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믐달 오성남
긴긴날
깜깜한 어둠 속을
헤메이며
삭혀온 가슴앓이가
얼마나 사무치면
아침이 곧 밝아올
새벽 달로 떴을까
계수나무 푸르고
옥토끼가 방아 찧던
둥글고 환한 속살
시나브로
운명의 생체기에
다 파먹히고
껍질만 손톱만큼
남아 있는 그믐달
2. 손톱이 하는 말
내 손톱에 함부로
덧칠하지 말아요
숨이 막혀요
바둑알같이 마알간
짧은 손톱이 나는 좋아요
패션도 좋고
아트도 좋다지만
나는 가만 있는
마네킹이 아니예요
물건을 집고 만지고
사용해야 하는 손
네일아트 한 갈쿠리 같은
손톱으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귀신 손톱 같아
드라큘라 손톱 같아
나는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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