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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는

세상을 담은 밥 한그릇 책소개

작성자식사중|작성시간13.02.07|조회수257 목록 댓글 2

‘밥’으로 풀어내는 인문학교실

세상을 담은 밥 한그릇
길담서원 기획, 주영하 외 6인 지음.

궁리출판사·1만3000원

우리는 먹기 위해 살까, 살기 위해 먹을까.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먹지 않으면 살지 못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밥은 생명이고 역사고 인간 그 자체인 셈이다.

 

<세상을 담은 밥 한 그릇>은 인문학 책방이자 문화공간인 길담서원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문학교실에서 밥 부문만 따로 정리해 낸 것이다. 길담서원은 그동안 길·일·돈·몸·밥·집 등을 주제로 삼아 ‘한 글자 청소년 인문학교실’을 열었고 앞으로 두 글자, 세 글자 주제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책은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송기호 변호사, 문성희 자연요리 연구가, 이명원 문학평론가, 박성준 길담서원 대표, 정대영 발곡고등학교 교사, 김은진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청소년에게 강의한 것을 그대로 글로 옮겼다. 청소년들과 묻고 답하는 대목도 고스란히 담아 강의실 한가운데 있는 듯한 생생함을 전해 준다.

 

음식 인문학자인 주영하 교수는 한국인이 왜 밥과 국, 반찬을 먹는지를 역사적인 맥락에서 살핀다. 쌀밥을 주식으로 먹는 문화권에서도 이런 식습관을 가진 곳은 우리나라뿐이다.

곧, 먹는다는 행위는 오랜 역사와 경험을 반영하는 그릇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안정된 식량을 확보하는 길,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해 지구도 살리고 인간도 살리는 방법을 찾아보라는 화두도 던져준다.

 

농업법 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는 식량자급률이 26%밖에 되지 않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식량주권에 대해 이야기한다. 낮은 식량자급률 때문에 광우병 쇠고기, 방사능 쌀 등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식량위험이 곧바로 우리나라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 이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활동하는 생활협동조합 참여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책에는 수입식품을 먹지 않는 문성희 자연요리 연구가의 요리 철학도 담겨 있다.

그는 방부제를 먹지 않기 위해서 수입식품을 피하고 있다고 밝히며 해로운 음식을 멀리하고 바른 먹을거리를 먹는 방법을 전해준다.

 그가 소개하는 해로운 음식을 끊는 방법은 바로 ‘단식’이다.

세포가 기억하고 있는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란다.

 

이명원 문학평론가는 루쉰의 단편소설 <아큐정전>과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를 통해 밥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어떤 이는 한 그릇의 밥을 구할 수 없어 고통에 빠져 있는 데 반해, 또 어떤 사람은 산처럼 밥을 쌓아놓고 거대한 탐욕의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우리나라의 양극화 문제도 짚으며 공동체와 함께하는 삶에 대해 말한다.

 

이밖에도 평화, 빈곤과 기아 문제, 국제자유무역협정 같은, 밥에서 파생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풍성하게 담겼다. 밥을 화두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이렇게 다양하고 유장할 수 있구나 싶다.

 

 

  • 목차소개
  • 머리말

    1. 밥에 숨겨진 달콤 쌉싸름한 이야기 _주영하
    밥이란 무엇인가
    왜 밥+국+반찬으로 먹을까?
    한국식 패스트푸드, 비빔밥과 국밥
    입식 문화권, 분식 문화권
    벼가 좋아하는 기후
    조선 후기에 모내기 금지령을 내린 이유
    쌀밥을 먹기 위한 욕구가 역사를 만들었다
    일본쌀 품종, 조선에 건너오다
    해방 이후 쌀의 역사
    한국적인 것의 오해와 진실
    당신이 생각하는 착한 밥과 나쁜 밥

    2. 식량자급률 26%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 _송기호
    26% VS 74%
    식량자급률 26%가 의미하는 것
    우리의 입맛을 길들이는 식품법
    우리를 위한, 우리에 의한 먹을거리가 없다?
    내려가는 식량자급률을 잡아라
    착한 농부, 착한 소비자

    3. 자연에 밥을 주듯, 내 몸에 밥을 주자 _문성희
    나는 태어나기 전에 어디에 있었을까?
    나를 만들어준 자연에 감사합니다
    내가 먹은 것이 바로 나!
    왜 신토불이, 로컬푸드인가?
    껍질, 뿌리, 씨앗의 생명력
    붉은색, 황색, 흰색, 검정색, 녹색! 다섯 가지 오방색이 살아 있는 음식
    자연과 생명을 살리는 밥상

    4. 육체를 살찌우는 밥, 영혼을 살찌우는 밥 _이명원
    조선, 일본, 중국의 근대문학이 남긴 것
    생존에 결박되어 있는 사람들
    루쉰, ‘영혼 없는 몸’을 보다
    반대보다 무서운 침묵
    희망을 말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밥을 위해 피를 파는 아버지, 허삼관 이야기
    자기보존을 위한 피, 타인을 위한 피
    여전히 끝나지 않는 밥 이야기

    5.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밥에 관한 철학적 성찰 _박성준
    평화의 밥 철학
    물질의 의미를 넘어선 밥의 의미, 전태일의 인간선언
    이 사람을 보라, 작은 예수 전태일
    창자로 생각하는 사랑, 케테 콜비츠와 아이들
    철학소년의 어린 시절
    밥과 플라톤, 밥과 마르크스
    테카르트, 오르테가, 철학소년

    6. 모두가 잘 먹고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_정대영
    기아란 무엇일까
    먹을 곡식이 줄어들고 있다
    불안한 정치 상황, 심각해지는 기아 문제
    타인의 고통에 미소 짓는 자들, 거대 농식품기업
    모든 부조리의 근원, 신자유주의
    북한의 기아 문제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각
    대안을 찾아서
    타인의 아픔을 상상하기
    아는 대로, 깨달은 대로 살기

    7. 내가 선택한 밥상이 세상을 바꾼다면? _김은진
    바로 이거야, 농업!
    밥+채소+콩 : 전통적인 우리 밥상
    고기와 우유를 먹어야 키가 크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자각하다
    전 세계가 미국과 거래하게 만드는 가트 체제
    비교우위론에 입각한 자유무역, 그 뒤에 숨은 함정
    농산품, 자유무역시장을 ‘자유롭게’ 오가다
    가공식품 전성시대
    기업이 지배하는 우리 집 식탁
    식품첨가물의 미션 ① : 유통기한을 늘려라!
    식품첨가물의 미션 ② : 소비자의 눈과 코와 혀를 유혹해라!
    우리가 몰랐던 식품첨가물의 진실
    가공식품 줄이고 발효식품 먹기
    껍질째 먹기
    잡곡 먹기
    사계절 자연이 준 밥상
    세상을 바꾸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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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isabella | 작성시간 13.02.07 1.성경
      2.카톨릭교리서
      그 다음엔 세상을 담은 밥 한그릇 ~~
    • 작성자밥 보살 | 작성시간 13.02.12 바 아 ~ ~ ~ ~ ~ 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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