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석박사 과정에서 나의 실험재료는 세포였다. 실험동물로부터 세포를 분리하여 배양기에서 키우면서 여러가지 실험을 진행하였었다. 세포배양을 위해서는 1-2일에 한번씩 항생제가 포함된 새배양액으로 바꿔줘야 한동안 살아있게 된다. 배양기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매일 관찰하면서 세포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일상이 되어야 했다.
평일이든 휴일이든 휴가기간이든, 하루에 한번은 꼭 현미경을 통해 배양기에 있는 세포와 눈을 맞추어야 별탈없이 잘 살곤 했었다. 신기하게도, 하루만 눈맞춤을 하지 않으면 애들이 세균에 오염되거나 이유없이 시름시름 앓다가 저세상으로 가곤 했었다. 몇십년이 지난 지금도, 세포배양에 있어서 나만의 철칙은 '1일 1눈맞춤'이다.
자식을 키우는 것도 세포배양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일정하게 먹을 것을 주거나 먹을 것을 사먹을 돈을 줘야 아빠 대접을 한다. 눈맞춤을 하지 않고 며칠 밖에 있다가 집에 오면 왠지 내 자식이 내지식같지 않고 데면데면하다. 때로는 자식들이 이유없이 나쁜말을 내밷거나 반항을 하다가 자기방으로 들어가고 방문을 잠궈버린다. 자식키우기가 세포배양과 참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속이 뒤집어져도 '1일 1눈맞춤'을 한다.
그러나, 세포배양과 자식키우기를 비교해 보면 확연히 다른 한가지가 있다. 배양세포는 세균에 오염되거나 배양조건이 맞지 않으면 조용히 스스로 자기 생을 마감을 한다. 그러나, 자식들은 그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자기자신은 망가지지 않고 되려 부모의 명줄을 짧게 만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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