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을
피해살다 두어 해 삶의 내력
그립다
달맞이로 속내를 달달볶은
노오란
영유지 펑펑 피워내는 금단지
달맞이꽃은 곱고 노란꽃입니다. 이 꽃은 번식력과 생명력이 강한 식물로서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영어명 'Evening Rose'는 꽃의 운명에서 따왔습니다.
대낮에는 사람 눈에 띄지 않고 이튿날 아침까지 피었다가 아침 해를 받으며 시들어 갑니다.
더없이 부끄럼을 잘 타는 꽃이로군요. 씨를 채취해 기름을 짜는데 월견초유(月見草油) 또는 달맞이꽃 기름이라 해서 민간이나 현대 의학에서 고혈압, 감기, 신장염, 인후염, 해역 따위에 다른 약초와 함께 처방해 약으로 씁니다.
바늘꽃과(Onagraceae) 식물입니다.
북한에서는 금 달맞이꽃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큰 달맞이꽃이라고 부르는 식물을 북한에서는 달맞이꽃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영어로는 evening primrose라고 합니다.
남미 칠레 원산으로, 우리 나라 전역에 귀화하여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키는 사람 허리 정도의 높이까지 자랍니다. 줄기는 곧게 서며, 잎은 어긋납니다.
꽃은 노란색이며, 잎겨드랑이에 한 송이씩 붙고, 저녁 때 피었다가 아침에는 조금 붉은 빛을 띠며 집니다. 꽃받침은 네 장인데 두 장씩 합쳐져 있고 꽃이 피면 뒤로 젖혀집니다. 꽃잎은 네 장입니다. 한여름에 꽃이 핍니다. 가을이 되면 왼쪽 사진 속에 보이는 열매 부분이 익게 되고, 다 익으면 네 갈래로 갈라집니다. 씨는 젖으면 점액이 생깁니다.
달맞이꽃은 다른 식물들이 포기한 척박한 장소에서도 잘 살아갑니다.
잘(?)이라고 물음표를 붙인 이유는 과연 그들이 그런 곳에서도 정말로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이냐 하는 의문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간신히 그런 열악한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어떠한 식물에게도 대낮에 50도 쯤은 예사로 넘어가는 아스팔트길 옆이 쾌적한 장소일 리가 없습니다.
흔히 달맞이꽃과 같은 식물은 토종식물에 비해 경쟁력이 뛰어나서 토종식물의 영토를 잠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토종식물들이 모여 사는 숲 속에서는 달맞이꽃이 오히려 그들에게 밀려납니다. 달맞이꽃은 경쟁력이 뛰어난 식물이 아닙니다. 차라리 적응력으로 승부 하는 식물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남들이 버린 영역인 황무지나 길가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적응력 뛰어난 그들도 너무 높은 온도에서는 뭔가를 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 우리가 언제부터 좋은 환경을 바라는 팔자였던가!" 하면서 낮 시간을 포기하고 기온이 낮아지는 밤 시간에 적응하기로 했겠지요. 그래서 달맞이꽃은 밤에 꽃을 피웁니다. 낮에 활동하는 꿀벌 대신, 밤에 활동하는 나방을 꽃가루 운반자로 선택했습니다. 밤이 되어 달맞이꽃이 활짝 피었을 때 꽃술 부분을 만져보면 끈적끈적한 점액으로 꽃가루가 엉겨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나방이 꿀을 빨아먹을 때 그들의 몸에 꽃가루가 좀 더 잘 붙을 수 있도록 한 달맞이꽃의 또 다른 계책인 셈이죠.
전설, 하나
옛날 태양신을 숭배하며 살아가는 인디언 마을에 로즈라는 미모의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인디언 마을의 사람들은 무척 강인한 사람들로서 태양신을 숭배해 낮에 주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로즈만은 낮보다 밤을 더 좋아했고, 태양보다도 달을 더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을에서는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결혼 축제가 열렸는데, 이 축제에서 처녀를 고르는 순서는 규율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즉, 총각들 중에서 전쟁에서 적을 많이 죽였거나 평소 사냥에 공을 세운 사람부터 마음에 드는 처녀를 고를 수 있고 청혼을 받은 처녀는 그를 거역할 수 없는 규율이 있었습니다.
축제가 있던 어느 날, 로즈는 추장의 작은 아들을 몹시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추장의 작은 아들은 로즈와 1년 동안 사귀었음에도 불구하고 로즈 옆에 서 있는 다른 처녀를 선택하고 말았습니다. 화가 난 로즈는 다른 남자의 청혼을 뿌리치고 밖으로 뛰쳐나가 버렸습니다. 그러나 곧 병사들에게 붙잡힌 로즈는 규율에 따라 귀신의 골짜기라는 곳으로 즉시 추방되었습니다. 추방 된 로즈는 그 곳에서 달님을 추장의 작은 아들로 정하고 밤이면 밤마다 달을 사모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후 추장의 작은 아들은 사람의 눈을 피해 로즈가 있는 곳을 찾아 나섰고 큰 소리로 로즈를 불렀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다만 그는 희미한 달빛에 비친 한 송이 꽃을 보았을 뿐이었습니다. 로즈는 죽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듯 달맞이꽃으로 변하여 밤이면 언제나 달을 보고 피어난다는 것입니다.
로즈가 추장의 작은아들과 사랑을 시작한 지 2년만에 죽었듯이 달맞이 꽃도 2년을 살고 죽었다고 합니다.
전설, 둘
한 호숫가에 별을 사랑하는 님프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밤마다 별이 잠기는 호수를 들여다보며 별자리 전설을 얘기하는 것에 더 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습니다.
"은하수 한 가운데 백조가 날개를 폈지요. 그 왼쪽의 큰 별이 직녀성이고 그 오른쪽이 견우성이래요. 그렇게 마주보고 있으면서도 일년에 한 번밖에 못 만나니..."
"어쩜 얼마나 안타깝겠어요"
님프들의 얘기는 밤이면 언제나 되풀이되고 그럴 때마다 님프들은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러나 그 님프들 중의 한 님프는 그럴수록 더 우울해졌습니다. 그는 불행히도 별을 사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달이 없는 밤이면 미칠 듯이 외로웠습니다. 달님을 두고 별 따위를 사랑하는 님들이 미웠습니다.
"별 따위는 없는 것이 좋아요, 달님만 있다면 이 호수가 얼마나 아름다울까."
달을 사랑하는 님프가 몰래 혼자 지껄이는 이 소리를 다른 님프들이 듣고 그들은 홧김에 그만 제우스신에게 일러바쳤습니다. 제우스신은 그 님프를 당장 죽일 듯이 노했습니다. 달만 사랑했던 님프는 제우스의 명령대로 달도 별도 없는 황량한 호숫가로 쫓겨갔습니다.
한편 달의 신 아테미스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테미스는 자기를 사랑하는 그 님프가 그렇게 고생하도록 그냥 놔 둘 수 가 없었습니다. 제우스신 몰래 아테미스는 그 님프를 찾아 벌판을 헤매었습니다. 제우스가 이것을 알고 헤매는 곳을 따라 구름으로 태양을 가리고 비를 퍼부어 아테미스를 방해했습니다.
그 동안 그 님프는 달이 없는 호숫가에서 아테미스를 기다리면서 자꾸만 여위어 갔습니다.
아테미스가 그 황량한 호수에 다 달았을 땐 말라 쓰러진 채 님프는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아테미스는 님프를 안고 서럽게 울다가 눈물이 말라 더 울지 못하게 되었을 때 그 님프를 언덕 위에 묻었습니다. 무덤에서 피어난 달맞이꽃은 지금도 해가 지면 박꽃처럼 사랑했던 달을 닮아 노란 빛깔로 피어납니다.
전설, 셋
옛날 어느 마을에 달구경하기를 몹시 좋아하는 예쁜 처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처녀는 그 마음의 양반 집 아들과 혼약이 돼 있었는데, 어느 날 밤 달구경을 하다가 멋진 총각을 보았습니다. 처녀는 혼약이 된 양반 집 아들보다 이름고 성도 모르는 그 총각을 더 흠모하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혼약한 날이 되었지만 처녀는 혼인을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처녀에게 벌을 내리기로 하고 처녀를 험한 골짜기로 내쫓아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아무도 그 처녀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두 해가 지난 뒤 그 총각이 우연히 소문을 듣고 그 골짜기를 찾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그 텅 빈 골짜기에 이름 모를 꽃 한 송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낮에는 시들어 있던 그 꽃은 달이 뜰 때쯤이면 활짝 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온종일 그저 달뜨기만 기다리고 있는 이 꽃. 겨우 두 해 밖에 살지 않는 이 꽃이 바로 달맞이 꽃입니다.
꽃 점 :
두 해가 지나도록 참아내고 기다린 마음이 고운 그대는 다양한 사람에게 사랑을 받습니다.
그대는 자유스러운 마음으로 그들과 교제하려 하는 데 상대방은 그대를 '마음이 쉽게 변하는 사람이라고 여길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잘 참아 온 그대의 참을 심정을 조금쯤 더 주의하면 어떨까요?
그대는 야행성 인간입니다. 빛을 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