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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게르드 ]]나르실리온-태양과달의노래#16

작성자[두르]달빛게르드|작성시간05.11.07|조회수100 목록 댓글 2

나와 이언은 새로운 여행에 대한 설레는 맘으로 분수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보리스와 루시안을 만나러 가기위해 분수대까지 냅다 뛰었다.

설레이는 마음 때문일까.

하늘이 더 푸르고 높게 느껴졌다.


이 마을은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역시 항구도시는 다르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분주한 마을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분수대 쪽으로 향하던 나는 뒤를 보며 달려오는 한 상인과 부딪혀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떨어뜨렸다.

빵모자를 쓰고 수염을 덥수룩히 기른 그 상인 남자는 미안하단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험상궂은 얼굴을 찌푸리며 욕을 해대며 가는 것이 아닌가.


“익! 내 책!!”

내 손에 들려있는 이 책은 산쵸 할아버지께서 선물 주신 거다.

어젯밤 잠을 설쳐가며 책을 읽는 내 모습을 보셨는지, 할아버지께서 오늘 아침 내게

그 책을 기꺼이 선물해 주셨다.

헌데, 이 더러운 바닥에 내동댕이쳐졌으니...


“로아 그거 무슨 책이야??”

이언이 떨어진 책을 주워주며 물었다.


“산쵸 할아버지가 주신 전쟁에 관한 책이야. 떠나기 전에 다 못 읽을 줄 알았는데, 할아버지께서 주셨어.”


“우와...”

이언이 부럽다는 얼굴로 책을 응시하며 책을 뺏으려는 순간 우리를 부르는 루시안의 목소리가 들렸다.


“로아님 이언님! 이쪽이요! 얼른 오세요.”

루시안의 목소리에 정신이 든 이언과 나는 분수대쪽으로 허겁지겁 달려갔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언과 나는 보리스의 눈치를 살피며 동시에 말했다.

보리스는 그 차가운 눈으로 이언과 나를 번갈아 보더니 손가락으로 북쪽을 가리킨 후 그 쪽으로 말 없이 걷기 시작했고, 나와 이언은 그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따라 걸어갔다.

그곳엔 북쪽으로 향하는 마차역이 있었다.

그 역엔 북쪽에 위치한 아스트반 왕국과 브루누 왕국의 국경선까지 가는 마차가 있었다.


“사부님은 원래 삐지시면 말을 안해요.”

루시안이 장난스레 속삭였다.


“아하..그래서 손가락으로..”

나와 루시안은 키득거리며 보리스의 뒤를 따랐다.


“아시다시피 우리가 가는 곳은 북쪽에 위치한 아스트반 왕국의 국경선 입니다.아스트반 왕국의 국경선 넘어로는 브루누 왕국의 시작입니다.

그곳은 재상들의 마법으로 항상 겨울이 유지되는, 이곳과는 다른 나라지요.

우리는 그곳으로 가야합니다.

대천사의 돌이 브루누 왕국에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거든요.

그리고 우리는 나닷신리 공주를 찾아가야 합니다.“


보리스가 침묵을 깨고 말하자 나와 루시안은 깜짝놀라 그를 바라봤다.


“나닷신리 공주?”


“예.. 브루누 왕국의 공주입니다. 자세한건 나중에.. 어서 마차를 잡죠.”


우리는 분주해보이는 마차역 안으로 들어갔다.

나닷신리 공주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나는 지금 보리스, 루시안, 이언과 마차를 타고 가고있다.

마차를 타보는 건, 태어나서 이번이 두 번째.

문득 처음 성으로 갈 때가 떠올랐다. 뒤돌아서서 나 몰래 우시던 엄마, 슬픔을 감추고 미소 지어주시던 아빠.. 또 여러 가지를 말해주었던 제이슨.


“훌륭한 성녀가 되십시요,로아 루베르님.”


제이슨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미안해요.. 당신의 말을 지키지 못했어요..



마차 탑승 기분은 확실히 그 때와 삭달랐다.

질의 차이일까? 그 때엔 마차의자에 푹신푹신한 벚꽃 빛깔의 고급섬유 방석이 깔려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차갑고 딱딱한 맨 나무의자였다. 그래서인지 무척 불편했다.


“로아, 불편해?”


자꾸만 자리에서 들썩이던 나를 보던 이언이 나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조금..”


“어쩌지..”


나와 이언의 대화를 듣던 루시안이 걱정스러웠는지 그 깊은 눈동자를 더욱 흐리게 뜨며 말했다.


“음.. 아무래도 남자들끼리만 여행을 다니다보니 여자분 배려를 못했네요. 음...어쩌지..”


나는 이언과 루시안의 배려에 괜히 내가 폐만 끼치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서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아니에요! 익숙해지면 괜찮을거에요, 신경쓰지 마세요.”


그리고 나는 가급적 그들의 시선을 끌지 않으려 노력했고, 무심코 자리를 고쳐앉다가 이언을 보게 되었다.

왜일까. 이언의 루시안을 바라보는 눈빛이 차갑게 느껴진 것은.



그렇게 침묵이 또다시 이어졌다. 마차는 4인용의 작은 마차였는데, 내 옆엔 이언이, 우리 맞은 편엔 보리스와 루시안이 앉아있었다.

서로 마주보고 있기에 대화하기 좋아보여서 처음엔 좋았으나, 정작 지금 분위기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보리스는 창에 팔꿈치를 걸치고 손등에 턱을 개고 가만히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그의 차가운 눈동자가 더욱 차갑고 쓸쓸하게 느껴졌다.

루시안과 이언 역시 창 밖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는데, 나도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다가 지루해서 잠이들었다.








“일어나세요!”


얼마나 잤을까. 보리스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 온건가?’


내가 눈을 비비고 이런생각을 하며 주위를 막 살펴보려는 찰나, 누군가가 나를 거세게 들쳐 안았고, 나는 너무 놀라 비명을 지르며 누군가가 누구인지 확인하려 했다.


“보리스님, 이게 무슨..?!”


이언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누군가가 말했다.


“녀석들 입니다! 어서 이쪽으로!”


나는 보리스에게 들쳐 안긴 채로 영문도 모른 채 어딘가로 끌려갔다.

대충 풍경을 보아 숲 내부로 가는 듯 했고 그가 빠르게 달리는 것을 보아 사태가 무척 급박하단 걸 느낄 수가 있었다.


-콰앙


그 때 엄청난 섬광과 폭발음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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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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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두르]리카르도 | 작성시간 05.11.09 앗. 여기에도 올리는게야? 잘읽었어요:3 다음편도 건필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두르]달빛게르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5.11.09 앗 언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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