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연장 / 황인필
펄펄 끓는 생이손에 마늘 한 접 감아 쥐고 병원 오신 엄마
반쪽짜리 얼굴에 뉴월 볕이 검붉다
딸래미 한테 올때마다 뭐라도 갖다 주고싶어
광이며 뒤란이며 처마끝까지 두루 살피다가
씨알 좋은 마늘 한 접 뚝 따오셨을 엄마
접수대에 서서 한 참 내려다 본 그 얼굴
사는 끈이 자식이라며 그 끈 맺고 엮고 풀어 한 평생
지긋 문 눈가에 바알간 숯불이 핀다
며칠 병원에 다니시다 가시래도
호박도 심어여하고 옥수수도, 채마가 부른다며 자리 터는 엄마
흙 때가 까맣게 낀 손톱 외할머니 무늬 그 무늬에 얹혀 있는 엄마
아직도 왼손만 쓰시는지 그 쪽 모서리가 휘청 닳은 연장
호박씨는 어떻게 까시나 옥수수는 마늘은
궤양에 걸려 검스름하게 죽은 갑각 연장이
붕대에 싸여 쓰레기통에 툭 버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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