장치를 이용했다든가, 혹은 샴족과 함께 있었어요. 하지만... 어쩌면 그런 보조 없이도 가능할 것 같지 않

              아요?
              지난 번 카림 하룬의 지하 수로에서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우리들은 분명 시간마저 움직였잖아요? 그때는 고대 장치도, 샴족도 없었어요.

 

시벨린 : 듣고 보니... 하지만 방법도 모르는 상황에서 시도한다고 해도...

 

이스핀 : 그거야 물론 알 수 없지만... 시도해 볼만 하지 않아요?

 

루우 : 뭐하는 거샴? 안 돌아갈 거샴?

 

시벨린 : ...

 

이스핀 : ...

 

루우 : 그만 가지 않을 거샴?! 더운데 너무 오래 있으면 털 다 상하지 않샴!!

 

시벨린 : ...

 

이스핀 : ...역시 안 되는 건가...

 

시벨린 : 그것 봐, 이스핀. 우리들만 가지고는 안 된다구.

 

이스핀 : 음... 샴족이 모두 있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우리들 모두가 모여야 하는 건가? 하지만...
              (그레그 무리에게 쫓기다가 절벽으로 뛰어 내렸을 때, 분명 공간 이동이 일어난 거야. 그래서 내가 클라드에 있었던 거라구.)
              (그렇다면 나 자신이나 혹은 다른 어떤 사물에 그런 힘이 깃들어 있엇다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잖아?)
              (...뭐지? 어떤 부분이 부족한 거지...? 분명 무언가가 부족하기 때문에 고대 장치나 샴족 같은 보조적인 것을 필요로 하는 걸 거야.)

 

루우 : 안 갈 거샴?! 혼자 돌아갈 거샴?

 

시벨린 : 아아, 잠깐만요! 이스핀, 이만 샴족 마을로 돌아가자.

 

이스핀 : 아, 네. 위치가 바뀌었으니까, 사막의 유적지 쪽으로 가서 길을 잘 찾아 봐야겠군요.

 

[새로운 샴족 마을]
파파 : 우리 샴족은 원래 이 별에 사는 종족이 아니었던 것 같샴. 전설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샴.
           다른 곳에서 왔기 때문에 특수한 힘이 있는 거라고 전해지샴. 그 특수한 힘이 바로 그들을 돕는 힘이샴.

 

이스핀 : 그들?

 

파파 : 그들... 그들에게는 이름이 없샴. 오래 전 에델에서 온 사람들이라고도 하고 빛나는 돌의 주인이라고도 하샴.

 

요요 : 아, 저도 기억하고 있샴. 어릴 때 할머니께서 가끔 이야기 해 주셨던 전설 말이샴.
          우리 샴족은 지키기 위해 여기에 살고 있는 거샴 하고 말씀하셨샴.

 

시벨린 : 지키기 위해...?

 

요요 : 그렇샴. 우리 샴족은 지키는 존재라고 하셨샴. 언젠가 그들이 돌아올 때까지... 지키고 있어야 한다고 했샴.
          그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샴.

 

파파 : 빛나는 탑에서 빛의 강을 따라 흘러갈 수 있을 거라고 했샴. 소유해야할 자들을 위한 길이라고...

 

이스핀 : 소유해야할 자들을 위한... 길? 빛의 강이 길이라... 하긴, 비슷해 보이기는 하네요. 물 위를 걸을 수 있다면 강도 분명 길일 테니까.

 

파파 : 강한 의지가 낳는 것이 바로 테시스라고 했샴. 세계를 유지하는 건 의지인 거라고. 그러니까 강한 의지를 가져야만 진정한 길을 찾아 빛나는 탑을 초월

           할 수 있는 거샴.

 

이스핀 : 의지? 역시, 그렇다면 공간 이동에도 의지가 필요한 걸까요?

 

시벨린 : 아직도 그 생각 하고 있었던 거야. 이스핀? 고대 장치나 샴족의 힘이 없으면, 그리고 모두 모이지 않으면 힘들다고~!
              아까 사막에서 시도했을 때도 실패했잖아. 의지라고 해도... 그게 어떤 의지인지 알 수가 없다구.


이스핀 : 물론 의지라는 건 팔이나 다리처럼 마음 먹은 대로 움직일 수 있는 건 아니죠. 뭐랄까... 오히려 장기 같지 않아요? 심장이나 폐 같은.
              분명 움직이고 있고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고, 마음대로 멈출 수도 없고... 그렇죠? 절박한 상황에 닥치면 심장이 쿵쿵 울리는 것처럼 의지력이 발휘

              되는 것도 닮았군요.
              깊이 한 가지에 정신을 집중하면 혹시 가능하지 않을까요? 공간 이동. 우리 둘만으로 말예요.

 

파파 : 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샴. 소유해야할 자라면 혼자서도 가능할 거라고는 했지만 옛날 이야기일 뿐이니 우리들은 알 수 없샴.

 

시벨린 : 하아... 뭐 그렇게까지 바란다면 해 보자구.

 

이스핀 : 네!
             (가고 싶어... 어디까지라도 가고 싶어... 자유롭게, 어떤 억압도 떨치고, 멀리 가고 싶어...)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 만나고 싶은 사람이, 이루고 싶은 일이 있어. 내게는 이 힘이 필요해...!)

 

시벨린 : (하아... 나한텐 의지고 뭐고 냅다 도망쳐 버리고 싶은 생각 뿐이라구, 이스핀. 내 기억에서, 과거에서, 가능한 한 멀리... 먼 옛날로... 도망치고 싶은

              생각.)
              (이런 내게 무슨 의지라는 거야? 이런 순간에도 네 도움이 되지 못하는 내게...)
              (...멀리, 시간마저 뛰어 넘어 어디까지라도 가고 싶어...!)

 

이스핀 : (...멀리, 시간마저 뛰어 넘어 어디까지라도 가고 싶어...!)

 

[오를란느]
이스핀 : ...어라, 성공 했네요? 어디까지 날려온 걸까?

 

시벨린 : 글쎼. 하지만 아무튼... 꽤 낯익은... 어? 이스핀?

 

이스핀 : ...여... 여긴...

 

(밑에 프레넬과 가르니에가 있었다)
가르니에 : ...

 

프레넬 : 가르니에. 오전에 폰티나에서 사절이 들렀을 텐데. 공녀님 소식은?

 

가르니에 : 제길... 뭐가 폰티나냐? 대체 뭐가 아노마라드의 광휘란 말야? 자그만 소녀 한 사람 찾아 내지 못하면서!

 

프레넬 : ...샤를로트 님은 자그만 소녀가 아니라 오를란느의 후계자시다, 가르니에.

 

가르니에 : 후계자든 여왕마마든 그 분은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숙녀시다. 그런 분이 혼자서 찬 이슬을 맞아 가며 시골 바닥을 헤매고 계신다고! ...생각하면

                 잠도 안 와.
                 하지만 폰티나의 힘으로도 찾아 내지 못했다면 적어도 섀도우&애쉬나 그레그 녀석 손에 잡히지는 않으셨겠지. 그걸로 희망을 삼을 뿐.

 

프레넬 : 아, 그 이야기라면 그렇잖아도 조금 전에 형님의 보고서가 도착해서 나도 알고 있다.
             폰티나 가의 사병들이 얻어 온 정보에 따르면...

 

(위에있던 이스핀과 시벨린)
이스핀 : 아... 내 친구들이에요. 오빠의 벗이며 내 검술 스승이며 또한 더할나위 없는 신하이며...

 

시벨린 : 그러면 우린 지금 오를란느에 있다는 건가?

 

이스핀 : 내가 갑자기 나타나면 두 사람 모두 얼마나 놀랄까? 아니... 나라는 걸 믿어 주기는 할까? 아아, 정말이지 어떤 표정을 지을까? 가르니에... 프레넬...
              ...어쩌면 오빠에 관해 들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아니면 다시 워프를 시도해서, 시간마저 뛰어 넘어서 오빠를 볼 수 있을지도... 아니아니, 거기까진

             무리겠지만.

 

시벨린 : ...
             (...정말로 탄생석에 시간을 뛰어 넘는 힘이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하지? 만약에 다시 워프를 시도했는데 성공해서, 그때로 돌아가기라도 한다면?)
             (그러면 이스핀의 눈 앞에서 나는 그 남자를 죽이게 될까...? 내 꿈 속에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죽였던 것처럼... 죽어 버렸던 것처럼...)
             (...)
             (싫다. 비겁한 생각일 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이스핀 앞에서는 선한 인간인 척 하고 싶어. 이스핀이... 알게 되는 것이 두려워...)

 

이스핀 : 시벨린... 씨?

 

시벨린 : ...아?

 

이스핀 : 앗...?!

 

(갑자기 탄생석이 발동한다)
이스핀 : 안 돼! 인사도 못 했는데... 설마?!
              가르니에...! 프레...! 아아...

 

(밑에있던 프레넬이 반응함)
프레넬 : ...누구냐?!

 

가르니에 : 프레넬? 무슨 일이 있나?

 

프레넬 : ...

 

가르니에 : 프레넬?

 

프레넬 :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분명 대단히 그리운 목소리가...

 

[케이레스 사막 1]
이스핀 : ...

 

시벨린 : ...

 

이스핀 : 흑... 흐윽... 가르니에... 프레넬... 흑.

 

시벨린 : ...이스핀.
             (...어째서 나는... 머뭇거렸지? 내가 머뭇거렸기 때문에 다시 워프 되어 버린 거야.)
             (...)
             (아니... 내가 바랐기 때문이다. 이스핀이 모든 것을 알게 되는 것이 두렵다고 생각해서. 여기에서 도망치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이렇게 되어 버린 거다.)

 

이스핀 : 흐윽... 훌쩍. ...흑.
              ...

 

시벨린 : 이스핀...

 

이스핀 : ...역시 탄생석의 힘일까요?

 

시벨린 : 응? 아... 응. 아무도 그렇겠지. 우리들 자신의 힘이거나 그렇지 않다면 탄생석의 힘.

 

이스핀 : 오래 전에 크라레트 숙부가 보낸 병사들에게 쫓길 때에 겪었던 워프는, 아마도 아티팩트의 힘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티팩트와 탄생석... 대체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시벨린 : 범상치 않은 것만은 확실해. 그리고 그게 우리들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도. 에쉴트 백작을 비롯해 많은 사람... 아니 사람 아닌 것도, 탄생석을 오

              래 지녔다는 것만으로도 악성 변이를 일으켰어.
             그런데 우리들은 그렇지 않았지. 그건 우리들에게 무언가 다른 힘이 있다는 의미... 일거야. 하핫, 정말 무슨 전설의 기사 같구만.


이스핀 : ...후후. 정말 그러네요.
             아니, 정말로 전설의 기사였으면 좋겠어요. 옛날 이야기에 나타난 전설의 기사는 반드시 승리했으니까.

 

시벨린 : ...

 

이스핀 : (...인사도 하지 못하고... 겨우 만났는데... 달려가면 손을 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있었는데...)
              (가르니에. 프레넬. 나는...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걸까? 돌아가야 한다고 몇 번이고 다짐해도 앞이 보이지 않아.)

 

시벨린 : (미안해 이스핀. 하지만... 하지만 나는 용기가 나지 않아.)
              (네게 살인자로 불리느니 차라리 너를 위해 죽는 편이 나아. 적어도 네게 속죄하고 싶다는 이 마음만은 진심이지만...)
              ...이스핀, 이제 괜찮아?

 

이스핀 : 네? 아... 아하하하. 당연하죠~!

 

시벨린 : 하지만...

 

(옆에서 루우가 옴)
루우 : 여기서 뭐 하는 거샴? 나 마중하러 온 거샴?
           마중 온 거샴? 어머머~ 좋은 사람이샴~!

 

이스핀 : 아... 물 뜨러 다녀 오는 건가요? 후후. 이렇게 만났으니 같이 돌아가요.

 

시벨린 : 응? 아, 응. 자, 가죠.

 

루우 : 어서 돌아가샴~!

 

[새로운 샴족 마을]
루시안 : 아, 왔다!!

 

막시민 : 위험하다고 굳이 내버려 두고 갔더니 그 새를 못참고 돌아 다니는 거냐? 내 참...

 

이스핀 : 아하하... 일이 좀 있어서... 그보다, 카디프 상황은 어때?

 

밀라 : 자자, 어서 이리로 와 봐. 이거 아무래도 좀 골치가 아프다니까?

 

이스핀 : ...

 

시벨린 : ...

 

(자초지종을 들은뒤...)
밀라 : ...하아. 그렇게 된 거야. 정말 갑작스럽지만.

 

이스핀 : 과연... 서둘러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군요.

 

루시안 : 어서 가지 않으면 가밀라 누나가 위험하다구. 지킬 수 있는 건 우리 뿐이야!!

 

보리스 : ...마을 사람들이 의지를 보여 준다면 좋겠지만... 최악의 경우를 각오해 두지 않으면 안 되겠군요.

 

포포 : 정말 나쁜 사람이지 말이샴!! 그런 사람은 혼내 줘야 하지 말이샴!!

 

루우 : 포포... 하지만 가게 되면 우리도 위험하샴. 누나는 네가 다칠까봐 걱정이샴.

 

키키 : 여차하면 그 빛나는 돌의 힘을 쓰면 되는 거샴. 빛나는 돌의 주인과 우리들이 함께 있으면 무섭지 않샴.

 

루우 : 그래도 만약을 위해 몇 명만 가는 게 좋겠샴. 마을을 정리하고 지킬 사람도 필요하샴.

 

포포 : 나~!! 나!! 갈 거지 말이샴~!

 

루우 : 포포~!!

 

막시민 : 그쪽... 은 어때? 우리들이 없는 동안 뭐, 싸우지 않고 잘들 놀았나?

 

이스핀 : 만나자마자 이죽거리는 거야 뭐야? ...다 큰 어른들이 싸우긴 뭘 싸워?

 

시벨린 : 남아 있는 동안 샴족과 대화를 나눠 봤는데...

 

막시민 : 샴족과 대화라니... 놀라운 일이군. 당신은 귀여운 아가씨하고만 대화하는 줄 알았지 뭐야?

 

초코 : 귀여운 아가씨? 초코 말이샴?!

 

나야 : ...하아.

 

루시안 : 갑자기 왜들 싸우고 그래? 지금 그럴 시간이 없다구!!

 

밀라 : 모처럼 맞는 말이야, 기사 도련님. 애들처럼 싸울 시간이 있으면 긴장이나 하라구. 지금 상황이 어떤지 알잖아?

 

이스핀 : 그렇군요.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우선 카디프로 가는 게 먼저겠어요. 준비를 철저히 해서 출발하기로 해요.
             전원이 갈 수는 없을 텐데, 누가 용기 있게 나서 주시겠어요?

 

포포 : 나~ 내가 갈 거지 말이샴~!! 샴샴샴~!!

 

루우 : 포~ 포~!! 그렇게 말했는데도 고집을 부리샴? 이 누나는 너무너무 슬프샴.

 

제리 : 좋샴! 이 제리가 같이 가겠샴!

 

미미 : 제리?!

 

제리 : 어린애를 혼자 보낼 수야 없지 않으샴? 자, 루우. 이 제리 아저씨가 같이 갈 테니까 안심 하샴!!

 

포포 : 나 어린애 아니지 말이샴!! 흥! 포포 용감하지 말이샴!

 

루우 : ...조심해야 하샴, 포포. 다치면 안 되샴? 제리 아저씨 포포를 잘 부탁하샴.

 

루시안 : 헤헤~ 결정 된 건가? 그럼 모두모두 카디프로 출발!!

 

티치엘 : 출발~!

 

포포 : 샴샴샴~!!

 

밀라 : 어이구... 퍽이나 좋은 데 간다구... 휴우.

 

[사막마을 카디프]
카림하룬 : ...자, 내게 반항하면 어떻게 되는지 본때를 보여 주지!

 

가밀라 : ...

 

루시안 : 잠깐!!!

 

티치엘 : 기다려 주세요~!!

 

보리스 : 약속대로 전설의 종족과 이스핀을 데리고 왔습니다. 엉뚱한 사람을 괴롭히는 건 그만두세요.

 

타스닌 : 와 줬구나!!

 

루시안 : 우와~ 모두들 와 줬잖아?! 헤헤! 고마워요!!

 

티치엘 : 고마워요!! 우리들도 약속을 지킬게요!

 

무사드 : 괜찮아, 아티야. 다 잘 될거라고 하지 않느냐?

 

아티야 : ...그치만 무서운걸.

 

사피나즈리 : 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할텐데...

 

파디아 : 가밀라 씨...

 

이스핀 : 자, 듣자하니 약속을 하셨다고요? 약속대로 왔으니 나시르를 놔 주고 가밀라 씨에게도 더 이상 손 대지 마세요.

 

포포: 오호~ 뭔가 인간이 가득가득하지 말이샴~! 신기하지 말이샴~!

 

제리 : 흥. 이 녀석 포포!! 루우가 그렇게 신신당부 했는데 촐싹거리는 거샴? 얌전히 있으샴!

 

시벨린 : 자, 신사답게 굴어 주십시오. 우린 약속을 분명 지켰으니까요.

 

카림하룬 : 훗. 호락호락 풀어 줄까 보냐?
                  뭐, 나시르를 풀어 주는 일 정도는 해 주지. 그런 꼬맹인 내게도 쓸모가 없으니까. 하지만 이 여자는 너희들과 관계 없어.
                  이 마을에선 내가 법이다! 외부인은 상관 말고 썩 꺼져. 흥... 허연 털뭉치 몇을 데리고 와선 뭘 말하려는 거지?

 

루시안 : 켁! 하얀 털뭉치?! 포포 말인가?

 

티치엘 : ...하얀 털뭉치 같은 건 맞지만 너무해요...

 

루시안 : 맞아맞아. 그렇게 따지면 나랑 티치엘은 노란 털뭉치라고.

 

티치엘 : 그... 그것도 너무해요...

 

밀라 : 저기, 이봐...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막시민 : ...하아. 또 되게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군. 뭐 그럴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카림하룬 : 자아... 제 발로 호랑이 굴에 기어 들어올 때는 그만한 각오가 있겠지?
                  서툴게 반항하면 어떻게 되는지 여기서 확실히 보여 주마.

 

나야 : 별 수 없나... 다들 조심해!

 

밀라 : 샴족이 다치지 않게 주의해야겠군.

 

(전투가 끝난뒤...)
카림하룬 : ...큭, 과연 호락호락하지는 않군. 하지만 병사는 얼마든지 있다!!

 

루시안 : 칫...!

 

(타스닌이 마을사람들에게 얘기를함)
타스닌 : 외부인의 손에 마을의 모든 걸 맡길 생각이에요?! 그런 건가요?
              어째서... 용기를 내지 않는 거예요? 왜 포기하는 거예요?!

 

지난 : ...

 

가비르 : 타스닌, 요 계집애가...!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이제 곧 저런 어린애들 따위 카림 하룬 손에...

 

타스닌 : 헛소리가 아니에요! 우리가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가 용기를 내면! 그러면 된다구요!
              저 사람들을 봐요!! 이겼잖아요!! 이기고 있잖아요!

 

이크람 : ...하지만.

 

타스닌 : 우리가 힘을 내면... 꺄아악!

 

(카디프병사가 타스닌을 공격함)
사피나즈리 : 타스닌!!

 

이크람 : 꺄아아악! 타스닌이...!

 

카이리 : ...어린애를 공격하다니! 지금 타스닌이 당신들을 공격한 것도 아니었잖아!

 

카림하룬 : 시, 시끄럽다!! 사정 봐 주지 마!! 마을 놈들도 다 한 패라고!!

 

지난 : ...비겁한 녀석들...!

 

페로제 : 딸꾹~ 이런 건 두고 볼 수가 없어!! 치사한 놈들!! 약속을 지켜라~!

 

무사드 : 약속을 지키시오! 죄 없는 애를 다치게 하다니 두고 볼 수가 없어!

 

나디아 : 그래요! 여자애를 공격하다니 치사해요! 우, 우리도... 우리도 차, 차, 참지 않겠어요!

 

나우라 : 참지 않겠어요!

 

아티야 : 그, 그, 그, 그래요... 아, 아, 안 무서워...! 나, 나, 하나... 하나도... 안 무서워!!!

 

파디아 : 저, 저어... 다, 다, 다치면... 다치면 제가... 치료해 드릴 게요. 그러니까... 나는...

 

사피나즈리 : 그래, 맞아. 나는 무기를 만드는 사람이야.
                    살아가기 위해서. 승리하기 위해서. 옳지 못한 일을 보면 손에 쥐기 위한 무기를 만드는 사람.
                    우리는 더 이상 당신의 불의를 묵인할 수 없어!

 

카이리 : 누나...

 

지난 : ...카림 하룬! 약속을 지키시오!

 

페로제 : 그래! 어린애들 보기 민망하지도 않은가? 약속을 지키라고!

 

사피나즈리 : 약속을! 지켜라!

 

카림하룬 : 이... 이 녀석들이!!

 

티치엘 : 마을 사람들이...

 

막시민 : 헤에. 제법이잖아, 저 사람들도? 과연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하는 거로군.

 

밀라 : ...흐음. 그러게 말야. 이거이거~ 감동적인걸?

 

이스핀 : 천하의 밀라 씨 눈에서 눈물이 다 글썽이는걸요? 후후.

 

밀라 : 무, 무, 무슨 소리야? 울 것 같은 건 너... 너겠지! 저기 꼬맹이들하고.

 

티치엘 : 우에엥~ 전 정말 너무너무 가슴이 벅차 올라서 눈물이 막 흘러요. 히잉. 아직 싸움 안 끝났으니까 울면 안 되는데~!

 

루시안 : 기쁜데 왜 울어? 헤헤헤~ 근데 나도 막 앞이 흐릿흐릿해. 이러면 싸울 수도 없는데 어떡하지? 보리스?

 

보리스 : 글쎄...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지난 : 약속을! 지켜라!

 

사피나즈리 : 애들을 풀어 줘! 가밀라 씨를 놔 줘라!

 

이크람 : 그래, 약속을 지키라구!! 전설의 종족을 데리고 오면 물세를 올리지 않겠다고 했잖아!

 

라힘 : 약속을 지켜라! 약속을! 지켜라!

 

아티야 : 약속을!

 

무사드 : 지켜라!

 

카림하룬 : 으... 으윽...
                  이 녀석들...! 어딜 감히...!

 

가밀라 : 당신이 졌어. 안 그런가?

 

지난 : 약속을! 지켜라!

 

페로제 : 딸꾹~ 약속을! 딸꾹~ 크윽~ 술이 깨네... 약속을! ...어라 이건 했던가?

 

사피나즈리 : 약속을! 지켜라!

 

라힘 : 약속을! 지켜라!

 

무사드 : 약속을! 지켜라!

 

이크람 : 우린 안 질거야, 우린 안 무너질 거니까 당신이 진 거야!

 

나디아 : 약속을! 지켜라! 짤랑짤랑~ 약속을! 지켜라~!

 

나우라 : 우리는 정의를 노래하는 자매~ 짤랑짤랑~ 약속을! 지켜라! 약속을!

 

아티야 : 지켜라!

 

카림하룬 : 으으...

 

가밀라 : 이렇게 해도 당신이 얻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 머리가 좋은 사람이니 잘 알고 있을텐데?
              ...더 이상 잃기 전에 여기서 포기 해.

 

루시안 : 포기하시지?! 카림 하룬!!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보리스 : ...루, 루시안...

 

시벨린 : 하, 하하...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나야 : ...하아. 바보들...

 

병사4 : 어떻게 할까요? 이 많은 사람들을 전부 다치게 하는 건 좀...

 

카림하룬 : 좋아! 알았다, 알았어! 나도 약속을 지키는, 너그러운 사람이라는 걸 보여 주지!!
                  젠장...!!

 

타스닌 : 와아아아!! 해냈어요!! 해냈어!

 

이크람 : 우리가 해냈어~?! 꺄아아아!

 

카이리 : ...후후후. 이런 날에는 공짜로 한 잔씩 나눠 주는 게 어떨까요, 주인님?

 

가비르 : 크윽...

 

파디아 : 다... 다행이다아...! 누가 더 다치지 않고 끝나서 정말... 다행이야...

 

사피나즈리 : 저기, 모험가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리고 싶으니 이따 주점 부두르로 와 주세요.

 

페로제 : 좋아좋아~ 모두 축하주를 마시자고~!!

 

카이리 : 아저씨도 참... 미성년자는 술을 마시면 안 된다구요.

 

페로제 : 쳇. 빡빡하게 굴긴...

 

라힘 : 이런 날엔 한 잔 정도 괜찮지, 뭘 그러나? 핫핫...

 

이스핀 : ...자, 그럼 당사자인 사람들끼리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 볼까요? 아하하.

 

막시민 : 뭐...?

 

이스핀 : 약속이란 게 그거였잖아. 나하고 샴족을 데리고 오면 애들을 풀어 주고 세금을 올리지 않겠다~ 라는. 안그래?

 

루시안 : 맞아. 그 문제가 있었지... 우웅. 어떻게 할까? 다 때려 부수고 도망가면 안 되겠지?

 

이스핀 : 생각해 봤는데... 어른스럽게 말로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밀라 : 말...?

 

병사4 : 자, 어서어서 걸어~!! 어서!!

 

막시민 : 거~ 되게 보채네~ 쳇.

 

보리스 : 일단 우린 카림 하룬의 집으로 가는 거군요... 휴우.

 

시벨린 : 이스핀한테 무슨 생각이 있다는 거지? 마을 사람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세게 나오는 거 아냐?

 

막시민 : 뭐, 머리는 좋은 녀석이고... 일단은 얌전히 붙들려 가는 수밖에 없지. 마을 사람들까지 휘말리게 할 순 없으니까.

 

[카림 하룬의 집]
포포 : 오호~! 이것이 인간의 집이라는 거지 말이샴? 신기하지 말이샴!

 

제리 : 포포, 이 녀석. 얌전하게 굴지 못하샴? 샴족의 품위가 떨어지지 않샴!

 

카림하룬 : 이 솜뭉치 같은 녀석이?!

 

제리 : 누굴더라 솜뭉치라는 거샴!!

 

이스핀 : ...자아, 슬슬 대화를 해 볼까요? 당신도 무지한 사람은 아니니까, 얻고 싶은 게 있어서 나를 손에 넣으려고 한 게 아닙니까?

 

(협상하러간 이스핀)
막시민 : ...저 녀석, 설마 협상을 할 생각인 건가... 제 아무리 정치인이어도 그렇지 이런 데서...

 

밀라 : 쉿~!

 

막시민 : ...이런 데서 말이 통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내기는 걸 만한 게 있어야 성립하는 거라구.

 

루시안 : 헤~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이스핀은 어려운 말을 많이 아는 구나~!

 

시벨린 : 루시안. 이스핀이 하는 말이 들려? 대단하다...

 

보리스 : 루시안은 귀가 좋은 편이니까요.

 

(협상내용중...)
이스핀 : ...이니까요. 소용 없습니다.

 

카림하룬 : 공녀 당신은 내 손에 들어온 퀸(Queen)이나 다름없는데 내가 그걸 왜 포기해야 하지?

 

이스핀 : 당신은 머리가 나쁜 모양이니 친절하게 답해 드리죠. 첫째, 나는 체스 말이 아니니까 퀸이 될 수 없어요. 그리고 둘째...

 

카림하룬 : 둘째?

 

이스핀 : ...가치가 없으니까.

 

카림하룬 : 뭐?

 

이스핀 : 당신이 바라는 결과는 나오지 않을 테니까. 자, 냉정하게 차근차근 생각해 보세요.
              당신이 가밀라 씨가 가진 정보에 집착했던 것도, 나를 잡으려고 했던 것도, 모두 섀도우&애쉬내에서 권력을 잡으려는 의도가 아니었던가요?
              하지만 섀도우&애쉬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이미 너무 멀리... 들어가 버렸어요, 그들은. 일개 길드인 주제에 나에게 손을 댄 것 자체가 이

              미 보통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보잘것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아시다시피 나는 일단 오를란느의 계승권자이니까요. 그러므로 당신이 내 문제에 개입하는 건, 즉 왕가의 일에 관여하

              겠다는 뜻이 됩니다.
              그 위험을 감당할 자세가 되어 있는지 궁금하군요. 그리고...

 

(다시 심판자들의 얘기)
시벨린 :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괜찮을까.

 

보리스 : ...조금 걱정이 되는 군요.

 

막시민 : 뭐가 걱정이야? 정치인이신데 말야~ 쳇.
             저래봬도 확신이 없으면 모험을 하지 않는 녀석이니까. 나름대로 생각한 게 있을 거야.

 

밀라 : 헤에~ 웬일이야? 네가 남을 신뢰할 줄도 알고?
          누가 보면 엄청나게 사이 좋은 페어인 줄 알겠네.

 

루시안 : 응? 그치만 막시민하고 이스핀은 정말 사이 좋잖아?! 밀라 누나.

 

밀라 : 그... 그러냐?

 

막시민 : 누, 누가 사이 좋다는 거야?
             
네 사이 좋다의 기준은 대체 어떻게 돼 있는 건데?!

 

(다시 협상 진행중...)
이스핀 : ...모르셨군요? 그 정보를.

 

카림하룬 : 거... 거짓말! 에쉴트 백작이 죽었다고? 그것도... 섀도우&애쉬에 의해 살해 되었다는 건가?
                  나한테 지금 그 말을 믿으라고?!

 

이스핀 : 믿든 안 믿든 당신의 자유죠. 하지만 머지 않아 소식이 도착할 겁니다. 아니면 이미 도착해 있을 지도 모르겠군요.
              저를 밀고해 당장의 잇속을 챙기는 것도, 뭐 나쁘지는 않겠죠. 하지만 그 이후에는? 잔뜩 권력의 중심부로 진입할 꿈에 부풀어 있는 당신 앞에 펼쳐

              지는 건 결코 진도양양한 미래만이 아닐걸요?
              아마도 당신은 증거를 지우려는 섀도우&애쉬에 살해 당하거나 혹은 폰티나 가문에 의해 입막음 당할 것입니다.

 

카림하룬 : ...폰티나... 라면 그 폰티나?

 

이스핀 : 그렇습니다. 당신도 알고 계시겠지요? 오를란느는 공국.
            
현재 권력을 찬탈한 크라레트 공작은 정당성 확보를 위해 오를란느의 왕국 독립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공작 연합이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며, 그것을 위해서는 아노마라드 내부의 호응이 필요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아노마라드의 왕정

             개혁파와 손을 잡고 있지요.

 

카림하룬 : 그, 그런 건 쫓겨다니는 공녀에게 설명 들을 이유가 없어! 그쯤 되는 정보라면 나도 가지고 있다!

 

이스핀 : 후... 그러시겠죠. 하지만... 사막에 동떨어진 당신도 아는 일을 저 아노마라드 왕가 최측근인, 그 폰티나에서 모를 리 없는것.
             그리고 거기까지 알고 있다면, 당신 눈에도 개략적인 관계도가 조금은 보이지 않습니까? 폰티나에서 오를란느의 왕국 독립을 바랄 리 없다... 는 것

             정도는 말이죠.

 

(심판자들의 얘기...)
루시안 : 웅... 폰티나가 어쩌고 하는데...?
              보리스 폰티나라면 그... 왕비님네 가문인가 거기지? 맞지?!

 

보리스 : 쉿! 목소리가 너무 커, 루시안.

 

밀라 : 폰티나...? 잠깐, 나 같은 서민은 듣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니까 그만 둬.
          혹시 그런 가문하고 얽힌다든가 하는 건 절대로 사양이라구.

 

시벨린 : 그러고보니... 이리로 떠나기 전에 아드셀의 마이 씨한테서 들은 기억이 나는군.

 

티치엘 : 어떤 이야길 들었는데요?

 

시벨린 : 폰티나가 아노마라드 남부 지역에 뭔가 손을 쓰기 시작했다는...
              지금 와서 생각하니 혹시 이스핀과 관련이 있는 건가? 그거?

 

밀라 : 켁... 이제서야 저 애가 왕족이라는 게 실감 나는군. 나야 평생 들을 일도 없는 이름이라구, 폰티나 따위!! 으으...

 

시벨린 :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들을일도 없죠. 하핫.

 

막시민 : 흥, 뭐어... 아노마라드도 실은 꽤 시끄럽겠지.
             나르비크 같은 시골 구석이 들썩일 정도면 지금쯤 수도에서는 속으로 푹푹 곪아 터지기 직전일걸?

 

밀라 : 아아... 맞아, 민중의 벗이라든지.

 

막시민 : ...쳇.

 

(협상을 마친 이스핀)
이스핀 : 자, 여러분~ 일이 잘 마무리 되었답니다~!

 

카림하룬 : 으음... 하지만 약조를 잊지 마시오! ...젠장.

 

루시안 : 와아~ 이, 이스핀!! 어떻게 한 거야? 신기하다...

 

이스핀 : 뭐, 천금보다 무거운 서약서를 남겼으니까요. 아하하하.

 

밀라 : 다시 봤는데? 정치 같은 건 질색이지만... 뭐어~ 좋은 게 좋은 거니까. 다치지 않고 말로 해결할 수 있다는 건 굉장한 거라구.

 

막시민 : ...

 

보리스 : 그럼 이제 주점 부두르로 가 볼까요?

 

이스핀 :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으니까 마을 사람들은 거의 다 돌아갔겠네요.

 

나야 : 그럼, 가자.

 

[카디프 주점 부두르]
가비르 : ...쳇. 손해가 막심하군 그래. 작작들 좀 마실 일이지~?!

 

카이리 : 하루쯤 이런 날이 있어도 좋지 않습니까? 주인님. 훗... 카림 하룬에게 주인님이 밀고를 했다는 이야긴 비밀로 할 테니까요.

 

가비르 : 치사한 녀석 같으니라고. 그래그래, 알았다!!

 

루시안 : 음... 그럼 사람들 다 돌아간 건가?

 

보리스 : 시간이 늦었으니까.

 

티치엘 : 그러고보니 졸려요. 긴장이 풀렸나 봐요.

 

시벨린 : 샴족도 사람들 따라 바깥 구경을 하러 갔고 말야. 우린 어떻게 할까?

 

이스핀 : ...어라? 가밀라 씨는 어디에 있죠?

 

밀라 : 졸려서 돌아 갔으려나?

 

막시민 : 그 여자야 뭐, 남이랑 어울리는 걸 원래 좋아하지 않는 거 같던데?

 

밀라 : 과연~ 누구랑 비슷하구만. 네 녀석이 가밀라 씨를 싫어하는 건 역시 동족혐오 같은 건가?! 훗.

 

막시민 : 지금 시비 거는 거야, 아줌마?

 

보리스 : ...먼저 집으로 돌아간 게 아닐까요?

 

시벨린 : 음...

 

루시안 : 샴족 마을로 돌아가기 전에 인사 하러 가야 하지 않을까?

 

티치엘 : 맞아요!! 가밀라 언니한테 인사 하고 가야 해요!

 

시벨린 : ...

 

나야 : 결정 했으면, 지체하지 말고 가자.

 

(가밀라의 회상)
가밀라 : ...나는 미래를 보는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바라보면 그 사람의 죽음이, 불행이, 슬픔이 보였어요.
             하지만... 그 미래를 내가 말해 준다고 해서 무언가 바뀌는 법은 없어요. 이 힘은 아무런 의미도 되지 못합니다.
             그러니 어린 내게, 이 눈은 끔찍한 저주였을 뿐이에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어 나가도 나는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으니까.
             예언은 후회와 같았습니다. 내게 있어 시간이란 흐르는 게 아니라 고여 있는 것. 미래도, 과거도, 현재도, 모두 똑같은 것이었죠.
             나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해도 소용 없다고, 뭘 해도 미래가 변할 리 없다고 계속 생각해 왔습니다.
             지나간 일을 후회하고, 닥쳐올 일을 후회하고, 살아 있는 현재를 또 후회하면서만 쭉 살아 왔어요. 하지만...
             그러나 그 날...

 

가밀라 : 그가 내게 꽃을 내밀었을 때 나는 처음으로... 처음으로... 미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아무 것도.
              나는 생각했습니다. 아, 어쩌면 나도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몰라... 라고. 난 조금 들떴어요. 그가 큰 도시로 떠나 버린 후 혼자 카디프에 남

              았지만.
              점술집을 내고, 찾아 오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점을 보면서 조용히 살았습니다. 언젠가는 이 눈에 죽음 따위는 보이지 않는 날을 바라며.
              그를 다시 만났을 때, 내게는 여전히 그의 미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건 더 이상 기쁜 일이 아니었어요.
              나는 무서웠습니다. 왜...? 왜 이 사람의 미래만은 보이지 않는 거지? 왜야...?
              보고 싶지 않은 모든 미래를 보여줬으면서 왜 이 사람의 미래만은, 알 수 없는 거지? 왜 체념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거야?
              왜 떠나는 거야...? 어째서 이 사람의 미래는 보이지 않는 거야...? 이 막연한 불안은... 뭐야?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뭘 봐야 하지...?

 

[카디프 점성술사 가밀라의 집]
가밀라 : ...그리고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가 떠난 버린 후에야 나는 그의 미래를 볼 수 있었어요. 긴... 시간이 흐른 후에...

 

티치엘 : ...

 

이스핀 : ...

 

루시안 : 그치만... 그런 거... 그런 거...
              어렵다... 뭐라고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 보리스. 이런 경우에는 뭐라고 해야 하는 거지?

 

보리스 : ...글쎄.

 

가밀라 : 하지만 이제는 알아요. 그의 미래가 보이지 않았던 건 그가 당신들과 관련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은 정해진 운명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 길 없는 길을 걷는 사람... 이야기를, 스스로 만드는 사람.
             길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건 저 새카만 어둠 사이로 스스로 빛을 내며 걸어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하고, 장차 어떻게 될 지 아무

             도 모른다는 의미예요.

 

티치엘 : 가밀라 언니는 그래서 우리들에게 아무 예언도 하지 않은 건가요?

 

나야 :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밀라 : ...여러분에게 드릴 수 있는 것은 예언이 아닌 염원 뿐... 만약 말에 힘이 있다면 부디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축복할 뿐.
             정해진 길은 없어요. 여기에는 어둠 뿐이니까 스스로 빛나지 않으면 안 돼요.
             여러분은, 아무 것도 없는 허공에 처음으로 빛날 별.
             ...어째서인지 보았던 미래가 바뀌었기 때문에... 갑자기 무언가가 지워진 듯이, 혹은 새로 태어난 듯이... 신비한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에.
             당신들이라면 가능할 지도 모르죠. 언젠가 운명을 바꿀 수 있을 지도.

 

밀라 : 흐음. 뭐, 새로운 항로를 찾는 것과 같다는 거지? 운이 없으면 난파선 신세겠지만 어쩌면 신항로를 개척한 영웅이 될 수 있겠지.

 

막시민 : 흥. 무슨 말을 그렇게 어렵게 하는 거야? 결국 그거 아냐?
             희망이 예정되어 있지 않은 대신. 절망도 예정되어 있지 않다는 거. 그거면 돼. 길이 없다는 소를 듣는 것보다, 걸어가는 자리가 길이 될 거라는 이야기

             쪽이 난 좋아.
             어차피 은수저 물고 태어난 것도 아닌데 공짜로 떡하니 떨어질 희망 따위, 꿈꾼 일도 없으니까.

 

시벨린 : 그거 참... 긍정적이라고 해야 할지 시니컬하다고 해야 할지...

 

이스핀 : 아하핫. 뭐,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니까요. 좋은 게 좋은 거죠... 아하하.

 

보리스 : ...괜찮아요. 우리에게는 최고의 행운이 함께 하니까. 그렇지, 티치엘?

 

티치엘 : 아...

 

루시안 : 맞아~!! 티치엘은 운이 좋으니까~!! 헤헤, 난 주사위 놀이만 하면 만날 지는데 티치엘은 항상 최고로 좋은 눈만 나오거든.

 

나야 : ...

 

밀라 : 자, 그럼 가 볼까나? 샴족도 아마 마을 구경 실컷 했을 테니까 얼른 같이 돌아가자구!

 

티치엘 : 네!

 

막시민 : 하아... 그 샴족 마을에 또 가야 하는 거야?

 

이스핀 : 응. 사막의 유적지로 가서 입구를 찾아 봐야겠지? 잘 찾을 수 있을 거야.

 

(모두들 나가나 시벨린만 잠시 남는다)
시벨린 : 그 사람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겁니까?

 

가밀라 : ...

 

시벨린 : 당신은 정말로 그의 미래를 본 겁니까? 가밀라 씨.

 

가밀라 : 네. 저는 그의 미래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미래는 이미 과거의 일.
              당신은 앞으로 가세요. 지금 현재는 곧 과거가 됩니다. 돌아보기만 해서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어요.

 

시벨린 : ...말씀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가밀라 : 그는 이미... 죽었어. 그래... 그는 다시 돌아오지 못해. 하지만...
              하지만 내게도, 저 사람들에게도 내일이 있으니까. 고정된 과거 대신 바꿀 수 있는 미래가 분명 있을 테니까...

 

[새로운 샴족 마을]
파파 : 잘 해결 됐다니 다행이샴.

 

제리 : 어험~ 인간들도 우리한텐 꼼짝 못했샴. 훗. 별 거 아니었샴.

 

막시민 : 켁, 싸움이 시작되니까 우왕좌왕 어쩔 줄 모르던 게 누구더라...?

 

포포 : 히히히.

 

제리 : 어, 어흠...

 

루우 : 아무튼 무사히들 돌아와서 다행이샴. 걱정했샴.

 

이스핀 : 저어, 족장님?

 

파파 : 뭐샴?

 

이스핀 : 부탁이 있어요.

 

루우 : 어떤 부탁이샴?

 

미미 : 우릴 많이 도와 줬으니까 말해 보샴.

 

이스핀 : ...저희는 반드시 저 유적지 중심부까지 가야만 해요. 부탁해요, 저 마지막 결계를 깨 주세요.

 

막시민 : 뭐... 뭐?! 저 허여멀건 것들이 그런 걸 할 수 있는 거야?!

 

시벨린 : 샴족의 전설은 샴족이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여기에 살았던 거라고 했어.

 

밀라 : 그건 탄생석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 뿐만이 아니었던 건가.

 

보리스 : ...하긴. 탄생석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굳이 여기가 아니어도 괜찮았겠군요.

 

이스핀 : 여기에 마을을 꾸려 오랫동안 지속해 왔고, 부득이한 일이 닥친 후에야 비로소 탄생석과 함께 마을 위치를 옮겼다는 걸 보면 샴족이 지켜 온 건 탄

             생석이 아닌 다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나 그건 이 곳의 지형적인 어떤 조건과 관계가 있는 게 아닐까 하고...

 

루시안 : 와아~ 대단하다!!! 이스핀 천재 아냐?! 어떻게 그게 그렇게 연결되는 거지?!

 

티치엘 : 정말! 진짜진짜 대단해요! 헤헤.

 

루시안 : 맞아맞아~ 이스핀, 퀴즈 낼 테니까 맞춰 봐! 한 달에 30000Seed씩 13개월 동안 복리 이자 3%로 돈을 빌리면 얼마게?

 

이스핀 : 아... 아하하...

 

막시민 : 문제를 내도 왜 하필 이자 문제야?! 으... 정말 말만 들어도 이가 갈린다.

 

보리스 : ...아무튼, 샴족 여러분께서 탑으로 가는 마지막 결계를 깨 주실 수 있는 건 확실한 거로군요?

 

시벨린 : 예측일 뿐이지만 시도해 볼 가치는 충분하겠지.

 

파파 : 으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샴. 전설로부터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버렸샴.
           기억하고 있는 자는 사라졌고... 나도 멀지 않았샴.

 

루우 : 그, 그런 이야기 하지 마샴. 파파~ 파파는 우리와 같이 오래오래 사셔야 하샴.

 

초코 : 훌쩍훌쩍. 슬픈 이야기 하지 마샴, 파파. 마음 아프샴.

 

파파 : 샴파파께 가서 여쭤보는 게 좋겠샴. 그분이라면 분명 답을 주실 거샴.

 

보리스 : 그게 좋겠군요. 그럼 샴파파께 가 보기로 하죠.

 

나야 : 응. 가자.

 

[????]
가밀라 : ......
             또 보고 싶지 않은 걸 보여 주는군. 무슨 의미지, 이런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어. 지켜보는 일 뿐... 기다리고, 믿고, 살아가는 일 뿐...

 

(흑의검사가 나타남)
가밀라 : ......
         당신은... 아아, 당신의 염원의 끝은 이토록이나 쓸쓸하구나...
         가혹한 운명에 대항하기 위해 더욱 가혹하게만 살아왔더니... 이렇게 밖에 다른 길을 알지 못했다니...
         혼자서 이렇게 많은 피를 흘리고, 이렇게 많은 것을 잃고, 또한 이렇게 많은 것을 부숴 왔다니... 참혹해. 당신이 걸어온 길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고, 그

         런데도 당신은...

 

(정체불명의 인물이 나타나서 흑의검사를 베어버림)
가밀라 : ...이렇게 가혹한 결말 밖에 남지 않는 걸 알면서도 당신은... 당신이 바라는 끝을 손에 넣겠지.
             당신이 걸어온 삶의 궤적을 운명이라고 부르며, 나는 쉽사리 눈을 감아 버릴 거예요. 세상 모두가 그렇겠죠.
             기억도 시간도 잔혹하게 흘러 가기만 하는 것이니까요. 당신은... 이걸로 좋다고 하겠지만... 비로소 웃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당신... 진정 이걸로 만족하는 건가요? 이걸로 된 거예요? ...후회하지 않는 건가요?

 

[황금모래 유적지]
루시안 : 안녕하세요~!!!

 

샴파파 : 무슨 일로 나를 찾아온 것이느뇨샴?

 

시벨린 : 저희는 탑으로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저 탑으로 가려면 여러 겹의 결계를 깨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결계를 부수는 힘이, 샴족에게 있다고 생각해서 확인하기 위해 찾아 왔습니다.

 

샴파파 : 결계를 부수는 힘... 말이느뇨샴?

 

이스핀 : 네. 샴족에게는 뭔가 공간을 이동하는 능력 같은 게 있는 것 같았습니다. 샴족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지만...
             아마도 저희가 가지고 있는 어떤 힘과 공명하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그렇다면, 혹시 저 결계를 지나가는 것도 샴족과 저희가 함

             께하면 어떻게든 가능한 게 아닐까... 하고요.

 

샴파파 : 흐음... 그렇다면 그대들이 소유해야할 자라는 말인 것이느뇨샴?

 

보리스 :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루시안 : 네~!!

 

티치엘 : 그랬으면 좋겠어요!

 

이스핀 : 확신할 수는 없지만...

 

샴파파 : 흠흠... 씩씩한 인간들이로구나샴. 좋샴. 그대들이 진정 소유해야할 자들인지 마지막 확인을 하겠샴.

 

루시안 : 확인?! 웅... 그러니까 시험 같은 거 치는 거구나?!

 

샴파파 : 그런 것이니라샴. 모두들 힘을 합해 황금모래 던전의 3층으로 올라가야하느니라샴.

 

밀라 : 엉? 거기 3층도 있었던가...?

 

시벨린 : 예전엔 없었던 게 확실한데... 나와 레이가 갔던 검은 예언자들의 연구소는, 3층이 아니었으니까.

 

샴파파 : 함께 가 보면 있을 것이니라샴. 훗훗훗~ 그래서 3층의 보스 두 마리를 모두 없애면 비밀의 방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니라샴.
              그 비밀의 방에서 자비로운 증표를 찾을 수 있느니라샴. 알겠느뇨샴?

 

막시민 : 그럼 팀으로 가야 한다는 이야긴가 본데, 이거? 하아아... 잘은 몰라도 귀찮을 거 같은 느낌이 풀풀 풍기는 구만~

 

밀라 : 네가 안 귀찮은 적도 있었냐? 세삼스럽긴. 훗.

 

막시민 : 쳇.

 

티치엘 : 그럼 가 볼까요~?! 모두 같이 있으니까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에헤헷.

 

시벨린 : 과연. 긍정적이니까 곁에 있는 사람까지 힘이 나는 군요. 하하하하!

 

나야 : ...응.

 

[황금모래던전 3 비밀의 방]
루시안 : ...여긴가? 조용~ 한데?

 

이스핀 : 그렇네요. 천신만고 끝에 여기까지 왔는데... 역시 소유해야할 자 같은 게 아닌 걸까.

 

티치엘 : 아앗...?!

 

목소리 : 그대들... 진정한 주인이여...

 

루시안 : 와, 와아아아앗!!! 허공에서 막 목소리가 들려!!!

 

목소리 : 생명, 영혼, 패턴... 생명체의 모든 것...
              별에 이름을 준 자... 의지를 담아 뜻을 부른 자...

 

밀라 : 또 무슨 알아 듣지 못할 말을 하는 거야?

 

목소리 : 빛나는 예지로 길을 인도하는 자... 시대의 문을 여는 자... 세계의 흐름을 고정하는 자...
             시간마저 복제하는 자... 과거의 연쇄를 끊는 자... 진실을 보고 세계를 부수는 자...
             새 세계의 비전을 보는 자... 세계를 조율하는 자...
             찬란한 별빛이여... 암흑을 떨치는 단 하나의 길이여... 잊혀진 이름이여...

 

나야 : 빛나는 예지... 인도하는 자...?

 

이스핀 : 시대의 문을 연다? 무슨 의미일까요, 그건?

 

시벨린 : 세계의 흐름? 고정? 뭘 어떻게 고정한다는 소리지?

 

티치엘 : ...복제? 똑같이 옮긴다는 이야길까요? 아니면 베낀다는 이야길까요?

 

막시민 : 과거의 연쇄...? 끊을 수나 있는 거야, 그거?

 

보리스 : 세계를 부수는 자... 라니, 어쩐지 신경 쓰이는 군요.

 

밀라 : 어쩐지가 아니라 무진장 신경 쓰인다. 대체 비전이고 새 세계고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루시안 : 조... 율...?

 

보리스 : 루시안?

 

루시안 : 저기 말야~ 조율한다는 게 뭐야? 세계를 어떻게 조율할 수 있는 거지? 조율(調律)이란 건 악기한테 하는 말이잖아?
              세계가 악기야?

 

목소리 : 세계는 악기. 악기는 인간. 인간은 우주만물... 그대들은 운명을 연주할 자... 태곳적에 이 세계를 연주했던 그대로...
             ...그대들이여, 부디 자비를... 부디 자비로운 선택을...

 

(자비로운 증표를 습득한다.)
막시민 : 말... 말을 걸면 말을 하다니 이런 어이 없는 일이 다 있냐?!

 

시벨린 : 중요한 이야기일 지도 몰라. 길을 찾기 위해 빛나는 별... 처럼.

 

티치엘 : 그치만 샴파파가 구해 오라고 하셨던 자비로운 증표는 구했군요. 이걸로 우리는 증명하게 된 거죠, 우리에 관해?

 

밀라 : 우린 그냥 우린데 뭘 증명하니 어쩌니 하는 게 웃기지만 말야. 좋게좋게 생각하자구.

 

루시안 : 그래~ 아무튼 시험을 통과한 거잖아!! 와하하하하하!!

 

이스핀 : 돌아갈까요, 그럼? 황금모래 유적지로 돌아가 샴파파를 뵈어야 겠네요.

 

[황금모래 유적지]
샴파파 : 오오~ 가지고 왔느뇨샴?
              대단하도다샴! 참으로 그대들이 소유해야할 자들이란 말이느뇨샴? 내 살아 생전... 아니, 죽었지만... 아무튼 보게 될 줄이야 몰랐느니라샴!

 

밀라 : 그런데 그 소유해야할 자인지 뭔지 말이죠, 그거 무슨 의미예요?

 

샴파파 : 그건 샴족에게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느니라샴. 우리 샴족은 에델의 기억을 지키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살아 왔느니라샴.

 

이스핀 : 대체 그 에델이란 뭐죠? 고대에 존재했던 문명? 국가? 혹은 다른 어떤 것인가요?

 

샴파파 : 그건 우리들도 잘 모르느니라샴.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누구인지, 그런 건 샴족에게도 제대로 전해지지가 않았느니라샴. 너무 긴 세월이 흐른 것

              이니라샴.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빛나는 돌이 바로 별의 조각이라고 했다는 점이니라샴.

 

루시안 : 빛나는 돌? 탄생석?!

 

티치엘 : 별의... 조각? 그럼 별이 부서진 건가요?! 망가지는 거예요?

 

샴파파 : 그건 나도 모르느니라샴. 다만 별의 근원을 만질 수 있는 건 에델에서 온 사람들 뿐이라는 이야기는 있느니라샴.
              그 돌은 숨쉬고 있는 우주의 정기가 담긴 별의 조각... 생명의 생겨남과 소멸함 그리고 거듭남의 비밀이 담겨 있는 것... 그 돌은 하나의 생명체와 다

              름이 없고, 만물에 깃들어 또한 만물이 된다고 하느니라샴.

 

이스핀 : 탄생과 소멸, 그리고 거듭남의 비밀...? 그런 굉장한 물건이란 말인가요? 하지만 이 돌은...

 

막시민 : 공간 이동이나 생명체의 변이 같은 것도 힘이 너무 강대하기 때문이라는 건가?

 

샴파파 : 그리고 그 빛나는 돌은 누군가가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도다샴.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하는 건 모르겠지만 말이노

              라샴.

 

보리스 : 누군가가... 만든... 다고요?

 

샴파파 : 그렇도다샴. 소유해야할 자가 아닌 다른 존재가 접하면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는 이야기 때문에 샴족은 커다란 신상을 세워 그 안에 빛나는 돌을 보

              관해 왔느니라샴.

 

티치엘 : 우리가 본 그 큰 곰돌이 말이군요! 헤헤.

 

샴파파 : 소유해야할 자들이여... 이 테시스를 위해서 그대들이 꼭 필요하도다샴. 바로 그걸 위해 샴족은 살아온 것이니라샴.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하노라샴. 알겠느뇨샴?

 

루시안 : 네~!! 사명을 잊는 용사는 없다구!! 우린 정의의 용사가 될 거니까!

 

막시민 : 잠깐잠깐... 알지도 못하는 사명을 은근슬쩍 등에 얹을 생각 말라구, 영감님. 대체 우리가 왜 필요하단 말이야?
             제단에 올라가는 제물이라도 되는 건가?

 

샴파파 : 저 사막 속에 감춰져 있는 탑으로 가려고 하지 않느뇨샴? 탑으로 가면 그대들을 위해 준비된 길이 보일 것이니라샴.

 

시벨린 : 하지만 저희는 저희가 갈 길에 관해 모르고 있는 걸요? 그걸 알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기도 하지만...

 

나야 : ...길을 알지 못하니까, 나도 인도할 수 없어. 이대로 괜찮은 걸까?

 

샴파파 : 걱정하지 말고 그대들의 의지를 믿어야 하느니라샴. 소유해야할 자들의 자비로운 의지가 별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니라샴.
              그것이 어떤 미래든, 그대들이 함께 있으면 틀림없이 올바른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니라샴. 샴족은 그걸 믿기 때문에 지금껏 이 황랑한 모래 사이로

              사라지지 않고 살아온 것이도다샴.
              그대들의 선택이 그대들의 삶이 될 것이니라샴. 선택이 삶이 되고 삶이 길이 된다는 이야기로다샴. 알겠느뇨샴?

 

이스핀 : ...

 

루시안 : 무슨 소린지 모르겠지만, 멋있는 이야기니까 맞겠죠 뭐!! 와하하하!

 

밀라 : 으이구~ 하여간 속도 편해. 그래도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 걸 들으니까 한결 마음이 편하군. 후훗.

 

시벨린 : 역시 활기차고 긍정적인 게 최고죠. 하하하하하!

 

밀라 : 그래그래~ 무슨 일이 닥칠지도 모르는걸 가지고 걱정하고 고민하느니, 루시안을 따라 낙천가 역할을 해 보는 것도 좋다구. 안 그래, 보리스?

 

보리스 : ...글쎄요. 긍정적인 사고란 좋은 것이지만... 대책없이 낙천적인 역할은 루시안이 맡아 주니까 일단 저라도 걱정하는 역할을 맡아 두고 싶군요.

 

나야 : ...근심 없는 곳에 모래 바람이 데리러 온다는 이야기, 있으니까.

 

티치엘 : 우웅~ 레이, 그거 미리미리 걱정해서 준비해 두지 않으면 모래 바람이 불었을 때 대책이 없다는 뜻이야?

 

나야 : 응. 준비가 있으면 고민이 없다는 이야기도 있어.

 

이스핀 : 하긴, 낙천적인 거랑 태평한 건 다르니까요.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움츠러드는 건 안되지만 너무 마음을 놓아서도 안 되겠죠?

 

밀라 : 하아... 알고 있어, 알고 있다구~! 고민은 머리가 터질 만큼 충분히 하고 있으니까.

 

보리스 : 그럼 슬슬 돌아갈까요? 샴족 마을로.

 

티치엘 : 할아버지, 정말 고마워요. 건강하셔야 돼요? 안녕~!

 

샴파파 : 홀홀홀~ 행운을 비노라샴~!

 

[고대인의 연구소]
서신 : ...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 이 랑켄 멜카르트(Ranken Melkart)의 잠정적 결론입니다.
         탄생석이라고 불리는 과거의 유물은 별의 코어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샤료 되며, 이것은 극히 소량만이 외부에 존재하여야 마땅합니다.
         즉, 고대인들은 탄생석을 특정한 매개로 사용했으리라는 그간의 가설은 여전히 유효하나...
         ......
         흔히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땅을 테시스라고 부릅니다. 근래의 몬스터 난립에 관한 기본적인 가설은, 그들이 테시스에 속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

         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 따르면 테시스에 속하는 존재라고 해도 별의 코어와 접하면 변이를 일으킨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고 하겠습니다.
         요컨대 내부에 존재하여야 하는 코어가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노출 되었고, 그로부터 변이와 시공간 왜곡이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기존의 가설을 수정하여, 몬스터는 내부의 존재가 변이된 것과 외부의 존재가 유입된 것으로 분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랑켄 : 흠... 보고서가 대략 여기까지 완성 되었군. 가설과 증명을 보고서라는 형식으로 재탄생 시키는 건 정말로 힘든 작업이란 말씀이야?!
           내게도 보고서를 대신 써 줄 조수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뭐, 이 랑켄 님의 천재적인 감각을 따라올 만한 조수는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 어쩔 수 없지.

 

(롱소드가 나오면서...)
롱소드 : 이야아~!!! 그래도 거기까지 정리 하시다니 과연 대단하군요~!!
              이 베테랑 여행자를 감탄하게 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과학자 친구, 당신 뿐이죠. 아, 물론 매그놀리아 와인의 아이스크림 다음으로 말이죠.

 

랑켄 : 탄생석이 코어로부터 비롯한 것이거나 혹은 코어 그 자체라면... 그렇다면 고대인들이 대량 수송에 탄생석을 이용한 건 자연스러운 일일세.
          마나란 코어에서 파생되며, 코어가 활성화 할수록 마나는 증가하는 법이니 말일세. 그러니 코어 자체의 파편이 탄생석이라고 한다면 사이모페인을 비

          롯한 그건의 마법석은 코어의 그림자만 담은 것에 불과할 터...

 

롱소드 : 흐음흐음. 흥미롭군요. 그렇게 본다면 탄생석은 곧 마나의 결정이나 다를 바가 없겠군요? 호오~
              마법사들이 안다면 눈에 불을 켜겠는걸요?

 

랑켄 : ...아니, 적어도 머리가 제대로 달린 마법사라면 누구나 탄생석을 보는 순간 깨달을 걸세. 그건 괴물이라는 것을.
          손댈 수 있는 자가 따로 있을 것이며 허투루 다가갔다가는 먹혀 버린다는 걸 말일세. 적어도 그건 별의 운명과 관련된 물건이야. 평범한 인간이 손댈것

          이 아닐세.

 

롱소드 : 이야아~ 뭔가 폼 나잖아요? 아주 멋있는데요? 별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자! 위대한 마법석의 주인! 빰빠라밤~!

 

랑켄 : 또한.

 

롱소드 : ...또한?

 

랑켄 : 증거가 없어 보고서에는 쓰지 못하겠지만 말일세, 친구. 코어를 탄생석으로 가시화 시킬 수 있는 자가 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네.
           이 테시스에 광범위한 이상현상이 발생한 기간과 탄생석이 나타난 시점을 비교해 보면 아무래도 아귀가 맞지 않거든.
           즉, 코어의 노출이 시작된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그것이 탄생석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 또한 이것은...
           ...누군가가 코어를 탄생석으로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가설을 성립시키는 것일세.

 

롱소드 : 훌륭한 가설이군요, 과학자 친구. 증명한다면 이 테시스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겠는걸요?

 

랑켄 : 친구에게 극찬을 받다니 이거 영광이로구만.

 

롱소드 : 제 마음에는 드는군요.

 

랑켄 : 그래서? 친구, 어떤가? 자네는... 다시 전과 같이 정화될 수 있는가?

 

롱소드 : ...헤에?
              어라어라? 이거 정말 너무하시네요, 과학자 친구. 저는 본디 백설처럼 깨끗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다구요~!
              정화해야 할 부분은 티끌만큼도 없답니다~! 후후후.

 

랑켄 : 흠... 예전으로 돌려 놓을 수는 없는 건가? 훼손된 실험 데이터를 복구하는 게 불가능 한 것처럼?
          그러나 데이터에 따라서는 완전히 파괴되지 않는 한 다시 복구하는 것이 가능한 경우가 존재하지 않나? 오류를 수정하는 건 중요한 일이니 만큼 말일

          세.

 

롱소드 : 하지만 예전으로 돌려 놓는다 같은 건 불가능해요. 한 번 망가지기 시작한 걸 똑같이 돌려 놓는 것보다는 새로운 걸 만드는 편이 더 빠르지요.
              이미 망가져 버린 걸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어요.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그건 결국 왜곡에 지나지 않는 거죠. 물론 과학자 친구는 잘 알고 있겠지

              요?
              눈속임으로는 오래 버틸 수 없어요. 진정한 여행자는 걸음을 멈춰서는 안 되는 거고, 진정한 과학자는 탐구를 멈춰서는 안 되는 거니까.

 

랑켄 : 실험에 있어 시간의 경과는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 오류의 복구와 오류의 수정은 다르다... 라는 건가.

 

롱소드 : 말하자면 바꿀 수 있는 건 과거가 아니라 미래랍니다 라는 거죠. 후후후. 아, 이거 참 말하고 보니 지나치게 멋있는 말이어서 쑥스럽네요.

 

랑켄 : ...이 기계처럼 말인가?
          이 기계처럼, 이미 망가져 버려서 패턴을 추측할 뿐 처음으로 되돌릴 수는 없는 건가? 이 별의 코어는 말일세.

 

롱소드 : 추측할 뿐... 이라. 흐음. 다시 말씀드리는 거지만, 과학자 친구. 세상에 원래대로 되돌린다는 건 흔치 않는 일이랍니다.
              아무리 제가 베테랑 여행자라고 해도, 떠났던 길을 떠나지 않는 셈 칠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과학자 친구도 했던 실험을 하지 않는 셈 칠 수는 없

              겠죠.
              하지만 망가진 걸 고쳐 더 나아질 수는 있을 거예요. 그들이... 그래요, 만약 그들이 새로운 미래를 선택해 준다면.

 

서신 : 이 랑켄 멜카르트는 말합니다.
         코어의 노출이 시작된 것은 테시스 자체의 오류라기보다는 외압이라고 보는 편이 타당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러므로 쟁점이 되고 있는 시공간 왜곡을 막기 위해서는 임시방편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안 되며, 이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외

         압이 무엇인가 아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므로...
          ......

 

랑켄 : 후우... 이거이거. 생각보다 거국적인... 아니, 초국적인 실험이 아닌가?
           과학자로서 이런 문제에 봉착해 가설을 세우고, 하나하나 증명해 가는 과정은 물론 크나큰 기쁨이긴 하지. 하지만 테시스의 한 인간으로서는... 아니,

           생명체로서는 절대로 반갑지 않은 가설이로군.
           자아~ 생각해라, 랑켄. 어디까지 왕국 학술회에 보고해야 한단 말인가? 도대체 어디까지 말하고 어디까지 감추는 게 좋을까? 이 세상이 위협받고 있

           다는 사실을.

 

[새로운 샴족 마을]
포포 : 올바른 길... 선택... 뭔지 모르지만 엄청엄청 멋있고 굉장해 보이지 말이샴!

 

루시안 : 그렇지? 그렇지? 전설의 용사 같지?! 헤헤헷.

 

루우 : 포포~ 심각하게 이야기 하는데 그렇게 끼어 드는 거 아니샴.

 

루시안 : 윽~ 잠깐 지금 나까지 야단 맞은 건가? 기분이 묘하네? 막 어린 동생한테 야단 맞은 기분이야...

 

밀라 : ...풉.

 

이스핀 : 아, 아하하하...

 

제리 : 파파, 샴파파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다니 정말 우리에게 그런 힘이 있는 겁니까샴?

 

파파 : 으음... 그렇샴. 우리 샴족이 소유해야할 자들과 함께하면 전래된 힘을 발휘하게 되어 있으샴.
           자, 샴파파께서 분명히 그대들을 인정한 것이샴?

 

시벨린 : 네. 샴파파께서도 저희가 함께 있으면 분명히 길을 열 수 있을 거라고...

 

파파 : 음... 후회하지 않겠지샴. 돌이킬 수 없는 거샴.

 

나야 : 각오는 돼 있어.

 

티치엘 :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파파 : 좋샴. 대신 그 오래된 금화를 탄생석 대신 우리에게 준다면 도와 주겠샴.

 

이스핀 : 기꺼이 그렇게 해야죠. 후후. 지난 번에 이미 여러분에게 드린 거잖아요?

 

포포 : 그럼 다 된 거샴?! 포포도 막 두근두근거리지 말이샴!

 

파파 : 그러면... 시작하겠샴.

 

이스핀 : ...

 

시벨린 : ...

 

밀라 : ...

 

나야 : ...

 

막시민 : ...

 

티치엘 : ...와아...

 

루시안 : 와... 와아...

 

티치엘 : 뭔가... 뭔가 굉장해요!! 굉장한 걸 본 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루시안 : 나도! 이것 봐, 막 두근거려!!

 

보리스 : ...응, 나도. 뭔가를 본 것 같아. 꼭 꿈을 꾼 것 같지만.

 

파파 : 이제 된 거샴. 자, 결계는 풀렸으니 어서들 떠나샴.

 

루우 : 저희들이 신상을 지켜 온 것도, 여러분을 만난 것도, 모두 정해진 운명이었을 지도 모르샴.

 

요요 : 그렇샴. 우리들은 이 결계를 건너는 힘도 이 날을 위해 준비된 것 같으샴.

 

티치엘 : ...정말로 여러분에게 그런 힘이 있는 거였군요. 신비한 전설 한 가운데 있는 것만 같아요...

 

포포 : 물론이지 말이샴. 에헴. 샴족은 위대한 거지 말이샴.

 

파파 : 자, 이걸 받으샴.

 

(테시스의 날개를 얻는다.)
제리 : 파파... 그건?!

 

키키 : ...파파... 그건 우리 샴족의 보물이 아니샴...?

 

이스핀 : 이걸 왜 우리에게...?

 

보리스 : 이런 걸 받아도 괜찮을까요?

 

포포 : 에헷~ 원래 당신들 것인 모양이니까 말이샴. 헤헤. 하지만 우리들이 그렇게나 오랫동안 기다려온 게 당신들이라니, 좀 이상한 느낌이 들지 말이샴.

 

초코 : 맞샴!! 그냥 옛날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정말 있는 거라니 신기하샴.

 

루우 : 어서 가지고 떠나샴. 아마 더 오래 가지고 있었으면 우리들은 이걸 왜 지켜 왔는지도 잊었을 거샴.

 

파파 : ...그렇샴. 지금이 바로 그걸 주인에게 돌려줄 때인 거샴. 그 뿐이샴.

 

루시안 : 고마워!!

 

티치엘 : 정말 감사합니다! 잊지 않을 게요!

 

막시민 : 흠. 작별의 정을 다 나눴으면 저 안쪽으로 출발해 볼까? 탑인지 뭔지 찾으러 말야.

 

나야 : ...그럼, 가자.

 

[케이레스 사막 외곽]
루시안 : ...여긴가? 우리 라그랑즈 할아버지가 발견 하셨던 곳 말야.

 

막시민 : 흠... 그거야 모를 일이지. 그땐 어디까지 결계가 열려 있었는지 알 수 없으니까. 내가 보기엔 다른 데랑 별로 다르지도 않구만.

 

티치엘 : 여기, 뭔가 심상치 않은걸요? 탑이 저렇게 가까워 보이는데,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거 같지가 않아요.
              ...각오해 둬야 할 것 같아요.

 

보리스 : 각오한다면 어떤...? 예상치 못한 몬스터가 나타난다든가 복잡한 미로가 있다든가 그런 건가?

 

티치엘 : 응. 예감이긴 하지만 느낌이 안 좋아.

 

루시안 : 에~이 괜찮아! 괜찮아!! 그동안 다 같이 잘 해 왔잖아, 우리들. 괜찮을 거야. 탑이 저렇게 가깝게 보이는데... 힘 내자구.

 

티치엘 : 응...

 

나야 : 괜찮을... 거야. 꼭.

 

티치엘 : ...응. 나, 힘 낼게. 왜인지 자꾸 무서워져서 손이 떨리지만.

 

밀라 : 그래, 꼬맹아 다 잘 될거야. 혼자가 아니니까... 그렇지?

 

시벨린 : 음... 하지만 티치엘 말대로 조심하는 게 좋겠군. 탑이 가까워보이기는 하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갑자기 사람이 지나가는걸 본 루시안)
루시안 : 어?!
             (두리번거리며)어라... 분명히 있었는데?

 

막시민 : 있긴 누가 있냐, 이런 황량한 사막에!! 우리도 여기 들어오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나야 : (두리번거리며)...아무도 없어.

 

루시안 : 이상하다? 분명히 엄청 낯익은 사람을 본 거 같았거든?!

 

이스핀 : 하지만 막시민 말대로, 여긴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까요. 아마 모래바람이라도 본 게 아닐까요?
             사막에서는 착시 현상도 흔히 일어나는 법이니까.

 

루시안 : 웅~ 그런건가? 난 눈 좋은데...

 

보리스 : 별 거 아니겠지. 긴장해서 그런 걸거야. 자, 가자.

 

루시안 : ...우웅.

 

[????]
검은예언자1 : 하... 하하하하하하하!

 

검은예언자2 : 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검은예언자1 : ...드디어 때는 가까이 왔는가! 빛의 층계를 걸어 올라갈 때가...!

 

다른일행 : 빛의 층계로!

 

검은예언자1 : 이 모든 것은 테시스를 지키지 위한 충심. 우리들만이 이 세계에서 정의롭다!

 

검은예언자2 : 테시스를 지키기 위하여!

 

다른일행 : 테시스를 위하여!
                 테시스를 위하여 빛의 층계로!
                빛의 층계를 걸어 올라 잃어버린 섬으로!
                잃어버린 섬에서 문을 열리라!

 

은예언자1 : 그렇다. 우리들이 문을 여는 것이다! 바로 우리들이! 문을 열어 이 망가져 버린 세계를 새롭게...

 

검은예언자2 : 감히 에델을 잊고 망가져 가기만 하는 이 세계를 깨끗하게 만들고 과거의 영광을 다시금 이 땅에!

 

다른일행 : 이 땅은 에델을 잊었으므로.
                 그러므로 벌을 받아 마땅한 것.
                 우리들이. 바로 우리들이.

 

검은예언자1 : 우리들이 해 낼 것이다.

 

검은예언자2 : 과거의 영광이 다시 이 땅에 재림하도록...

 

흑의검사 : ...

 

다른일행 : 빛의 층계로!

 

검은예언자1 : 이 모든 것은 테시스를 지키기 위한 충심. 우리들만이 이 세계에서 정의롭다!

 

검은예언자2 : 테시스를 지키기 위하여!

 

흑의검사 : ...테시스를 지키기 위하여...

 

[회한의 사막]
롱소드 : 오랜만에 뵙습니다. 여행, 즐기고 계십니까?

 

밀라 : ...변함 없구만. 이런 상황에 이런 곳에서 여행, 즐기고 계십니까라니 말야.

 

루시안 : 헤헤~ 롱소드 아저씨가 여기 웬일이야? 우리가 보고 싶어서 온 건가?

 

막시민 : 그것보다 어떻게 여기 있는 건지는 궁금하지 않은 거냐...

 

이스핀 : 아하하... 정말,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롱소드 : 그야~ 저 탑은 위대한 여행자인 저로서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거든요. 저기에 가는 건 무모하기 짝이 없는 모험이지 여행이 아니니까요. 후후.

 

밀라 : 으이구~ 어련하시겠어요.

 

티치엘 : 그래도 낯익은 얼굴을 보니까 기쁜걸요? 헤헤헤. 인사 하러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

 

막시민 : ...대체 여기엔 어떻게 알고 어떻게 들어온 거야?

 

롱소드 : 말씀드렸다시피 저 탑은, 위대한 여행자로서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니까요. 그래서 작별인사라도 해 둘까 하고... 우후후.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되더라도 여러분의 숭고한 마음과 진지한 자세는 이 롱소드의 가슴 깊이 새겨 두겠습니다. 자자손손 여행자들에게 전하며...

 

밀라 : 지금 누가 죽으러 가냐?!

 

루시안 : 맞아맞아~ 우린 용감하게 살아 돌아 와서 전설이 될 거니까 말야~!

 

티치엘 : 그래요~ 우린 안 죽어요~!

 

막시민 : ...아니 도대체 여긴 어떻게 온 거냐니까! 왜 다들 그 부분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거야? 응?

 

시벨린 : 용건이 있어서 오신 건가요?

 

막시민 : 도대체가... 다들 비일상에 매물되어도 분수가 있지. 이상한 걸 봐도 이제 이상한 줄을 모른다니까!

 

롱소드 : 아아~ 네! 그렇죠, 깜박 잊을 뻔 했네요. 후후후. 제가 오늘 온 것은~!

 

루시안 : 온 것은~?

 

티치엘 : 헤헤... 두근두근!

 

나야 : ...?

 

이스핀 : ...온 것은?

 

시벨린 : ...온 것은?

 

롱소드 : 온~ 것~ 으으은~!

 

밀라 : 거~ 뜸 들이지 말고 말해 봐~! 기다리다가 성질 급한 사람은 숨 끊어지겠네~!

 

롱소드 : 우후훗~ 네네, 제가 오늘 온 것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 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밀라 : ...진지하게 못하겠어? 정말 무모하기 짝이 없는 모험이 뭔지 몸으로 체험시켜 줄까?

 

롱소드 : 아하하. 죄송합니다. 아무튼 정말 재미있고도 유익한 이야기니까 좀 들어 주세요.
              모처럼 늙은이가 여기까지 왔는데... 가련하잖아요?

 

이스핀 : 늙... 늙은이?

 

보리스 : 롱소드 씨가...?

 

루시안 : 몇 살인데? 롱소드 아저씨?!

 

롱소드 : 엿~차. 자, 이제 이야기를 시작해 봅시다~! 베테랑 여행자 이야기 극장! 짠짠!!

 

막시민 : 결국 묻는 말에는 뭐하나 대답을 안 하는구만... 에휴.

 

롱소드 : 옛날옛날~ 어떤 남자가 아름다운 태피스트리를 한 점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는 사람이 모두 찬탄할 만큼 멋진 태피스트리였지요. 그 남자에게는

              생명같은 보물이기도 했습니다.

 

루시안 : ...태피스트리?

 

밀라 : 태피스트리(Tapestry). 색실로 무늬나 그림을 짜내기 해서 표현한 직물 말야. 벽걸이 장식 같은 걸로 쓰이는 거.

 

롱소드 : 네, 바로 그 태피스트리입니다. 정말 멋진 물건이었지요. 아무튼 어느날 태피스트리의 빛이 바래고 실이 늘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남자는 덜컥 겁이 났

              지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사이 가족들은 각자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하면서 두 편으로 갈라져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다투는 사이 태피스

              트리가 망가져 버리면 어떻게 하나... 하고 남자는 걱정했지요.
              남자는 몰래 몇 사람의 솜씨 좋은 직공을 불러 태피스트리를 분석하게 했습니다. 직공들은 정말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었던지 금방 똑 같은 색과

              질감을 가진 실을 만들어 낼 수 있었지요.

 

밀라 : 뭐가 잘 됐어요~ 냐? 하여튼 이야기에 금방 감정 이입 해 버려서는...

 

롱소드 : 정말 멋진 일이죠? 놀랍게도, 원본과 똑 같은 색과 질감을 가진 실을 만들어 낸 겁니다! 이제 똑 같은 태피스트리를 짤 수 있게 된 거죠! 후후.
              남자는 대단히 기뻐 했습니다. 직공들은 그 실로 원본과 똑 같은 모양의 태피스트리를 짜기 시작했지요. 그건 섬세한 작업이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만...
              그래도 열심히 열심히 노력해서, 직공들은 결국 원본과 똑 같은 태피스트리를 만들어 냈죠! 우후후. 축하해요~ 축하해요~! 정말 수고 많았어요~!

 

막시민 : 대체 그게 뭐 어쨌다는 거야? 뜬금없이 웬 태피스트리 이야기람?

 

롱소드 : ...사실 남자는 이 새로 만든 태피스트리를 원본이 유실 되었을 때의 대체품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언제든 원본이 망가지면 새로 만든 걸 꺼내

              써야겠다... 하고 말이죠.
              그런데 가족들이 드디어 새 태피스트리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원본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새로 만든 것 따위로 대체할 수 있는 물건이 아

              니야! 하고 가족들은 화를 냈습니다.
              남자가 죽자 가족들은 서로 싸우는 와중에 새 태피스트리를 잊고 말았습니다. 기억해 내는 사람도 있었지만 결국은 사본일 뿐이니까요. 원본이 말

              짱한데 새로 만든 걸 굳이 찾을 이유가 없잖아요?

 

보리스 : 원본이 더 이상 망가지지 않은 겁니까?

 

롱소드 : 넵! 어찌된 일인지 모르지만, 그 즈음 원본의 훼손이 멈추었답니다. 직공들이 사본을 만들면서 손을 조금 본게 유효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뭐, 아무튼 여기서 끝났다면 모두모두 행복! 러브&피스~ 해피해피 투게더~!! 공주님과 왕자님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끝!! ...이 되었겠지만요.
              아시다시피, 그렇게 끝나는 건 화롯가에서 할머니가 들려주는 동화 뿐이잖아요? 우후훗. 베테랑 여행자가 되면 알게 되시겠지만, 산다는 건 의외로

              만만한 일이 아니랍니다~!

 

밀라 : 윽, 갑자기 웬 아줌마 같은 말이람?

 

이스핀 : 흠? 그럼... 갑자기 상황이 달라진 건가요? 원본이 어떻게 된다든지...

 

롱소드 : 그렇습니다~! 후후. 정말 똑똑하시네요, 이스핀 님. 네~ 갑자기 원본 태피스트리가 다시 망가지기 시작한 겁니다.
              색이 빠진다든가 실이 동강난다든가... 뭐 여러가지가 있겠죠. 하여튼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누가 뭐래도 무척 중요한 물건이었으니까

              요.

 

루시안 : 하지만 그냥 평범한 태피스트리 아냐? 다른 예쁜 모양으로 새로 사면 되잖아.

 

롱소드 : 그게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일단 평범한 태피스트리가 아니라... 뭐랄까, 마법의 태피스트리? 후후후. 뭐, 이 베테랑 여행자만큼

              멋지고! 아름다운! 태피스트리였기 때문에 잃고 싶지 않았을 지도 모르고요.

 

막시민 : ...퍽이나.

 

롱소드 : 뭐~ 아무튼, 그때 한 사람이 옛날에 만들어 두었던 태피스트리가 있다는 걸 기억해 냈습니다. 그들에게 새 태피스트리는 단순히 원작의 사본에 지

              나지 않았지요.
              자, 그냥 쭉 들으면 지루하니까 잠깐 장난을 좀 쳐 보죠. 눈으로 보는 게 훨씬 재미있지 않습니까?

 

[대역 연극]
막시민 : 뭐, 뭐야? 저건 나잖아!!! 기분 나빠!

 

롱소드 : 이런이런~ 저건 그냥 일종의 그림자... 혹은 환상 같은 거니까, 너무 놀라지 말아요. 후후후.

 

이스핀 : 헤에...? 우리 모습으로 대역을 삼은 연극... 이라는 건가요? 기분이 좀 묘하군요.

 

티치엘 : 와아~ 신기해요!! 내가 내 모습을 보고 있다니~! 롱소드 아저씨는 정말 재주가 많으시네요?!

 

롱소드 : 후후후. 베테랑 여행자인 이 롱소드 굿나이트가 유능하고도 친절하며 자상하다는 건 세상 누구나 아는 일인걸요~?

 

이스핀 : ...아, 아하하...

 

밀라 : ...유능은 백 번 양보해서 그렇다 치고, 대체 어디가 친절하고 자상한 건지 좀 듣고 싶구만.

 

(연극 시작)
대역막시민 : 어떻게 하지? 이대로라면 태피스트리가 망가지고 말 거야.

 

대역티치엘 : 그건 안 돼!! 태피스트리가 망가지면 우리는... 우리는...

 

대역막시민 : 아!! 그래! 사본이 있었어! 이럴 때를 위해 준비해 둔 사본이...!

 

대역이스핀 : 하지만 직공들은 이미 죽었어. 그래서 사본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원본의 존재 따위 모른 채 사본을 귀중하게 생각하고 있지. 그걸 모르는

                    건가?

 

대역막시민 : ...하지만 그래봤자 사본이야. 우리가 진짜라구!
                    진짜가 망가지기 직전인데 무슨 상관이람? 그건 애초에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거잖아?
                    따지고보면 만든 것도 우리 일족이라고!

 

대역티치엘 : 하... 하지만... 우리들은 오래 전에 그들을 버렸어...

 

대역막시민 : 흥. 그땐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야. 앉아서 죽을 순 없지.

 

대역이스핀 : 그럼? 사본을 가져올 생각인가? 갈아 치우는 거야?

 

대역티치엘 : 하지만...

 

대역막시민 : 그대로 가지고 오는 건 안 돼. 가서 사본의 실을 뽑아 오는 거야.

 

대역티치엘 : 그, 그런 짓을 하면... 그러면 사본은!! 사본을 못쓰게 된단 말야!
                    그런 가엾은 일을 당하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본의 주인들은...!

 

대역막시민 : 시끄러워! 그래봤자 사본이야!! 우리가 진짜고, 그쪽은 가짜야!

 

대역티치엘 : 우리가 만들었다고 해서 우리만 진짜인건 아냐!

 

대역막시민 : 웃기지 마! 원래 우릴 위해 만들어 진거야! 우리 거라고!

 

대역티치엘 : 하지만... 처음에는 사본이었지만 지금은 사본도...!

 

대역막시민 : 자꾸 반대하다니 넌 누구 편이냐? 앉아서 다 죽을 순 없어!!

 

대역티치엘 : (대역나야가 와서 베어버림)꺄아아

 

대역이스핀 : 헤에... 과격하네? 하긴, 어쩔 수 없지. 이럴 때는.

 

대역막시민 : 자, 어서 가서 사본의 실을 가지고 오는 거야. 다시 복사하기엔 시간이 없으니까.

 

대역이스핀 : 그래. 하지만 실을 가지고 온다 해도 이쪽의 문제를 복구할 수는 없어.
                     ...사본을 만들었던, 바로 그 직공들이 있어야 고칠 수 있다구.

 

대역막시민 : 그럼 어쩌자는 거야? 직공들은 오래 전에 죽었어.
                    그들을 버린 건... 우리였잖아!

 

대역이스핀 :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아직 있어. 실과 함께 그들도 데리고 오면 돼.

 

대역막시민 : 좋아... 그럼 결정 된 거다. 우리들을 위해!

 

(대역이스핀과 대역나야가 나간뒤...)
대역막시민 : 자... 시간이 없어.
                    우리들의 것은 더 이상 손 쓸수 없을 만큼 망가져 버렸다...

 

[회한의 사막]
롱소드 : 이야아~ 그림자이긴 하지만 아주 좋은 연기였습니다. 모두 참으로 대견하군요! 후후후.

 

막시민 : 어디가 대견하군요~ 냐?

 

티치엘 : 훌쩍... 칼로 베어 버리다니 너무해요~! 히이잉.

 

나야 : ...난 그런 짓 하지 않아.

 

이스핀 : 저도 저렇게 냉혹하지 않다구요. 피이.

 

롱소드 : 자자~ 이야기는 재미 있으셨습니까? 마음 깊이 감동을 남기는 이야기였으면 좋겠습니다. 후후.

 

루시안 : ...우웅, 알듯 말듯 하지만. 그래서 태피스트리는 어떻게 됐는데?

 

티치엘 : 사본의 주인들은 어떻게 했어요? 순순히 사본을 넘겨 주었나요?

 

시벨린 : 아니면 원본의 주인들에게 당했나요? 그것도 아니면...?

 

롱소드 : 이 이야기는 끝나지 않은 이야기랍니다~ 말하자면 바로 이 롱소드처럼 스스로 여행하는 이야기랄까? 베테랑 이야기~! 멋지지 않습니까?

 

밀라 : 켁... 이야기레도 베테랑 이야기가 다 있어? 대체 그게 뭐람... 이야기는 끝나지 않으면 이야기가 아니잖아!

 

롱소드 : 바로 그겁니다, 밀라 님. 여행자는 끝없이 여행할 수 있지만 이야기는 반드시 끝나야 하죠.
              아무리 길고 지루한 이야기라 해도 반드시 끝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보리스 : 그럼... 혹시 그 이야기는 저희들의 일과 연관이 있는 겁니까?

 

나야 : 심판자의 운명... 혹시 관계 있는 이야기...?

 

롱소드 : 이야기는 그냥 이야기일 뿐이죠. 다만 받아 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는가~ 하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우후훗.
              이야기란 게 다 그런 법이죠. 어떤 사람에게는 흘려듣고 말 우스갯소리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인생의 좌우명일 수도 있는... 그렇죠?

 

보리스 : 저... 잠깐만요!
             ...우리들의 운명... 그게 뭐죠? 당신은 그것에 관해 알고 있는 거죠?

 

막시민 : 운명...? 이봐, 당신이 정말 그런 걸 알아?
             안다면 째째하게 굴지 말고 좀 알려 달라고~! 이거야 원 답답해서 어디 살겠나.

 

롱소드 : 밝은 눈을 가진 자가 말해 주지 않던가요?
             운명 같은 건 없다고. 스스로 길을 찾으세요. 위대한 모험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 감춰진 길을 개척해야 합니다.
             운명이란 지금껏 살아온 흔적. 길이란 지금껏 걸어온 흔적.

 

시벨린 : 살아온... 흔적...?

 

보리스 : 한 가지만...! 한 가지만이라도 답해 주세요! 흑의... 검사에 관해!

 

루시안 : ...보리스...

 

보리스 : 흑의검사와 싸우게 되나요? 그는 적입니까? 우리들은... 저는...! 싸워야 합니까?!
              답해 주세요!! 알고 있다면 제발 가르쳐 주세요!! 해답을...!

 

롱소드 : ...흑의검사라... 라. 아아... 그렇군요. 그렇게 불리고 있었지요? 그 사람은.

 

시벨린 : 그 사람...?

 

막시민 : ...사람이긴 했던 모양이로군. 흠...

 

롱소드 : ...글쎄요. 만약 그를 없앤다면 당신의 형은 기뻐할 겁니다, 보리스 님.

 

나야 : 무슨 의미지?

 

롱소드 : 자아~ 그럼 행운을 빌겠습니다! 위대한 모험가에게 위대한 운명 있기를...!

 

보리스 : 기다려...! 그게 무슨 의미죠? 무슨 뜻으로...! 롱소드 씨!!

 

(롱소드가 사라짐...)

 

루시안 : (보리스... 어쩐지 나, 안 좋은 예감이 들어...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면 네가 모든 걸 팽개쳐 버릴까봐 못 하겠어.)
              (흑의검사를 없애면 보리스의 형이 기뻐할 거라는 말은 대체 무슨 의미일까? 왠지 엄청나게 기분 나쁘단 말야.)
              (보리스는 형을 찾기 위해 지금까지 모험해 온 거니까. 만약에 형을 더 이상 찾을 수 없다면... 그러면 보리스는... 어떻게 될까...? 보리스는...)

 

보리스 : ...

 

루시안 : ...가자, 보리스.

 

보리스 : ...그래, 루시안.

 

[통곡의 탑 앞]
시벨린 : 저것이... 그 탑인가?

 

이스핀 : 더운데도 어쩐지 한기가 느껴지네요. 나, 긴장하고 있는 걸까...?

 

밀라 : 긴장하는 게 당연하지. 정체도 모를 것이 저렇게 우릴 기다리고 있으니 말야.

 

막시민 : 거기다 싱숭생숭한 이야기도 잔뜩 들어 버렸고. 후우... 별 괴상한 전설 한가운데 있는 기분이군, 정말로.

 

루시안 : 우린 전설의 한가운데 있는 게 맞지 뭘~!! 안 그래? 우린 이제 전설이 되는 거라구.

 

막시민 : 켁. 농담이라도 그런 이야긴 재미 없어, 기사 도련님. 난 전설은 커녕 역사책에도 이름 안 남는 평범하고 무난한 인생을 꿈구고 있으니까.

 

이스핀 : 역사책에 이름이 남지 않아도 평범~ 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인생 같은 건 없네요, 막시민 리프크네 군. 실은 너도 잘 알잖아?

 

막시민 : 뭐야? 무려 공녀님이면서 무슨 소릴 하는 거람? 난 평생 귀족하고 여자하고는 관계 없이 살고 싶었어.
             그 소박한 꿈이 깨진 것만 해도 내 연약하고 섬세한 신경이 비명 지르는 게 안 들리냐?

 

이스핀 : ...나하고 얽혀서 고생한 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막시민 : 무... 무슨... 으, 새로운 고문법이야? 낯 간지럽게스리 미안은 무슨 미안? 관둬라, 관둬.

 

(막시민이 잠시 다른곳으로 감)
이스핀 : ...부끄럼쟁이.

 

시벨린 : (나도 언젠가 솔직하게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스핀.)
              (그런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목숨을 걸어 너를 돕는다면 조금이라도 죄의 대가를 치를 수 있는 걸까?)

 

나야 : (손 끝이 떨려... 어쩐지... 손 끝의 떨림이 멈추지 않아... 왜지? 이 느낌은 뭐야?)
           (언젠가 이 떨림에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될까? 그러면 나는... 나는...)
           (...괜찮아. 지금은 할 일이 있으니까... 괜찮아.)

 

밀라 : (줄의 원수... 나의 운명... 원망도 많이 했고 알 수 없는 것도 산더미처럼 많아.)
          (하지만 뭐, 갈 수 있는 데까지 가 보자구. 내가 가는 길이 영광의 항로일지 아니면 죽음의 항해일 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니겠어?)
          (줄... 붉은 사수의 모두들... 지켜봐 줘. 선장은 난파하는 그 순간까지도 절대로 항해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해 보일 테니까...)

 

루시안 : ...보리스, 무서워?

 

보리스 : 응? 글쎄... 전혀 무섭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루시안 : 괜찮을 거야!!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는 거잖아? 우린 정의의 편이고 말야.
             그러니까 우린 괜찮을 거야~! 우린 절대로 머뭇거리지도, 나쁜 길로 가지도 않을 거니까!! 그렇지?!

 

보리스 : 아... 응... 아마도.

 

루시안 : 아마도~ 가 아니잖아!! 이 루시안 님은 절대로 악당은 되지 않을 거라구! 길을 잘못 골랐으면 돌아와서 다시 맞는 길을 찾으면 되잖아?
             결국은 전부 잘 될거야. 우린 정의의 용사가 되고, 전설적인 모험가가 될 거라구~! 모두들 우리가 찾은 길을 따라서 여행을 하게 될걸?! 헤헷.

 

보리스 : 응... 그래. 네가 고른 길은 분명히... 빛으로 가는 길일 거야, 루시안.
              그래, 언제나 나는 너를 믿어.

 

루시안 : 응! 나도 너를 믿어, 보리스! 그 어떤 상황이 와도, 무슨 일이 벌어져도, 네가... 보리스 네가 어떤 선택을 해도 말야.

 

티치엘 : 무서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너무 무서워... 하지만 힘 내자. 아무 것도 모르니까 무서운 거야. 알게 되면 슬퍼하거나 기뻐하거나, 혹은 아무렇지도

              않아할 수 있으니까.
              울거나 웃거나, 울고 싶어도 웃기 위해 노력하거나... 뭐든지 할 수 있어. 괜찮아, 티치엘 쥬스피앙. 난 혼자가 아니니까.
              ...괜찮아, 내겐 최고의 행운이 함께 하니까! 만약 운명이 아주 어려운 도박이라고 해도, 나는 온 힘을 다해서 모두에게 최고의 카드를 뽑아 줄 거

              야!

 

루시안 : 자, 출발!

 

                                                      TalesWeaver Episode1 : Apparition

                                                                  Chapter 13 + Part 2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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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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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하이]뜨하 | 작성시간 09.10.24 마지막까지 수고하셨습니다 ^^.... 많은정보가돼내요 ㅎㅎ
  • 작성자[렘므]파니판이。 | 작성시간 10.01.11 우와...이거 정말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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