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모 지역방송사의 진로탐색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30여분간 녹화를 하였다. 교육청 진로담당 장학사님이 감사하게도 저를 추천하였고, 프로그램 작가가 연락이 와서 성사가 되었다.
간간히, 기자들의 취재에 응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20여분 강의를 혼자 해본 적은 없었다. 다행히, 말주변이 없는 나의 버벅거림은 편집기술로 재탄생할 거라는 막연한 믿음을 갖고 촬영에 임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시즌7의 첫녹화라서 그런지 평소에 만날 수 없었던 높은(?) 분들도 녹화현장에 나타나셔서 나의 부담을 배가시켰다.
간단히 방송용 화장을 받았고, MC인 개그맨 이정수 님과도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방송제작 스태프들은 카메라 테스트를 하고 방청객으로 온 여고생들에게도 촬영시 주의사항을 얘기하느라 부산하였다. 그런데, 정작 나에게는 리허설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나는 온전히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한 걸까?
나는 그렇게 바로 강연을 시작했다. 다행히 앞줄에 앉아 있던 MC 이정수 님의 추임새가 큰 힘이 되었고, 시선은 방청객 중 한 학생을 주시하면서 그 학생에게 얘기하듯이 진행하였다. 생각외로 20여분은 금방 흘러갔고, 강연은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슛~~~.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이 이루어졌고, MC와도 말을 주고 받았다. 그렇게 나의 인생 첫 방송출연은 마무리 되었다. 끝나고 나니, 미처 얘기하지 않은 내용이나 질문에 대해 대한 대답을 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몰려왔다.
두 분 작가님의 "너무 잘하셨어요. 어쩜 그렇게.." 라는 응원에 잠시 어깨를 으쓱하고는 서둘러 촬영장을 빠져나왔다. '방송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2주밖에 되지 않는 여름방학기간 동안 내가 경험했던 기억이 추억이 되길 바란다. 이 녹화영상은 9월에 방송예정이라고 한다.
사실, 나는 아무리 멋지게 편집되어 방송되더라도 다시 내가 출연한 영상을 시청할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