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노마지지(老馬之智)’의 유래
노마지지(老馬之智)란 늙은 말의 지혜란 뜻으로,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저마다 장기나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 유래를 살펴보면,
춘추시대, 오패(五覇)의 한 사람이었던 제(齊)나라 환공(桓公 : 재위 B.C. 685∼643) 때의 일입니다. 어느 해 봄, 환공은 명재상 관중(管仲 : ?∼B.C. 645)과 대부 습붕(鈒朋)을 데리고 고죽국[孤竹國 : 하북성(河北省) 내]을 정벌하러 나섰는데, 전쟁이 의외로 길어지는 바람에 그 해 겨울에야 끝이 났습니다.
그래서 혹한 속에 지름길을 찾아 귀국하다가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전군(全軍)이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져 떨고 있을 때 관중이 말했습니다.
“이런 때 ‘늙은 말의 지혜[老馬之智]’가 필요하다.”
즉시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전군이 그 뒤를 따라 행군한 지 얼마 안 되어 큰길이 나타났습니다.
한번은 산길을 행군하다가 식수가 떨어져 전군이 갈증에 시달리게 되자 이번에는 습붕이 말했습니다.
“개미란 원래 여름엔 산 북쪽에 집을 짓지만 겨울엔 산 남쪽 양지 바른 곳에 집을 짓고 산다. 흙이 한 치[一寸]쯤 쌓인 개미집이 있으면 그 땅 속 일곱 자쯤 되는 곳에 물이 있는 법이다.”
군사들이 산을 뒤져 개미집을 찾은 다음 그곳을 파 내려가자 과연 샘물이 솟아났습니다.
이 이야기에 이어 한비자(韓非子 : ?∼B.C.233)는 그의 저서 『한비자』에서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관중의 총명과 습붕의 지혜로도 모르는 것은 늙은 말과 개미를 스승으로 삼아 배웠다. 그러나 그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이 어리석음에도 성현의 지혜를 스승으로 삼아 배우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잘못된 일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어느 누가 모든 것을 알 수가 있을까요? 앞선 사람의 지혜나 한갓 미물의 행위에서도 우리는 나아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