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대학 정치외교학과 교수님이 쓴 책을 연이어 두 권을 읽었다. 해부학이라는 기초의학을 전공한 나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의 세련된 글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정갈하고, 논리적이고, 유머러스하게 쓴 내용들을 읽다보니, 책속 내용에 마음을 빼앗겨 때론 속이 후련했고 때론 안타깝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대학에는 수많은 전공들이 있고 그에 따라 교수님들의 성격도 천차만별인 것을 경험으로 알 수 있었다. 무용학과 교수님은 술자리에서는 과장된 몸짓으로 좌중을 즐겁게 만들고, 법을 전공하시는 교수님은 술자리에서조차 조곤조곤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셨다. 사범대 교수님은 술자리지만 단어선택조차 신중하게 하여 쉬운 말로 풀어서 설명해 주신다. 체육학과 교수님은 부족하거나 필요한 부분이 언제든 말하라고 팔뚝을 내미셨다. 본인이 다 해결해 주신다고...
대학에는 권력욕이 있는 분도, 학문에 매진하는 분도, 대외활동에 적극적인 분도 계신다. 그러나, 공통점이 있다. 국립대 교수로서의 범주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아는 분들은 말이다. 아무쪼록 모두가 본캐(본캐릭터)와 부캐(부캐릭터)를 구분할 줄 아는 교수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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