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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담 명상록

가슴으로 느껴지는 가을 감성

작성자Wondam:원담|작성시간23.10.31|조회수55 목록 댓글 0

<가을엔 도리깨로 얻어맞는>

순진무구한 태양은 오늘과 내일, 세계와 세계, 행성과 위성이란 구별없이 비추기만 뿐이다. 다만 햇빛을 필요로 하는 인간은 지구의 자전으로 말미암아 밤낮을 번갈아 맞으니 오늘과 내일의는 차이를 체감한다. 지구의 공전으로 말미암아 계절의 변화가 온다고 알려지지만 우리는 눈과 귀와 몸으로 계절의 변화를 감지한다. 특히 가을의 정서란 가슴으로 느껴진 감성이다. 가슴으로 느껴지는 가을 감성이란 어떠 한가?

저물녁 너머에서 클래식 기타 소리가 들리면 그건 가을이 걸어오는 발자국소리다.

단풍 담쟁이 덩굴이 기어오르는 담벽에 커피 향이 쏘일 가을은 입술에 와닿는다.  

새벽에 홀연 공기가 차가워 밀쳤던 이불자락을 끌어당길 가을은 온몸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제 가슴 깊이 들어온 가을은 물리칠 없다.  거부할 없는 깊이로 들어온 가을은 體化된다. 몸이 가을은 가을 몸이다.

햇빛을 받은 몸은 살이 찌고 튼실해진다. 자연이 통째로 생명을 얻어 거인이 된다면 빛의 몸은 하늘의 눈으로 보고, 땅의 발로 걸을 것이다. 그러면 계절이란 자연이란 거인의 호흡이다.

내쉬면 , 여름이요. 들이쉬면 가을과 겨울이다. 걸음에 우주를 건너가는 시바Shiva보다 걸음으로 가을은 성큼 다가온다. 가을은 당신이란 현존재에 어떤 사건으로 다가오는가?

당신은 거인의 숨을 느끼는가? 섬약한 릴케의 가을 기도는 잊어버리자. 오히려 구름을 흩어 버리는 벽공의 雷默뇌묵에 귀먹고 떨어지는 낙조의 장엄에 눈멀게 하소서라고 염원하자.

붉은 석류알을 씨앗 씹어 삼키면 가을의 즙을 맛본다 있겠지만, 오히려 태산을 쪼개는 심지로 고뇌무진 穢土예토를 씻어 맑혀 다한 뒤에 감로 잔으로 없는 무위에 들자.  

문자에 눈이 멀고 입에서 말이 끊어지지 않는 사람들은 나락을 타작하는 마당에 나가 도리깨로 얻어맞아야 한다. 가을은 도리깨질 당하기 좋은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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