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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Essay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불역낙호아!(有朋 自遠訪來 不亦樂乎) -

작성자호음好音|작성시간19.03.20|조회수414 목록 댓글 0

"내 맘이 늘 청심淸心이면 좋겠네, 어찌 이리도 운심雲心인양 지날까...."

'호음'은 노상 툇마루를 마다하고 심심파적 삼아 궁시렁 대곤한다.그게 삶이란 제법은 도가 트인 듯 부산을 떨기도 하면서.

바로 그 '청심'이란 인물을 김포문협에서 만나 일촉즉발의 촌철활인을 즐겨온지 아마 이태는 훌쩍 지났으렸다.


그냥 훤훤 흰 바다 사이버 세상에서다.



뜻밖에 '청심' 그가 찾아왔다.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불역낙호아!(有朋 自遠訪來 不亦樂乎) 다.

그냥 이 말을 두런 거리다 만남인사 삼았다. 넉살좋은 인상의 청심이 웃으며 수긍하는 품이 이팔 젊은이 기상이었다.  "3학년 7반인 데요" 그 대답이 귀에 쏘옥 박혔다. 산,수,공중전을 걸걸하게 치른경륜이 철철 넘쳤다. 미상불 만남굿판에 다름아니었다. 19일 으스름 저녘 일곱 점이 다 될 무렵이었다.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가워라.............는  윤선도 고산이 오우가에서 달오름을 빗댄 시조가 연상되듯이 동쪽하늘 으스럼 달밤이 눈에 들어왔다., 막걸리 잔에 달 그림자가 뜰 줄은 청심도 호음도 천만 몰랐다.



'음악이 있는 퓨전주막' 방장이 겪는 호방하지만 아릿한 사회풍정이 생생 이어졌다. 

다 자란 청년아들을 둔 아버지의 애환하며 무엇보다 종교에 대한 진한 애증을 가진 청심의 속내에서 세계 어느 부흥사라도 따르지 못할 갈급한 구도자의 진면목이 꿈틀거렸다. 그렇듯 그는 성경 66권 을 꿰뚫고 있었다. 그를 사모한 어부인의 미국적에 따라 미국천지를 휘돈 스토리, 지금은 그걸 포기하다싶은 생활전선의 설왕설래에 이르러선 콧잔등이 시큼해 오는 감회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별을 찾아 떠난 여행'을 탐독한 김수환추기경이 생각났다.

죤 번얀의 '천로역정'이 아물거렸다.

세상에 태어나 살면서 결혼도 해보지 못한 김수환이 어찌 청심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번얀은 그래도 두루 지옥-연옥-천당을 섭렵한 덕에 성도들이 모여 추천 끝에 부흥사(목사)안수를 받은 영국 최초의 반골 하나님 사도로 행세한 사내다. 그 연연한 언저리 모습을 청심 그에게서 읽을 수 있었다면  호음의 별난 독심술때문일까?


으슬거리는 초봄저녘 

을시년스럽게 구겨진 추위에 무릎이 서걱거림을 참다 못해 서둘러 그를 떠나 보내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먹다 남은 돼지발가락을 싸 주면서 "음식공대는 할 수록 좋다죠?"란 그의 표정이 순박한 청년 3학년7반생 그대로였다.

 

 "음악이 있는 퓨전주막" 명함이 새삼스러웠다. 

언제 한번 시간 내 프랑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나 차이코프스키를 들어볼까? 아니면 고소하고 짠한 '신세계로부터'라도 들으러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날리며 바이바이 했다. 청심의 순열찬 모습이 두고 얼얼하다.(3/21 오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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