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모호한 한 마을이 배경입니다.
6월 27일 이 날은 마을에서 1년에 한번 열리는 ‘제비뽑기’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광장 곳곳에 돌무더기가 쌓이고 코흘리게 꼬마들부터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워너 노인까지 마을 사람들 모두 광장에 모여듭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깜빡 잊고 있던 허치슨 부인도 뒤늦게서야 부랴부랴 마을 광장으로 달려옵니다. 모든 마을 사람들은 설레임과 초조함 속에 행사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몇몇 마을에서 제비뽑기 행사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화제로 떠오릅니다.
‘제비뽑기’ 행사는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엄격한 전통에 따라 거행됩니다. 우선 마을의 각 집안 가장들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제비를 뽑아간 다음 일제히 이를 펼칩니다. 표시가 된 제비는 단 한 장, 이를 뽑아간 것은 바로 허치슨 씨였습니다. 제비를 뽑는데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았다고 허치슨 부인은 항의하지만 마을 사람들에 의해 이는 묵살되고 네 장의 제비가 다시 상자 안에 넣어집니다. 모든 마을사람들이 초조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어린 딸과 갓난아이를 포함한 허치슨 집안의 네 식구는 앞으로 나와 차례대로 제비를 뽑습니다. 허치슨 집안의 갓난아기가 제비를 뽑을 차례에서 온 마을 사람들은 긴장했고, 뽑은 제비에 아무 표시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들 모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결국 당첨된 사람은 허치슨 부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오늘 행사가 불공정하게 진행되었음을 끝까지 주장하지만 이미 손에손에 돌맹이를 집어든 마을 사람들은 그녀 주위를 에워싸기 시작합니다.
굉장히 짧은 단편이지만 읽고 나면 소름이 쫙 돋는 이야기이고 20세기 미국 문학의 뛰어난 단편들을 모아놓은 단편집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는 인류 역사에서 끊임없이 이어져왔던 ‘희생양’ 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인간의 폭력본성과 문명의 발전이라는 주제까지도 다루고 있습니다.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미국의 한 마을처럼 보이는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치열한 원시적 생존경쟁의 장에 지나지 않습니다. 시집간 두 딸을 제비뽑기 대상에 포함시키려고 애쓰는 허치슨 부인의 모습은 전통적 가족애라는 것을 여지없이 무너뜨립니다. ‘제비뽑기를 없앤다고? 그러면 우리 모두 다시 동굴생활로 돌아가자는 것과 같아’라는 워너 노인의 말은 문명과 폭력의 관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인간의 폭력본성은 주기적인 분출을 요하고 그 희생양을 찾게 마련입니다. 소설 속의 마을은 그 희생양을 정기적으로 제비뽑기를 통해 공평하게 결정한다는 특색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희생양이 결정될지 모를 현 사회와의 유일한 차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셜리 잭슨은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닙니다. 러브크래프트나 스티븐 킹 처럼 미국에서는 공포소설가로 유명한데 몇 년 전에 개봉된 유령의 집에 관한 영화 ‘헌팅’의 원작자이기도 합니다.
6월 27일 이 날은 마을에서 1년에 한번 열리는 ‘제비뽑기’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광장 곳곳에 돌무더기가 쌓이고 코흘리게 꼬마들부터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워너 노인까지 마을 사람들 모두 광장에 모여듭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깜빡 잊고 있던 허치슨 부인도 뒤늦게서야 부랴부랴 마을 광장으로 달려옵니다. 모든 마을 사람들은 설레임과 초조함 속에 행사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몇몇 마을에서 제비뽑기 행사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화제로 떠오릅니다.
‘제비뽑기’ 행사는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엄격한 전통에 따라 거행됩니다. 우선 마을의 각 집안 가장들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제비를 뽑아간 다음 일제히 이를 펼칩니다. 표시가 된 제비는 단 한 장, 이를 뽑아간 것은 바로 허치슨 씨였습니다. 제비를 뽑는데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았다고 허치슨 부인은 항의하지만 마을 사람들에 의해 이는 묵살되고 네 장의 제비가 다시 상자 안에 넣어집니다. 모든 마을사람들이 초조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어린 딸과 갓난아이를 포함한 허치슨 집안의 네 식구는 앞으로 나와 차례대로 제비를 뽑습니다. 허치슨 집안의 갓난아기가 제비를 뽑을 차례에서 온 마을 사람들은 긴장했고, 뽑은 제비에 아무 표시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들 모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결국 당첨된 사람은 허치슨 부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오늘 행사가 불공정하게 진행되었음을 끝까지 주장하지만 이미 손에손에 돌맹이를 집어든 마을 사람들은 그녀 주위를 에워싸기 시작합니다.
굉장히 짧은 단편이지만 읽고 나면 소름이 쫙 돋는 이야기이고 20세기 미국 문학의 뛰어난 단편들을 모아놓은 단편집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는 인류 역사에서 끊임없이 이어져왔던 ‘희생양’ 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인간의 폭력본성과 문명의 발전이라는 주제까지도 다루고 있습니다.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미국의 한 마을처럼 보이는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치열한 원시적 생존경쟁의 장에 지나지 않습니다. 시집간 두 딸을 제비뽑기 대상에 포함시키려고 애쓰는 허치슨 부인의 모습은 전통적 가족애라는 것을 여지없이 무너뜨립니다. ‘제비뽑기를 없앤다고? 그러면 우리 모두 다시 동굴생활로 돌아가자는 것과 같아’라는 워너 노인의 말은 문명과 폭력의 관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인간의 폭력본성은 주기적인 분출을 요하고 그 희생양을 찾게 마련입니다. 소설 속의 마을은 그 희생양을 정기적으로 제비뽑기를 통해 공평하게 결정한다는 특색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희생양이 결정될지 모를 현 사회와의 유일한 차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셜리 잭슨은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닙니다. 러브크래프트나 스티븐 킹 처럼 미국에서는 공포소설가로 유명한데 몇 년 전에 개봉된 유령의 집에 관한 영화 ‘헌팅’의 원작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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