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박3일 승보사찰 순천송광사"몸치유 마음치유" 템플스테이■
1.일 자: 2026년6월16일~18일(목)
.장소2 :송광사 템플스테이
*전남 순천시 송광면 송광사안길100
- 성보박물관 옆건물
3.일정 ;
-1일차:예비명상(명상),오리엔테이션,사찰안내,저녁예불,스님과의 차담
-2일차: 새벽예불(자율), 본명상(자세)자율시간(암자순례),본명상(오후)
-3일차: 새벽(자율),마무리 스님과의 차담,퇴실
4.누구랑: 나홀로
5. 산사체험 후기: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괴테)
이 말처럼 템플스테이는 오랫동안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언젠가는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낯선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여러가지 핑계로 쉽게 발걸음을 내딛지 못했다.
그러던 중 최근 예쁜 딸이 경험한 주말 1박2일 산사체험 이야기를 들으며 용기를 얻었다.
딸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며 적극 추천했고, 그 말을 계기로 나 역시 2박3일 일정의
템플스테이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에 찾은 곳은 전남 순천 조계산 자락에 자리한 송광사이다
송광사는 해인사(법보사찰), 통도사(불보사찰)와 함께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삼보사찰 가운데 하나로,
승보사찰로 널리 알려져 있다.
Temple stay 는 말 그대로 '사찰의 생활방식을 따르며, 일정기간 머무르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새벽예불과 참선,스님과의 차담, 발우공양, 포행등 수행자의 일상을 직접 경험하며 바쁜 일상속에서
잊고 지냈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외국인방문객에게 한국의 불교문화와 수행자의 삶을
체험할수 있는 공간으로 사찰을 개방하여 머물게 하는것을 시작으로 좋은 호평을 받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2004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출범으로 본격적으로 발전하여 내국인에게도 종교 나이 성별을 떠나,
지속적으로 산사체험을 통하여 몸과마음의 치유를 경험하고 힐링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것 같다.
매월 셋째 주 화, 수, 목 진행되는 송광사 참선 스테이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에서 오전 10시 30분쯤 승용차로 출발하여 13시30분경 송광사 템플스테이 접수처에 도착하였다.
방사를 배정받고 사찰예복으로 갈아입은 뒤 스님과 짧은 인사를 나누고 소리명상등 기본 참선방법을 배웠다.
오리엔테이션 시간에는 묵언수행의 의미와, 사찰예절, 2박3일 일정에 관한 설명을 듣고, 스님의 안내로
송광사 경내를 둘러보며 사찰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신라말기 혜린선사가 길상자라는 작은 암자를 세운 것이 시작이며, 이후 고려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이곳에
정혜결사를 열면서 수행중심찰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전란과 화재로 일곱차례나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여덟번째 중창을 통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사찰 입구의 하마비 (下馬碑), 일주문인 조계문, 지눌스님께서 송광사에 오실때 사용했던 지팡이의 이야기가
담긴 고향수(枯香樹),그리고 송광사의 대표 사진포인트인 우화각까지 하나하나 의미를 새기며 둘러보았다.
비록 보수공사로 인해 우화각의 모습을 온전히 담지는 못했지만,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사천왕문을 지나 범종, 법고, 대웅전, 경내 곳곳에 자리한 배롱나무와 전각들을 둘러보며 송광사의 웅장함을
느낄수 있었다.
특히 대웅전 뒷편에는 지눌스님을 비롯해 16국사의 진영과 사리를 모신 국사전이 자리하고 있었고,
조선 고종과 관련된 관음전,거대한 나무 밥통인 비사리구시등 국보와 보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사찰 건물들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불교의 세계관에 수행 철학에 따라
배치된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사찰 곳곳에 적힌 묵언(默言)이라는 글귀를 되새기며 저녁 공양을 마친 뒤 대웅전앞에서 저녁예불에 참석했다.
법고의 웅장한 북소리가 산사에 울려 퍼지고, 이어 범종 소리가 경내를 가득 채우며 예불이 시작되었다.
고요한 산사와 어우러진 예불의 분위기는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경건함을 느끼게 했다.
저녁에는 스님과 차를 마시는 차담시간을 가졌다.
마음 수행의 의미와, 집착을 내려놓는 방법, 번뇌를 다스리는 지혜, 타인의 고민을 경청하는 자세,
그리고 자애관을 수행을 통해 업의 습관을 바꾸는 방법 등 삶에 도움이 되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저녁7시40분에 시작된 차담은 자정을 넘겨서야 끝났다.
나의 고민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듣고 공감하는 시간은 결코 지루하지않았고,
오히려 경청의 중요성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다음 날 새벽 3시 20분에 일어나
새벽 예불에 참석한 뒤, 아침자율시간에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신이 깃든 감로암,광원암, 불일암 등의
암자와 숲길인 "무소유길"을 걸었다.
"무소유는 단순히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불필요한 한것을 갖지는 않는다"
법정스님의 기르침을 떠올리며 편백나무와 삼나무, 대나무숲길이 이어지는 불일암 길을 걷는 동안
자연속에서온전히 나자신과 마주하는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새소리와 바람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숲길은 그자체로 명상이자 치유였다.
2박3일의 산사 체험을 통하여 자연과 함께 힐링하며, 명상의 방법 (소리명상),나를 돌아보는 시간,
그리고 아내, 가족들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승보사찰인 송광사의 보물과 국보, 풍경감상등
의미있는 사찰탐방 이었기에 더욱 더 감사하다.
일정을 마친 후 송광사에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천자암 쌍향수를 찾았다.
천년기념물 제88호로 지정된 이 쌍향수는 약 800년의 세월을 품고 있으며 추정되는 높이만 12.5m에 이른다.
오랜 세월을 묵묵히 견뎌온 나무 앞에서니 자여에 대한 경외심이 절로 생겨났다.
귀가 길에 산 절벽 위에 자리한 아름다운 암자인 구례 사성암에 들러 무사히 템플스테이를 마칠 수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이번 송광사 템플스테이는 나에게 비움의 의미, 경청의 가치, 그리고 실천하는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일상 속에서 작은 실천을 이어가며, 산사에서 배운 고요함과 감사함을 잊지않고 살아가야겠다.
아무리 좋은 가르침이라도 해도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열매가 맺지못한다(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